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돼지와 늑대의 가장 무도회 위드북스 28
미카엘 데를리우스 그림, 로렌스 부기뇽 글, 유혜자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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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명작 등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고 생각을 뒤집어 보는 동화가 자주 등장합니다.
초등 5학년 큰 아이의 공개 수업에 이런 이야기로 진행되는 것을 참관하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하는 동안 창의성도 키울 수 있고, 논리력도 키울 수 있을 듯 보였습니다.
늑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뒷 이야기를 만들어보기 등 아이들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서, 책 한권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과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아기돼지와 늑대의 가장 무도회> 역시 ’아기 돼지 삼형제’를 조금 바꾸어 담은 그림책입니다. 늑대와 아기 돼지 삼형제는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입니다. 늑대는 돼지 형제를 잡아 먹으려고 하고, 돼지 삼형제는 늑대에게 안 잡아 먹히기 위해서 늑대를 물리쳐야 하니까요. 하지만 정말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늑대를 잡아 요리를 해 먹었다는 소문으로 유명한 아기돼지 삼형제를 잡아 먹으려는 늑돌이는 아기돼지 삼 형제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갑니다.
첫째 돼지 집에서는 사냥꾼이, 둘째 돼지 집에서는 빨간 코트를 입은 소녀가 밖으로 나옵니다.
그들을 따라간 늑돌이는 동물 농장의 동물들이 가장 무도회를 열고 신나게 춤을 추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함께 춤을 추며 무도회를 즐기던 늑돌이는 변장한 것이 아니라, 진짜 늑대라는 것이 들통이 납니다.
도망을 가다가 다친 늑돌이를 돌봐준 동물들 덕분에 늑돌이는 다시 건강해졌고, 돼지들과 다시 멋진 가장 무도회를 열기로 했답니다.

 

친구가 될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두 동물들은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아이들은 ’아기 돼지 삼형제’를 통해서 두 동물이 아주 나쁜 사이라고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쁜 사이였어도 다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있답니다.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새로운 친구들 만나게 되는 우리 아이들이 돼지와 늑돌이를 통해서 ’친구 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요.
또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 보는 방법도 배울 수 있을 듯 싶네요.


즐거움이 느껴지는 유쾌한 그림책이였답니다.

 

(사진출처: ’아기돼지와 늑대의 가장 무도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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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웅진 세계그림책 118
스티안 홀레 글 그림, 이유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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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주인공 얼굴에 근심이 가득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무슨 고민이 있는 듯 말이죠.
요즘 아이들에겐 스트레스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처음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이들에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주인공 가르만은 초등학교 입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이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사실이 가르만은 너무 두렵습니다.

가르만은 아마 어른이 되면 고민도 두려움도 없을 거라 생각이 들었나봅니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라는 책의 제목은 가르만의 마음속에 담겨진 고민과 걱정 그리고 훌쩍 커서 어른이 되고 싶은 듯한 동경이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쌍둥인 한네와 요한네는 자전거도 잘 타고, 울타리 위에서 걷기, 물속에 머리 넣기까지 등 못하는게 없고, 두려움이 없는 듯 보입니다.
특히 아이들 눈에는 어른들이 두려운 것이 없는 듯 편안해 보입니다. 가르만의 눈에도 그렇겠죠? 특히 나이드신 할머니들은 더욱 두려움이 없을거라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가르만은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엄마에게 겁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봅니다. 그리고 어른들도 겁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관현악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빠는 대답합니다.

"나는 언제가 연주하기 전에도 겁이 난단다. 내가 연주를 너무 빨리하면 어쩌나 하고 말이야."
"내 생각에는 말이야, 아마 세상에 겁나는 게 없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 


입학식까지 열 세시간이 남은 가르만은 여전히 겁이 납니다. 하지만, 가르만은 어른들에게도 겁이 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새로운 환경에 접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가르만을 통해서 잘 담겨져 있습니다. 가르만의 할머니, 아빠, 엄마가 그랬듯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두려움을 다독거려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거 같아요.
이 책이 그런 지혜를 전달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내용이 잔잔하면서 편안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이런 편안함이 두려움을 가진 아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거려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또한 포토 몽타주라는 삽화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줌으로 해서, 두려움에 대한 긴장을 조금 풀어줄 거 같아요.
사진과 그림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그림으로 탄생시켰네요.

사진과 그림을 통해서 새로운 형식의 삽화로 멋스러움을 연출한 것처럼, 두려움을 가진 아이들이 용기를 통해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어른들은 이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이들을 앞으로 내몰기에 급급한 요즘 부모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사진출처: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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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뱀의 비밀 미래그림책 16
비리 페이 글 그림, 나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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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황금 뱀의 비밀>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약 4000년 전, 이집트 중왕국 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옛 이야기로, 1881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슈 미술관에서 파피루스를 연구하던 블라디미를 골레니쉐프가 발견하여 번역하여 ’난파선의 선원’으로 알려져 왔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진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왕의 명령으로 금을 캐러 남족 나라로 항해를 했던 선장이 빈 배로 돌아가는 것을 걱정하자, 항해사는 선장을 안심시켜 주기 위해 자신의 모험담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항해사 역시 왕을 위해 보물을 찾으러 갔다가 폭풍우로 모든 선원을 잃고 외딴섬에 혼자 살아남게 됩니다.
그곳에서, 몸 길이는 십오 미터가 넘고 굵기는 일 미터가 넘는 듯며, 몸은 황금빛이며 푸른 두 눈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뱀을 만나게 됩니다.

이 책에서 묘사되는 뱀은 ’하나의 신’처럼 묘사되어 있으며, 앞날을 미리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욱이 항해사가 모두 잃어 무섭고 두려워하자, 금을 합한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이들과 아내와 네 나라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뱀의 말처럼 넉 달 후에 배가 왔고, 그로부터 두달 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던 항해사의 이야기를 들은 선장은 여전히 두려워했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는 것과 이국적인 것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난파선의 선원’을 통해서 그들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담은 듯 합니다.
또한 죽어 자기 고향에 묻히지 못하는 것을 가장 운이 나쁜 것으로 여겼다는 이집트 사람들은 여행의 설레임 속에 가족에 대한 중요함을 함께 수록한 듯 보입니다.

 

파피루스에 쓰여진 ’난파선의 선원’ 이야기가 담겨진 파피루스의 글을 담은사진은 신기함을 느끼게 합니다. 고대 이집트의 그림과 조각에서 따온 <황금 뱀의 비밀>의 삽화 역시 이집트의 모습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책 머리에 <이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고고학 책입니다.>라는 문구처럼 이 책은 왠지 고고학의 냄새가 물씬 풍겨집니다.
아이들에게 고고학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거 같아요.

특이한 뱀의 그림과 선원을 묘사한 그림들이 고대의 그림과 조각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두려움을 느낀 선장이 왕을 만나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결말이 수록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독자들로 하여금 ’왕의 이상적인 모습’을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조금은 독특했던 그림책입니다. 고대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사진출처: ’황금 뱀의 비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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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엄청난 비밀
안겔리카 글리츠 지음, 아네테 스보보다 그림, 이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비밀’ 이라고 말하면 누구나 그 비밀을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 합니다.
이 그림책은 ’비밀’ 에 대한 두 어린이의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비밀이 생겼다고 말하는 밀리.
그 비밀이 무엇인지 너무도 궁금한 루디.

비밀은 원래 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밀리는 말해주지 않았고, 루디는 그 비밀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독거미?끈적끈적 폭탄?바이킹이 쓰는 투구?
루디는 비밀에 대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루디가 말하는 바이킹의 투구보다 천 배는 더 크고 천 배는 더 무거운 것이 무엇인지 루디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수가 없네요.

 

밀리는 루디에게 회색이라는 힌트를 줍니다. 루디는 여전히 알수 없습니다.
그때, 밀리는 루디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너한테 비밀을 보여 주려는 건 말이야, 비밀은 친구랑 나누는 게 더 아름답기 때문이야."

루디가 밀리의 비밀을 보기 위해 같이 찾아간 곳은 숲 속의 커다란 바위 앞이였습니다.
아무 쓸모도 없는 시시한 바위가 비밀이였다고 생각한 루디는 실망하여 돌아가버립니다. 루디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말이죠.

비밀은 바위 뒤에 있었다는 것을 끝내 루디는 알지 못했습니다.

 


비밀을 친구와 나누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 밀리와 친구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루디.
두 아이의 비밀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비밀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죠.
커다란 바위 밖에 보지 못했던 루디는 바위 뒤에 멋진 보물을 끝내 보지 못했습니다. 
루디의 서툰 행동이 끝내 비밀을 밝혀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사랑’’믿음’ 등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 항상 존재하는 마음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출처: ’밀리의 엄청난 비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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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풀빛 그림 아이 35
제임스 애그레이 글,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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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이 백인들의 지배를 받고 있을 당시, 저자가 백인들의 세뇌에 의해 스스로를 못났다고 생각하게 된 아프리카인들에게 자신들의 참다운 모습을 상기시키기 위해 쓴 글입니다.
그림책에서는 빠져있지만, 원래 이 책의 마지막에는 이런 글이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인들이여! 우리는 똑같이 동등한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우리가 닭이라고 생각하도록 가르쳤고, 우리는 아직도 우리가 정말로 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독수리입니다.
여러분,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십시오! 내던져준 모이를 좋다고 쪼아먹는데 만족하지 마십시오!"


(글 출처: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마지막 페이지에서...)

한 남자가 숲에서 어린 독수리를 잡아다가 암탉과 수탉과 오리가 들어 있는 우리에 넣고 길렀습니다. 몇년 후, 동물학자가 독수리를 높이 치켜들며 날도록 해보았습니다.
독수리는 날아가는 대신, 닭들이 있는 곳으로 훌쩍 뛰어내렸습니다.
동물학자가 지붕 위에서 날아가도록 해 보았지만 마찬가지 였습니다.

다음 날, 동물학자는 막 해가 떠오르는 산꼭대기에서 독수리에게 해를 쳐다보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독수리는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고, 독수리답게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려 높이 높이 날아 올랐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보라고 손가락질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스스로 바보라 여기게 되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게 되고, 하려는 의욕마저 잃고 맙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늘 용기를 북돋아 준다면 아이들 스스로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을 수 있게 됩니다.

백인들은 아프리카 흑인들을 못나고 어리석다고 말했고, 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독수리처럼 비상할 줄 아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커다란 날개를 스스로 움추리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독수리의 커다란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혹, 용기를 잃고 움츠린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를 권해봅니다. 커다란 날개가 있음을,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날개를 스스로 가지고 있음을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출처: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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