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으로 떠나라 - 10대들을 위한 길잡이 2
레베카 그린 지음, 박영민 옮김 / 세용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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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면서 배웠던 내용들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힘들게 외웠던 원리와 공식들이 직장 생활과 사회 활동을 하면서 주었던 도움은 없었던 듯 싶다. 물론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이 다 필요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정작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였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학교를 다니는 딸에게 열심히 공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은 우리 사회가 학교에서의 ’결과’를 통해서 판단하는 모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0대들은 진로와 꿈, 적성 등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져있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는 ’성적이 되는 곳으로’ 가야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너무 학교 생활에 매진하다보니,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조차 깨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이 책은 그런 10대의 아이들에게 학교가 아닌 곳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미국의 생활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와는 좀 정서적인 부분에서 맞지 않는 경우가 간혹 담겨져 있지만, 아이들에게 학교 이외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그 기회를 가져보는 방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이 자료를 통해서 자신이 바라는 부부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바란다.

잠시 책을 살펴보자면

1부- 집을 떠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활동

1. 자원봉사를 해 보자

요즘은 학교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의무적인 부분이 강요(?)되고 있기는 하지만, 학생들은 성적에 연연한 자원봉사로 끝나고 있는 거 같다.

자원 봉사는 나이와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며, 자기 자신을 시험해 보고 자신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게 하고, 자신의 관심 분야를 탐구해 보는 기회가 제공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달리 생각해 보는 시간과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책 속에 소개된 <나의 경험담>을 통해서 자원 봉사를 통한 아이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서 자신감과 방향을 찾아보면 좋을 듯 싶다.

2. 멘토를 만나고, 또 멘토가 되어 보자.

3. 전문직 직업 현장 체험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수많은 갈등과 고민을 가진 십대의 아이들에게 가장 현실감 있는 체험이 아닌가 싶다. 아직 사회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게 ’직업’은 환상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가수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그 화려함만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직업 현장 체험을 통해서 어떤 직업이든 대부분 재미있는 부분과 재미없는 부분이 공존한다는 점을 깨달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것이다.

자기가 취업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직업을 현장에서 체험하다 보면 그 사람은 그 일에 대한 장단점을 다 이야기해 주기 마련이에요. 단점까지도 다 듣고도 그 일을 하고 싶은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 더 이상 망설일 것도 없이 그 길을 가야죠. 82p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여러가지 직업 현장 체험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리라...

4. 인턴직을 찾아보자.

인턴직이란 전문 직업인이나 회사, 또는 영리, 비영리 기관과 일시적인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일수도 있지만,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5. 청소년 수련생이 되어 보자

2부- 집을 멀리 떠나서 할 수 있는 활동

1. 캠프도 가고, 모험도 해 보고 해외로도 떠나 보자

아마 우리 나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늘 답답하고 숨 막히는 교실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하루의 반이상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캠프와 모험 등은 숨을 터주는 경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저 즐거움을 위한 활동으로 끝난다면, 무의미한 활동이 될 것이다. 이 활동은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 새로운 사고 방식이나 경험을 받아들이는 기회로 잡아야 할 것이다.

2. 단기 해외 유학

대안 학습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시작은 규모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자기 인생에 스스로 주인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입니다. 268p

우리나라 실정과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다소 담겨져 있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스스로 주인이 되려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에게 방법을 제시해주고, 길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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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변호사 - 사랑과 돈의 맞대결
서린 지음, 서숙향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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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의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 ’내가 그 주인공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쁜 연애 이야기가 등장하면 ’이런 연애 해보면...’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물론 나는 아줌마이기때문에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면 안되지만... ^^ 이 책은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주인공과 이야기로 담겨져 있다.

드라마를 한다는 예고편을 본 기억은 있지만, 시청하지 않아서 무슨 이야기를 다루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펼쳐지는 이경의 발랄한 모습때문에 웃음으로 시작하게 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책을 펼친 후 술술 진행되는 이야기와 유쾌함에 다 읽고 난 뒤에야 책을 놓을 수 있었다. ’돈과 사랑’ 이라는 주제를 두고 펼쳐지는 4사람의 이야기는 어쩌면 흔한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4사람의 성격과 그 성격 속에 감춰진 사랑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나는 ’우이경’이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있었다. 발랄하고 단순하기도 한 성격과 ’사랑’ 으로 가득찬 마음을 가진 우이경은 여상을 나와 변호사 사무실의 경리였지만, 남자에 대한 배신으로 경리에서 변호사가 된 당찬 여자다. 돈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의리와 우정, 사랑을 할 줄 아는 여자. 어쩌면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법한 사랑스러운 캐릭이다.

대~한민국은 이경의 친구 이애리의 남편이였지만, 6년만에 이혼을 하게 되었고 이애리의 천일억 재산 분할 소송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우이경을 변호사로 두게 된다.

펀드로 개인 재산이 3천억 원에 이르는 한민국은 돈에 이끌려 살아온 이기적이고 냉혈한이다.

변 혁은 이애리의 변호사이자, 이경을 배신한 인물로 그려져 있는데, 황당한 성격을 가진 조금은 웃기면서도 묘한 매력을 가진 남자이기도 하다.

법정 공방을 담은 내용이지만, 유쾌하고 재미있게 엮어져 있다. 드라마의 소재로 흔히 등장하는 재벌과의 결혼 그리고 이혼, 격이 다른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 등이 담겨진 쉽게 결말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들로 담겨져 있지만, 읽는 내내 유쾌하고 즐겁다는 것만은 숨길 수 없다.

드라마가 어떻게 엮어져 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책 속에 담겨진 유쾌함과 재미가 그대로 잘 전달되어 주길 바란다.

어떤 교훈이나 지식이 담겨진 책은 아니지만, 올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코믹 멜로 드라마라는 점, 무더위와 불쾌지수 상승이 주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쾌,상쾌, 통쾌한 이야기라는 점이 와닿는 책임은 확실하다.

순간 애리는 그간 풀리지 않았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았다. 왜 한민국이 우이경을 사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말이다. 그건 어쩌면 톱스타 이애리가 별 볼일 없는 우이경을 유일한 친구로 삼은 이유와 같을지도 모른다. 352p
 

 

(사진출처: '대한민국 변호사'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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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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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이덕화가 건들거리며 반항하는 모습으로 나오던 70년대 영화가 생각난다. 아..또 있다. 이승현이 주인공으로 나오던 얄개시대 같은 류의 영화도 생각난다.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몰라도 나는 이런 류의 한국영화를 좋아한다.

90년대에는 재방도 많이 해주었는데, 요즘은 ’한국영화걸작선’이라 불리던 프로들이 없어지면서 그 시절의 청춘 영화를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이 책은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법한 70년대의 청춘영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향수와 추억이 느껴진다.

70년대를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나도 머저리클럽의 한 일원이 된 듯한 착각과 다시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 여고생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법한 문학소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딸 아이가 커가면서 나는 성장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옛 추억속에 잠기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내가 자랄때 고민했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억한다면 커가는 딸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은 사라질 수 있으리라...

고등학교 3년이라는 시간과 동순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 나이의 고민과 생각과 성장통을 엿볼 수 있다. 꿈에서나 그리던 이상형 소림이를 알게 되었지만, 친구 영민이에게 빼앗기는 아픔을 겪으면서 동순이는 한층 자라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서 가냘픈, 그러나 날카로운 소리가 스며 나와 내 귀를 찌르는 것을 느꼈다. 그 소리는 내 젊은 가슴을 쥐어흔들고, 나를 설레게 했다. 나는 나의 작은 실연쯤은 이 거창한 자연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 그러자 나는 유쾌해졌다. 이 거대한 바다와 하늘, 그 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는 내 가슴은 그까짓 여인에게 상처받은 일상사는 한갓 물거품에 불과했다. 나는 눈을 부릅뜨고 마음껏 바닷바람을 들이마셨다. 137p

동순이는 아픔을 이겨내면서 시와 사랑과 우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뼘 자란 듯 보인다. 영민이의 아픔을 이해하고, 승혜를 통해서 사랑하는 법(?)과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왜 우리는 누구든 나를 인정해 주리라는 기대 속에서 자기 자신에 속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무거운 책가방 속에 수학책이, 영어책이 들어 있듯이 왜 우리는 무거운 의무를 지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손에 손금을 안고 있으나 그 무게는 느끼지 않는다. 손금처럼 지울 수 없는, 그러면서도 무게를 느끼지 않는 승혜에 대한 나의 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나는 그녀를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일까. 231p

학업, 사랑, 우정, 삶에 대한 고뇌를 잔뜩 짊어지고 힘들어하지만, 미성년자라는 꼬리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시기의 아이들. 나 또한 수많은 고민과 슬픔과 아픔을 겪으면서 보낸 고등학교 시절이였지만, 결국은 내 손에서 해결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미성년자라는 꼬리표를 길게 붙이고 있었기 때문에...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 구속이 많은 것인가. 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 지켜야할 의무도 사명감도 많은 것인가. 보라. 바깥세상은 우리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 하늘엔 구름, 검푸른 녹음, 뜨거운 햇살............아아, 우리들의 시대, 열아홉 살엔 왜 이렇게도 우울한 일이 겹치고 있는 것인가. 359p

동순이와 승혜가 주고 받는 시와 친구들의 방황과 아픔 등이 현실감 있게 잘 그려진 작품이다. 머저리 클럽....’ 머저리’라는 단어에는 아무것도 할 수없는 청춘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 담겨져 있다. 청소년이라는 시기는 머저리같은 시간속에서 성장통을 겪으면서 점점 자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머저리 클럽의 한 일원이였고, 앞으로 내 딸도 머저리 클럽의 일원이 될 것이다. 나에게는 추억을, 딸에게는 앞으로의 희망과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머저리 클럽’.... 그렇게 소중한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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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엘리자베스 노블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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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친정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친정 아빠와 남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혼자 남겨진 느낌이 들었었다.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29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런 외로움 말고도 걱정되는 또 한가지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였다. 혹시 내가 엄마처럼 암에 걸려 죽게된다면 남은 내 아이들은 어떻게하지?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았던 내 딸을 보면서 나는 나없이 살게 될지도 모를 내 딸에 대한 걱정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내 딸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몸조리를 해줘야 할텐데...김치 담궈서 줘야할텐데... 등등의 친정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 소소한 것들을 해주지 못하게 될까봐...그것 말고도 해주어야할 것들이 많을텐데....라는 불안감.

책 제목과 책 소개를 보면서 내가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앞둔 엄마가 4명의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와 일기 형식으로 남겼다. 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딸에게 엄마는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흰색 카드 겉장에는 검정색 글씨로 ’너의 꿈을 행해 자신감 있게 가라.’고 적혀 있었다. 엄마는 무덤 속에서도 딸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67p

첫 딸인 리사는 앤디를 사랑하면서도 독립적인 성향과 개방적인 성생활로 인해서 안주하지 못하였고, 둘째 제니퍼는 남편과의 불안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셋째 아만다는 방랑적인 생활을 즐기느라 엄마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 딸인 한나는 이제 막 성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리석고 우스운 자존심. 하지만 그로 인해 그녀는 더욱더 외로웠다. 엄마가 살아 있다면 툭 터놓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엄마가 죽었기 때문이라고, 엄마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그녀는 혼잣말을 했다. 아니, 그래도 이런 일은 일어났을 것이다. 그녀는 견딜 수가 없었다. 엄마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 귀 기울여 들을 것 같았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때, 사람들이 서로 껴안고 키스하고 환호성을 지를 때, 그녀는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그리운지 생각했다. 137p

각자의 삶이 힘들고 지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방황스러울 때 이들은 엄마의 찾았고, 엄마의 일기와 편지를 통해서 그리고 엄마가 남겨놓은 사랑을 통해서 웃을 수 있었다.

죽음을 앞두고 엄마는 딸들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과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를 생각해 본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리고 아프다.

네 딸의 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다. 난 너희들 곁을 떠나고 싶지 않단다. 난 아직 너희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단다.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희들이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 충분히 말해주지도 못했어. 너희들을 충분히 도와주지도 못했고, 너희들과 충분히 맞서 싸우지도 못했고, 너희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도, 너희들을 자주 보지도 못했어. 209p

책을 읽으면서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대신 내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내 아이들에게 엄마인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희들이 태어난 날은 내 생애 최고의 4일이었고 , 너희들을 낳은 것은 내 생애 가장 잘한 일이었고, 너희들은 내가 만든 네 점의 예술 작품이야. 255p

4명의 딸은 죽음을 앞둔 엄마의 정성어린 조언과 애정과 사랑으로 올바른 길을 찾아 갈 수 있었고, 가족이 주는 따스함과 포근함을 알게 되었다.

엄마, 가족, 그리고 내 딸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 또한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엄마와 딸은 참 묘한 관계인 듯 싶다.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엄마처럼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본다. 지금 나의 엄마는 하늘 어딘가 쯤에서 나를 바라보고 계실 것이다. 사랑을 가득 담은 눈으로...

나는 죽지만 그 사랑은 생명체처럼 살아남았으면 좋겠어. 내 죽음을 덩굴로 삼아 그 사랑이 너희들에게 계속 뻗어나갔으면 좋겠어. 뿌리가 깊고 절대 부러지지 않는, 하지만 너희들이 힘들 때 너희들을 세워줄 수 있는 강인한 덩굴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5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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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어천재들의 비밀노트 - 대한민국 영어천재 12명의 비밀 공부법
박영준 외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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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영어를 말을 시킨다면 나는 그 자리에 얼어버린다. 학창시절 내내 외웠던 단어와 숙어, 문장들은 하얗게 사라진다. 내가 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아이는 반에서 몇명 안 되었지만, 영어 시간만 되면 나는 왠지 주눅이 들고 알던 것도 대답 못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내 아이들만은 영어를 잘했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배워야한다는 사회분위기 때문인지 다들 조기 영어교육으로 어른인 나보다도 유창하게 하곤 한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였을까? 아이에게 어떻게 영어 공부를 가르쳐야하는지 부터가 참 고민이 많았다. 남들 이야기 들어가면서 갈팡질팡 하면서 무엇이 좋은지 고민만 하다가 결국 딸아이도 남들보다 더 늦게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책 제목을 보면서 ’영어천재’ 들이 천재로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 하게 된 과정과 그들만의 노력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 발동으로 인해 선뜻 책을 선택하였다. 그들의 방법을 토대로해서 나만의 영어 공부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을 것이며, 그들의 노력을 보면서 ’할수있다’는 자신감 또한 충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처음 영어천재 12인의 프로필을 보면서 ’허걱’ 놀라면서 나와 내 아이와는 다른 환경속에 아이들이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내심 책 선택에 후회를 했었다. 허나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천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만의 노력과 그들만의 열정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책상 앞에 앉으면 절박한 심정으로 불같이 공부했어요. 지금 고웁하지 않으면 그만큼 꿈이 멀어진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거든요. 공부는 절대 많이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핵심은 ’얼마나 집중했는가’입니다. " 22p

<살짝 엿보는 비밀노트> 에서는 그들만의 공부비법이 구체적으로 담겨져 있다. 또한 추천도서와 그들이 애용했던 문제집까지 담겨져 있어서 영어 교재를 선택함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박영준 원장의 ’영어이야기’ - 목표가 있으면 달리게 되어 있다.
1. 목표를 세워라
-’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영어가 꼭 필요하다’라고 깨닫는 순간 공부라는 칼자루를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영어는 목표가 아닌 과정이고 넘어야 할 산이다. 넘어야 할 산 뒤에 무엇이 가디록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리고 재빨리 그 산을 넘을 수 있다.

2. 영어를 길들여라.
- 영어는 새침데기 아가씨 같아서 하루라도 소홀히 하면 토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3.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
- 글로벌 인재의 영원한 동반자는 바로 영어다. 영어는 기본이고 그 위에 자신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쌓는 것이다. 기본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할 수는 없는 법. 영어는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

4. 영어를 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갈 수 없다.
- 꿈은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영어는 그 꿈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한국에 사는 우리가 우리말이 아닌 영어를 강조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56~59p

영어를 잘 하고 싶어서, 내 아이가 영어를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선택했다. 물론 그 비법은 자세하게 잘 담아져 있었고, 나의 공부 방식에 적절하게 응용해서 공부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영어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희망’ ’포부’ ’열정’ 내 아이가 마음속에 품어야 할 것들 배웠고,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글을 읽으면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역시 배울 수 있었다.

"영어를 단기간에 정복할 수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요. 영어는 거북이에요. 느리지만 꾸준히 달리면 언젠가 토끼를 제칠 수 있는 날이 오게 마련이거든요. 특히 독해는 평소에 독서 습관을 길러두지 않으면 절대 잘할 수 없어요. 저는 아무리 바쁜 날에도 하루 30분은 책을 꼭 읽었어요. 30분이 몇 년 동안 쌓이면 엄청난 시간이 되고 그동안 읽은 책은 든든한 저만의 재산이 되니가요." 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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