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8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상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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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작품이 본디 지닌 맛과 재미를 고스란히 살리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읽고 소화하기 쉽게 글을 다듬었다. (기획의원의 말 中)

 

이 시리즈는 즐겨보는 명작 시리즈 중 하나로 이번에 읽어보게 된 작품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이다. 앙드레 지드는 이 작품에 대해 문학적인 가치도 기꺼이 칭찬하지만, 더불어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고 하였으며, 이 두 가지 면이 기대 이상으로 절묘하게 어우러진 덕분에 <<야간 비행>>은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하고 특별한 작품이라 평가했다. 남아메리카 우편 항로가 시작된 1920년대 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프랑스 항공사에 입사하여 남아메리카 우편 항로를 개척하는 일을 맡아서 진행한 바 있는 작가의 삶이 오롯이 담긴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해에 이 작품은 콩쿠르상과 메디치상을 수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페미나상까지 수상함으로써 프랑스 문학에서 걸작 중의 걸작으로 자리 매김하였다 한다.

 

<어린 왕자>외에 생텍쥐페리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은 부끄럽게도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의 인생관이 담긴 이 책 <<야간 비행>>이 처음이다. 앙드레 지드는 그의 처녀작 <남방 우편기> 보다 개인적으로 <<야간 비행>>을 더 선호한다고 하였는데, 기회가 된다면 <남방 우편기>도 읽어봄으로써 두 작품의 차이를 느껴보고 싶다. <<야간 비행>>은 남아메리카 우편 항공의 세 가지 노선, 즉 칠레 노선과 파타고니아 노선, 파라과이 노선 비행기의 도착을 기다리는 리비에르의 이야기와 파타고니아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야간 비행을 하며 폭풍우에 휘말리는 조종사 파비앵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지시를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하는 리비에르, 명령을 수행해야하는 파비앵, 서로 하는 일은 다르지만, 위험한 순간에 열정적으로 온 힘을 다하는 결코 다르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앙드레 지드가 리비에르에게서 감동을 받았듯이 나 역시 리비에르의 모습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 그의 고뇌가 잘 묘사된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이 평소에 내가 중요히 여기는 역설적 진실, 즉 인간의 행복은 자유에 있지 않고 임무를 받아들이는 데 있다는 것을 조명한 일에 특히 더 고마움을 느낀다. (본문 12p)

 

리비에르는 매일 밤하늘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고, 의지력이 약해지면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직원들을 혹독하게 대하였으나, 그로인해 그들이 그 일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이 직원들을 몹시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지만, 그와 더불어 강렬한 기쁨도 안겨 주고 있다고 말이다. 그는 가혹하리만치 엄격한 인물이다.

 

'저들을 강한 삶 속으로 밀어 넣어야 해. 그래야 고통과 기쁨을 제대로 훈련할 수 있지. 그것만이 유일한 가치를 지니니까.' (본문 44p)

 

파타고니아 노선 우편 항공기를 조정하며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던 파비앵은 폭풍우롸 맞딱드리게 되는데 설상가상 휘발유까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한편 리비에르는 파비앵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의 일을 처리하고 파비앵이 끝내 돌아오지 않자 다음 비행기에 우편물을 실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유럽행 우편 항공기의 출발을 지시한다. 생텍쥐페리는 그런 리비에르를 최후의 승리자로 표현했다.

 

리비에르는 직원들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그의 굳은 시선에 직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몸을 숙였다. 무거운 승리를 한 몸에 짊어진 그는 위대한 리비에르, 승리자 리비에르의 모습이었다. (본문 150p)

 

이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작품을 제대로 읽기 위한 현직 국어 선생님의 설명이 소개되어 있다.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도 함게 수록되어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개인의 행복과 공익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야간 비행이라는 커다란 흐름에 치여 개인적인 행복을 빼앗기고 불행에 빠지지만 작가는 라비에르를 통해  절대적인 의미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 개인의 불행과 희생을 딛고 만들어진 것이지만, 공익적인 일로서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인간의 생명을 희생하고 이뤄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길 권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교량 건설 현장에서 인부 하나가 큰 부상을 당했다. 그 소식을 들은 정비사가 리비에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 인간의 얼굴을 저렇게 묵사발로 만들면서까지 다리를 놓을 가치가 있을까요?"

마침내 다리가 완공되어 그 위를 무시로 지나다니는 농부들 중에, 사람의 얼굴에 끔찍한 상처를 내면서까지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다리는 건설되고, 사람들은 그 다리를 건너 다녔다.

정비사는 다시 이렇게 덧붙였다.

"공익이란 결국 개인적인 이익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거죠. 그 외엔 아무것도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나중에 리비에르는 그 정비사에게 되물었다.

"인간의 목숨이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해도, 우리는 늘 생명보다 더 존귀한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행동하지 않는가? 만약에 진짜로 그런 게 존재한다면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본문 112p)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개인의 행복과 공익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가치, 의미까지 더불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에는 어쩌면 더 지속적인 무언가가, 구해 내야 할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다. 생텍쥐페리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그렇게 리비에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조금 어려운 듯 느껴졌으나, 현직 국어 선생님의 해설로 인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작품을 다시 읽을 때 느껴지는 감동은 또 달랐던 거 같다. 청소년들에게 명작이 주는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는 나에게도 명작의 깊이를 가늠케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기에 청소년을 비롯한 성인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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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를 잡아라! - 제7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이윤 지음, 홍정선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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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흥미로워 읽어보게 된 책이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스토리와는 전혀 달랐지만 의외로 굉장한 주제를 포함한 의미있는 책이더군요. <<도플갱어를 잡아라!>>는 제7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수상작인 표제작 외에도 작가의 또다른 유머와 비판이 어우려진 세 편의 단편 동화가 함께 담긴 모음집입니다. 표제작인 [도플갱어를 잡아라]가 주는 놀라운 반전과 의미는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주인공 우빈이는 '장래 희망 이야기' 숙제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엄마는 의사가 되라고 하고, 아빠는 외교관이 되기를 바라지만 정작 자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숙제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 두치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오늘 도플갱어를 소탕하기 위해 만나기로 했거든요. 두치는 천둥 영감인 교장 선생님의 도플갱어를 놀이터에서 보았다고 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나가나기 시작한 도플갱어들이 요즘 들어 마치 공포 게임의 좀비처럼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거든요. 어른들 중에는 이런 심각한 도플갱어 현상을 두고 '도플갱어는 자신의 숨겨진 본심이 밖으로 드러난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현대인들은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기가 몹시 어렵거든요.' (본문 21p) 라고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요. 그렇게 교장 선생님의 도플갱어를 기다리던 중 두치의 도플갱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빨리 달아나버렸지요. 친구와 헤어진 우빈이는 우연히 두치의 도플갱어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두치의 도플갱어는 오히려 두치를 허깨비라고 말합니다.

 

"내가 진짜 두치야. 네가 아는 두치야말로 허깨비, 그림자란 말이야. 왜 그런지 알아? 난 적어도 주위 눈치를 보면서 자신을 속이지는 않으니까. 너희는 모르겠지만 난 사실 아주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했어. 강아지나 다람쥐 같은 귀여운 동물도 좋아했어. 심지어 바느질을 하거나 색종이로 장식을 만드는 것도 좋아해! 계집애 같다고? 그럼 어때? 혹시 주위에서 놀릴까 봐 두려워 일부러 남자다운 척 허세 부리는 것보다는 낫지. 주위 사람들의 쑥덕거림 따위에는 아랑공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당당한 사람이 진정한 '나'이지 않을까?" (본문 27p)

 

녀석의 말에 갈팡질팡하던 우빈이는 결국 두치의 도플갱어를 잡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우빈이는 이번엔 자신의 도플갱어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제 알겠냐? 어느 쪽이 진정한 '나'이고 어느 쪽이 '도플갱어'인지 말이야. 자신이 진짜 무엇을 꿈꾸는지도,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깨닫지 못하는 녀석이 가짜가 아니면 뭐겠어?" (본문 34p)

 

정말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네요.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한다는 메시지를 작가는 도플갱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어른들이 만들어준 목표에 맞추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마치 공부하는 로봇처럼 살아가지요. 마치 허깨비처럼....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스스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어보기를 바랍니다. 진짜 자신의 모습은 자신 아닌 그 어떤 누구도 만들어 줄 수 없으니까요. 대상 수상작다운 놀랍고도 의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구인들이여, 부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기를. 평화가 끝없이 이어지기를. 그리하여 우리 달토끼들이 지구를 관찰하는 즐거움도 영원하기를....(본문 61p)

 

[지구 관찰자들]은 2020년 달에 살고 있는 토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지구를 관찰하는 아빠는 50년 만에 다시 달을 찾아온 지구인들을 보게 되지요. 그들은 왜 달을 찾아와 깃발을 꽂았을까요? 지구는 지금 가장 강대한 두 나라인 독수리 나라의 사람들과 반달곰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 미사일을 발사하여 파괴적인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어두컴컴한 우주에서 오직 하나, 푸른 광채를 뽑내는 별 지구가 잿빛 황무지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기 토끼 도도는 걱정하게 되고 지구를 우러러보며 소원을 빌어봅니다.

지구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내전, 핵 소식 그리고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의 파괴 등으로 지구는 점점 잿빛 황무지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터전 지구, 지금 우리는 우리의 터전을 스스로 파괴하면서 자신을 위협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203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꽃신]은 참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가족의 해체로 혼자 살아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늘어나자 첨단 인공지능 칩이 들어있어 말동무가 되어 적적함을 달래주는 반려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지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젠틀맨'은 바로 그런 신발입니다. 5년 전 할머니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홀로 된 할아버지는 몹시 외로운 분이지요. 아들은 결혼한 뒤 중국 상하이에 가서 살고 있어 1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쉽지 않아 할아버지는 더더욱 외롭습니다. 그런 할아버지가 어린 소년 대하듯 소중히 다루는 것은 바로 꽃신. 인공지능 칩도 없는 꽃신을 소중히 여기는 할아버지로 인해 질투를 느끼던 젠틀맨은 60년 전 오늘 할머니에게 청혼했던 곳으로 할아버지와 여행을 하게 되고 꽃신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젠틀맨은 할아버지와 작별하게 되지요. 폐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게 치료할 수 있는 미래, 하지만 수명만 늘어나는 것이 노인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그 물음을 던집니다.

 

 

[집으로 가는 아주 먼 길]은 가보인 백자 달 할아리를 깨드리는 영도가 엄마에게 혼나는 것이 무서워 집으로 가는 가장 멀리 돌아가는 길을 택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그 길에 엄마에게 혼날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영도는 가출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지만 곧 두려움과 후회를 갖게 되지요. 그러던 중 영도는 유리로 만든 미로 안에서 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흰쥐를 보게 되고 영도는 흰쥐에게서 자신을 모습을 발견하고 두려움 앞에서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결심합니다. 영도의 용감한 발걸음은 독자 어린이들에게도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되네요.

 

4편의 단편은 모두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자아, 평화, 가족 그리고 두려움과 맞서는 용기까지. 대부분 미래를 배경으로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이야기지만, 어쩌면 가까운 미래의 진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플갱어를 잡아라>>로 작가된 이윤. 앞으로 그가 보여 줄 또다른 이야기들에 기대가 되네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표제작 [도플갱어를 잡아라], 이 이야기는 저에게 긴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제 아이들은 지금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도플갱어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미지출처: '도플갱어를 잡아라!' 본문에서 발췌 / 도서제공: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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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 성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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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비유럽권 출신인 청빈, 겸손, 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그 굳건한 의지가 이끄는 대로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인간적이고 사목적인 스타일로 교리를 전달하고 교회를 사랑과 봉사의 공동체라고 전달하는 교회관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그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과 희망, 사랑을 더 굳건히 하려는 목적으로 8월 방한을 준비중이라고 하니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참 반가운 소식이리라. 사실 비종교인인 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야기에 관심있게 귀 기울인 바 없었다. 세족식 관계를 깨고 무슬림 여성 수감자의 발을 씻겨준 유명한 일화에 대해서만 조금 알 뿐. 헌데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는 지식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종교인과 비종교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삶과 운명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으며 그이 한마디 한마디는 놀라운 힘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이고 있다고 하니, 이쯤되면 종교와 상관없이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싶어진다. 이런 나에게, 그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숱한 명언들을 사랑의 말들, 위로의 말들, 인도의 말이라는 테마별로 담은 책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가 찾아왔다.

 

우리는 모두 선사하는 마음, 거저 베푸는 마음, 연대의 정신을 되찾아야 합니다. 야만적인 자본주의는 갖은 수를 써서 이윤을 내는 논리를 가르쳐놓았습니다. 받기위해서 주는 논리, 사람을 염두에 두지 않고 수탈하는 논리를 가르쳤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목격하는 중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 속에서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 집은 사랑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애덕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만나러 가라고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이윤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위해, 사람을 만나러 가라고 가르칩니다. (본문 28p)

 

젊은이 여러분에게 각별히 건네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일상의 본분에, 공부에, 일에, 친구 관계에,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몰두하십시오! 여러분의 미래는 생애의 이 소중한 한 해,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가는냐를 아는 데 달렸습니다. 투신을 무서워하지 말고 희생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미래를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희망을 생생하게 간직하십시오! 지평선에는 늘 빛이 있습니다. (본문 60p)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성경이나 교회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비종교인으로서 느껴지는 거부감이 존재하지 않았다. 종교를 떠나 그의 명언들에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위로가 존재하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삶의 기쁨과 우리에게 생기를 북돋게 하는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지평선에는 늘 빛이 있다는 마지막 글귀가 가슴에 깊이 박힌다.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말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절망 속에 좌절하지 말고 지평선에 늘 존재하는 빛을 먼저 볼 수 있는 힘을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와 간절함을 나는 그 말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의 이상을 땅속에 묻어두지 마십시오! 위대한 이상에 투기하십시오! 마음을 넓게 열어주는 이상, 봉사의 이념에 투기하십시오! 그런 이념들은 여러분이 타고난 탤런트의 풍부한 결실을 만듭니다. 삶이란 우리 자신을 위해 욕심스럽게 간수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선사하라고 주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들이여, 통 큰 마음을 지니십시오! 겁내지 말고 위대한 것들을 꿈꾸십시오! (본문 116p)

 

교황에 취임한 지 1년밖에 안 된 지금 서구 언론은 '프란치스코 효과'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고 한다. 기쁨, 행복, 꿈, 희망 등에 관한 주제를 통해 그는 진심 어린 말을 건넸기 때문이리라. 지금 우리 사회는 돈, 권력, 이기심 등으로 인한 총칼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뿐인가? 한쪽에서는 극도의 빈곤으로 지평선의 빛의 바라보지도 못한 채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그 반대편에서는 서로 더 많이 갖으려는 권력과 암투가 존재한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한 지금, 화합과 사랑을 끈질기게 외치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침이 아닐까 싶다. 검소하고 소박한 삶의 태도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 그가 간절히 바라는 세계 평화와 차별 없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우리 역시 바라는 세상일 게다. 그렇다면 그의 말에 한 번쯤은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종교를 떠나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바로 화합과 사랑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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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셋째주 쓴 서평책들 (2014.6.15~20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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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인데 뭘 그래?
제니스 레비 지음, 신시아 B. 데커 그림, 정회성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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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어드벤처 1- 집에서 어드벤처
김정욱 글, 네모 그림, 손영운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4년 06월 23일에 저장
절판

감정조절기 하트
김보름 지음, 김중석 그림 / 현북스 / 2014년 6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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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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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상은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6
히도 반 헤네흐텐 글.그림, 엄혜숙 옮김 / 현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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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표지를 보고 생각한 것은 단순한 도형 그림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표지에 '이 책은 단순한 도형 놀이 책이 아니에요!'라고 눈에 띄게 적어 두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표지를 넘기기 전까지는 이 짧은 그림책에 우주, 시작과 끝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담고 있는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단순한 유아 그림책일 뿐이라고만 생각했지요. 헌데 이 책은 4세 유아부터 어른까지 읽어도 좋은 단순하지만 깊이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아마도 세상은>>은 그저 놀라운 그림책이라고 밖에는 저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마 이렇게 시작할 거야.

 

 

그저 검은 바탕에 짧은 글 한 줄 있습니다. 이는 우주가 시작되기 전 암흑같은 세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겠지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세상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그 이후 세상은 색깔만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빨강, 노랑, 파랑. 그리고는 모양이 생겼을 거에요. 그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은 아마 모두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작은 동그라미로 이루어진 동그라미, 작은 세모로 이루어진 세모, 작은 네모로 이루어진 네모로 말이죠.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물건들, 식물들, 동물들, 모든 사람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이렇게 작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 아마 이 모든 것이 이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을 거야.

 

 

자꾸 되풀이해서 말이야.

 

그리고 모든 물건들, 식물들, 동물들, 사람들은 죽으면 다시 이 작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조각들로 돌아가겠지요. 그리고는 다시 노랑, 빨강, 파랑 색깔이 될 것입니다. 이 과정은 자꾸 자꾸 되풀이 되어질 것입니다. 이는 넓게 생각하면 우주의 모습일수도 있고, 아주 작게는 하나의 생물이나 물건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 그림책이 보여주는 것은 바로 우주가, 세상이, 그리고 문명이 나타나는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고, 결국 그 모든 것이 소멸의 길을 걷는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깊은 있는 책(가이드 中)인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모두 생성에서 소멸의 과정을 거치고 이것은 반복되어지는 것이지요.

 

굉장히 깊은 의미가 담겨진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한 형태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연령별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를 첨부하고 있습니다. 4세는 주변에서 같은 색, 모양을 찾기나 잘라진 4개의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이용하여 구성물로 나타내고 이름을 정해보거나, 그림책에 나오는 장면을 보고 몸으로 표현할 수 있지요. 5세는 숫자를 세거나, 따라 만들기, 책 속의 낱말을 의성어, 의태어로 바꾸어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6세는 주변에서 같은 색과 모양으로 이루어진 것을 찾아보고, 첨부된 놀이퍼즐을 이용해 나만의 것을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7세는 책에 나와 있는 각 구성물들을 식물, 동물, 사람, 사물의 범주로 분류해보거나, 장면을 설명하거나, 혹은 제목 '아마도 세상은' 뒤에 낱말을 넣어 완성해 볼 수도 있습니다. 8세 이후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에 관심을 기울여보면 좋겠지요.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넓은 우주를 책 한 권에 수록한 <<아마도 세상은>>은 정말 놀라운 그림책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겠네요. 그 놀라움을 직접 경험해보시길...강추합니다.

 

(이미지출처: '아마도 세상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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