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추리와 귀신이라는 소재가 다 모여있는 동화책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두 번째 이야기는 [날 버리지 마!]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나에게 말해 줘!]를 너무 흥미롭게 읽은 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서둘러 책을 읽어 보게 되었네요. 1권에서 콩이는 벼락을 맞고 나무토막처럼 쓰러진 후 양쪽 엄지발가락이 세 배 정도 커져 있었고, 머리카락은 일제히 하늘로 뻗쳐올라 번개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눈썹 사이에는 5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번개 모양 붉은색 점이 생겨 있었을 뿐 아니라 꼬리뼈에는 10센티미터 정도 길이의 개 꼬리가 달려 있었죠. 다행이 1권에서 한 귀신을 도우면서 이마에 있던 붉은 점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콩에게는 작은 키와 꼬리뼈, 번개같은 머리가 남아 있답니다. 특히 더운 날 꼬리는 콩이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리입니다.
학교에서 오자마자 더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려던 콩은 아이스크림이 사라진 걸 알게 되고, 할아버지인 오흥 씨를 의심하지만, 오흥 씨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콩은 오흥 씨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잡으려다 오히려 냉장고 문을 열어둔 채로 정신없이 먹고 있는 괴물과 마주하게 됩니다. 짧은 팔다리와 튀어나온 주둥이, 온몸에 나 있는 흑회색 털, 허연 눈동자는 영락없는 괴물이었지만, 이 귀신괴물 역시 콩이에게 문제를 풀어달라고 하네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콩은 괴물이 건네는 쪽지의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문제를 통해 콩은 가위,바위,보를 유추해내지만 괴물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고, 결국 두 번째 문제를 통해서 하나의 핸드폰 번호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핸드폰을 받은 상대방 남자는 가위,바위,보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다고 하네요. 콩은 세 번째 문제를 풀기 시작했어요. 어려운 문제였지만, 콩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오흥 씨외 또 한 사람인 친구 은비의 도움으로 세 번째 문제를 풀어 주소를 알게 됩니다. 콩이는 은비와 함께 주소를 찾아가게 되고 모두가 이사가서 귀신같은 집이 된 그곳에서 죽어있는, 그리고 죽어가는 강아지 세 마리를 발견하게 되죠. 그렇게 콩은 귀신 괴물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줍니다.
귀신을 보는 소년이 추리를 해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게 잘 쓰여진 책이었어요. 그 추리를 풀어가면서 독자는 반려견, 책임감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죠.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많아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요.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할 때는 큰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것을 저자는 이 특별한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네요. 이처럼 이 책은 재미와 유익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이번 사건 해결로 콩이의 꼬리가 사라졌네요. 다음 모험에서 콩은 어떤 문제를 또 풀게 될까요? 너무너무 기대되네요.
(이미지출처: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2_나를 버리지 마!'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