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거짓말 : 성서 편 명화의 거짓말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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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는 기묘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거침없고 지루할 틈 없는 나카노 교코식 명화 읽기

 

서양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미술 감상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나카노 교코 교수의 매혹적인 명화 해설서 <명화의 거짓말> 그 두 번째 이야기 성서편. 첫 번째 편에서 그리스신화를 다룬 명화를 소개한데 이어 두 번째 이야기 성서 편에서는 그리스신화와 함께 서양 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영원한 베스트셀러, 성서를 주제로 한 명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도발적인 호기심과 흥미로운 해석으로 가득 찬 성서 이야기 <<명화의 거짓말-성서 편>>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과 최후의 만찬 등을 다룬 신약 이야기를 주제로 한 명화를 훑으며 성서의 주요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다.

 

권위와 편견은 버려라, 그리고 즐겨라!

도발적인 호기심과 흥미로운 해석으로 가득 찬 성서 이야기

 

이 책은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렘브란트 <이사악의 희생>, 루벤스 <삼손과 들릴라> 등을 소개한 구약성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태고지><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프란체스카 <그리스도의 세계> 등의 신약성서로 나뉘어 명화를 통한 성서를 소개한다. 서양 예술의 상당수가 성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명화를 감상하면서 성서의 주요 내용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참 매력적인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비종교인으로서 꺼려지기 마련인 성서 이야기와 어렵게 느껴지는 명화의 이야기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쉽게 끌리지는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일단 읽기 시작하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참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권위와 편견을 버리고 나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 나 역시도 큰 공감을 표한다.

 

 

구약성서에는 하느님은 흙을 반죽하여 아담을 만들고 그 콧구멍에 숨을 불어넣다고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그것으로는 도전히 그림이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는 코를 손가락으로 바꾸어 손가락에서 손가락으로 전류처럼 생명을 전하는 것으로 [아담의 창조]를 완성했는데, 이 인상적인 장면은 이후 <E.T.>의 포스터로 패러디 되었다. 손가락이 아니라 코였다면 이 그림이 이렇게 유명해졌을까?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는 그림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아담과 이브의 두 아들 카인과 아벨에 대한 성서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재미있는 모순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카인의 목숨을 표식으로 보호했다는 것. 기독교도는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의 깊은 사랑 때문이라고 하고, 심리학자들은 하느님이 반성한 것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하느님은 이 세상에 처음으로 인간을 만들고 그 갈비뼈로 또 한 인간을 만들었는데 이 남녀가 카인과 아벨을 낳았으니 세상에 인간은 네 명뿐일진데, 대체 누가 카인을 죽이려 한다는 것인가 말이다. 그러고보니 그렇다. 성서에 대해 무외한인 나는 저자의 이런 번뜩이는 예리함에 압도되어 그동안 관심도 없었던 성서 이야기에 빠져들었는데, 아담과 이브는 하느님과 교류한 인간이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은 이밖에도 많다는 것이 설명이다. 문득 성서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전달할 수도 있구나~라는 사실에 갑자기 작가에게 감탄을 하게 된다.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무래도 독자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는 탓인가보다.

 

 

화가가 솜씨를 뽐내기 좋은 주제라는 삼손과 들릴라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여기서 저자는 들릴라는 삼손을 사랑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구약성서]에는 더 이상 들릴라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탓에 단 한 줄도 그녀에게 할애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 [삼손과 들릴라]를 보면 뒤쪽의 벽감에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상이 서 있고 여신은 들릴라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조금 기울이고는 자신의 아들 큐피드를 왼손으로 어루만지고 있는데, 비너스가 들릴라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즉 삼손에 대한 들릴라의 마음은 사랑이라기보다 자신을 믿고 모든 것을 맡긴 아이 같은 사내에 대한 연민이었을 것이라는 것. 명화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의미가 없는 부분은 없다는 점, 그리고 그 명화 속에는 상상력을 자극한다거나 숨은 사연들이 있어 흥미롭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예스가 12월 25일에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성서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아뿔사. 그럼에도 왜 12월 25일인가는 마리아의 수태고지가 3월 25일에 있었기 때문에 그저 9개월을 더해서 나온 결과라고 한다. 허나 재미있는 것은 예수 탄생을 서기 1년으로 정해 그전을 기원전, 이후를 기원후라고 부른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여기서 기준이 되는 기원법을 고안한 6세기의 신학자가 하필이면 계산에 실수해서 오늘날에는 예수의 진짜 탄생년은 기원전 6년으로 본다고 한다. 그렇다고 지금에와서 수정할 수도 없어서 그대로 굳어졌다고 하니 알고보면 재미있는 사연들도 참 많다. 비상하는 하느님을 잡은 각도가 위엄을 떨어뜨린 베첼리오 티치아노 [성모 승천], 천사가 살육을 축복하고 있는 듯한 알브레히트 뒤러 [묵시록의 네 기사들], 흰 백합에 암술과 수술이 분명하게 나뉘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레오나르도가 처녀 수태에 회의적이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태고지] 등 명화 하나하나에 숨겨진 의미를 작가는 참 재미있게 잘 담아낸 듯 싶다. 그런데다 모순과 오류로 가득한 성서에 대한 작가의 흥미로운 시각, 다채로운 이야기도 꽤 즐겁다. 비꼬는 듯한 내용도 서슴치 않았던 작가는 저자 후기를 통해 '종교화도 신화화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문화로서 즐기면 된다'라고 하면 기독교도들은 불쾌할지 모르지만, 부디 너그러이 여겨주시기 바랍니다.'(본문 254,255p)라고 말했다. 기독교도들에게는 불쾌했을지라도, 비종교인으로 성서에는 관심이 없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성서에 관심을 갖게 되고, 흥미를 느꼈으니 오히려 기독교도들은 좋아해 주어야 할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주길 바란다.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종교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 혹은 종교화를 통해 성경과 화가에 대해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이치에 맞지 않는 기묘한 이야기를 과연 화가는 이런 식으로 궁리해서 표현했던 것이구나, 하는 걸 알아차리면 갑자기 그 그림은 매력이 더 커질 것입니다. (본문 253p)

 

서슴치않게 던지는 돌직구, '아니, 잠깐, 잠깐.''에구머니나!' 등 스토리텔링으로 독자의 흥미를 이끌고,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쓴 글들이 작가에 대한 호감을 느끼게 한다. 서양 역사와 영화, 미술, 오페라, 뮤지컬 등 문화 전반을 종횡무진하는 독특한 시각의 미술 읽기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나카노 교코. 우리나라는 <무서운 그림>으로 이름을 알렸다고 하는데, 명화에 대한 어려움으로 선뜻 읽어보지 못했던 그의 작품들을 조금씩 읽어보려한다. 내가 가진 편견과 편독을 조금씩 깨드려줄 수 있는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기쁨, 그동안 관심갖지 않았던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으로 <<명화의 거짓말-성서 편>>은 꽤나 즐거운 독서였음을 밝혀둔다.

 

(이미지출처: '명화의 거짓말-성서 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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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special 김연아 who? special
오영석 글, 라임 스튜디오 그림, 송인섭 추천 / 다산어린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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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7일 아이스쇼를 통해 18년간의 공식적인 선수 생활을 마감한 피겨여왕 김연아, 그녀가 있어 대한민국은 참 행복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녀의 경기 모습을 다시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곤 하지요. 이는 김연아 선수가 피겨 4대 국제 대회인 동계 올림픽, 세계 선수권, 4대륙 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하며 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쇼트와 프리, 총점에서 총 열한 번이나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이내 입상하여 메달을 수상했음을 뜻하는 올 포디움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있는 일을 해냈기 때문일까요? 이보다는 김연아 선수가 묵묵히 노력하고 또 노력했던 성실한 선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질타 속에서 힘들었을 상황에서도 묵묵히 연습하고, 그녀의 성공에 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내는 상황에서도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 선수로서의 김연아를 만날 수 없지만, 수천 번 넘어져도 다시 도전했던 연습벌레였으며, 실패에 절망했지만 다시 일어났던 오뚝이였던 김연아 선수의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많은 아이들에게 노력과 인내의 가치를 일깨워줄 것입니다. 그 김연아 선수의 노력과 인내를 바로 여기 <<who? 김연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who?>시리즈는 어린이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세계 위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 위인전으로 300만 부 판매를 돌파했으며, 대만민국 출판 사상 최초로 미국 초등학교 부교재로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근현대 대표 위인 이야기를 담은 <who? 한국 위인전>시리즈가 출간되었지요. 이 시리즈는 위인들의 좌절과 고난,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까지 담아냈으며, 인물의 어린 시절과 실패, 좌절과 극복의 순간을 여과없이 담아서 어린이들이 나와 다르지 않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보며 용기를 얻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출판사 서평 中)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세계를 감동시킨 바로 김연아 선수이지요. 피겨를 하기에는 너무도 열악했던 한국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절망과 좌절을 겪어야 했던 김연아 선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노력과 인내가 맺은 열매가 무엇인가를 너무도 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입니다.

 

 

1996년 가족은 과천 스케이트장에 나들이를 갔고, 연아 자매는 스케이트를 재미있어 했습니다. 어머니는 두 딸이 스케이트 특강을 받게 해주었으나 겨울방학 동안만 진행되는 특강 수업은 금방 끝났고, 연아는 스케이트 수업을 계속 받고 싶다고 졸랐지요. 그래서 두 딸은 스케이트를 더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연아는 수강생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렸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배웠고 스케이트 매력에 푹 빠졌지요. 어려서부터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던 연아는 고된 훈련도 잘 견디어 냈습니다. 그런 연아를 두고 감독님은 좋은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고 제안을 하게 되지요.

 

피겨 생각만 하면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요. 너무 신 나! (본문 37p)

 

 

연아의 의지가 강했던 탓에 어머니는 연아를 피겨 선수로 키우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연아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한 전설적인 피겨 선수 미셸 콴의 경기를 처음 보게 되고, 미셸 콴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됩니다. 초등4학년이 된 연아는 일본 유학파 출신인 신혜숙 코치에게 배우게 되고, 코치는 어린 연아의 잠재력을 알아 보았지요. 수 백 번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나고 또 다시 일어나며 연습을 한 연아의 끈기를 보면서 분명 훌륭한 선수가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연아는 만 열두 살이 되기 전에 우리나라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트리플 5종 점프롤 모두 뛰게 됩니다. 하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연아는 주변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 때문에 지쳐갔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힘들어 했습니다. 2004년 판란드 헬싱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니어 피겨 선수인 아사다 마오 선수를 만나게 되고, 이 대회로 아사다 마오는 우승을 했으며 연아는 은메달을 차지했지요. 두 사람의 라이벌 구조가 생겨나면서 연아는 자신이 없어졌지만, '정말 중요한 건 바로 네 자신을 이기는 것'이라는 아빠의 조언에 마음을 다잡고 2006년 3월 슬로베이나에서 열린 트리글라브 트로피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를 꺽고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후 캐어나에서 크리켓 클럽에 소속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을 만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었던 연아는 감정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2006년 에릭 봉파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지요. 이후 '록산느의 탱고'로 쇼프 프로그램 점수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으며 허리부상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힘든 시간을 견뎌낸 연아는 2009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에서 207.71점으로 여자 선수로서는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우게 되지요. 이후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쇼트와 프리에서 또다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연아는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후원금을 기부하고 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하였으며,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 대사로 나서며 현역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게 연아는 후배들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어 소치 올림픽 출전을 감행하고 마지막 대회를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내려놓게 되지요.

 

 

사실 김연아 선수의 이런 행보는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많이 들어왔고, 연아 선수의 경기는 국민들 모두 관심을 갖고 지켜봤기에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다시 읽어내려가게 된 김연아 선수의 일화는 또 다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노력과 인내의 가치와 꿈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도와주고 있으니까요. 미셸 콴이라는 멘토가 생기면서 더욱 꿈을 키웠던 김연아 선수처럼 우리 어린이들에게 김연아 선수는 많은 이들의 멘토가 되어줄 듯 싶네요. 지독한 연습, 힘든 시기를 견뎌냈던 인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김연아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듯 싶어요. 부록으로 수록된 독후활동, 논술활동이나 장마다 수록된 인물백과는 김연아 선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상식을 넓힐 수 있도록 구성되었네요.

 

<who?> 시리즈는 처음 접해봤는데 그 구성이나 내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린이 위인전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who?> 시리즈에 이어 <who? 한국 위인전>도 분명 그 뒤를 이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지출처: 'who? 김연아'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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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6-2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감정조절기 하트 햇살어린이 19
김보름 지음, 김중석 그림 / 현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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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을 다스려라. 자신을 다스리려면 먼저 감정을 다스려라. (본문 16p) 태어나면서부터 경쟁 속에 살아가야하는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보다는 어른들이 이끄는대로 살아가고 있다. 좋은 성적, 좋은 대학만이 인생이 목표가 되면서부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학교, 학원을 오가며 오로지 공부만 강요받는 현 교육현실로 인해 결국 이 동화책 속의 가상현실처럼 쿵쿵대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억누르며 사는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닐까?

 

 

2029년 초등학생들은 제2의 심장과도 같은 감정조절기 하트를 가슴에 달고 다녀야한다.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스스로 감정 통제하는 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기분이 들쭉날쭉 제멋대로 날뛰면 성적도 떨어지고 태도도 불량해져 경쟁에서 뒤지고 만다. 학교에서는 한 달 동안 하트에 기록된 색깔로 점수를 내서 성적이 가장 좋은 사람한테 상을 주는데, 좋은 점수를 내려면 초록색이 오래 유지돼야 한다. 빨강은 가장 흥분된 감정, 보라색은 가장 침체된 감정, 초록은 기준이 되는 색으로 편안하고 쾌적한 기분을 나타내며, 화가 나거나 마음이 들뜨면 그 정도에 따라 노랑, 주황, 빨강 순으로 색깔이 올라간다. 반대로 기분이 가라앉으면 파랑, 남색, 보라색 순으로 내려가는데, 가장 위험한 상태는 빨강 단계이다.

 

세린은 작년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이달의 감정조절 어린이'로 뽑힌다. 엄마는 과외도 없이 늘 상을 받는 세린이 얘기를 하며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은찬은 보았다. 반면 휘성은 늘 노랑이나 주황색이다. 빨간불이 켜질 때도 적지 않다. 우리 반 감정 평균을 깍아 먹는다고 선생님한테 늘 꾸지람을 듣지만 휘성은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은찬은 굳어진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며 세린이에게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물어보지만 뾰족한 방법을 듣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은찬한 한 할아버지를 둘러싸고 아이들이 모여있는 무리 속에서 하하하, 웃음소리가 터지는 것을 보았다. 할아버지는 사라진 놀이 기구인 퐁퐁(트램펄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트램펄린은 위험하고 해로운 놀이기구로 마음을 걷잡을 수 없이 흥분시키기 때문에 사라졌는데, 할아버지의 말을 듣게 된 은찬은 왠지 마음이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은찬은 그날 그 할아버지가 소주를 마시고 하트를 부수라고 고함을 질러 경찰에 연행되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은찬은 하트가 불안하게 깜빡이다가 순하게 가라앉은 자신의 마음처럼 다시 멀쩡해진 것을 보게 된다. 그러다 문득, 초록색으로 물든 하트가 냉혈동물의 심장처럼 창백해 보였다. 엄마의 노력으로 은찬은 '이달의 감정조절어린이'로 뽑히게 되고, 환호할 엄마 얼굴을 생각하니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지만,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얼른 정신을 차렸다. 이제 은찬은 저절로 감정 조절이 되어 하트에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엄마는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들을 생각해서 평상시 컨트롤에 도움이 되도록 잘 때도 하트를 달고 자라고 한다. 은찬은 결국 하트 괴물이 나오는 악몽을 꾸게 되지마, 엄마는 보랏빛으로 물든 하트를 보며 그깟 꿈 때문에 감정 점수를 깍아 먹는 은찬을 나무란다.

은찬의 하트는 여전히 초록색이고 변함없이 차분하며 항상 안정되어 있지만,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잘 느껴지지 않았으며 자신의 속에 있던 감정들이 모두 날아가버린 듯 했다. 그러던 중 1등을 다시 차지하기 위해 진정제를 먹던 세린이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은찬은 혼란에 빠진다.

 

 

"난 이제부터 가슴을 생각하기로 했어."

"가슴이라니? 하트 말이야?"

"아니, 하트 말고 진짜 가슴, 속마음 말이야. 나는 내 가슴이 원하는 일을 하니씩 해 볼 거야." (본문 85p)

 

은찬은 하트에 눌린 가슴이 답답하고 거북했고, 하트 없는 가슴으로 마음껏 뛰어놀고 싶었다. 은찬의 가슴은 플라스틱 하트처럼 단단하게 굳어 가는 것 같았지만, 퐁퐁 할아버지를 만난 은찬은 할아버지를 졸라 퐁퐁을 타보게 되고, 신이 나서 맘껏 소리칠 수 있었다. 빨갛게 흥분한 하트에서 경보음이 울리자 은찬은 하트를 움켜쥐고 잡아떼고는 가슴 깊은 곳에서 기쁨의 함성을 터트렸다.

 

 

<<감정조절기 하트>>는 이렇게 감정에 억눌린 은찬이 자신의 진짜 가슴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는 현 교육현실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부모가 시키는대로 앞만보고 달린다. 감정조절기 하트를 매달고 있지 않을 뿐, 우리 아이들도 어느 새 감정이 억제된 생활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감정을 억누른 채 1등을 한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 1등을 한 은찬이가 하트 괴물의 악몽을 꾸듯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쿵쿵대는 내 심장소리가 아닌 것을 위해 달리는 것은 그리 행복한 일이 아닐게다. 이 책은 은찬을 통해 그렇게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내가 원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은찬 엄마를 통해 부모에게 말한다. 우리가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 주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고. 부모인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아이의 행복이었다. 좋은 성적, 좋은 대학이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잘못된 판단이 우리 아이들에게 감정조절기 하트를 매달아주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생각만해도 끔찍하기만 한 이 미래의 모습은 어쩌면 현 사회의 단면일지 모른다. 은찬 엄마와 다를 바 없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 내 아이의 가슴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쿵쿵대는 아이들의 심장 소리에 귀 기울여봐야겠다.

 

(이미지출처: '감정조절기 하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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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어드벤처 1 - 집에서 어드벤처 마이크로 어드벤처 1
김정욱 글, 네모 그림, 손영운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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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대형 베스트셀러 <살아남기> 시리즈의 네모 만화가가 새로운 학습만화 <마이크로 어드벤처>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크기가 작아진 주인공들이 집 안에서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이지요. 과학은 우리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들 말하지만, 사실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 말입니다. 과학의 복잡하고 어려운 원리가 어떻게 우리 생활에서 접목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을 뿐이지요. <마이크로 어드벤처> 시리즈 그 첫번째 이야기 <<집에서 어드벤처>>는 우리 일상의 공간에서 펼치는 모험을 통해 우리 생활 속의 과학 원리들을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전달해주고 있답니다. 과학에 흥미를 갖고 과학 지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기획된 이 시리즈는 과학 상식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과학의 원리는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우리의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들입니다. 과학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입니다. <마이크로 어드벤처>가 독자 여러분의 '발상의 전환'과 신 나는 과학 체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작가의 말 中)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칭 정의를 수호하는 레인보우 시티 최고의 소년 탐정이자 괴도 핀치를 쫓는 일에 무모할 만큼 힘을 쏟고 있는 넘치는 체력과 빈약한 두뇌를 가진 우빈과 약속한 날짜에 맞춰 물건을 훔치는 것으로 유명하며 뛰어난 두뇌를 가졌으나 다른 이의 감정에는 백치 수준인 핀치, 세계적인 과학자인 수타인 박사의 손녀로 빼어나 미모와 지성을 자랑하지만 겁이 많고 둔한 아름, 그리고 수타인 박사를 이용하기 위해 아름을 납치하려는 의문의 악당으로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는 직관력을 가졌으나 화가 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발키리가 그 주인공이지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지는 듯 합니다.

 

 

괴도 핀치는 오늘도 다이아를 훔쳤고, 우빈은 그런 괴도 핀치를 쫓고 있습니다. 핀치는 빛의 세 가지 대표적인 성질 중 반사를 이용한 거울 트릭을 통해 우빈을 간단하게 따돌렸지요. 그러던 중 핀치는 여자아이를 잡아가려는 남자를 발견하고 원심력을 통해 여자아이를 돕습니다. 여자아이는 바로 아름, 할아버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모든 물질을 작게 만들어준다는 기적의 장치인  '나노머신' 때문에 위험을 빠졌던 것이지요. 위험에서 벗어난 줄 알았으나 녀석의 일행이 몰려오자 핀치는 아름을 도와 도망치려 하지만, 설상가상 우빈이 핀치를 잡으러 쫓아왔네요. 앞뒤로 포위당해버린 상황에서 핀치는 나노머신을 이용해 악당 일행의 눈에 띄지 않게 작아집니다. 하지만 발키리는 자신의 뛰어난 직관력으로 그들이 개미만큼 작아진 상태임을 알게 되고, 핀치 일행은 나노머신의 지속 시간인 3시간 안에 위기 상황에서 모면하기 위해 애씁니다.

 

 

 

핀치 일행은 책장 밑으로 숨었지만 진공 청소기에 빨려들어가는 공포를 맛봐야했지요. 핀치 일행은 고무줄의 탄성을 이용해 석궁을 만들어서 문까지 가는 로프를 쏘려고 합니다. 하지만 작아진 일행이 집 안에서 도대체 어떤 재료로 석궁을 만들 수 있을까요? God Brain 즉, 신의 두뇌라 불리는 핀치는 볼펜을 분리해 빈 볼펜 껍데기에 고무줄을 고정한 후 문으로 향하는 발사대를 만들고, 클립을 이용해 이동하는 기발한 생각을 해냅니다. 하지만 위험은 끝나지 않았네요. 욕실로 도망친 이들은 환풍기로 도망치기위해 미끄러운 타일을 올라갈 수 있도록 펄프로 만들어진 휴지와 물이 만나면 접착력이 강해지는 원리를 통해 암벽 등반을 시도하려 하지만, 발키리에 의해 저지당합니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핀치와 우빈이 갈등을 빚게 되고 일행은 흩어지게 되지요. 하지만 아름을 위해 탈출을 시도하던 우빈은 위험에 빠지게 되고 핀치는 그런 일행을 구해주지만 앞으로 더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 명의 주인공이 집 안에서 펼치는 상상 초월 모험을 통해 우리는 빛의 반사, 원심력, 길이와 넓이와 부피의 관계, 도르래의 원리, 고무줄의 탄성력, 계면 활성화제와 비누의 원리, 지레의 원리와 태양 에너지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볼펜으로 석궁 만들기, 간이 도드래로 물건 옮기기, 볼록 렌즈로 태양 에너지 모으기 등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험들이 담겨 있어 과학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재미있고 신 나는 모험 거기에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과학의 원리까지 겸비한 <마이크로 어드벤처>는 저보다 아이가 먼저 알아봅니다. 주인공들이 펼치는 긴박하면서도 신 나는 모험에 아이는 어느 새 푹 빠져버렸네요. 서둘러 2권을 읽어보고 싶어하는 아이를 보니 이 책이 많은 독자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마이크로 어드벤처> 그 첫번째 이야기 <<집에서 어드벤처>>는 과학이 우리 일상 생활과 아주 가까이 있으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일깨우며 과학에 대한 즐거움, 흥미로움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신 나는 모험을 통해 과학상식과 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마이크로 어드벤처> 시리즈, 그 다음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집니다.

 

(이미지출처: '마이크로 어드벤처 1_집에서 어드벤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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