에리히 프롬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1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음과모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1번째 이야기는 불안감, 수치심, 죄책감 등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노력은 바로 사랑이며, 그런 사랑을 위해서는 '사랑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파한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에리히 프롬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가족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이성간의 사랑 등 우리는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감성적이기 때문에 사랑을 제대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사회심리학자이자 사상가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통해 사랑에 관한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도 '사랑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요, 그 오묘한 의미에 대해 이 책의 주인공 은진이와 은혜 자매를 통해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사랑에 관해 동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생 은진이의 첫사랑 지훈이에 대해 쓴 일기를 훔쳐보며 키득키득 웃는 은혜 역시 버스에서 우연히 본 좋아하는 가수를 쏙 빼닮은 남학생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명찰에 '이승한'이라고 적혀 있던 남학생의 이름은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았는데, 한참 그 남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그 남학생은 친구와 사랑에 대한 책을 쓴 프롬인가 뭔가 하는 사람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은혜는 혹시 나중에라도 그 남학생과 얘기할 기회가 생기면 프롬에 대해 아는 척하기 위해 그 책을 열심히 읽었어요. 그 책에는 '사랑은 기술이다, 배워야 하는 거다'라는 내용만 있었지요. 그 책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유효 기간은 길어야 2년이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양가의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부모님도 다투고 며칠씩 말씀도 나누지 않는 걸 보면 엄마 아빠의 사랑이 식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은혜의 이런 이야기에 사랑을 왜 배워야하는지 궁금한 은혜는 엄마에게 물어보기로 합니다. 헌데 엄마는 엄마와 멀어지면서 사랑이라는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는 아리송한 말씀을 하시네요.

 

"멀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은혜가 어른이 되어 간다는 뜻이란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그러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이나 주위 환경과 거리를 두고 있는 걸 느끼는 거지. 그게 바로 외로움이야. 외로움을 느끼면 다시 누군가와 혹은 무엇인가와 합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 어릴 때 경험한 그런 어머니의 사랑, 한 몸이 되었던 경험을, 사랑의 기술이 대신하는 거야. 어머니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하나가 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을 위하고, 생각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 더 가까워지는 거지." (본문 33,34p)

 

은진이는 다른 일은 하나도 안 하고 오로지 자식을 하루 일과를 체크하는 친구 윤정이의 엄마의 잘못된 사랑과 관심을 통해 사랑할 줄 모르는 어머니의 증상인 이기심을 보게 되고, 은혜는 짝사랑 지훈이를 따라 교회에 갔다가 아버지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두 자매는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 되고, 프롬이 말하는 사랑의 기술이 무엇인지 조금씩 이해해 가지요. 그리고 이들은 그렇게 사랑하기 프로젝트를 통해 사랑을 실천해갑니다.

 

어린이들을 주인공을 내세워 그들의 일상을 통해 철학에 접근하기 용이하도록 한 이 책은 동화형식을 통해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인간이 성장할수록 사랑의 기술을 애써서 배워야 한다는 사랑의 근본 원리, 존재 양식과 소유 양식으로 구분된 사랑의 두 가지 양식,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네 가지 조건 등 에리히 프롬의 사상이 동화 속에 잘 녹아들어 있지요.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알찬 내용이 철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노력이 바로 올바른 사랑이며, 그런 사랑을 위해서는 사랑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학문과 예술 또는 자신의 신체 단련 같은 것도 외로움을 이기는 노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바람직한 노력은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사랑입니다. 그 시작은 따뜻하게 열려 있는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공통적으로 관심, 지식, 보호, 존경, 책임이 따라야합니다. (본문 128p)

 

이 작품은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동화적 스토리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장점외에도 철학적 사고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성을 담아내고 있는데,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지요. 철학을 이렇게 쉽고도 재미있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 또 있을까요?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했던 거 같습니다. 고로,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픈 시리즈랍니다.

 

(사진출처: '에리히 프롬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년 6월 둘째주 쓴 서평책들 (2014.6.8~2014.6.14)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말더듬이 왕과 언어 치료사- 세계사 속 두 사람 이야기 : 서양편
아작 지음, 이영림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4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6월 16일에 저장

에리히 프롬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9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6월 16일에 저장

아빠가 사라졌다!
청웨이 지음, 강영희 옮김, 김미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14년 6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6월 16일에 저장

약이 되는 명품 효소 만들기
김시한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4년 06월 16일에 저장
절판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장난인데 뭘 그래? 처음 성장그림동화 1
제니스 레비 지음, 신시아 B. 데커 그림, 정회성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주니어김영사에서 <처음 성장그림동화> 시리즈가 출간되었네요. 이는 이제 막 학교라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가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바른 인성을 배워, 타인에 대한 배려는 물론 스스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라고 하네요. 그 첫 권은 <<장난인데 뭘 그래?>>로 초등1~2학년을 독자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내용이었습니다. '현대판 탈무드 동화'라는 타이틀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스토리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현실을 대변하고 책 제목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장난으로 던진 말, 행동에 상대방은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이지요. 학교폭력, 왕따 등으로 심각한 상처와 고통, 절망에 빠진 아이들이 자살이라는 힘든 선택을 하고 있지만, 가해자는 그저 '장난'이었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어쩌면 정말 장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장난이 괴롭힘을 당하는 당사자에게는 그저 장난일 수는 없지요. 이제 가해자에게 그 장난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도록 해야합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제이슨을 아빠가 부릅니다. 아빠는 굳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자고 말하지요. 제이슨이 새로 이사 온 패트릭을 뚱뚱보, 꿀돼지, 꿀꿀이라고 부르는 탓에 페트릭은 학교에도 가고 싶어하지 않고 밤마다 악몽을 꾼다고 패트릭 아빠가 제이슨 아빠를 찾아왔거든요. 제이슨 아빠는 모든 애들이 페트릭처럼 제이슨을 놀리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묻지만, 제이슨은 "저는 그저 장난으로 그랬을 뿐이에요." 라고 말하지요. 이제 아빠는 제이슨에게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린시절의 아빠는 늘 개골개골하고 우는 목소리로 말하는데다, 얼굴과 목, 심지어 팔까지 주근깨투성이었던 새로 이사 온  아이에게 '얼룩개구리'라고 불렀습니다. 아빠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그런 것쯤은 괜찮다고 생각했으며 그저 장난으로 그랬었죠. 하지만 결국 아이는 먼 데로 이사를 갔게 되었고 아빠는 다시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던 그 아이를 삼십 년이 지난 지난 달 철물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악수를 건넸지만 그 친구는 경찰관이 되었으며 아빠로 인해 아주 오랫동안 스스로를 형편없는 인간으로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어요. 아빠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친구는 너무 늦었다고 했지요.

 

 

"네 할아버지가 가끔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사람은 마음속에 두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는데, 한 마리는 착한 개고 다른 한 마리는 나쁜 개라고 그러셨어. 그 두 마리는 늘 으르렁거리며 싸운다고 하셨지."

"싸우면 어떤 개가 이겨요?"

"주인이 밤을 더 많이 주는 쪽이 이기겠지. 결국 주인이 결정하는 거야. 곰곰히 생각해 보렴. 너는 어떤 개에게 밤을 더 많이 주는지 말이야." (본문 22,23p)

 

 

저녁을 먹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간 제이슨은 낙엽을 긁어모으고 있던 패트릭을 만나게 되었고, 패트릭은 제이슨을 보자마자 놀라 쥐고 있는 갈퀴를 떨어뜨리고 말지만, 두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시작하자 이야기가 잘 통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패트릭은 '꿀돼지'가 아니라 놀라운 팔 힘을 가진 '망치 손'이 되었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친한 친구가 된 듯 싶네요.

왕따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하지만, 왕따 문제는 여전히 그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동화책에서는 가해자의 행동이 얼마나 나쁜지 스스로 깨닫도록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 해결책은 우리가 익히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가해자는 피해자의 입장이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정확히 꼬집고 있지요. 제이슨 아빠는 가해자가 된 제이슨의 행동이 얼마나 나쁜지를 스스로 깨닫도록 잘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부모의 올바른 역활로 가해자가 스스로 그 잘못을 깨닫도록 이끌어준다면 왕따문제는 조금씩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장난인데 뭘 그래?>>는 이렇게 부모의 올바른 역할과 가해자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가는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웁니다. 가해자인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인지, 자신의 행동으로 상대방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을지 잘 알지 못해서 비롯됩니다. 이 동화책은 짧지만 중요한 두 가지 사실에 대해서 아주 강렬하게 전달해주고 있네요. 제이슨 아빠를 통해 우리 어른들의 올바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같이 읽어보길 권해봅니다.

 

(이미지출처: '장난인데 뭘 그래?'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먹고 있나요?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2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들은 흔히 '밥은 잘 먹고 다니고?'라는 인사를 건넨다. 오래전 가난했던 우리나라는 밥을 잘 먹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기에 그런 인삿말이 필요했겠지만, 요즘처럼 밥 잘 먹고 다니냐는 인사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트 하겠다고 일부러 밥을 안 먹고다는 현실에서 말이다. 그러고보니 참 아이러니하다. <다이어트 학교>의 김혜정 작가가 이번엔 <<잘 먹고 있나요?>>라는 서로 상반된 책 제목을 출간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잘 먹고 있냐는 물음은 그저 밥에 관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밥 잘 먹고 다니냐는 인사가 그저 우습게 느껴졌던 내게, 왠일인지 이 책 제목은 의미있게 들려온다. 그렇다면 어른들이 건네는 그 인사도 아마 그저 밥을 잘 먹고 다니냐는 단순한 물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 인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 속에서 나는 그 물음을 찾아보고자 한다.

 

1년 전, 집을 나갈 때 들고 나갔던 가방을 들고 다시 들어온 누나가 한 말은 식당을 다시 열겠다는 말이었다. 작년 겨울에 교통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시자 고아가 된 재연과 재규였다. 대입 삼수를 하고 있던 누나가 무슨 생각으로 공부를 그만두고 식당을 하겠다는 건지 재규는 알 수 없다. 재규가 초등5학년 때, 엄마는 식당을 열었고 1층은 식당, 2층은 미술학원, 3층은 정수기 대리점 그리고 4층은 집으로 사용했고, 예체능반을 지원한 고등2학년인 재규는 여전히 초등학생 아이들이 다니는 그 미술학원에 다니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미술이 과연 그의 직업이 될 수 있을지, 자신에게 그만한 재능이 또 있을지 재규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끝내 누나는 누나의 고집대로 식당을 열었고, 재규는 같은 반 수지가 입시학원에서 얻은 K대학 미술대회 정보를 알려주었지만, 일주일 째 학원을 나가지 않고 있다. 엄마는 누나가 대학에 가길 바랐고, 재규에게는 미대에 가서 유명한 화가가 되기를 바랐음에도, 누나는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고 식당 일을 하고 있기에 재규는 미술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엄마가 불쌍해진다는 생각에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왜 억지로 하고 있어? 어차피 엄마도 없는 이 마당에. 너 미술 그만두고 싶은데 엄마 때문에 못 그만둔 거잖아. 이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솔직히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엄마 때문에 좀 짜증났잖아. 엄마는 현실을 너무 몰랐어. 공부하기 싫어하는 나한테 무조건 대학에 가라고 시키고, 미술대회에서 상 몇 번 받았다고 네가 곧 유명 화가라도 될 것처럼 굴었어. 그게 말이 되냐? 엄마는 우리한테 세상 물정 모른다고 했지만, 엄마가 더 바보 같았어." (본문 54p)

 

재규는 누나의 친구 서진 누나에게 누나가 고등학교 시절 가수가 되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미술대회에 나가 상을 받아오지 못하면 그 주 내내 우울해하던 엄마를 떠올리게 된다. 미술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때는 별로 좋지 않다가도 엄마가 행복해하믄 모습을 보면 그제야 상을 받은 게 기뻤던 재규, 이제 그런 자신이 언제 기쁠지, 언제 행복할 수 있을지 재규는 알지 못했다. 누나는 엄마의 보험금까지 사용해서 방송 브로커를 통해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하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재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했다가 사기를 당하고 만다. 그러던 중 식당 자리에 주네커피 직영점을 내고 싶다고 남자가 찾아오게 된다. 한편, 재규의 부모님 진학 상담에 누나가 대신 참석하게 되고, 누나와 상담을 끝낸 담임은 그림 그리는 게 좋긴 한데 자신이 없는데다 미대에 간다 하더라고 나중에 먹고살 수 있을지 고민인 재규에게 축구를 그만두게 된 자신의 사연을 전한다.

 

"나는 축구를 아직도 좋아하고, 경기도 즐겨 본다. 그건 내가 충분히 도전해볼 만큼 도전하고 안 됐기 때무에 가능한 거야. 어설프게 하다가 그만둔 내 친구들은 축구를 싫어해. 나도 끝까지 도전하지 않고 그만뒀으면 아마 배 아파서 축구 경기를 보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까 인마, 너도 우선 걱정부터 하지 말고, 뭐든 해보란 말이야. 3.14에서 자를지 3.145에서 자를지는 금방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야." (본문 220p)

 

재규는 미대에 남기로 했고, 누나는 식당을 계속 하기로 했다. 내일도 누나의 식당은 물을 열 것이다. 이 책에는 재규와 재연 남매 외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재규의 친구 준모가 등장하고, 시키는 것만 해야했던 모범생으로 사는 게 가장 편하지만 모범생으로 사는 게 제일 싫은 서진이도 등장한다. 이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부모에 의해 강요되었던 꿈 대신 엄마를 잃고 고아가 되어서야 자신의 길을 찾게 된 재규와 재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발레리나의 길을 가기위해 애쓰는 준모, 명문대에 다니고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며 살아가는 서진을 보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그 갈피를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묻는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청소년들은 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거냐고. 그 해답은 담임 선생님의 대사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인생에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게 아니다. 3.14와 3.145..어디에서 자를지에 대한 결정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이후에 결정할 수 있으며, 그 결정이 번복된다 하더라도 잘 먹고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잘 먹고 있나요?'라는 질문은 참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 싶다. 잘 먹고 살만큼의 직업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일 수도 있겠고, 힘들더라도 밥은 잘 먹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그 질문의 의미에 후자인 응원의 메시지를 담는다면 좋겠지. 우리는 누구나 잘 먹고 잘 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밥 잘 먹고 씩씩하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향해 한 발짝 내딛고 노력한다면 결국 잘 먹고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현실과 꿈 속에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에 등장하는 담임 선생님을 만나보게 하고 싶다.

 

다들 잘 먹고 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약이 되는 명품 효소 만들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약이 되는 명품 효소 만들기 달지 않은 명품 효소 만들기 2
김시한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흔히 구할 수 있는 채소와 과일 말린 약재로 손쉽게 효소 만드는 비법 공개"

보약처럼 먹을 수 있는 48가지 명품 효소 꼼꼼 레시피 수록!!

 

당뇨 환자도 먹을 수 있는 달지 않은 명품 효소를 선보임으로써 기존의 효소 열풍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야생차 전문가이자 산야초효소연구원 원장인 김시한은 2013년 <달지 않은 명품 효소 만들기>를 출간하여 같은 양의 설탕으로도 달지 않게 효소 만드는 비법을 공개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만들어 온 효소는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는데, 저자는 이런 현실에 안타까움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담아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담근 효소가 왜 달지 않은 것인지를 자세히 설명했으며, 출간되자마자 7개월여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하니, 이쯤되면 그의 두 번째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실 효소를 만들었는데, 책을 미리 접해본 뒤 만들었다면 좋았을 뻔 했다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효소는 동물, 식물,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에 존재하는 물질이며, 인간 역시 효소와 함께 태어나 성장합니다. 사람의 몸은 매일 효소를 새롭게 만들어내지만 그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잘못된 식습관이나 과로, 과음 등을 일삼게 되면 효소의 수가 부조해질 수밖에 없지요. 또한 나이가 들수록 새롭게 만들어지는 효소의 수는 점점 줄어듭니다. 이런 이유로 음식을 통한 효소 보충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은 주로 열에 의한 익힌 것들이고, 효소는 열에 익히면 죽기 때문에 음식물로 효소를 보충하는 데는 한계가 따릅니다. 발효 효소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면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효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본문 12p)

 

나이가 들면서 아무래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매실, 레몬 효소를 만들었었는데, 오히려 설탕물이어서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걱정이 되었는데, 달지 않으면서 약이 되는 효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반가웠다. 01장 효소, 약이 되게 만들려면을 통해 효소에 대한 궁금증을 담고 있어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많이 해결할 수 있어 유익했는데, 재료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썰고 버무려야 하는지도 중요하며, 모든 과정에 세심한 마음쓰임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로 이 정성이 약이 되어주는 듯 싶다. 같은 재료로 효소액을 만들면 살아 있는 효소 덕에 흡수력도 좋고, 오랜 기간 보관도 가능하며 재료의 독성도 순화된다고 하니, 좋은 음식이 좋은 약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열매, 잎, 뿌리, 껍질&버섯, 한약재, 조제한 한약재로 효소 만드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간 해독 작용을 하고 불필요한 활성산소를 파괴해 치매를 예방하는 강황,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피로 회복을 돕고 피부 미용에 좋은 귤, 비타민 A가 눈 건강을 지켜주고 베타카로틴이 노화를 방지하는 당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미백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딸기, 중풍을 예방하고 관절통과 신경통, 오한, 감기 환자에게 좋은 방풍,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서 몸의 노화를 막고 간을 튼튼하게 하는 부추, 면역력을 키워주고 기침 가래를 낫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생강, 칼슘과 철분 성분이 풍부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눈 건강을 지켜주는 시금치, 빈혈을 치료하고 변비를 예방하며 항암 효과가 뛰어난 우엉, 엽산이 풍부해 임산부의 빈혈을 예방하고 피로 회복을 돕는 키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파, 칼로리는 낮고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은 콜라비, 복통 설사를 낫게 하고 생리통 생리불순 수족 냉증 등에 효과적인 계피, 황상화 물질이 혈액을 맑게 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목이버섯, 노화를 억제하며 식욕을 촉진시키고 소화를 돕는 둥글레, 소화를 촉진시키고 몸의 노폐물을 제거해 피부 미용과 감기 예방에 좋은 진피 등이 그 재료들이다. 파로 만드는 효소는 어떤 맛일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총 48가지 재료를 이용한 효소 만들기는 재료 손질하는 법부터 버무리는 방법 등의 자세한 과정들을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수록하고 있어 효소 만들기 초보자인 나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듯 싶다.

 

 

버무리는 방법도 재료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딸기 같은 경우 물이 나오지 않게 아주 살살 버무려야 하지만, 우엉 같은 재료는 빡빡 문질러가며 세게 버무려야 하고, 말린 재료의 발효를 도와주는 포도의 경우는 말린 재료의 숙성에 따라 40~60% 정도를 터뜨려가며 버무린다.

만드는 법을 꼼꼼히 읽고 재료의 특성에 맞춰 잘 버무려야 발효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본문 32p)

 

 

우리가 흔히 활용하는 재료들이 많은 탓인지 만들어보고 싶은 효소들이 참 많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을 들여 제대로 만드는 효소는 그동안 효소가 설탕물이라는 잘못된 오해에서 벗어나 몸에 좋은 음식(저자는 유럽에서는 효소가 의약품으로 등록이 되어 있으나, 효소를 음식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약재로 효소를 담가도 그것을 약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으로 각광받을 듯 싶다. 만성 피로로 늘 힘들어하는 남편과 늘 소화가 안되어 힘든 나도 요 <<약이 되는 명품 효소>>를 통해 건강 좀 챙겨야겠다.

 

(이미지출처: '약이 되는 명품 효소'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거운상상 2014-06-2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