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잘하는 초등학생들의 77가지 비법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77가지 비법 시리즈
최승필 글, 박승원 그림 / 소담주니어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 수학, 과학, 국어...이 외에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중요한 과목은 너무도 많습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가르쳐주는대로 문제를 풀고, 외우면서 어른들보다 더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왜 배우고 익히는지, 왜 이러한 공식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필요없습니다. 그저 익힐 뿐이지요. 한국사 공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인물별 업적을 외우고, 연도를 외우는 주입식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국영수과 외워야 할 중요한 과목이 이렇게 많은데 거기다 한국사까지 외워야 하다니요!! 아이들이 한국사를 지루하고 재미없고 외워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 까다로운 과목이라 싫다고 하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겝니다. 역사는 수학 공식을 외우듯이, 영어 단어나 화학 공식을 외우듯이 외우는 과목이 아닙니다. 옛 이야기를 듣듯 옛 사람들의 마음을, 그들이 한 일을 들여다보는 것이기에 '왜?'라는 호기심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호기심은 바로 이 책을 통해 생겨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너에게 너의 기억이 있듯,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도 기억이 있어. 그게 바로 역사야. 이 나라가 어떻게 해서 지금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 또 우리가 쓰는 말과 문화가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 주위의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관계가 어떤지...역사는 그 모든 것을 알려 주지. 역사는 이 세상이 간직한 기억, 이 세상을 바르게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공부인 거야. (본문 15p)

 

 

 

이 책에서는 한국사를 잘할 수 있는 77가지의 비법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역사 공부는 탐정 놀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아주 화려한 모양의 유물 하나로 많은 것들을 추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유물을 만든 나라는 농사를 짓고 사는 농업 국가에서는 물건을 예쁘게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업이 발달했을 거라 추리할 수 있으며, 상업이 발달한 나라라면 바다로 통하는 큰 강이 있을 것이고, 매일매일 배를 탔을 테니 당연히 배를 만들고 항해를 하는 기술도 발달했을 것이며, 바다 전투는 다른 나라들보다 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역사를 돋보기를 들고 사건 현장을 수사하는 탐정처럼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어느 순간 역사가 하나의 재미난 이야기(18p)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돋보기를 들고 훌륭한 역사 탐정이 되는 신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있어요. 기초적인 역사적 사실들을 놓고 추리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역사 공부가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무조건 외우기 식이 아닌 역사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역사를 공부할 때 우리나라 역사만 들여다보지 말고, 주변 나라가 어떤 상황인지 꼭 살펴보렴. 그러면 역사 공부가 훨씬 재미있어질 거야. (본문 25p)

 

역사 속에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면 곰곰 생각해 보렴. 그 속에는 수많은 진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 테니까 말이야. 만약 네가 신화를 읽고 그 속에 숨은 진짜 이야기를 추리해 낼 수 있다면 너는 이미 훌륭한 역사 탐정이 된 거나 다름 없단다. (본문 33p)

 

이 책은 이렇게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역사에 대한 왜? 라는 궁금증을 느끼게 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어떻게 역사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있어 역사에 대한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어 훨씬 더 재미있고 생생하게 역사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저 나열하고 익히는 식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탐정 놀이를 하듯 재미있게 접근한다는 점에서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역사의 결과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하여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저는 아이들이 역사 책에 접근하기에 앞서 <<한국사를 잘하는 초등학생들의 77가지 비법>>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역사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줄테니까요.

 

 

 

(이미지출처: '국사를 잘하는 초등학생들의 77가지 비법'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량 암행어사 허신행 미래의 고전 50
유순희 지음 / 푸른책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라마를 통해 본 암행어사는 겉으로는 추레해 보이지만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선비로서 학문과 깨끗한 성품을 갖추고 있는데다 수령의 관직을 그 자리에서 박탈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암행어사 출두요!'와 함께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때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펼쳐지지요. 헌데 <<불량 암행어사 허신행>>이라니요? 책 제목이 너무도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왠지 너무너무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서둘러 책을 펼쳐봅니다.

 

허신행의 집안은 손꼽히는 명문 가문으로, 집안의 삼대독자인 허신행은 어릴 때부터 학문에 몰두해서 일찌감치 생원시에 합격했으나 대과에서는 번번이 떨어져 음직을 통해 관리가 된 인물이었습니다. 대관에 붙지 못하면 중요한 관직에 오르지 못할 뿐더러 가문의 명예에 흠집까지 남기는 일이기 때문에 허신행은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했고, 내년 봄에 치러질 복시에 급제하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영의정의 천거로 허신행은 임금의 명에 따라 암행어사로 파견되고 맙니다. 암행어사가 겉보기에는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며 학문과 깨끗한 성품을 갖춘 자라는 사실을 인정받는 것이지만, 막상 속을 뒤집어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암행어사의 길은 열 명이 떠나면 일곱 명은 죽는 길이었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내년에는 반드시 장원 급제하리라 다짐하고 있던 터였기에 허신행은 괴로웠지요. 하지만 임금의 명이라 허신행은 늙은 종 쇠똥이의 막내아들인 돌금이를 불러 함께 염탐해야 할 지역인 생읍인 순천과 남원을 향해 길을 떠나게 됩니다.

 

먹을 것도 충분치 않고, 잘 곳도 녹록치 않은데다 먼 길을 걸어야 하는 허신행은 명문 가문의 자손답게(?) 모든 것이 힘들기만 합니다. 험난하기만 한 고생길에 불평도 많고, 돌금이가 만들어 준 구멍 난 갓을 쓰고, 말똥 섞인 진흙이 덕지덕지 묻은 도포를 입은 자신의 몰골도 마땅치 않았죠. 게다가 글을 모르는 어린 종놈과 말을 섞어야 하는 것도 싫었어요. 허신행은 길을 가던 중 악덕 사또를 보게 되지만, 조정을 집권하고 있는 노론 가문의 사람인 탓에 자신의 가문이 화를 당할까 싶어 생읍이 아니라는 이유로 못 본 척할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노름과 다름없는 쌍륙내기까지 하는 그야말로 불량 암행어사였지요. 다행이 돌금이의 도움으로 양반을 찾아 죽이려는 화적패로부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고, 종기가 나서 걸을 수 없을 만큼 아픈 다리를 치료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돌금이와 함께 백성들을 만나게 되면서 세상물정은 모른 채 소학, 사서삼경, 논어 등에만 능했던 허신행은 신분의 차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단절되었던 세상과 소통하게 됩니다.

 

종놈과 손을 잡다니! 지금껏 한 번도 종놈과 손을 잡아 본 적은 없었다. 종놈이 사람이라고는 하나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역시 단 한번도 없었다. 종놈은 사고팔 수 있었다. 그런 종놈을 어찌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 종의 손도 어머니의 손처럼, 아버지의 손처럼, 아내의 손처럼 따뜻했다.

순간 허신행은 움찔했다. 돌금이의 손은 자신도 피는 뜨겁고, 심장은 펄떡펄떡 뛰고 있는, 너와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본문 95p)

 

학문에는 뛰어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허당 허신행, 글자는 모르지만 영특하고 용감한 돌금이의 콤비가 정말 유쾌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양반이라는 신분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허신행이 돌금이와 권력을 쥔 양반들의 횡포에 힘겹게 살아가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성장 과정이 눈에 띄는 작품이지요. 역사동화이지만 현 시대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금 우리는 현대적 형태의 노예제도에 살아가고들 표현합니다. 경제적, 사회적 혼란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요즘엔 권력자와 국민의 소통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양반의 입장에서만 보던 허신행이 백성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 것처럼 말이죠. 얼마 전, 설 전 공직기강을 잡기 위한 '민간 암행어사'가 뜬다는 뉴스를 접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소통의 시작이 되어 주었으면 싶습니다.

 

허신행은 자신이 종놈과 이렇게 마음을 나누게 될 줄은, 그리고 그 마음을 나누는 일이 이리도 큰 힘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본문 107p)

 

돌금이가 허신행에게 학문을 많이 해서 무엇에 쓰려고 하느냐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해 각자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거 같아요. 불량했지만 멋진 암행어사로 거듭난 허신행의 이야기 <<불량 암행어사 허신행>>,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강추!!

 

허신행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글을 모르는 자는 짐승과 같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다. 그런데 글을 한 글자도 모른다는 강홍일이 궁박한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참으로 깊었다. 그런 덕은 지금껏 오직 글을 깨우친 자들에게만 깃들 수 있다고 배워 왔던 것이다. 허신행은 그동안 자신이 배우고 믿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지는 듯했다. (본문 114,11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계란 무엇인가. 경계는 한계다. 테두리를 만들어 '나'라 지칭한다. 경계와 딴짓은 상충한다. 경계는 딴짓을 거부한다. 따라서 익숙함을 거부하는 행위로부터 딴짓은 탄생한다. 딴짓은 경계에 서서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다.

딴짓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겐 쉬운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습관처럼 달라붙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변화일 수도 있다. 내가 정한 딴짓은 즉흥적인 것, 소소하게 저지를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를 발견해내는 것이다. (본문 6p)

 

나를 옭아맨 현실에서 변화와 열정은 무의미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현실에 안주하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니, 변화와 열정이 무의미하다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해하고, 나는 점점 무기력해지고 있다. 그런 탓인가? 강남에서 화려한 날들을 보내다가 원고를 집필하며 충동적으로 경기도 양평에 있는 앙덕리로 이주하면서 '강 작가'라는 별명을 갖게 된 작가의 프롤로그에 공감하고 또 공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마흔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 수 있게 된 인간'이라 스스로를 지칭하는 작가의 소심한 반란이 나에게 열정이나 환희를 되돌려줄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에 책을 펼쳐본다. 회사업무가 잠시 한가한 틈을 타 해 본 딴, 짓인 게다.

 

 

 

'길은 언젠가 만난다.'

또렷해진다. 또렷한 정신으로 지도를 펼쳐 든다. 지도는 명확한데 현재 위치를 가늠할 수 없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현재에 머문다. 삶도 그랬다. 불안과 두려움은 엄마 배 속을 박차고 나올 때부터 내 삶에 달라붙어 있었다.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불안과 두려움이 전부가 된다.

나만의 불안이 아니다. 누구나의 공포다. 길을 잃은 것은 너의 잘못도 아니고 나의 실수도 아니다. 그저 우리의 길은 그런 것이다. 마치 안개를 만난 것처럼. (본문 184p)

 

지루한 일상에서의 딴짓을 생각하는 건 대부분 여행이었다. 그러나 항상 현실에 발목을 묶이고,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게으름병으로 딴짓은 늘 가슴 속 깊이 묻어버리고 만다. 결국은 나 자신에게 나를 굴복하고 마는, 경계를 넘지 못하는, 고민만 하다 그만 주저앉아버리는 삶의 연속(5p)이다. 결국은 또, 라는 안타까움과 후회만 하던 삶이었는데, 저자는 딴짓이라고 해서 꼭 내가 그동안 생각하고 고민해왔던 커다란 일탈만이 있음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거창하지 않아도 조금씩 천천히 새로운 시도를 해봐도 되는 것이었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잔잔한 호수에 물결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그 지극히 사소하고 소소한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딴짓으로도 내 삶의 결핍은 채워나갈 수 있었던 게다.

 

저자가 제안하는 거창할 것 있는 일상의 소소한 딴짓은 습관적인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나 그 낯설음이 주는 설레임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들이다. 기분전환이 될 수 있는, 무기력함이나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소 귀엽게 느껴지는 일탈이다. 그래서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일탈, 딴짓인 게다. 하지만 거창할 일 없는 이 딴짓이 나를 되돌아보고 나에게 자문하는 경험이 되어주는 밑거름이 된다는 걸 아는가. 결코 거창하지 않는 일이지만, 결과는 거창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딴짓이다.

 

제주도에서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다른 지역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내가 하고 있는 '딴짓'에서 대답을 찾는다. 내가 잘 아는 것, 내가 잘 하는 것, 그리고 이미 익숙하게 정보를 얻은 그곳, 그곳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 답니다. 내가 그동안 숱하게 겪은 수많은 경험이 하나로 응축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조언을 구했으면 쉽게 찾았을 답을 나 자신이었기 때문에 냉철하게 바라보지 못했다. 내가 나에게 조언하고 내가 나에게 자문하는 것, 그것은 내가 그동안 줄기차게 시도했던 딴짓 속에 있다. (본문 275p)

 

 

 

일이 끝나면 애타게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며 흡사 전투적으로 퇴근을 한다. 버릇처럼 슈퍼에 들러 저녁 찬거리를 사고 앞만 보며 달리다시피 걷곤 한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면 힘겨운 듯한 긴 한숨을 먼저 내뱉으며 이런 일상에 지쳤음을 느낀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딴짓으로 이 책을 읽은 후의 오늘은 좀 달랐다. 그 덕에 내 손에는 작은 히야신스 화분 하나가 들려졌다.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오늘 처음 보는 듯한 작은 꽃집을 바라보게 되었고 딴짓을 한 것이다. 저녁 찬거리 대신 손에 든 작은 화분 하나가 설레이게 한다. 거창하지 않은 딴짓이지만 내 기분을 완전히 바꿔버린 딴짓이었다.

 

기다리는 이도 없는데 날짜 별로 이동 거리를 정하고 목적지를 정해서는 안달이 나 있다. 왜 이렇게 조급하게 살고 있을까? 이왕 떠나온 여행인데 충분히 돌아다녀야 한다는 어리석음이 자꾸 나를 재촉한다. 나를 설득해야 했다. 떠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문 128p)

 

 

 

어느 새 봄이 다가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내 마음 속에 봄바람으로 무언가 움트는 것이 느껴진다. 설레이는 기분 좋음이다. 딴짓하기 딱 좋은 계절, 이제 나도 소심한 반란을 시작할 것이다.

 

그렇다. 나는 어느새 딴짓을 통해 경계를 허물고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게 되었다. (본문 7p)

 

(이미지출처: '딴, 짓'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낸시 (스티커 포함)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위터에 공개한 작은 그림들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힐링 만화 <<고양이 낸시>>가 북폴리오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네요. 북폴리오의 다양한 고양이 책으로 고양이에 푹 빠지게 된 덕분에 <<고양이 낸시>>를 읽지 않고는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제가 어느 새 고양이의 매력을 알아가게 되고 이렇게 좋아하게 된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쥐만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소름이 끼치는 제가 쥐까지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왠지 걱정이 됩니다. 이유인 즉, 이 책에 그려진 쥐들도 너무너무 귀여우니 말입니다. 쥐를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도 되는건가요? 고양이 낸시와 소름끼치는 쥐까지도 모두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 <<고양이 낸시>>입니다.

 

 

 

낸시라는 이름표를 단 아주 작은 고양이가 쥐 마을에 사는 더거씨네 집 앞에 버려졌습니다. 더거씨는 추워하는 낸시를 데리고 들어왔네요. 몸이 아파도 절대 서점을 쉬지 않았던 더거씨를 방문하기 위해 서점의 쥐들은 책방을 닫고 더거씨네 집을 방문했다가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는 더거씨를 보게 되죠.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에 놀랐지만, 귀여운 낸시를 보고는 금새 낸시에게 빠지고 맙니다. 하지만 낸시를 영원히 숨겨 놓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죠. 추운 지역에서 온 쥐라고 속일까? 마을 쥐들을 불러 모아서 낸시의 귀여움을 모두를 사로잡을까? 여러 고민을 해봅니다. 마을 쥐들에게 사실을 말하지만 멀리 내보내라며 낸시를 반대하죠. 하지만 낸시를 보게 된 마을 쥐들도 곧 낸시의 귀여움에 빠지게 되고, 낸시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낸시가 고양이라는 것은 우선 어른들만 알고 있는 것으로 하고, 낸시를 평범한 쥐처럼 대해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더거씨의 아들 지미는 낸시가 고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물론 아빠도 모르고 혼자만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지만요. 지미는 낸시가 고양이인 걸 들키면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낸시를 지켜주기로 합니다. 이런 속 깊은 지미...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들겨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더거씨와 지미 그리고 고양이 낸시는 함께 살게 됩니다. 물론 마을 사람들 역시 낸시를 무척 좋아해 선물공세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낸시가 학교에 가게 되었네요. 쌍둥이 토드와 타일러는 엄청 큰 낸시를 책에서 봤다며 북쪽에서 온 쥐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곧 학교 친구들도 모두 낸시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책 속의 고양이가 낸시와 닮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지미는 걱정스러움에 곧 울음을 터트릴 듯 했지만 친구들은 낸시가 고양이보다 훨씬 예쁘다는 것을 발견하지요. 지미는 낸시가 책을 보지 못하도록 고양이가 나온 부분을 모두 먹어버립니다. 그런 지미를 루시가 도와주네요.

 

 

 

그러던 어느 날, 헥터 삼촌이 여행에서 돌아와 낸시를 보게 됩니다. 헥터는 쥐의 천적인 고양이와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걱정합니다. 그리고 마을의 안전을 위해 낸시가 위험한 동물임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지요. 헥터의 결심을 알아차린 낸시의 친구들은 헥터를 방해하고, 헥터 역시 고양이 낸시가 아닌 더거씨의 사랑스러운 막내 딸 낸시, 지미의 소중한 동생 낸시, 친구들을 배려하는 낸시, 모두가 너무나도 아끼는 낸시의 모습을 보게 되지요. 하지만 이제 낸시 스스로가 자신이 고양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요. 평생 숨기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낸시가 혼자만 다르다는 걸 알고 상처받을까봐 걱정했던 거죠. 그리고 드디어 낸시에게 그 비밀을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고양이 낸시>>는 편견을 버리고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족의 이름도 말이죠. 우리는 눈 앞에 보이는 아주 작은 일부분만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고 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헥터처럼 말이죠. 하지만 편견을 버리고 보면 상대방의 또다른 점들을 볼 수 있어요. 마을 쥐들은 바로 낸시의 그런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이제 더거씨네 가족을 볼까요?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가족의 개념도, 형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더거씨네 가족처럼 말이죠. 이제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가족으 모습을 편견없이 바라봐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낸시가 비록 자신들과 다르지만,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편견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입양가족, 서로 다른 가족이 만나 형성된 새로운 가족, 다문화 가족 등 가족의 모습은 이제 다양하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나와는 다르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답니다. <<고양이 낸시>>는 재미 속에 다양한 생각거리를 담아놓았습니다. 재미와 따뜻함이 공존하는 정말 매력있는 책이죠. 단, 쥐까지도 좋아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거 같네요. ^^

 

 

(이미지출처: '고양이 낸시'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이 사진 정리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내 아이 사진 정리법 - 바쁜 엄마도 쉽게 하는
Emi 지음, 박재현 옮김 / 심플라이프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아이의 터울이 좀 많은 편인지라 큰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는 필카였던 반면 작은 아이는 디카 세대다. 그런 탓인지 큰 아이는 디카가 나오기 전까지 어마어마한 사진양을 자랑하는데, 유치원 앨범 2권을 포함해 총 11권의 앨범을 가지고 있다. 반면 디카 세대인 작은 아이는 13년 동안의 사진이 앨범 1권을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 물론 디카가 보편화되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일이 많아지면서 매 순간순간을 찍은 수많은 사진들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큰 아이는 가끔씩 앨범을 꺼내어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하며 그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지만, 작은 아이는 사진이 얼마 없는 자신의 앨범이 영 못마땅한지 그럴때마다 연신 투덜댄다. 컴퓨터에 정말 많은 사진이 저장되어 있다고 달래지만 앨범에 담겨져 있지 않은 이상, 저장된 사진을 꺼내보기란 쉽지 않으니 아이는 그것이 불만인 듯 하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사진 정리를 잘 하고 있다고 믿었다. 여기저기 저장된 메모리를 다운 받아 연도별로, 날짜별로 그때그때 정리했으며, 두 아이가 함께 있는 사진은 복사하여 개개인에게 담아주고 있다. 이렇게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사진을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자신의 지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카가 아닌 이상 사진을 인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잘못되었던 것 같다. 이 사실도 <<바쁜 엄마도 쉽게 하는 내 아이 사진 정리법>>이 아니었다면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조차 없는 어린 시절의 모습을 아이에게 오롯이 남겨주는 일처럼 아름다운 선물이 있을까? 시간과 비용 대비 가장 귀한 선물이 있다면, 그게 바로 앨범이 아닐까 싶다. (본문 11p)

 

 

 

<<바쁜 엄마도 쉽게 하는 내 아이 사진 정리법>>을 통해 저자는 바쁜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1년에 앨범 1권'만들기 방법이다. 기본 규칙 3가지로 시작하는 앨범 만들기를 시작으로 사진 정리, 인쇄, 육아 카드 작성, 앨범 선택, 사진 꽂기의 다섯 가지 과정과 미니 앨범 만드는 방법까지 소개함으로써 묵혀둔 사진들이 멋진 앨범으로 재탄생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즉시 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한 반면 인쇄할 시간이 애매하거나 자칫하면 인쇄할 기회조차 없어진다는 문제점과 '사진 정리를 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마음의 여유를 내지 못한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사진 정리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진을 꽂기만 하는 되는 포켓 앨범에 가족의 1년치 사진을 다 수납하는 방식인 1년에 앨범 1권에 1달치 사진을 단 2페이지에 담으면서 그 달에 아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등을 적은 육아 카드를 앨범의 맨 위칸에 넣는 방식을 선택하면 간단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사진 정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씩 미루다 보니 어느새 아이가 다섯 살이 넘어가고, 아이마다 개별 앨범을 만들기도 힘들고, 많은 사진 가운데 어떤 사진을 선택해서 뽑아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하지만 저자가 알려준 1년에 앨범 1권의 장점은 게으른 엄마 아빠도 얼마든지 계속 할 수 있따는 점에 있으며, 앨범을 만드는데 갖게 되는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 그야말로 고민해결!이다. Chapter 2에서 소개하는 [나만의 특별한 앨범 만들기 '노하우 공개!']에서는 묵혀둔 사진들이 멋진 앨범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Chapter 3 [세미나 참가자 10명이 공개하는 "우리집 앨범을 소개합니다!"]에서는 저자의 세미나를 참가해 사진 정리를 시작한 엄마들과 블로그를 통해 앨범 만들기에 도전한 10명의 엄마들의 앨범을 소개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앨범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싶다. Chapter 4에서는 사진 찍는 방법이나 정리법 뿐만 아니라 아이의 작품 정리 테크닉도 소개하고 있으니 사진과 추억을 준비하기에는 이 책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한다.

 

 

컴퓨터에는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매 해마다 만든 폴더에는 아이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가득히 담겨있지만, 그 사진을 바라보며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다. 책 속에 수록된 사진정리 후 변한 가정의 분위기와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나도 잠자고 있는 사진을 꺼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지친 마음에 힘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알려준대로 최근 사진부터 정리를 시작해봐야겠다. 누나와 달리 앨범이 한 개 밖에 없다는 사실에 불만 가득했던 작은 아이의 반응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행복해진다. 저자는 말한다. 사진을 정리하는 것은 아이를 위한 일이 아니라 엄마를 위한 일이라고. 그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는다.

 

 

다소 미숙한 엄마지만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온 내 모습과 육아의 흔적이 고스란히 앨범에 담겨 있었다. 그 순간 엄마로서 애써온 나날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같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고 지친 마음에 다시 힘이 솟았다.

머지않아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이할 때쯤, 지금 만든 앨범을 보며 나는 또 힘을 얻을 것 같다. 매순간이 쉽지 않지만 이 모두가 하나의 과정이라는 진리를 깨달아가면서 말이다. (본문 21p)

 

 

 

(이미지출처: '내 아이 사진 정리법'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피북 2015-03-18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휴대폰 사진도 쉽게 출력할 수 있는 프린트가 있어요^~^ 엘지 포포가 아담해 좋긴하지만 가정에서는 아이들 과제나 색칠 놀이를 위해 프린트 사용하면서 휴대폰에 프린트 앱 다운받아 사진도 바로 출력할 수 있는 모델이 있답니다^~^

동화세상 2015-03-20 18:04   좋아요 1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