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둘째주 쓴 서평책들 (2014.9.7~2014.9.13)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햇살마미의 15분 키친
정미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7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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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악령
양국일.양국명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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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청동말굽 지음, 조예정 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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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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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 테마 사이언스 13
플로랑스 피노 지음, 이정주 옮김, 안느 리즈 콩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일요일 오전에 방영되는 SBS <TV 동물농장>은 우리 가족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가 가장 애청하는 프로이기도 하지요. 이 프로그램은 동물들의 색다른 모습이나 감동적인 사연들이 즐거움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학대를 당한 동물들이나 주인에게 버려져 길거리를 헤매는 동물, 좁은 창살에 갇혀 무기력한 동물들의 아픔을 전달하기도 하지요. 동물들도 사람들처럼 보호받고, 사랑받고,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사람들처럼 고통을 느끼고, 웃을 줄 알며,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을 가진 동물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권리를 주니어김영사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 열세 번째 이야기 <<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지구에서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떤 동물은 최초의 사람인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전부터 지구에서 살았지요. 인간은 호랑이, 사자, 치타 등 큰 고양잇과 동물에게 잡아먹히고, 코끼릿과 동물인 매머드에게 들어받히자 스스로 지키는 법을 생각해 냈고, 사냥하는 법을 익혀서 동물을 잡아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위협하지 않는 동물을 키우는 법을 익히게 되었지요. 인간은 동물을 신비롭고 매력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신으로 숭배하기도 했지만, 동물을 공연에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동물보다 큰 힘을 갖게 되면서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인간은 이제 수천 마리의 동물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기계로 사료를 먹여 키우는 밀집 사육 시설을 등장시켰고, 일정한 몸무게에 이르면 도살장으로 보내 스테이크와 소시지로 만들었습니다. 공장에서 사육하는 동물이 살아 있는 기간은 고작 몇 달 뿐이었지요.

 

 

다행이 과학이 발전하면서 어떤 동물은 도구를 쓸 줄 알고, 새끼에게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물이 생각만큼 어리석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문명이 생겨난 이후, 철학자들은 동물의 본성에 대해 궁금해했고, 인간에게 마음대로 동물을 다룰 권리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동물이 기계의 일종이라 주장하게 되면서, 동물은 자극에 자동 기계처럼 반사적으로 반응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의식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다루든지 문자게 되지 않는다고 말한 탓에 오랜 세기 동안 과학자들은 동물을 학대한다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동물에게 갖가지 실험을 해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19세기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기존의 과학자들과 다르게 생각하면서 동물의 권리가 중요하게 생각되었지요. 인간은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점점 힘을 모았고, 최초의 동물 보호 단체는 사냥 금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답니다.

 

1824년 영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동물 학대 방지 협회(RSPCA)가 생겼고, 프랑스에서도 의사 엔티엔 파리제가 동물 보호 단체(SPA)를 세웠으며, 1924년 프랑스 작가 앙드레제로가 동물 권리를 알리는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는 처음으로 인문학자들이 동물 존중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 '동물 윤리'를 내세우며 동물 권리 보호 운동에 앞장섰지요. 19세기 후반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살아 있는 동물을 마취하지 않은 채 몸을 자르고 해부하는 생체 해부를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났으며, 1976년 7월 10일 프랑스에서는 동물도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로 인정하고 동물을 키우는 주인은 동물의 생물학적인 필요에 맞는 환경을 갖춰 줘야 한다는 법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동물은 인간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영리합니다. 까마귀는 자신을 해치려는 인간과 해치지 않을 인간을 구별할 줄 알고, 자신을 해치려고 한 인간은 일 년 뒤에 봐도 알아볼 수 있다고 해요. 코끼리는 죽음을 애도하고, 아주 영리한 앵무새는 수백 개의 단어를 외우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며, 미로 속 문어는 출구를 쉽게 찾아낸답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동물들을 서커스 공연에 이용하고 동물원과 수족관에 갇아두지요. 인간은 동물의 공연을 보면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만 동물들은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동물원은 자연 서식지보다 안전하다고 말하겠지만, 동물은 야생에서 누리던 자유를 잃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20세기부터 동물 보호론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몇몇 동물들의 삶은 전보다 나아졌지만, 동물의 고통보다는 사람의 이득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에 자신들이 겪는 고통과 불행을 호소할 수 없는 동물 보호 의식은 더욱 확산되어야 합니다.

 

 

<<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에서는 동물에 대한 다양한 생각, 동물의 신비 등을 통해 자의식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오로지 사람의 이익을 위해 오락에 이용되고, 실험실에 이용되며 인간의 식탁에서 생을 마치게 되는 동물들에게 인간이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려는 핑계를 댄다면 결국 동물들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군림하며 살고 있다고 자만하지만, 인간은 자연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동물이 사라진다면 인간 역시 지금의 삶을 누릴 수 없을 거에요. 이 책에서는 인간과 함께 지구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 인간처럼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인간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일깨우고 있답니다. 그렇게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이미지출처: '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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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가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4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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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특별한 배달>을 통해 기억하게 된 작가 김선영. 그녀의 반가운 신간 소식에 서둘러 보게 된 책은 바로 <<미치도록 가렵다>>이다. 제목만으로는 무슨 이야기일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주인공 사서 선생님인 수인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비로서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미치도록 가렵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도 어른도 아닌 사춘기 청소년들의 모습을 중닭에 비유한 작가는 뼈도 자라고 날개도 자라고 깃털도 자라야 해서 늘 가려운 중닭을 통해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보여주었다. 병아리도 아니기에 돌봐주지 않는, 그렇다고 장닭이 아니어서 대접도 못 받는 중닭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려운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이었다. 아무도 가려운 걸 알아주지 않는 그들, 그들의 가려움을 김선영 작가는 알아봐준 것이다.

 

 

오토바이를 쌔벼오라는 선배의 미션을 수행하던 중 파출소로 끌려가게 되고 결국 형설중으로 전학가게 된 도범, 그리고 수산나고등학교에서 사서 선생님으로 고과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기피학교 1호이자 학교 폭력이 전국 서열로 손가락 안에 꼽히는 형설중학교에서 가장 후미진 곳, 징검다리처럼 놓여 잇는 보도블록 사이에는 물이끼가 파랗게 오를 정도로 음습한 곳, 오래된 나무에 둘러싸여 햇볕도 들지 않아 학교의 괴담 시리즈가 가장 많이 서려있을 법한 곳, 가장 속에 망치를 넣고 다니며 괴이한 짓을 일삼는 아이들의 아지트 정도로 쓰일 법한 곳, 눈곱만큼도 마음이 가지 않는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으로 발령이 난 수인의 가려운 이야기 <<미치도록 가렵다>>.

 

선배들의 미션 속에 대호라는 놈이 있다는 것을 안 도범은 전학간 학교에서 대호를 알아챈 순간, 자신이 그간 써놓은 일기장을 읽던 아버지의 우는 모습을 보며 했던 맹세는 단단함을 잃었다. 낯선 곳에 달랑 혼자 끼어든 수인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이 학교의 학생 수만큼 있을지도, 아니 곱하기 열 배의 어려움이 포진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유배지 같은 도서관의 음습함이 먹장구름처럼 드리워지는 것을 느꼈다. 강북팸 사이에서 '깡'으로 통했던 도범은 손을 씻기위해 자신을 찾아온 강북 짱팸들 앞에서 벽돌로 왼손을 치게 되고, 말을 더듬어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는 해머와 짝꿍 새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친구가 된다. 방과 후 반이 정해진 터라 독서회 모집은 담임의 강요로 이루어졌고, 그 중에는 도범, 새, 해머도 끼어있었다. 새 학교의 동료 교사, 그리고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독서회에 오게 된 아이들, 상위 1%에 속해 있으면서도 늘 불안해하며 더 나은 스펙을 쌓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겠다는 율까지 수인은 버틸 자신이 없다.

 

수인의 머릿속에 도서관을 옮겨야 한다는 명제가 떠올랐고, 수인은 동료 교사와 교감과의 반대에 부딪친다. 뒤늦게 대호가 자발적으로 독서반에 들어오게 되면서 도서관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도범은 대호의 입질이 시작되었음을 짐작한다. 대호로 인해 도서관에 재난이 시작되었고, 책장이 무너지면서 도서관은 아수라장이 되는 가운데, 해머는 쏟아지 책을 머리를 감싼 채 맞고 있는 이담을 밀어내고 책장을 잡았다. 그로인해 해머의 손목 인대가 늘어나게 되어 수인과 함께 병원을 다녀오게 말더듬이 해머는 수인의 칭찬으로 자신의 말을 막고 있는 철문을 거두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뱉지 못한 수많은 말들이 언젠가는 해머 자신을 잡아먹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은 가방 속에 있는 망치, 송곳, 커터 칼로 막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의 손가락이 이상하다고 느낀 소인과 도범, 그들의 손가락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드러낸다. 아빠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엄마가 무슨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설 정도로 무척이나 위태로웠던 엄마가 떠나는 것보다 손가락 하나를 잃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던 수인의 손가락은 불안이 남긴 흉터였다. 수인이 엄마를 찾아가 애들이 말을 너무 안들어 회의가 들어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자 그런 수인에게 엄마는 마당을 내려다보며 묻는다.

 

"어떤 놈이 제일 볼품없냐?"

"쟤, 쟤네들 중닭 뒷목이 왜 저래?"

"가려우니께 땅에 대고 하도 비벼서 털이 빠져 그랴. 털이 나도 모자랄 판에 빠지니 볼품이 있겄어? 병든 닭처럼 보이지?"

"왜, 저렇게 비벼대?"

"뼈도 자라고 날개도 자라고 깃털도 자라야 하니께 만날 가려운겨. 미치도록 가려운 거여. 부리고 날개고 등이고 비빌 곳만 있으면 무조건 비비대고 보잖어. 어디에서 어디로 넘어가는 것이 쉬운 법이 아녀. 다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갈 수 있는 겨. 애들도 똑같어. 제일 볼품없는 중닭이 니가 지금 데리고 있는 애들일 겨. 병아리도 아니니께 봐주지도 않지, 그렇다고 폼 나는 장닭도 아니어서 대접도 못 받을 거고. 뭘해도 어중간혀. 딱 지금 니가 가르치는 학상들 아니겄냐.

 

그애들이 지금 을매나 거렵겄냐. 너한테 투정 부리는 겨, 가렵다고 크느라고 가려워 죽겠다고 투정부리는데 아무도 안 받아주고, 안 알아주고 가려워서 제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몸부림치는 모들한티, 대체 왜 그러냐고 면박이나 주고, 꼼짝없이 가둬놓기만 하는데 어떻게 전딜 수 있겄냐.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는 못해도 네가 어디가 가렵구나, 그래서 가렵구나 알어주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녀? 너라도 알아봐줘야 하는 거 아녀? 말 드세빠지게 안 듣는 놈일수록 가려운 데가 엄청 많은 겨. 말 안 듣는 놈 있으면 아, 저놈이 어디가 몹시 가려워서 저러는 모양인가 부다 하면 못 봐줄 거도 없는 겨." (본문 215~217p)

 

도서관에 모인 아이들은 저마다 가려워 몸살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일진 생활을 정리하려는 도범, 도범을 자신의 일당으로 끌여들이려는 대호,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을 향해 말 한마디 못한채 망치를 넣고 다니는 해머, 도서관 자원봉사자이지만 할 일이 없어 일부러 책을 쏟아내 정리하곤 하는 이담. 이는 비단 말만 많고 절대 말 안 드는 중2 아이들만 겪는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 자신을 떠날까 불안해하는 수인,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더 많은 스펙을 쌓으려 고군분투하는 율까지, 수인 어머니의 말처럼 어디에서 어디로 넘어가는 것은 쉬운 법이 아니었다. 각 세대들은 그렇게 가려움을 통해 성장하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갖게 되는 불안과 두려움, 결국은 이 가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

 

얼마 전, 손가락을 심하게 베어 붕대를 감고 있었다. 새살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며칠동안은 왜 그리도 가려운지. 가려움에 손가락을 꼭꼭 눌러보기도 하고, 톡톡 때려보기도 했다. 그렇게 가려움을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며 가려운 시기를 견디고 나자, 꽁꽁 싸매고 있었던 붕대를 풀 수 있었고, 새살이 올라와 온전해진 손가락을 볼 수 있었다. 하다못해 이런 상처도 가려움을 극복해야 나을 수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생에는 이런 가려움증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그 가려움을 견디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극복해가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가려움을 시원하게 긁어주지는 못하더라도, 가렵다는 것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수인의 칭찬과 자신을 알아주는 수인으로 인해 입을 열게 된 해머처럼 말이다. 아침에 등교하는 사춘기 큰 아이는 오늘도 투덜투덜이다. 어디가 또 가려운가보다. 수인 어머니의 말처럼 가려워서 저러는가보다 하니, 못 봐줄 것도 없다. 저 아이도 또 한 뼘 크려나보다, 생각하니 또 하나의 고비를 극복해가는 과정인가 싶어 내심 대견스럽기도 하다.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게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생도 마찬가지리라.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려운 우리의 삶. <<미치도록 가렵다>>는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가려움을 견디어내며 성장하고 있으며, 멋스러운 장닭이 되기 위해 볼품없는 중닭의 시절을 보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려운 시기를 견디면 폼 나는 장닭이 될 수 있기에 지금의 시간이 소중하고 가치있음을 청소년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사춘기 딸을 바라보는 나의 눈은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 가려움을 바라봐주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것도 나의 가려움이었을지 모른다. 이 책을 통해 가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나니 사춘기 딸을 바라보는 법이 달라졌으니, 나는 엄마로서 조금 성장한 것일지도.

 

"인생은 죽기 직전까지 to be continued....., 아닐까요? 누구도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설마 이게 다겠어요?" (본문 250p)

 

그래, 우리 인생은 그렇게 죽기 전까지 가렵고, 그 가려움을 극복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 뒤야 뉘가 알리, 끝없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으니 어질더질(본문 251p)한 우리네 삶을.

 

(이미지출처: '미치도록 가렵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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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산다 2 용이 산다 2
초(정솔)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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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저녁 늦게 돌아온 딸아이가 내가 읽는 책을 보자마자 난리가 났다. "엄마 그거 혹시 <<용이 산다>>야?" 웹툰을 즐겨보는 아이라 그런지 대번에 표지삽화만 보고도 알아본다. 맞다하니 딸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웹툰이라면서 나에게 얼른 책 읽기를 강요했다. 그런 딸아이에게 이 웹툰이 왜 좋은지 물어보니, 캐릭터가 너무너무 귀엽고, 재미있다나. 웹툰을 즐기지 않는 나도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를 재미있게 읽은 터라, 저자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읽게 된 <<용이 산다 2>>는 이런 딸아이의 반응때문에 한층 더 호기심이 생기고,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용이 산다>>는 용이라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인간 세계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일상과 비일상이 넘나드는 개그 판타지로 네이버 웹툰에 연재 되자마자 순식간에 조회건수 1, 2위를 다투는 화제작이라고 한다. 작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휴재를 했었으나 연재를 다시 시작하자마자 바로 상위권으로 진입할만큼의 인기작이라며 딸아이가 귀뜸을 해주었다. <<용이 산다 2>>는 요염한 자세로 앉아있는 용의 모습을 담은 표지 삽화에서부터 벌써 웃음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쾌적한 오타쿠 라이프'를 위해 스리랑카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김용, 김옥분 용 남매 그리고 그 옆집에 사는 인간 최우혁과의 에피소드는 연신 웃음을 자아낸다. 게임을 좋아하는 김용, 맞선에서 만난 이영수에게 한 눈에 반한 김옥분 그리고 그런 옥분을 좋아하는 최우혁. 딸아이가 이 웹툰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최우혁 : 프리랜서 2년의 사회인 남성.
처음 독립한 기념적인 날 얼떨결에 옆집에 용이 산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묘한 나날이 시작된다.

김용 : 정체를 숨기고 속세에서 살아가는 용.
자유자재로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용 주제에 만화, 컴퓨터 게임, 애니매이션에 중독되어 있다. 이런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인터넷이 빠른 한국에서 자리 잡고 판타지 작가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출판사 서평 中)

 

 

 

 

캠핑용품점에서 사용방법이 신기해 구경하다가 세일한다는 말에 충동에 못 이겨 12개월 할부로 구입한 김용은 목적지가 캠핑이 아닌 황천길이 될 것을 우려해 가지 않겠다고 하고, 결국 우혁의 제안으로 옥상에서 캠핑을 즐긴다. 알에서 깨어난 지 십 여년 남짓 된 해, 인간으로 변할 수 있었던 이영수는 아버지가 구해놓았다는 반려자를 자그마치 500년이 되도록 만나질 못했다가 드디어 맞선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가 바로 김옥분이다. 옥분은 영수를 만나자마자 결혼해달라고 하는데, 영수 역시 그녀에게 반하지만 소심한 그와 옥분의 연애는 쉽게 이어지지 못한다. 요즘 흔한 말로 '썸탄다'는 두 용의 밀당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서로 헌신적인 친구라 주장하던 용과 영수의 황당한 결투(?), 부화가 얼마 남지 않은 사촌동생의 알을 가져온 김용으로 인해 벌어지는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에피소드 등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더 읽고 싶은 아쉬움에 화(?)가 날 정도였으니 그 재미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알에서 탄생한 김용의 조카 마리는 어찌나 귀여운지, 나도 어쩐지 우혁처럼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삼고 싶었다. 왠지 고등학생 딸아이의 마음이 된 듯 하다. <<용이 산다>>의 그림체와 각각의 캐릭터가 귀엽고 예뻐 이 작품이 좋다는 딸아이의 말이 십분 이해가 되는 걸 보면 나도 이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든 모양이다.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보너스 4컷 만화가 수록되어 있어 딸아이가 얼마나 반색했는지 모른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용 남매들의 일상은 웃음과 공감을 형성하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개성넘치는 각각의 캐릭터, 스토리, 웃음, 공감, 삽화 어느 것 하나 절대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서로 읽겠다고 머리를 들이밀며 함께 책을 읽는 모녀지간은 <<용이 산다>>의 캐릭터들 뿐만 아니라 작가의 팬도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찾아 봐야할 듯 싶다. 약간의 시간만 생기면 웹툰을 보고 있는 딸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곤 했는데, 어쩌면 그 잔소리를 앞으로는 못할지도 모르겠다. ^^

 

(이미지출처: '용이 산다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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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풀꽃 시리즈 2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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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현암사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된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뒤를 이어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풀꽃과 재밌게 놀았어요>가 출간될 예정이라고해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전작이 5학년인 승찬이와 여동생 승미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아주 깊은 산골 마을인 흙내리에 할머니네 댁에서 지내게 되면서 풀꽃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 작품은 다문화가정의 동현이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풀꽃을 알아가는 과정을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기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작년 딸기농장체험을 갔다가 진달래전을 만들어 먹으면서 아이들이 꽃으로 전을 만드는 것에 대해 굉장히 신기해하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도 진달래전을 해 먹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울에서 나고자라 진달래전을 직접 해 먹는 것은 처음이라 마냥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동화책에는 더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세 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삼봉리'라 불리는 곳에 동현이가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 동수와 살고 있다. 한식날, 아빠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산소 주위에 가득 핀 연분홍 진달래꽃으로 가늘게 쪼갠 칡덩굴로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엄마에게 주었고 집에 와서는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진달래전을 부쳐주었다. 술로도 담글 수 있는 진달래꽃은 진짜 먹을 수 있는 꽃이라 참꽃이란다.

 

아빠 어릴 때 먹을 게 너무 없어서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던 칡뿌리는 앞니로 칡 껍질을 뜯어낸 다음, 칡 속살을 조금씩 뜯어서 씹는다. 원래 밭이나 논에도 심는 농작물인 유채는 씨앗으로 기름을 짰고, 유채꽃대인 유채순은 약간 단맛이 있고 수분이 많아 진짜 목마를 때 먹으면 좋단다. 어린순을 따서 반찬으로 하면 맛있다는 유채순, 아빠 어릴 때 최고의 간식이었다. 동현이는 동수와 뒷산에 올라갔다가 동굴을 파다가 선혜 누나 엄마가 선혜 누나에게 어릴 때 찔레순을 먹었다며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고, 동굴을 파다가 배가 고파서 찔레순을 씹어 먹던 동현이는 씹히는 느낌이 좋아 엄마에게 주려고 찔레순을 따가기도 한다. 많이 먹으면 껌이 되는 띠풀, 신맛이 나는 싱아, 보라색 꽃을 쑥 뽑아서 먹으면 꿀이 나오는 꿀풀 등 채소가 따로 없다.

 

 

어렸을 때부터 연못을 만들어 작은 물고기를 키우고 싶었던 엄마의 제안으로 마당에 연못을 파면서 엄마는 연못에다 심을 풀꽃을 찾기 위해 식물도감이랑 디지털카메라를 든 가방을 메고 다녔다. 신맛이 나는 건 싱아와 비슷하지만 줄기만 먹는 싱아와 달리 줄기랑 이파리까지 다 먹을 수 있는 시영, 약간 비린 것 같으면서도 단맛이 나는 골담초꽃 등 엄마는 연못에 풀꽃을 하나씩 채워나갔다. 엄마는 저녁에 오는 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샐러드를 준비하는데, 옛날 아이들이 가장 많이 먹었다는 아까시꽃을 비롯하여 고양이풀, 말싱아, 수영 등을 넣은 야생화 샐러드는 사람들에게 인기였고, 식물에 관심이 많은 엄마에 대한 칭찬도 자자했다. 단물이 쏟아져 나오는 목화다래, 껍질 벗겨 씹어 먹는 옥수숫대, 도깨비 머리처럼 생긴 고소한 마름, 입안에다 넣고 씹으면 툭 터지면서 단맛이 퍼지는 까마중, 아삭아삭 씹어 먹으면 시원한 돼지들이 좋아하는 돼지감자 등 동현이와 가족, 친구들이 알아가는 먹을 수 있는 풀꽃의 이야기는 재미와 신비로움이 가득했다.

 

 

동화 속에는 먹을 수 있는 풀꽃의 유래나 어른들이 들려주는 옛 이야기 등을 통해 풀꽃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동화 속에 등장하는 풀꽃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사진을 각 장마다 수록함으로써 풀꽃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 아카시아꽃과 꿀풀 등을 따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 지금은 환경오염이나 자연의 파괴로 우리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도 아쉽다. 이 동화책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동현이 엄마가 풀을 사랑하며 알아가는 과정도 훈훈한 감동을 전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풀꽃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든다.

 

식물도감 못지 않게 풀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다 동화적 스토리도 가미하고 있어 재미있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는 이렇듯 자연의 소중함, 자연의 신비로움의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미지출처: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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