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어떻게 닭이 될까? 어메이징 사이언스 3
데이비드 스튜어트 글, 캐롤린 프랭클린 그림, 이지윤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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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려던 아이들은 갑자기 방의 불을 끄고, 스탠드 불빛에 책을 비추어 보느라 바쁩니다. 책장을 불빛에 비추면 달걀 속에 있는 병아리가 보인다는 문구에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달걀 속 병아리를 보면서 즐거워 합니다.
그림책을 즐겨보던 아이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과학책을 만났습니다. 9세부터 9세까지 볼 수 있는 [어메이징 사이언스] 과학 그림책은 그림책 형식을 빌었지만, 내용은 정말 알찹니다.
달걀에서 닭이 되는 한살이를 그림과 재미있는 글 그리고 쉽게 해 볼 수 있는 실험으로 엮었습니다.

6~9세는 책을 선별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인 거 같아요. 그림책은 단편적인 지식만을 얻을 수 있고, 과학책을 보기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나이이기 때문이죠. [어메이징 사이언스]는 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지식과 내용으로 즐거움+유익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초등 교과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학습적인 부분에서도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불빛에 비추어 달걀 속 병아리를 본 아이는 닭과 달걀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낍니다.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시도한 구성이 참 마음에 듭니다. 아이는 첫 페이지부터 호기심을 느끼고, 알고자 하는 의욕을 불태웁니다. 
닭의 모습과 달걀을 낳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달걀 이야기는 요즘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주제인 듯 합니다.
오래 전 아인슈타인이 달걀을 품었던 일화처럼 닭의 한살이 이야기는 호기심을 일게 합니다.
50그램 정도밖에 안 되는 달걀이 5000그램 정도의 물건을 올려도 끄떡 없다는 글에서 아이는 놀라움을 느낍니다.
달걀이 병아리가 되고 병아리가 닭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이런 놀라움과 신비함으로 아이는 과학적인 호기심을 키워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실험관찰]은 과학적인 호기심을 키워나가는 아이들에게 자극을 줍니다. 호기심이 손쉬운 실험으로 과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걀이 얼마나 단단한지와 달걀과 물 그리고 조금의 소금으로 밀도를 확인하는 실험은 어렵지 않는 방법으로 즐거운 과학놀이를 할 수있게 하네요.

 

[달걀이 닭이 되기까지]는 앞에 내용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기억할 낱말들]은 책의 내용 중에서 발췌된 중요 단어들을 요약했습니다. 쉽게 그려진 그림은 초등학교 과학과 친숙할 수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즐겁게 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어메이징 사이언스] 시리즈가 아이들을 과학을 더욱 가깝게 해주고 있는 듯 하네요.

 

(사진출처: ’달걀은 어떻게 닭이 될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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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 바다의 유령 팍스 선장 2
마르코 이노첸티 지음, 시모네 프라스카 그림, 김희진 옮김 / 세상모든책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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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선장 시리즈]의 첫번 째인 [안개섬의 해적들]을 읽은 후 줄곧 2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해적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험과 우정을 그린 이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삽화와 이야기로 읽는내내 즐거웠다.
해적들은 약탈을 일삼는 ’악’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지만, 카멜레온 호의 해적들은 조금은 독특하다. 1편에서는 바다에 빠진 리키 랫을 구해주었고, 2편에서도 역시 약탈과는 사뭇다른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틀째 쉬지 않고 비가 내리는 안개섬에서 리키 랫은 엄마 아빠와 헤어져 이 곳에 있게 된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 두려워한다. 사악한 뱀들로부터 구해준 팍스 선장의 ’쌍안경 지킴이’가 된 리키 랫은 안전하지만, 여전히 그때의 기억은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안개섬은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안개섬에 찾아온 어니스트 밀러 래빗웨이와 텔로니우스 맥 코닉이라는 두 작가 토끼들로 한바탕 소란을 겪는다. 새로운 이야기의 소재를 찾아 팍스 선장과 함께 바다로 나간 이들은 새로운 영웅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작고 힘없어 보이는 리키 캣이였다.

’일곱 개 바다’에서 존중되는 영광의 규칙을 지키는 이들은 상인들의 배만 약탈할 수 있다는 해적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 바르바카네와의 전투, 유령을 통해서 바르바카네의 약점을 알게 된 리키 캣, 리키 캣이 살던 생쥐 항구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아나콘다 왕국호’의 공격와 쓰나미의 위협 등 이야기는 흥미로움 속에서 쉴새없이 진행된다.

작가 래빗웨이는 리키 캣이 바르바카네의 약점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하지만, 리키 캣은 영웅답게 말한다.
"글쎄요, 래빗웨이 씨. 영웅들은 모두 자신만의 작은 비밀이 있는 거랍니다..." (본문 121p)
팍스 선장의 비밀을 지켜주고 싶은 리키 캣은 우정을 지켰으며, 또한 ’영웅’을 꿈꾼다.

  

쓰나미의 위험으로부터 생쥐항구가 무사한지 리키 캣은 걱정이 앞서지만, 팍스 선장은 그런 리키 캣에게 용기를 준다. 규칙을 어기지 않으며, 약한 자를 구하고, 악한 자는 응징하는 팍스 선장의 비밀이 2편에서 조금 밝혀지는 듯 했지만 여전히 팍스 선장의 비밀은 안개 속에 감춰진 듯 보인다. 3권에서는 애꾸눈 팍스 선장의 오랜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까? 죽음으로부터 가까스로 살아난 리키 캣은 무사히 생쥐항구에 도착하여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야기는 흥미로움과 함께 더욱더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3권의 이야기가 궁금한 마음에 실마리를 찾고 싶어 다시금 책을 뒤적여보게 된다. 잊혀진 섬으로 가야하는 팍스 선장 일행이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원숭이 해협을 통과해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3권을 기대해본다.

[이탈리아 아동 도서 베스트셀러]인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모험이 주는 흥분과 즐거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정의 또한 알려주고 있다.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그들의 모험이 즐겁기만 하다.

(사진출처: ’일곱 개의 바다의 유령’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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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우미 여우 초등학교 쑥쑥문고 69
미야자와 겐지 지음, 고향옥 옮김, 류한길 그림 / 우리교육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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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운동가로 활동했던 저자 미야자와 겐지의 글 속에는 동물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바라우미 여우 초등학교]는 마치 이솝우화를 읽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재미와 함께 교훈을 주고 있는데, 그저 재미로만 읽다보면 교훈을 놓치기 쉬운 단편 동화도 있어, 저학년보다는 초등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겐지의 동화는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읽다 보면 겐지가 들려주는 참된 소리, 생명의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무엇이 참되고 귀한 것인지,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옮긴이의 말 중)

책 표지를 넘기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동화는 바로 [조개불]인데,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동화는 권선징악을 밑바탕에 깔고 아이들에게 착하고 선하게 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일러준다. 그러나 이 동화에서는 조금은 다른 과정과 결말을 보여준다. 얼핏 책을 읽다보면 착한 일을 한 호모이가 나쁜 결말을 맞이했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호모이는 권선징악이 가지고는 결과를 맞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아기 토끼 호모이는 강에 떠내려오는 아기 종다리를 구한다. 아기 종다리를 구하려다 강물에 휩싸여 떠내려가는 위험을 감수해야겠고, 종다리를 구한 후에는 지독한 열병에 걸렸다. 병이 나은 후 호모이는 종다리에게 ’조개불’이라는 구슬을 선물 받는다. 보살핌에 따라 구슬을 더 아름다워지는 조개불을 받아든 호모이는 독수리 대신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조개불은 주인의 선악에 따라 빛깔을 바꾸는 구슬로 호모이는 잘 보살피려고 마음 먹는다.

다음 날 호모이가 밖에 나갔을 때, 동물들은 호모이를 훌륭한 사람으로 받들게 되고, 호모이는 자신이 대장이 된 것을 기뻐하며, 그동안 자신을 못살게 군 여우를 소위로 삼고 일을 시키게 되지만, 여우의 꼬임에 빠져 힘이 약한 다람쥐와 두더지를 괴롭히게 된다.
호모이는 여우가 새들을 잡아 가두는 것을 보고 도망쳤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빠의 도움으로 여우와 싸우고 새들을 구해주었지만, 조개불은 평범한 하얀 돌멩이가 되어 버렸다.
조개불이 깨지면서 조개불 가루가 눈에 들어가 호모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울지 마라. 이런 일은 어디서나 있는 거란다. 그것을 잘 알았으니 너는 누구보다도 행복한 거야. 틀림없이 눈은 다시 좋아질 거야. 아빠가 좋아지게 해 주마. 알았지? 그만 울렴." (본문 60p)

호모이는 아기 종다리를 구해주는 선을 베풀었으나, 욕심이 지나치게 되어 결국 화를 입게 된다. 선을 베풀었던 호모이가 나쁜 결말을 맞이하긴 하였으나, 아빠의 말처럼 호모이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결국 권선징악이라는 주제가 모두 지켜진 셈이다.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은 너도나도 회장이 되려고 한다. 회장이라는 직함을 소위 ’대장’이 되어 아이들을 부리는 일로 착각하는 아이들이 있는 듯 하다. 리더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호모이와 독수리 대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배울 수 있을 듯 싶다. 더불어 지나친 욕심이 가져오는 나쁜 결말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되리라 믿는다.

[조개불]이 외에도 [카이로 단장] 역시 욕심을 경계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아주 짧은 단편 [아침에 대한 동화적 구도]는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이야기이다. 하루 아침에 피어난 버섯을 보고 놀란 개미들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바라우미 여우 초등학교]와 자연의 모습을 담은 [달밤의 전봇대]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동화이다.
파스텔 톤의 삽화가 예쁘게 그려진 이 동화 속에는 교훈을 찾아가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친숙한 동물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서서히 알아가는 즐거움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자연과 생명을 소중힌 여기는 저자 미야자와 겐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동화였다.

 

(사진출처: ’바라우미 여우 초등학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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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사회 개념사전 - 교과서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개념사전 시리즈
고민순 외 지음, 류상영 외 감수 / 아울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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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과학 개념사전][음악미술 개념사전]을 접하면서, ’개념사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많이 알게 된 거 같다. 체계적인 구성과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는 설명으로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기본틀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초등 6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가장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과목이 ’사회’이다. 예전 같으면 사회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당장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만화로 구성된 학습 도서를 구입해 주었을 것이다.
요즘 학습만화 도서도 유익하게 나온 책이 많지만, 아무래도 재미에 치중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기본’ 개념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초등사회 개념사전]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초등 3학년부터 예비중학까지’ 두루두루 애용할 수 있는 이 책은, 초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두루두루 소개하고 있다.
학년별 구성이 아닌, 항목별 구성으로 단원별 맥락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담고 있어서 단순히 개념만을 익히기 위한 책이 아닌, 전체적 흐름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회와 문화
경제
정치
지리

- 우리나라 지리
- 세계 지리


사회 교과서를 보면 사회, 문화, 경제, 정치, 지리, 역사 등의 분야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전체적인 맥락을 잡기란 참 어려운 일이며, 한데 뒤섞여진 내용들을 동시에 학습하다보니 머릿속에 노트 정리가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참고서 역시 마찬가지이다. 교과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다 더 심화된 내용까지 수록하고 있으니, 아이들은 오히려 더 어렵고 힘든 과목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는 어려운 단어가 너무 많아, 외울게 너무 많아서 싫어’라며 사회 과목이 싫은 이유를 밝혔던 아이에게 참고서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창시절 사회과목에 힘들었던 나를 되짚어보면, 주먹구구 식으로 암기했던 미련함(?)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아 무엇보다 체계적인 학습이 절실한 듯 하다. 1년 후면 중학생이 되는 아이에게, 남은 시간동안 ’기본’적인 틀을 잡아주고 싶었고, 이 책은 그 바람을 도와줄 거라 믿는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메모리트리’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초등사회 개념사전]은 ’메모리트리’ 공부법과 많은 면에서 닮아 있다. 사회라는 대단원 속에 [사회와 문화, 경제, 정치, 지리]라는 큰 줄기를 만들어서 항목별 흐름과 맥락으로 잔 가지를 뻗어나가는 구성은 바로 쉽게 익힐 수 있는 연상기법은 ’메모리트리’와 같은 구성을 가졌다.
더욱이 드라마 속에서 아이들에게 천천히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과탐 선생님은, 지루하지 않게 말하듯 이야기하듯 풀어놓은 구어체 문장과도 흡사하다.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특히 ’사회’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배우는 과정인 것 같다. 사회는 결코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점점 급변하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목인 것이다. 재미있는 삽화를 통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다양한 사진 자료와 그림 자료를 통해서 좀더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개념 사전]은 사회 과목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주리라 생각된다.
더욱이 초등과정을 수록하였지만, 중학생이 되어서도 참고할 수 있는 충분한 보충교재가 될 수 있는 잇점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인 즉, 기본 개념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교재이기 때문이다.

p.s 개인적으로, 세계지리를 너무 싫어했던 나는 이해하기 쉽고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담은 <<세계 지리>> 편을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 학창시절 이런 책이 있었다면 결코 사회 과목에 대한 악몽을 꾸지 않았으리라.



(사진출처: ’초등사회 개념사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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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형제 토끼 - 현덕 대표 그림동화 처음그림책 1
현덕 지음, 홍영우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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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현덕의 작품은 처음 접해보는 것 같습니다. 토끼가 된 아이들과 늑대의 모습을 담은 표지가 어떤 내용을 의미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림책입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노마와 영이, 똘똘이는 처음으로 눈이 오는 걸 보는 듯 합니다.
늘 보던 세상이 딴 나라가 된 것같고, 지금까지 본 세상보다 좋은 세상인 듯 합니다. 함박눈에 아이들은 기분이 아주아주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딴 사람이 되고 싶고, 딴 세상 딴 사람이 되어 딴 장난이 하고 싶은 세 아이들은, 깡총깡총 토끼처럼 뛰면서 토끼가 됩니다. 토끼가 된 아이들이 어머니를 찾아 갑니다.

 

한편, 숲 속의 나쁜 늑대란 놈은 토끼 어머니를 고여 늑대집으로 갔습니다.
추운데 몸을 녹이라던 늑대는 토기 어머니께 쌀독, 밤이랑 엿을 어디다 두었는지 물어봅니다. 토끼에 집으로 쌀, 엿, 밤을 훔치러 갈 생각인가 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마, 영이, 똘똘이 삼형제 토끼는 얼른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집 앞에는 기동이가 두루마기를 뒤집어 쓰고 있네요. 노마, 영이, 똘똘이는 기동이에게 늑대 역할을 시킵니다. 
웅웅 하고 늑대 우는 소리를 내는 기동이 늑대는 삼 형제 토끼가 잠든 틈에 쌀을 훔치러 광으로 갑니다.
그러나 잠든 척 한 삼 형제 토끼는 벌떡 일어나 광문을 잠궜습니다. 토끼가 늑대를 잡은 것이지요.
기동이는 황급히 도망을 가고 아이들은 뒤따릅니다. 아이들을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가며 기분 좋은 함성을 지릅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아이들 모습을 담았다고 합니다. 
함박눈으로 딴 세상, 딴 사람이 되고픈 아이들의 마음은 힘겨운 일제감정기에서 벗어나고픈 간절한 소망을 담은 듯합니다. 그러면서도 함박눈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힘겨운 시대 상황속에서도 동심과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아이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땅과 문화와 정서를 앗아가려는 일본의 모습은 쌀, 엿, 밤을 훔치려는 늑대로 표현되었습니다.
힘 없는 삼형제 토끼는 지혜와 용기로 늑대를 광에 가두었습니다. 독립을 향한 염원과 노력이 숨겨져 있는 듯 하네요.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희망과 그들만의 순수함과 동심이 보여집니다. 노마, 영이, 똘똘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희망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얼마전 폭설로 어른들은 걱정과 불만을 토로할때 아이들은 오랜만에 내린 많은 눈에 마냥 즐거워하며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며 신나했습니다. 책 속 주인공들의 순수함과 그들만의 놀이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지는 듯 합니다. 
앞으로 많은 역경과 좌절이 아이들 앞에 놓여질 것 입니다. 함박눈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는 주인공들처럼 우리 아이들이 희망을 보는 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늑대를 잡는 용기와 지혜를 가졌으면 합니다.

세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재미있는 ’놀이’가 옛 이야기를 읽듯 재미있습니다. 그 놀이속에 그려진 희망과 용기는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처음 접해본 저자의 그림책이였습니다. 가난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과 슬픔을 어린 소년의 눈으로 표현한다는 저자의 글은 이 그림책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과 슬픔을 헤쳐나가는 용기와 희망이 우리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무시무시한 늑대를 이기는 삼형제 토끼처럼 우리 아이들이 씩씩하게 자라길 빌어봅니다.

(사진출처: ’삼형제 토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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