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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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초콜릿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달콤하지만 쌉싸르한 그 맛 때문일 것이다. <우는 어른><울지 않는 아이>로 최근 친숙한 작가가 된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이 수록된 작품 <<기억 깨물기>>는 초콜릿에 얽힌 달콤 쌉싸래한 사랑의 기억을 풀어내고 있는 여류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니다. 작품마다 초콜릿이 등장하지만 각 작품이 주는 초콜릿의 맛은 각기 다른 느낌이었다. 어떤 작품은 쌉싸래한 맛이 너무 강한 초콜릿이고, 어떤 작품은 달달함이 맛좋은 초콜릿이었다. 이렇게 전혀 다른 맛을 지닌 초콜릿을 맛본다는 점이 바로 <<기억 깨물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노우에 아레노의 작품 [전화벨이 울리면]은 불륜이거나 혹은 조건을 내건 만남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사랑 따위 없다고 생각했던 와타루가 12살 연상의 여인의 운전수 역할을 통해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여인은 늘 초콜릿을 먹는다. 남편을 미행하는 여인, 결국은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는 여인, 그 모습에 슬피 우는 여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역시 연하와의 만남을 지속하고 있는 여인이다. 사랑하는 또 한 명의 여자친구가 있기에 이 만남을 끝내려하지만 끝내지 못한 채 울고 있는 여인에게 초콜릿을 하나씩 입에 넣어주는 와타루. 이 초콜릿 맛은 쌉싸래한 맛이 강한 초콜릿은 아닐까 싶다. 와타루의 갈등 묘사가 좋았던 작품이다.

 

이곳에 이타루 씨는 없는데-.

암담한 기분으로 시나는 생각했다.

이곳에 이타루 씨는 없는데 자신은 항상 이타루 씨의 시선을 의식한다. 그가 지켜본다 여기고 행동하고 있다.

그것은 달콤하기는 하지만 너무도 무서운 일이었다. (본문 46,47p)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늦여름 해 질 녁]은 조금 무서운 작품이다. 너무 달콤하거나 아니면 너무 쌉싸래해서 누구의 입맛에도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초콜릿 맛. 하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랑에 관한 마음일지도 모른다. 귀찮음 때문에 사랑하지 않으며 평온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나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 남자 이타루를 먹어 자신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으며, 그러면 항상 함께 있을 수 있어 세상 무서울 게 하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타루는 자신의 왼손 피부를 벗.겨낸 반투명한 얇은 피부를 건넸고 시나는 그대로 받아먹었다. 섬뜩함. 누군가를 너무도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감정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으며 상대방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작품은 그런 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작품 [금과 은]은 다섯 살이었던 에이코가 증조외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열여섯 살의 하루키를 처음 만나게 되면서 오랜시간 그와의 만나는 일상을 담은 이야기다. 그저 친척 관계에 있는 오빠, 동생처럼 지내던 두 사람이었지만 에이코는 그가 사라진 후에야 자신이 그를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지극히 예쁜 로맨스로 누구나의 입맛에 딱 맞는 초콜릿 맛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이제 더 이상 무거운 배낭은 짊어지지 않을래. 그 대신 내 등에 생긴 날개를 펴고 날아갈 거야. 바람을 타고, 바다를 건너, 너의 품속으로. (본문 119p)

 

고데마리 루이의 [호수의 성인] 역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정말 맛좋은 초콜릿을 먹는 기분이다. 대학교 1학년 인도 여행을 가기 위해 함께 할 파트너를 모집하던 고토코는 유키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인도를 비롯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유롭게 그리고 사랑하며 보냈지만 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지게 된다. 헤어진 지 12년이 지난 후에 보내온 유키의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고토코는 유키를 만나기 위해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는 해피한 이야기였다. 6편의 단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타인의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내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은, 한 번이든 두 번이든 진짜 연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 그 끝에 소중한 누군가와 헤어져버린 일이 있다면- 겁이 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쉽사리 타인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사랑의 달콤함 속에는 실은 지독히 복잡하고 번거로운 배합의 향신료가 뒤섞여 있다. 그 하나하나를 맛보는 데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본문 130p)

 

노나카 히라기의 [블루문]은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을 때 느끼게 되는 두려움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바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된 유코는 그에게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그러던 중 그녀의 친구가 이혼한 후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그에게 다가가기로 한다. 두려움이 있었지만 설레임도 느껴지는 유코의 이야기가 제법 달콤하게 그려졌다.

요시카와 도리코이 [기생하는 여동생]은 서로 달라도 너무도 다른 자매의 이야기다. 가야노는 자신과 다른 동생 리미코의 행동이 늘 짜증이나지만 결국은 동생을 이해하게 되고 가야노는 동생과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한다.

 

사랑에 관한 서로 다른 이야기가 이 속에 담겨 있다. 슈퍼에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초콜릿의 맛들이 전부 다른 것처럼. 서로 다른 사랑의 모습이 담겨 있다. 깊은 사랑에 대한 불안도, 뒤늦게야 알게 되는 사랑의 감정도, 사소한 다툼으로 인한 이별도, 그리고 상처입은 후에 다시 찾아오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우리가 흔히 사랑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통해 독자들 역시 사랑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며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느끼는 수많은 두려움을 다독여줄 것이다. 사랑, 두렵고 무서운 일이지만 사랑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는 사랑의 달콤함으로 그 무섭고 두려운 일들을 이겨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쌉싸래하지만 달콤한 초콜릿 맛에 이끌리듯이 말이다. 두려움과 설레임은 달콤하지만 쌉싸르한 사랑은 초콜릿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이미지출처: '기억 깨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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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족의 조건 라임 청소년 문학 5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김선희 옮김 / 라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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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가족일까?

'가족'에 대한 색다른 질문을 던지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형태는 기존에 우리가 흔히 말하던 혈연관계에서 조금씩 폭넓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족의 의미를 어떻게 부여해야할까? 여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라임의 <<수상한 가족의 조건>>이다.

바자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구입하며 사전에 가출을 계획한 레오는 가족과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테이트브리튼행 기차료를 구입하고, 정작 자신은 글래스코 센트럴행 기차를 탔다. 비행기 사고로 엄마 아빠를 잃은 레오는 이모네 집에서 살게 되었는데, 이종사촌인 플로와 케이틀린의 심술도 견딜만 했지만, 자신을 쳐다보는 존 이모부를 견딜 수 없어 레오는 영국 사람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아빠를 외면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 나선 것이다. 아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몇 가지 안되는 단서를 가지고 글래스코에 도착한 레오는 카페를 전전하다 도넛 봉지를 낚아채 달아나기 시작했다.

 

한편, 밴드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전자 기타를 사기 위해 신문배달과 마리나 아줌마네 트럭 도넛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핀레이는 마리나 아줌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왠지 낯익은 여자 아이가 도넛 봉지를 낚아채 달아나자 여자아이를 쫓지만 놓치고 만다. 자리를 비운 이유로 마리나 아줌마에게 혼이 난 피레이는 아줌마에게 여자아이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아이가 어제자 신문 <더 선>지에서 보았던 '레오, 관현악단 고아 실종'의 아이임을 기억해냈다. 연못가 벤치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던 레오는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메리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집에 머물게 된다. 핀레이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포상금 생각에 실종자 신고 센타에 레오를 신고하게 되는데, 며칠 후 운하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레오를 발견하고 쫓게 된다. 레오는 핀레이를 피해 할머니 집으로 피하지만, 메리 할머니 집은 핀레이가 신문배달을 하는 집이었기에 핀레이는 쉽게 레오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레오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곧 친구가 되고, 함께 레오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는 일을 도와준다.

 

핀레이의 도움으로 레오는 친척인 듯한 재클린을 만나게 되면서 노인 복지관에서 지내는 징 할아버지를 찾게 되지만, 자신을 찾고 있던 존 이모부에게 쫓기게 된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메리 할머니의 증세가 더욱 악화되면서 할머니는 병원에 가게 되고, 갈 곳을 잃은 레오는 핀레이의 도움으로 마리나 아줌마를 만나게 되면서 힘겨웠던 레오의 가족 찾기 여정은 끝이 나게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는 레오의 좌충우돌 여정이 담긴 <<수상한 가족의 조건>>을 통해 독자들은 많은 형태의 가족과 마주하게 된다. 부모의 죽음으로 이모네 가족과 살게 된 레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족의 형태인 핀레이, 그리고 자식이 없이 부부가 살아가는 마리나 부부, 삼대가 모여사는 재클린 가족  그리고 혼자 지내지만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메리 할머니까지. 친구들과 의지하며 지내는 메리 할머니와 그의 친구들을 가족의 의미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들의 모습은 가족의 모습 그대로였으며,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되는 것이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형태가 점점 달라지게 되고, 머지 않은 미래에 가족은 지금보다 더 폭넓은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가족은 혈연관계에서 벗어나 서로 의지하며 서로간의 정을 통해 맺어진 형태로 변화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레오가 보여준 것은 바로 가족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가족과의 관계형성 위해서는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가족간의 불화, 해체, 붕괴 등으로 가족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가는 요즘 레오의 가족 찾기 여정은 우리들에게 가족의 소중함, 의미 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가족에 대한 색다른 질문을 던지는 작품 <<수상한 가족의 조건>>은 유쾌함과 감동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덧붙히자면, 레오의 여정 중간에 소개되는 존 이모부의 독백이 담긴 섬뜩함은 색다른 즐거움이 되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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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자전거를 찾습니다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1
심소정 지음, 최덕규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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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물고기'라는 출판사 이름이 참 예쁘다. 물고기는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침없이 물살을 가르며 바다의 푸름과 넓음을 얻기에 '책속물고기'는 세상에 흩뿌려진 수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는 의미란다. 출판사의 이름처럼 의미도 참 예쁘다. 책 읽기에 앞서 출판사 이름에 잠시 빠져있어 보았다.

 

 

엄마를 졸라서 간신히 새 자전거를 산 준오는 그날도 다른 때처럼 학원 상가 현관 입구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웠지만, 자물쇠를 채우는 걸쇠가 잘 들어가지 않는 탓에 억지로 구멍에 걸쇠를 밀어 넣다가 설마 누가 자전거를 가져갈까 하는 생각에 대충 걸고 학원을 다녀와 보니 자전거가 사라지고 말았다. 마냥 앉아서 자전거가 나타나길 기다릴 수는 없는 탓에 준오는 엄마와 늦게까지 벽보를 만들어 붙었지만, 간밤에 내린 비로 벽보는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준오는 한솔이로부터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경수가 자전거가 다섯 대나 있으며 다 주운 거라고 자랑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솔이와 함께 경수네 집을 찾은 준오는 주차장에 세워진 한 무더기의 자전거를 보게 되었고, 준오는 그 자전거들이 주운 것이 아니라 훔친 거라고 확신한다.

 

 

학원 가방이 무거워서 어깨가 축 처지는데다 오늘 유난히 학원 가기가 싫은 준오는 자전거 주차장에 한눈에 봐도 고물 자전거인데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 않아 누가 버린 것이 틀림없이 보이는 자전거를 타고 학원으로 향했다. 준오는 주인이 나타나면 언제든 돌려줄 거라고 큰소리를 치며 고물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 시함을 하던 준오는 한 아주머니로부터 자전거 도둑으로 몰린다. 집 앞에 버려져 있어서 몇 번 빌려 타고 다닌거라고 했지만, 아줌마는 친구들까지 싸잡아 도둑놈 취급을 하며 한바탕 연설을 늘어놓았다. 억울하고 속상한 준오는 자신의 마음을 뻔히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 도둑놈 취급을 받자 더 참을 수 없었다.

 

준오는 훔친 게 틀림없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경수가 자신과 달리 멀쩡하게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자전거 도둑의 가면을 벗기겠다고 결심한다. 올챙이 연못에 파란 자전거가 빠져 있다는 한솔이의 이야기에 준오는 용기를 내서 연못에 들어가 자전거를 꺼내보지만 자신의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꺼내놓은 자전거를 두고 옥신각신하지만 결국 연못 울타리에 세워두고 돌아간다. 하지만 다음날 파란 자전거는 사라졌고, 준오는 경수를 의심하게 된다. 당장 경수네 집에 가서 확인하고 싶은 준오는 친구들과 함께 경수의 가면을 벗겨버리겠다고 결심을 하는데, 경수와 경수 할아버지의 대화를 엿듣게 되면서 준오는 경수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고, 할아버지로부터 멋진 자전거를 선물받게 된다.

 

 

"할아버지, 근데 왜 연못에 자전거를 버려놨는지 모르겠어요. 연못에는 개구리도 살고 물고기도 사는데..."

"어디 연못에만 자전거를 버리는 줄 아니? 깨끗한 개천에 멀쩡한 새 자전거도 버린단다. 쓸모없다고 생각한 물건을 함부로 버리는 일이 허다하지." (본문 111p)

 

소중히 여겼던 자전거를 잃어버린 준오는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준오는 경수와 할아버지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게 되면서 한 뼘 더 자라게 된다.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금만 손보면 되는 물건을 고쳐쓰기보다 새로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요, 새로운 모델에 현혹되어 얼마되지 않은 물건도 가차없이 버리곤 한다. 이렇게 부족함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수와 준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함부로 버리고 있는 우리들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으며, 물건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것. 조금만 손보면 새 물건이 되는 버려진 물건들, 우리가 함부로 버린 물건들이 누군가에는 정말 소중한 물건일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일 수 있다.

물질 만능 주의를 꼬집으면서 잃어버린 물건으로 인해 다쳤던 마음을 치유하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동화 <<파란 자전거를 찾습니다>>는 준오의 심리 묘사가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이미지출처: '파란 자전거를 찾습니다' 본문에서 발췌 / 도서제공: 한우리북카페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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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 / 단숨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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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 가장 깊은 곳을 꿰뚫는 스릴러

작가가 미쳤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눈알사냥꾼>>은 전작 <눈알수집가>의 매력 넘치는 두 주인공 알리나와 초르바흐 콤비가 다시 뭉쳐 잔인한 사이코패스와 그보다 더 잔인한 운명에 맞서고 끝내 붕괴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낸 사이코스릴러로 2011년 독일 작가가 직접 뽑은 최고의 스릴러 1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작가는 <<눈알사냥꾼>>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눈알수집가>를 읽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첫 번째 소설과 연관을 맺고 있는 탓에 <<눈알사냥꾼>>부터 읽는다면 그 후에 읽는 <눈알수집가>는 그리 흥미진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 자체로 독립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작을 굳이 읽어야 할 필요는 없었으며, 이런 작가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읽고나니 전작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전작을 꼭 읽어보리라.

 

몇 달 동안 소름끼치는 숨바꼭질 게임을 했던 눈알수집가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는 23세의 프랑크 라만으로 네 명의 여자와 세 명의 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그는 어머니를 죽이고 아이를 납치한 후 아버지에게 45시간 7분의 제한 시간을 주었고, 이 시한이 지나면 아이는 자동적으로 질식하게 되었는데 눈알수집가라는 끔찍한 별명은 후에 발견한 아이들의 시신마다 왼쪽 안구가 없었기 때문에 얻은 것이었다. 라만의 이런 병적인 행동의 원인은 불우한 어린 시절에서 비롯되었다. 눈알수집가의 네 번째 게임은 경찰청 출입 기자 알렉산더 초르바흐의 활약으로 무산되었다. 하지만 그가 그들을 구해내는 대가는 너무도 컸다. 초르바흐가 최후의 순간에 유괴된 쌍둥이 남매의 은닉 장소를 발견하는 동안 프랑크 라만은 초르바흐의 부인을 살해한 후 율리안을 납치한 것이다. 그 이후 프랑크 라만은 종적을 감추었고, 초르바흐에게 주어진 기회는 이제 몇 시간 후면 끝이 난다.

 

자신의 목숨보다 율리안을 더 사랑하냐는 프랑크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초르바흐. 이제 프랑크는 그 증명을 요구한다. 결국 초르바흐는 율리안을 살리기 위해 감은 왼쪽 눈에 총구를 갖다 대고, 방아쇠를 당긴다. 초르바흐가 죽음을 택한 두 달 후, 영매이고 과거를 볼 수 있는, 초르바흐가 쌍둥이 남매를 구하는데 제보를 한 알리나는 스토야 반장의 지시에 의해 지금 세계적인 안과 의사이자 강간범과 살인범인 차린 주커를 마사지하기 위해 서 있다. 주커를 만져 그의 과거를 들여봄으로써 그가 마취 없이 여자들 눈꺼풀을 도려내는 데 사용한 메스를 어디에 숨겼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주커의 희생자들 중 살아남은 유일한 증인인 타마라 슐리어는 사라졌고, 주커에 대한 증거는 하나도 확보하지 있지 못한 상태였기에 일주일 뒤면 주커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경찰은 알리나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커는 그런 알리나에게 눈을 뜰 수 있게 해주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한다. 결국 그녀는 방을 나오고 만다.

 

알리나에게 요한나 슈트롬이란 이름을 가진 한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사라졌으며, 경찰의 말처럼 가출이 아니며, 알코올중독으로 자신을 찾아온 한 남자가 딸아이가 벌거벗고 침대에 누워 있는, 두려워하는 사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알리나는 그가 차린 주커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알리나는 초르바흐와 프랑크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받는 조건으로 차린 주커를 마사지하기로 결심한다. 차린 주커를 마사지한 알리나에게 스토야 반장 대신 숄레 형사가 찾아오지만, 주커를 마사지 하면서 보게 된 환영 속에서 2월 16일이라는 범행할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되고 율리안이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단서를 찾은 알리나는 숄레에게 전하지 않는다. 테이프를 주겠다는 조건과 달리 숄레는 알리나에게 자신을 찾아올 주소를 건네고, 그곳을 찾은 알리나가 납치되면서 상황은 급전개되고, 반전과 반전 그리고 또 반전....놀라운 반전의 연속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저자 제바스타이나 피체크는 '반전의 마스터'라고 불린다고 한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반전 속에 독자들은 저자가 선사하는 반전의 드라마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렇게 범인을 쫓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추악한 인간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있자면, 영국의 사상가인 에드먼트버크가 한 말이 떠오른다.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량한 사람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의 침묵이 결국 비극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눈알사낭꾼>>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나서야 비로소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이 작품은 놀라운 반전 속에 책을 읽는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왜 이 작품을 두고 '작가가 미쳤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라는 극찬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스릴러 속에 담은 인간의 내면이 섬세하게 그려진 이 작품으로 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는 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이미지출처: '눈알사냥꾼'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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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R MINI 마이 카, 미니 - 나를 보여 주는 워너비카의 모든 것
최진석 지음 / 이지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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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늦깍이 자동차 마니아'로 부르는 최진석 기자는 한국경제신문사 산업부에서 자동차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미니(MINI)에 대한 책을 읽고 싶어 대형 서점을 찾아가 '미니'로 검색하던 중, 우리나라에 미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참고할 만한 책 한 권이 없다는 사실에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니는 1959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후 깜찍한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으로 반세기가 넘도록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은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서 개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문화와 패션의 아이콘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책은 자동차의 개발 배경과 특징은 물론 모터스포츠, 패션, 문화. 인물까지 미니와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다.

 

 

미니는 신차를 소개하며 신기술을 홍보하거나 이 차가 가격 대비 성능과 만족도가 우수하다는 걸 굳이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저 미니와 함께하면 '즐겁다'는 걸 직접 느끼도록 할 뿐이죠. 평범한 자동차 브랜드라면 섣불리 시도하지 못할 마케팅 전략이자 미니만의 철학입니다...미니의 진정한 가치는 '즐기는(Fun)' 것이며 그것이 행복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본문 17,18p)

 

 

1959년 처음 출시되었을 때 미니는 길이 3050mm의 작은 차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차인 모닝의 길이 3595mm와 비교해보면 그 크기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이 작은 차가 성인 네 명이 탈 수 있고 트렁크 공간까지 확복했다고 하니 정말 놀랍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미니는 예전의 미니에 비해 두 배 가량 커졌지만, 처음 설계했던 당시의 개성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여전히 '미니스럽다'고 말한다. 미니의 아버지 알렉 이시고니스 경은 '크기는 작지만 실내공간은 넓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연비가 높은 소형차'를 만드는 임무를 맡게 도었고, 앞바퀴 굴림과 엔진을 가로로 배치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개념으로 대성공을 이룬다. 미니는 당시 고유가 시대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차로 매우 환영을 받았는데, 미니의 명성은 도시가 아닌 산길에서 커졌다. 그것도 험준한 산길을 내달리며 순위를 가리는 랠리를 통해서였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렇게 미니의 명성은 자동차 경주에서 쌓였을 뿐만 아니라, 패션 업계에도 지대항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또한 1992년을 시작으로 2013년에 21회째를 맞은 유럽 최대 에이즈 퇴치 기금 마련 행사에 미니는 2001년부터 이 캠페인을 지원해오고 있다고 한다.

 

 

2013년 5월 18일 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서는 미니라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자동차와 함께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된 '2013 미니 런 인 코리아' 행사가 열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니의 진정한 가치인 '즐기는(Fun)'이라는 철학을 토대로  회사 측에서는 '미니 유나이티드'라는 축제를 열고 미니 한 대면 인생이 즐거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니 런 인 코리아 행사에 총 55대의 미니가 참여할만큼 우리나라에도 미니 마니아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미니 정비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가 자료 조사는 물론 각종 국제 자동차 전시에 직접 참여하고, 신차를 시승하며 미니를 연구했기에 이 책에서는 미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미니를 사랑하는 사람들, 미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행복한 책이리라. 

 

 

사실 운전면허증이 없는 탓에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많지 않은 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미니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되으며, 예쁜 디자인과 미니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미니는 하나의 자동차 브래드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기에 미니에 관심이 없었던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미지출처: '마이 카 미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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