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라운 과학 18 : 자석 - 과학의 기초를 확실하게 잡아 주는
전미화 글, 이진희 그림, 신광복 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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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클립을 쫙~ 펼쳐놓고 자석을 이용해서 붙여본 기억이 한번쯤은 있으리라 생각된다. 후두둑~ 자석에 달라붙는 클립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 신기하고 즐거운 분야...그것이 바로 과학!! 이다. 이렇게 재미있게 접근하고 즐거워하던 과학을 학년이 높아갈수록 어려워하고 힘겨워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생활과 밀접하여 오히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이론으로 접근하여 아이들에게 주입하려는 학습 방법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기하고 즐거웠던 그 경험을 ’왜일까?’라는 의문점으로 연결시켜주는 과정을 좀더 흥미롭게 연결시켜 준다면, 과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조금은 벗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과학을 즐겁게 접근할 수 있기 위해 다양한 과학도서가 출간되고 있는 요즈음, 흥미 위주로 단편적인 지식만을 제공하는 책이나 혹은 광범위한 지식을 담기위해 딱딱하게 진행되는 도서들이 즐비하다. 처음 [깜짝 놀라운 과학]이라는 책 제목은 흥미로운 느낌을 주었으나, 학습만화라는 점에서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많은 학습만화가 흥미를 위해 축소된 지식만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이 책에서도 적잖은 실망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였다. 
그러나,
과학의 기초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이 책은 다른 학습만화도서와는 구성과 내용면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주인공과 마그네시아 어린이들의 대사 속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독자 어린이들에게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 어린이에게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주인공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의문을 같이 공유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 의문과 호기심이 바로 그 다음 해답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18권에서 다루고 있는 자석은 우리 실생활에서 흔히 볼 있는 물건이고,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접했던 물건이기도 하다. 또한 초등 과학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위에서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자석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등장인물들을 따라가다보면 자석이 가지고 있는 신비함과 흥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악명 높은 해적 우슐라는 마그네시아의 별을 자기력을 이용해서 공격하려 한다. 우슐라의 공격을 막기위해서는 자기력의 성질을 알아야 한다. 마그네시아별의 공주 샤이니, 자석기사단의 최고 용사 태양, 마법사의 후손 노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혜리 4명의 주인공은 마그네시아 별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자석의 어떤 성질을 이용하여 우슐라의 자기력 공격을 막을 수 있었는지 그 즐거운 모험 속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 모험 속에서 자연스레 과학을 익히는 것이야말로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닐런지..



모험 속에 가미된 자석에 대한 비밀은,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자석의 성질, 자석의 발견, 지구의 자기장, 전기로 만든 전자석, 자석과 생활 등 자석과 관련된 과학적 지식 모험 속에 녹아냈다. 이것이 바로, 다른 학습만화와 차별화된 [깜짝 놀라운 과학]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우수성이라 하겠다.
더욱 마음에 들었던 구성 [자석 별별 이야기]는 교과서 생생 검색을 통해 재미있는 실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자석에 한 걸음 더 깊게 들어서게 하고 있다.



만화가 주는 잇점을 십분 활용하여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함은 물론이요, 줄거리 속 알찬 정보와 각종 그림 설명 등은 유익함을 전달한다. 학습만화는 단편적인 지식만을 제공한다는 고정관념을 말끔히 씻어주고, 과학의 기초를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는 이 시리즈에 더욱 애착이 간다.
초등 과학 교과서의 핵심 주제를 뽑아 구성되었다는 시리즈에 대한 소개로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딸아이를 위해서 이 시리즈를 좀더 눈여겨 봐야할 듯 싶다.

(사진출처: ’깜짝 놀라운 과학 18’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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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 수학왕 - 휠체어를 탄 쌍둥이 현제의 꿈 이야기
고정욱 지음, 정연 그림 / 파랑새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 고정욱 선생님은 내가 좋아하는 동화 작가 중의 한분이다. 장애우에 관한 창작 동화를 주로 쓰시는데, 저자 자신 역시 소아마비를 앓은 1급 지체 장애이기에, 그들의 아픔과 사회의 편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동화로 인해서 사회의 편견이 사라지고, 장애우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살았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을 담아 적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장애우가 살기에는 너무 힘겨운 사회 환경이 조금이나마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담았을 것이다. [안내견 탄실이][아주 특별한 우리 형][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 등 그의 작품은 모두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적인 사연들이 수록되어 있다. 

[독서왕 수학왕] 역시 감동적인 내용을 담았는데,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었던 실제 주인공을 바탕으로 해서 적어내려간 동화이니만큼 그 감동과 휴먼이 고스란히 녹아내려져 있다. 텔레비전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동화를 통해서 나는 그들의 가졌을 고통과 그들이 느꼈을 사랑을 알 수 있었다. 저자의 바램처럼 이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이 훗날 장애우와 더불어 살아가는 편견없는 세상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나 역시도 가져본다. 지금은 비록 태진이처럼 그들을 다르게 보는 시선을 가졌을지라도, 후에 태진이가 반성을 눈물을 흘리듯이 우리 자신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어떨까 싶다.

3학년 새 학기 첫날 휄체어를 탄 쌍둥이 환석이와 우석이가 교실로 들어섰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부임을 한 의욕넘치는 새내기 선생님는 적지않은 당황을 했으나, 엄마로부터 환석이와 우석이의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일년 내내 장애인 친구들을 돌보고 배려해 주는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지도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짜증쟁이 태진이는 짝꿍인 환석이가 밉기만 하다.
공부를 잘하는 태진이는 독서왕 경시대회에서 환석이에게 패배하여 2위를 하게 되어 자존심이 상하게 되고, 수학 경시대회에서는 일등을 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수학왕인 우석이에게 지게 되었다. 태진이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환심을 갖는 쌍둥이가 미웠다.
환석이에게 시비를 걸기도 하고, 쌍둥이가 할 수 없는 축구에서 본때를 보여주려다 반칙을 하여 심판인 환석이에게 노골 선언을 받아 태진이는 더욱 더 쌍둥이를 싫어하게 되었다. 
학교 페인트 공사 중 오래된 전기 배선으로 학교에 화재가 발생하고, 아이들은 모두 무사히 탈출하였으나 태진이는 학교 옥상에 있다가 미처 탈출하지 못하였다. 쌍둥이 아빠는 소방대원으로 학교에 왔다가 태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낙하를 하게 되고, 태진이는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태진이는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가진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늘 책과 텔레비전을 통해서 그들을 봐왔지만, 정작 내 옆에 장애우가 있을 때, 많은 아이들이 태진이처럼 불평하고 힘들어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비록 운동을 하지도 못하고, 또박또박 말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에서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수영선수 세진이’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물 속에서만큼은 자유로운 세진이를 위해서 세진이 엄마는 더 강하게 세진이를 다그친다. 그런 방송을 보면서 세진 엄마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너무 극성스러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책 속에서 담겨진 쌍둥이 엄마의 말을 읽으면서 내가 참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는 지나친 극성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럴 때마다 엄마는 늘 말합니다.
"하나라도 잘하는 게 있어서 그걸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데 그래. 우리 아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었게. 체육을 할 수 있어? 운동을 할 수 있어? 이런 거 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지."
그 말을 들으면 주위 사람들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맞아. 미안해요. 우석이 엄마 그런 생각하는 줄도 몰랐네. 우리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건데......우석이 엄마, 정말 훌륭해." (본문 42p)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엄마의 바람처럼 쌍둥이는 독서왕, 수학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장애가 장애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저자 고정욱 선생님 역시 훌륭한 동화작가로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정받고 있으니 말이다.
쌍둥이 형제로 인해 어린이들에게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벗어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그로인해 갖게 된 올바른 마음이 후에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못난 인식을 벗어버리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칠 수 있게 된 내가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사진출처: ’독서왕 수학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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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창의력 -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18
한창욱 지음, 이윤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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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엄마입장에는 내 아이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하다보니,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도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고 있는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시리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기계발도서이다. 그동안 집중,비전,성취, 배려 등등 다양한 도서를 접해보았고, 이 도서들은 내 아이뿐만 아니라 나를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내 아이를 위해서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 시리즈들은 또래 친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아이들이 겪는 비슷한 경험들을 토대로 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첫째, 둘째, 셋째...등의 순서를 내세워 어떻게 해야만 한다..라는 식의 주입식, 강조식의 자기계발서라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배운 좋은 습관이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허나, 좋은 습관을 길러준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가 않다. 내 아이를 위해 ~ 하지 말아라, ~ 안된다 등의 이야기는 위함이기보다는 아이들에게는 지겨운 잔소리일 뿐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독서는 그 중의 한 방편이 될 수 있기에, 좋은 [자기계발서]가 절실할 때이다.

예전에는 IQ 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요즘은 CQ(Creative Quotient : 창의력 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형화 된 지식보다는 새로움을 창조하여 계발한 제품이 더 많은 수익률을 창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지 않다.
오직 열정으로 가득한 호기심을 갖고 있을 뿐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창의력은 타고난 아이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창의력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잠재력이며, 교육과 환경에 따라 충분히 계발될 수 있다고 한다. 정형화된 문제와 답을 요구하는 요즘 교육 현실에서 아이들은 그 정확한 답을 기계적으로 외우고 있기에 점점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는 환경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창의’적인 문제에 대해 많이 어려워하고 힘겨워하게 된다. 창의력을 키우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약(?)인 초콜릿을 먹은 제우가 점점 생각하는 능력을 키운 것처럼 초콜릿처럼 달고 맛있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판타지를 가미하여 모험을 다룬 [어린이를 위한 창의력]을 읽다보면 분명 그 약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파헤지게 되리라 믿는다.

사람들의 생각을 훔쳐간 ’테리’를 찾기 위해, 제우, 영재, 슬기는 알 수 없는 곳으로의 모험을 떠난다. 제우의 우둔함을 놀렸던 영재는 자신의 영리함을 믿고 혼자 길을 떠나게 되고, 영재에게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던 제우는 슬기와 길을 떠나게 된다.
발명가 아저씨로부터 받았던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약을 받은 제우는 어려운 상황에서 약인 초콜릿을 먹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혀나간다.
초콜릿을 입안에서 녹는 동안 집중해서 생각해야 효과가 있다는 그 약 봉지에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단계별로 기록되어 있었고, 제우는 그 단계별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영양은 사자의 먹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관찰력을 키우고, 확실한 것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동안 새로운 생각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은 제우는 깨달아간다. 

창의력 제1단계: 자신감을 갖고 집중력을 발휘해 봐!
-생각 찾기를 할 때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해. 첫 번째는 ’자신감’이야.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달려들면 반드시 찾을 수 있어. 두번째는 ’집중력’이야. 집중력은 멋진 생각을 찾는 시간을 줄여 주거든. (본문 39p)

창의력 제2단계: 생각을 주사위처럼 이리저리 굴려 봐!
창의력 제3단계: 관찰하고 추리해 봐!
창의력 제4단계: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해 봐!
창의력 제5단계: 나의 관심이 무엇인지 찾아봐!


모험 속에서 세명의 주인공들은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내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 과정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깨달음을 줄 것이다. 약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깨물어 먹어서는 안되고, 천천히 입안에서 녹이는 동안 집중해야한다고 했다. ’창의적’인 생각을 요하는 문제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풀어?’하는 생각과 함께 ’포기’를 먼저 생각한다. ’나는 할 수 없을 거야’라는 생각이 자신감을 잃게 하고, 새로운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천천히 문제를 읽고, 확실한 내용을 되짚어가다 보면 다른 생각에 대한 길을 보일 것이다. 제우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말이다. 


동화속에서 생각을 훔쳐간 범인인 테리는 ’할 수 없다’’생각이 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고 있는 자신을 빗대어 놓은 인물 일것이다. 자신감과 집중력은 창의력을  키우는 기본 자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어린이를 위한 창의력]에는 그 용기와 자신감과 창의력을 찾아가는 길이 보일 것이다.

(사진출처: ’어린이를 위한 창의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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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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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하면 좋을까?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도,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며 극복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도,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이들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페트릭 헨리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장애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방해물이 전혀 아니였는 점과 그 장애가 오히려 자신을 있게 한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초라하기 그지없는 장애물을 탓하며 노력하지 않았던 자신을 돌아본다. 내가 처한 어려움은 과연 패트릭 헨리보다 더 힘겨운 장애물이 되었던가?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를 얼마나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있었던가?
나는 패트릭 헨리릍 통해서 나를 보고, 아버지 패트릭 존 휴스를 통해서 엄마인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직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깨우쳐 주었다.

이야기는 Henry와 Dad의 이야기를 번갈아 담고 있다. 같은 시점에 대한 이야기가 서로의 마음 안에서 어떻게 작용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장애를 가진 자신과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들려진다. 태어났을 때 두 눈의 안구를 갖지 못하고, 팔다리가 심각하게 굽어 제대로 뻗을 수도 없는 희귀한 장애를 안고 태어난 헨리를 본 부모의 절망감은 겪어보지 않았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며칠 동안의 걱정과 절망이 있었지만, 그들은 넘어야 할 수많은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가 된 것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들의 이런 마음가짐이 헨리를 지극히 평범한 아이로 키울 수 있었고, 헨리 역시 자신이 가진 장애를 편안하게 받아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헨리의 이야기를 읽으며서 나는 우리 나라의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를 떠올리게 되었다.
손가락이 겨우 4개였지만, 피아노를 완벽하게 치는 희아의 아름다운 모습이 헨리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그들은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장애는 그들에게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 중간중간 Henry’s Note가 수록되어 있다. 보통 자기계발서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을 헨리는 직접 체험하고 이겨내면서 깨달았던 것을 적어내려갔다. ’사람이 당신에게 레몬을 주더라도 받아들고 감사하라’는 말은 내게 큰 위안을 주었다.
레몬은 시어서 먹기 힘든 과일이지만, 다양한 사용방법을 가지고 있다. 레몬이 시어서 싫다는 것보다 레몬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당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나는 얼마나 노력했던 것일까?분명 바꿀 수 있음을 알기에 목표를 설정했지만, 결국은 바꾸지 못했던 것은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부족한 노력때문이였을 것이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악보를 음악을 듣고 들으면서 피아노를 치고 트렘펫을 연주한 헨리는 ’목숨이 걸린 것처럼 열정을 좇으라’고 했다. ’이게 안되면 다른 것을 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늘 우리에게 조금의 노력만을 허한다.
헨리는 ’길을 정하라, 그러고 나면 지도는 불태워라’라고 말했다.
우리는 다른 길로 갈 방법을 모색하면서 길을 걷는다. 내가 세운 목표는 늘 쉽게 수정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기에 늘 노력은 최선이라는 이름을 내세우지 못하게 한다.

오늘 살고, 오늘 베풀고, 오늘 사랑하고, 오늘 가느한 한 많이 웃자.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마더 테레사가 한 말처럼...
"어제는 갔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오로지 오늘만 있다. 자, 이제 그 오늘을 시작하자."
(본문 305p)

어제의 실수과 어제의 후회가 오늘은 힘겹게 한다. 그 절망 속에서 헤어나오지 않는다면 오늘을 시작하기는 어렵다. 헨리를 운명으로 받아들인 헨리의 부모가 어제의 아픔 속에서 일어서지 않았다면 오늘의 헨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비록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이지만,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헨리가 루이빌 대학 마칭밴드의 트럼펫 연주자가 된 것은 ’기적’ 이 아니다. 그의 노력은 늘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그는 노력에 합당한 결과를 얻어낸 것 뿐이다.
헨리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에 의심하지 말자.

어느 한 순간에 내 삶을 전적으로 내어주는 것- 내게는 매우 큰 도움이 되어주는 삶의 비밀이다. (본문 292p) 

(사진출처: '나는 가능성이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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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 최인호 동화집 처음어린이 9
최인호 지음, 이상규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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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라는 말은 어린 시절 내가 하던 말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요즘은, 내 딸이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고 싶다는 내가 막상 어른이 되고나니, 어린 시절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를 뒤늦게 깨달았다. 요즘 어른이 되고싶은 딸에게 ’지금이 가장 행복할 때야~’ 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절대 믿지 않는다. 공부하랴, 엄마 아빠 잔소리 들으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건 늘 제재당하는 입장이라 늘 마음대로 하는 어른이 좋게만 보이는가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라는 제목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어른들도 어린이들도 공감할만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혹시 작가도 어린시절 어른이 되고픈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겨울 나그네><깊고 푸른 밤><고래사냥><불새> 등의 소설로 유명한 최인호 작가가 동화책을 썼다. 그것도 책 주인공 이름은 아들의 이름 ’도단’이라고 한걸 보면 이 동화책을 쓰면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아들로 생각하며 진솔하게 담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어린이들의 동심을 깨우치는 여러 편의 이야기를 읽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어른들은 요즘 어린이들을 보면서 우려하는 말들을 한다. 예전 자신들이 어렸을 때와는 판이하게 어린이들을 걱정하고, 풍요로운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을 걱정하며, 컴퓨터와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걱정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여전히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갈구하고, 흔들리는 이 빼는 것을 겁내하고,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딸꾹질 때문에 걱정하고, 엄마한테 혼날까봐 걱정하는 여전히 작고 여리며 순수하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걱정하는 반면, 아이들은 점점 외로워한다. 이유가 뭘까? 엄마 아빠의 사랑을 갈구하는 도단이에게 엄마는 공부와 숙제를 요구한다. 어린이들의 온전한 마음보다는 점수와 성적이라는 ’숫자’만이 기억되는 어른들의 세상은 아이들에게 점점 외로움을 안겨줄 뿐이다.

"엄마, 저 오늘 학교에서 노래 잘 부른다고 우수상 받았어요. 한번 들어 보실래요?"
"얘, 너 숙제 다 했니? 아니, 시험 언제 본대? 공부해야지, 공부"
(본문 25~26p)

"엄마."
"물을 마셔도 딸꾹질이 멎지 않아요. 엄마, 난 무서워요. 엄마. 딸꾹."
"뭐가 무서워?" 
엄마는 이상한 눈빛으로 도단이를 쳐다보았습니다.
"딸꾹질은 무서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하는 거야."
"하루 종일 딸꾹질을 했어요. 딸꾹질이 멎지가 않아요. 엄마, 딸국딸꾹."
그러나 엄마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본문 47~48p)

어른들이 보기에 사소한 문제에도 아이들은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그 마음을 감싸주지 않을 때 아이들은 외로워하는 듯 하다. 어린이들은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지금 ’사랑’을 더 원하고 있는데, 어른들은 예전보다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모든 걸 다 가졌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도단이와 도단이 부모의 모습은 이른 바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어린시절 나름대로 어른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분명 있었다. 내 부모가 이런 나를 보며 지금이 더 나은 시절이라고 말을 해도 믿지 않았던 그때, 그 이유는 분명 별거 아니였지만, 그 시절 나름대로의 타당한 이유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 아이들도 우리가 보기엔 사소한 문제이지만, 나름대로의 큰 의미가 부여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어른이 되고나면, 어른 시절의 순수함과 동심을 잊어버리게 된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는 잊었던 어린 시절의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이미 제목부터 공감을 얻게 되는 어린이들 역시 도단이를 통해서 자신을 위로받을 것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담긴 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
어린이들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도단이는 어른들에게 이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사진출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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