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이 너무 좁아! - 다문화 고래이야기 공동체 1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글, 유 아가다 옮김, 킴 아마테 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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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저학년을 위한 그림책을 통해 어른인 우리가 배울 것은 없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아이의 책을 함께 읽기 시작하기 전에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이미 어릴 때 다 배웠을 이야기, 살면서 다 알게 된 이야기들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른들도 어린이들의 그림책을 통해서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는 이야기들에 대해 다시금 깨닫기도 하지요. 고래이야기 <<벌집이 너무 좁아!>>는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비록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깨닫게 되는 이야기란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참 어려울 때,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값싼 노동력과 편견 속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이제는 반대로 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일을 하러 오곤 합니다. 그로인해 우리는 주변에서 아주 쉽게 이주자들을 발견할 수 있지요. 하지만 우리도 그러한 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자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에, 우리가 설 자리를 빼앗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일어났던 사회문제들로 인해서 그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지요. 정말 그들로 인해서 우리가 설 자리를 빼앗기고, 우리의 일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그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수는 없는걸까요? 타지에서 공부하며 일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가족, 친구들도 그러한 편견 속에서 살아가길 바라나요? 이 물음에 해답은 30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이 짧은 그림책 속에 있습니다.

 

 

 

어느 날 꿀벌들이 회의를 하기 위해 모였어요. 회의 주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왜 비좁아졌을까'였지요. 일할 때도 항상 다닥다닥 붙어서 해야 하고, 휴식 시간에는 퍼즐 맞추기는커녕 구슬치기도 할 수 없고, 신문조차 마음 놓고 펼쳐 읽을 수 없을 만큼 좁았기 때문이죠. 회의가 끝난 뒤 꿀벌들은 이 문제를 조사할 대표 셋을 뽑았고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벌집을 샅샅이 조사한 조사관 꿀벌들은 조사 결과, 꿀을 보관하기 위한 저장용 방은 충분하지만, 침실을 세어 보니 벌집에 꿀벌 한 마리가 더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벌들은 믿을 수 없었지요. 외국에서 온 벌일지도 모르며, 이민 온 벌일지도 모르고, 어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저분하게 씻지도 않고 자고 먹고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다들 화가 나서 한목소리로 소리쳤지요.

 

 

 

"도대체 누구야?"

"우리 공간을 빼앗고 있는 벌이 누구냐고!"

"우리한테 병이라도 옮기면 어떻게 하지?"

"어쩌면 꿀 공장에서 내 일자리를 빼앗아 버릴지도 몰라." (본문 中)

 

모든 벌들이 나와라고 소리쳤지만 끝내 그 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지요. 수학자 벌들은 벌들에게 각각 번호를 매기자는 제안을 했고, 변호사 벌은 각각의 벌들에게 여권과 출생증명서를 발급하자고 제안했으며, 탐정 벌은 모든 벌들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해 보자고 했고, 언어학자 벌은 모든 벌들의 윙윙거리는 날갯짓 소리를 들어 보고 다른 소리를 내는 벌을 찾아내자는 제안을 했지요. 벌집 안의 소란과 동요는 점점 거세졌습니다. 그때 여왕벌이 나섰습니다.

 

 

 

"우리 모두 더듬이를 가지고 있지요? 우리 모두 배에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지요? 우리 모두 벌침을 가지고 있고 꽃에서 단물을 모아 와 꿀을 만들지요?" 그렇다면, 어쩌면 우리 벌집에 침입자가 하나 있는 게 아니라, 방이 하나 모자란 것은 아닐까요? 침입자를 찾는 대신, 그 시간에 모두 힘을 모아 우리 벌집에 방 하나를 더 만들면 어떨까요?" (본문 中)

 

 

 

그제서야 벌들은 또하나의 꿀벌을 위한 예쁜 방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정말 현명한 여왕벌이네요. 외국인 노동자라고 해서 우리와 다를 것은 하나 없습니다. 그들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지구촌이라는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나의 이웃일 뿐입니다. 우리는 서로 뺏고 빼앗기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지구촌 식구인 것이지요. 2013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 도서 <<벌집이 너무 좁아!>>는 이렇게 꿀벌 사회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네요. 현명한 여왕벌을 통해 우리는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함께 잘사는 협동의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어른들에게는 우리의 편견을 꼬집어 반성하게 하였으며 현명한 여왕벌이 되기를 조언합니다. 참 많은 것을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깊이 있는 주제를 꿀벌 사회를 통해 투영한 저자의 놀라운 필력에 감탄하게 되네요. 앞으로 꼭 눈여겨 봐야할 작가를 알게 되었네요.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이 이름을 꼭 기억해두렵니다.

 

 

 

(이미지출처: '벌집이 너무 좁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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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는 소란스러워
다이애나 허츠 애스턴 글, 실비아 롱 그림 / 현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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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제목입니다. 둥지가 왜 소란스러운지 이유가 알고 싶어지니까요. 우리는 흔히 둥지를 새의 보금자리로만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둥지는 '주로 한곳에 모여 사는 벌레나 짐승의 집'을 일컫는 말이지요. 이 책에서는 동물들이 어느 곳에, 어떤 집을, 어떻게 짓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책 표지를 넘기면 가장 먼저 다양한 새와 동물들의 둥지를 한 눈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꿀벌, 여우다람쥐, 베짜는새, 켐프각시바다거북, 검은고리프레리도구, 파랑어치 등 ……. 보금자리라는 공통점은 지니고 있지만 그 모양이 각각 다 다르다는 것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지요. 이 둥지들은 왜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그 궁금증을 현암사 <<둥지는 소란스러워>>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둥지는 갖가지 소리를 내는 어린 동물들이 자라고 있어 정말 소란스럽습니다. 많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그 안에 알을 낳습니다. 둥지는 마른 잎과 잔가지를 얽고, 풀 줄기와 동물의 털, 이까, 솜털이 보송한 씨앗, 벌레 먹은 잎, 뱀 허물까지 덧대서 폭신폭신 아늑하지요. 하지만 새들만 집을 짓는 게 아닙니다. 오랑우탄은 매일 새 잠자리를 만들어 비 오는 밤에도 몸이 젖지 않도록 하지요.

 

 

이 둥지들은 어마어마하게 클 수도 있지만 아주아주 작을 수도 있어요. 가장 큰 둥지를 짓는 새는 풀숲무덤새로 지름이 11미터가 넘고 높이가 5미터에 이르며, 가장 작은 둥지를 짓는 새는 사탕벌새로 이끼, 풀잎, 나뭇잎, 나무껍질을 거미줄로 감싸서 골프공만한 둥지를 짓지요. 난쟁이올배미와 선인장굴뚝새는 가지가 많은 곳에 보금자리를 틀어 뱀 같은 배고픈 사냥꾼들을 피하고, 말벌, 장수말벌, 쌍살벌 들은 쓰러진 나무에서 섬유를 긁어낸 다음 침과 잘 섞어 축축하게 반죽한 질긴 종이로 둥지를 만들고, 뱀장어를 닮은 칠성장어는 산란장을 자갈로 덮어 알을 숨기지요. 아프리카회색나무개구리, 구라미는 특이하게도 거품으로 집을 짓습니다. 이렇게 둥지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지어지지요.

 

 

 

둥지는 따뜻하고, 천적으로부터 숨겨져 있으며, 이웃들과 함께 있기도 해요. 남아메리카에 사는 가마새들은 진흙과 찰흙 알갱이 수천 개로 흙 가마 둥지를 짓고, 오리너구리는 강둑에 굴을 타고 집을 지어 천적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지요. 여러이 모이면 혼자 있 때보다 안전해서 검은꼬리프레리도그는 미로처럼 땅굴 마을 만들어 적을 발견하면 개처럼 짓어서 이웃에 위험을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독특한 둥지도 있어요. 군대개미들은 살아 있는 집는 짓는데, 셀 수 없이 많은 개미가 서로의 다리와 턱에 매달러 꾸물거리는 덩어리를 만들어요. 홍학은 진흙, 풀, 돌멩이 들을 30센티미터 높이로 쌓아 올려 둥지를 만들고, 뻐꾸기와 찌르레기사촌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기도 하지요. 이렇게 어린 동물들은 엄마 아빠가 각각의 방식으로 만들어준 따뜻하고 안전한 둥지에서 자라납니다. 하지만 어린 동물들이 다 자라서 날고, 헤어침고, 기어서 둥지를 떠나면 소란스러웠던 둥지는 고요해진답니다.

 

 

 

<<둥지는 소란스러워>>는 이렇게 동물들이 각각의 방식으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집을 짓지만, 어린 새끼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한 목적만은 같답니다. 자연에 접근하기에 정말 좋은 내용을 가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동물들이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을 아주 잘 담아낸 거 같아요. 엄마 아빠가 만들어 놓은 둥지에서 소란스럽게 살아가던 어린 동물들이 자라서 둥지를 떠나가고 둥지는 고요해지지요. 어린 동물들은 다시 엄마 아빠가 되고 새로운 장소에서 새끼들을 위해 엄마 아빠가 그랬듯이 안전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가겠지요? 자연은 정말 신비롭네요. '둥지'를 소재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아주 잘 표현한 책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연에 관심을 갖도록, 혹은 과학에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한 첫 그림책으로 강력추천! 해봅니다.

 

 

 

(이미지출처: '둥지는 소란스러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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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박연미 지음, 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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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민족이라 하지만 북한은 이제 별개의 나라일 뿐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북한의 도발은 그런 생각을 더욱 굳게 해주었고 그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전 케이블에서 우연히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잠깐 시청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탈북, 북송, 그리고 몇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제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정착한 탈북자가 2만 7천명의 시대가 되었으며, 지금도 그들은 자유를 찾아 두만강을 건너고 있지만, 6.25전쟁 이후 단절되어있던 민족의 벽과 아직도 그들을 울리는 남한사회의 오해와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고자 남과 북의 화합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소통 버라이어티였다. 약간의 호기심으로 방송을 시청했지만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던 터라 무심히 채널을 돌렸다. 나는 전혀 관심두지 않았다. 그들이 악몽 같았던 그곳을 목숨을 걸고 벗어났으며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인권 유린에 노출된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전세계에 북한 인권의 참상을 알린 탈북 여대상의 고백을 담은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읽기 전까지는.

 

참 많이 무심했나보다. 몇 해전 시사 프로그램에서 꽃제비에 관해 방송할 때만해도 그들의 안타까운 실상에 마음이 아팠었던 때가 있었지만 영국 BBC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된 바 있는 저자 박연미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북한의 협박에도 목숨을 걸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었다. 이 책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동시 출간되었고, <그들이 보고 있는 동안>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는 점에 부끄러웠으며 내가 당연히 여기며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금 깨달았고 감사해졌다. 그런 마음 탓인지 책을 읽다가 끝내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2007년 3월 31일, 심각한 장염이었으나 오진으로 맹장 수술로 걷기조차 힘들 만큼 쇠약해진 상태로 엄마와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 중국으로 탈출하기 위해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의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강둑을 내려간 그녀의 나이는 열세 살이었고, 몸무게는 27킬로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어린 소녀였다. 그녀가 북한에서 도망친 것은 자유를 꿈꾸기보다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배고픔과 질병, 강제 노동소의 비인간적인 환경이 결국 가족을 죽게 만들리라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 중국으로 떠난 뒤 소식이 끊긴 언니 은미를 찾으려는 이유도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북한의 실상-배고픔, 강제노동 등-에 대해 참 많이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연줄과 당국에 대한 충성심이 가장 중요하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대가가 보장되지 않으며 힘겨운 노동과 생존을 위한 투쟁만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 바로 북한이었다. 형이 감옥에 가면서 집안의 성분이 나빠지자 아버지는 단지 살기 위해 밀수 사업을 해야했고 범법자가 되어야했다. 그녀가 태어난 1993년 무렵부터 북한 경제가 무너지면서 주민들에게 부패와 뇌물, 도적질은 삶의 방식이 되어갔고 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는 이미 기근이 북쪽 지방을 장악했다. 부모님은 굶어 죽는 일만큼은 피하려고 자매만 남겨두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북한 사람들은 감옥에 갈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국 광고나 남한 드라마, 1년은 더 지난 레슬링 경기를 보곤 했는데 그것은 지나치게 억압받으며 살기 때문에 일상이 단조롭고 암울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도피가 절실하기 때문이었는데 그것인 잠시나마 현실의 고통을 잊어버리고 기운이 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잠자리 잡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우리는 잠자리를 잡으면 먹었다. 동네 남자아이들이 플라스틱 라이터로 잠자리 대가리를 구웠다. 그러면 구운 고기처럼 근사한 냄새가 풍기고 맛까지 있었다. 늦여름에는 매미를 구워 먹었는데, 역시 고급 음식 취급을 받았다. 언니와 나는 하루 종일 들판에 나가 있으면서 조용하고 어두운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최대한 배를 채우려 했다. (본문 102p)

 

범법자인 아빠가 잡혀 수감되면서 엄마는 자매를 외삼촌의 집에 맡겨두고 생계를 책임졌고, 이후 병을 핑계로 수용소에서 나온 아빠와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만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언니가 중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연미와 엄마는 언니를 찾아 아빠에게 말할 시간조차 없이 중국으로 가게 된다.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넜지만 중국은 죽음도 삶도 없는 곳이었다. 인신매매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연미와 엄마는 팔려가게 되었고 성폭행과 노예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야 했으며 언니의 행방은 알 수 조차 없었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은 모두 끝없는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북한을 탈출한 남자들은 중국 농부들 밑에서 노예와 다를 바 없이 생활한다. 그러나 농부가 공안에 신고만 하면 체포되어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므로 감히 불평도 할 수 없다. (본문 163p)

그 사람들에게 엄마는 사람이 아니라 집에서 기르는 가축과 다를 바 없었다. (본문 171p)

 

연미는 나만 생각하고 죽느냐, 가족을 살리느냐에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인신매매 브로커 중의 하나인 홍웨이의 사업을 돕게 되고, 홍웨이의 도움을 받아 팔려간 엄마를 되찾고, 북한에 홀로 남은 아버지를 탈출시킨다. 연미는 그렇게 아기 냄새는 없어지고 진한 화장을 한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암으로 아버지를 잃고, 홍웨이에게 벗어나려다 후왕이라는 남자에게 납치되는 등 온갖 시련을 겪게 되지만 홍웨이의 배려로 자유를 얻게 된다. 하지만 불법체류자인 모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이었고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성인 채팅방 뿐이었다. 쌀밥을 배불리 먹고 매일 밤 겁탈당할까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되었지만 채팅방은 또 다른 감옥이었다. 그러던 중 남한에 대해 잘 아는 해순을 통해 중국을 탈출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칭다오에 있는 기독교 선교단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몽골을 거쳐 2009년 한국으로 오게 된다. 탈북자에 대한 편견으로 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공부에 전념하여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엄마가 한국에서 사귄 남자친구의 폭력을 목격한 뒤 진로를 결정하여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합격하였으며 잘하지 못하리라는 주위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게 된다. 자신의 과거를 숨기며 살았지만 언니를 찾기 위한 방송 출연을 계기로 그녀는 전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는 인권운동가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북한은 그런 그녀에게 공식적인 위협을 가했고, 친인척을 동원하여 '인권 모략극의 꼭두가시'로 그녀를 몰아세웠으며 국내 일부 언론 역시 그녀의 증언에 대해 거짓, 과장된 이야기라며 논란을 부추겼지만 드러내고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를 말할 수 없어 그녀는 침묵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희망을 되찾았고, 자신의 과거를 당당히 밝히며 북한의 독재와 세뇌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되찾기까지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아내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을 위해 여자로서 이야기 힘든 부분까지 담아내고 있었다. 그녀의 용기, 용감한 행보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의 이야기로 인해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의 북한의 실정에 대해, 북한의 인권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선택은 없고 복종만 있는 북한의 실상은 학창시절에 반공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에서 가르쳤던 내용보다 더 참혹했다. 눈을 감고 있었던 그들의 삶에 조금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은 내게 한동안 잊혀지지 않는, 오래 기억될 책이 될 듯 하다.

 

(이미지출처: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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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여행 53 - 카리브 해의 상어 마법의 시간여행 53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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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1억 1,000만 부 이상, 국내 450만 부 이상 팔린 어린이책의 베스트셀러인 비룡소의 <마법의 시간여행> 53번째 이야기는 <<카리브 해의 상어>>입니다. 이 여행의 시작은 오두막집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펜실베니아 주의 프로그 마을 숲 속 나무 위에 신기한 오두막집이 나타났는데 그 안에는 책이 가득했지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잭과 호기심 많은 동생 애니는 곧 그곳이 마법의 오두막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책에 있는 그림을 가르키면 역사 속 어느 시대, 어느 장소로든 잭과 애니를 데려다주는 신기한 힘을 지닌 오두막집이었어요. 게다가 잭과 애니가 모험을 떠나 있는 동안에 프로그 마을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요. 이 오두막집은 전설 속 왕국 캐멀롯의 요술쟁이 사서 모건 르 페이 할머니의 것이었어요. 잭과 애니는 모건 할머니와 마법사 멀린 할아버지를 위한 모험을 다녔고, 캐멀롯에서 온 어린 마법사인 테디와 캐슬린에게서 이따금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지요. 이렇게 시작된 여행이 벌써 53번째가 되었네요.

 

 

 

잭과 애니는 프로그 마을 호숫가에서 새로 산 스노클링 장비와 오리발과 빨간색 구멍조끼를 정리하면서 친구 랜디와 제니처럼 산호초가 있는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애니는 테디가 보낸 쪽지를 발견하고 서둘러 마법의 오두막집으로 갔지요. 오늘은 멀린 할아버지와 모건 할머니가 그동안 위험하고 힘든 일을 열심히 해내 준 보답으로 휴가를 보내 주시기로 했다네요. 잭과 애니는 랜디와 제니가 갔던 카리브 해에 있는 섬 코수멜로 가고 싶다고 했지요. 잭과 애니는 으리으리한 호텔과 피라미드,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담겨 있는 코수멜 섬과 유카탄 반도 여행서의 표지를 가리키며 이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고 곧 코수멜 섬에 도착하게 됩니다. 번갈아 가며 스노클링을 하던 중 상어를 만난 남매는 데디가 준 필요할 때 하나씩 던지며 소원을 빌면 원하는 게 이루어지는 마법이 깃든 금화 3개 중 한 개를 사용하여 간신히 빠져나와 육지에 도착하지요.

 

 

 

잭은 호텔에 가고 싶었지만 전통 노래와 춤 공연을 하는 테마 공원에 가고 싶다는 애니를 따라 갔다가 전사들에게 잡히게 됩니다. 사실 잭과 애니가 간 곳은 표지에 그려진 고대 피라미드 그림을 따라 1,000년쯤 전인 과거로 가게 된 것이지요. 왕 자리를 물려줄 후계자를 찾기 위해 이곳 '새벽의 도시'에 온 '팔렌케 왕국'의 왕인 '위대한 태양'은 여행 안내서에 나와 있는 신기한 것들에 대해 알고 있는 잭을 후임자로 여깁니다. 다행이 왕의 딸인 '바람의 마음'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잭과 애니의 탈출을 도와주고, 잭과 애니는 가지고 간 휴대폰을 이용하여 딸은 절대 후계자가 될 수 없는 시대이지만 백성을 잘 이끌고 싶어하는 바람의 마음을 위해 후계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줍니다. 스릴 넘치는 남매의 모험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를 둘러싼 자연 환경과 바닷속 생물들, 고대 마야 문명의 유적과 역사, 마야 최초의 여왕 등에 관한 여러 가지 지식을 보여주고 있네요.

 

 

 

역사, 과학 지식과 마법 세계와의 결합으로 역사적인 사건, 유명한 건물과 인물, 자연 환경 등 다양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전해 주는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 53번째 이야기 <<카리브 해의 상어>>는 이렇게 멕시코 코수멜 섬으로 휴가를 떠난 잭과 애니가 거대한 상어와 마야 전사들을 만나는 오싹오싹한 모험이 펼쳐집니다. 흥미로운 소재는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모험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역사, 과학 지식 그리고 판타지의 결합이 정말 매력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에게 꼭 강추하고 싶은 시리즈입니다

 

(이미지출처: '카리브 해의 상어'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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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넷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5.11.22~11.28)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페이즈 1- 사라진 사람들
마이클 그랜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2015년 11월 30일에 저장
절판

조선 마술사
이원태.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11월 30일에 저장

페이즈 2- 굶주린 사람들
마이클 그랜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0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2015년 11월 30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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