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 레인보우 북클럽 14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이병렬 옮김, 김무연 그림 / 을파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작가 마인데르트 드용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육군항공단에 소속되어 중국의 페이시이위 공항에서 3년간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한 글이라고 한다. 그 당시 돌보던 집 잃은 소년을 귀국길에 데려 오고 싶었지만, 해외 입양이 힘들어 이별할 밖에 없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감동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소년을 데려 오지 못했던 안타까움은 책 속의 주인공 티엔 파오가 극적으로 부모를 만나는 것으로 달래고 있는 듯 하다. 그 소년에 대한 애뜻한 마음이 동화 속에 그대로 묻어난다.

티엔 파오의 가족은 일본의 폭격을 피해 밤낮을 거르지 않고 몇 밤을 걸려 삼판을 밀어서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 헝양에 도착했다. 일본군에게서 벗어났지만, 낯선 대도시에서 돈 한 푼없이 살아야 하는 파오네 가족은 강 위에 삼판을 묶어놓은채 지내야만 했다. 헝양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비행장에서 아버지와 아기를 업은 어머니는 일을 해야했고, 파오는 삼판에서 돼지와 오리들과 함께 지냈다. 부모님이 모두 일을 하러 가시고, 혼자 남은 파오는 제방 위에서 강신을 보게 된다. 머리는 금발이고 하얀 얼굴에 옅은 청색 눈을 갖고있는 이를 강신이라 생각했던 파오는 그에게 돼지를 건네주며 절을 올렸다. 그렇게 파오는 미국 군인과 인연을 만들게 되었다. 미국 비행기 조종사인 그는 삼판에 있던 파오에게 강을 건네 달라고 요구했고, 삼판을 갖고 제방에서 벗어나지 말라던 부모의 말에 망설이던 파오는 강을 건네주면 100엔을 준다는 말에 선뜻 조종사를 강을 건네 준다. 
비록 부모님께 혼났지만, 200엔이란 돈은 파오네 가족을 잠시동안이나마 풍요롭게 해줄 수 있었다.

다음날, 아버지와 여동생을 업은 어머니가 비행장으로 일을 하러 간 사이 삼판에 남아있던 파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물에 떠내려가게 된다. 몇 밤을 걸려 거슬러 올라왔던 헝양에서 파오는 다시 일본군의 폭격을 받았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다행이 강변에 멈추어선 파오는 오리는 남겨둔 채, 새끼 돼지만을 안고 일본군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숨은 채 가족을 찾아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추위와 배고픔, 두려움을 견디어내며 오로지 새끼 돼지에만 의지하여, 가족을 만나겠다는 간절함을 간직한 채 파오는 걷고 또 걸었다. 자신의 배고픔은 뒤로한 채, 배고픔에 흙을 파먹는 아이를 위해 선뜻 자신의 남은 쌀을 넘겨주었으며, 일본군에게 쫓기는 미군 조종사가 위험에 빠지자, 위험을 무릅쓰고 미군 조종사를 구해낸다. 일본군의 총격을 받게 되는 위험스러운 순간을 넘긴 파오는, 총상을 입은 조종사와 함께 헝향을 향한 동행을 하게 된다.

파오는 굶주림, 두려움, 위험한 상황을 모두 이겨내고 헝향에 도착했지만, 이미 일본군에 의해 폭격을 당한 헝향에서 부모님을 만날 수 없었다. 가족을 찾아 헤매던 파오는 미국 병사들에게 발견되어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위험과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자신이 구해진 조종사와의 재회로 부모님을 찾는 일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파오의 모습은 전쟁의 참혹한 상황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공포감있게 묘사되었다. 가족과의 헤어진 슬픔은 애절하게, 일본군의 폭격을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처절하게, 배고픔에 헛것을 보고 그 헛것에 놀라 도망치는 파오의 모습은 공포스럽게 담겨졌다. 전쟁의 참혹함이 책 속에서 절절하게 묘사되었다. 그 참혹함 속에서 새끼돼지인 ’공화국의 영광’은 파오의 가족이자, 친구이였다. 만약 새끼돼지가 없었다면 파오는 그 힘든 역경과 고통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은 파오라는 열 두살의 작은 소년의 눈에 비춰진 중일전쟁의 참혹함을 담아내고 있다. 그 참혹함 속에서 가족을 만나겠다는 간절함으로 위험한 긴 여정을 보낸 파오는 희망을 잊지 않았다. 아무도 다시는 가족을 만날 수 없을 거라 했지만, 파오는 결국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파오의 간절함과 희망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눈물겨운 사투로 일궈낸 해피엔딩 이였다. 그 고통 속에서도 남을 먼저 배려했던 파오는 조종사를 구하는 인연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파오와 함께 떠났던 길고 긴 여정은, 내 가슴마저 오그라들게 했다. 파오가 잡히게 될까 아슬아슬했던 순간, 배고픔으로 흙을 먹는 아이로 인한 가슴절임, 배고픔에 헛것을 보고 도망가는 파오에 대한 안타까움 등은 전쟁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밤, 잠든아이의 작은 숨소리가 느껴지고, 창 밖에는 길 고양이의 아릉거리는 소리와 차들의 경적 소리만이 들린다. 고요함 그리고 평화스러움이 너무도 소중해지는 밤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작은 전쟁을 치룬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작은 고통과 충돌 등으로 마음 속에는 전쟁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 고통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과 이겨낼 수 있다는 간절함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또한 나만의 이기주의가 아닌 세상과 더불어 사려는 배려심은 바로 그 소용돌이를 잔잔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파오를 통해서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게 되고, 이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느끼게 되었다.
평화와 가족 그리고 희망을 볼 수 있었던 [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은 감동과 함께 내 마음 속에 들어온 책이다. 오랫동안 그 감동이 사그러들지 않을 파오의 이야기를 나는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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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 조로리 1 - 드래곤 퇴치 대작전 쾌걸 조로리 시리즈 1
하라 유타카 지음, 신은주 옮김 / 을파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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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케이블 만화채녈인 투니버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 애니메이션 원작이라고 하네요. 일본에서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많이 사랑받은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솔깃해지더군요. 책을 읽는 아이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인지, 내심 기대가 되는 책이기도 했답니다.
애니메이션의 원작이라 그런지 만화와 동화를 잘 믹스해 놓은 구성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초등저학년이 읽기에 적당한 동화인데, 요즘 아이들은 동화책보다는 만화책에 더 친숙하기 때문에, 동화책을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만화책은 읽기에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데다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는 있지만, 짧은 문장은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부족하고, 지식전달에도 조금은 미흡한 면을 보입니다.
그러기에, 만화에 치중하기보다는 서서히 만화가 아닌 동화를 읽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이 되네요.
처음부터 만화가 아닌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책을 더욱 멀리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먼저 권하는 과정이 필요한거 같아요.
그 과정에서 이 시리즈 [쾌걸 조로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듯 싶습니다. 만화와 동화의 절묘한 조화는 짧은 그림책만 읽던 미취학아동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에 맞는 동화를 읽어가는 과정과 만화책에만 친숙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게되는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멋진 사나이가 되기 위해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조로리는 장난의 왕으로 불릴 때까지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불의 앞에서 약자를 돕기보다는 함께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조로리를 어묵집 아저씨를 괴롭히던 멧돼지 형제 이시시와 노시시를 만나게 됩니다.
형제를 통해서 성실하고 친절하고 용감한 데다가 정의감에 불타는 엄청 재수 없는 흑표범이 공주님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로리와 멧돼지 형제들은 흑표범을 괴롭힐 작전을 세웁니다.
조로리의 엉뚱하고 재미난 아이디어는 책을 읽는내내 유쾌하게 해주네요.
조로리와 멧돼지 형제의 기발하고 재치있는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책 읽는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될 듯 싶습니다. 

 

 



일본에서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칼라와 흑백가 조화를 이룬 삽화 역시 유쾌합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적극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분명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조로리가 [공포의 저택]에서는 어떤 기발하고 재치있는 행동을 보여줄지 얼른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독자 어린이들도 분명 즐거움 속에서 기발한 창의력이 샘솟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책 읽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랍니다.

(사진출처: ’쾌걸 조로리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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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알파 레인보우 북클럽 7
룬 마이클스 지음, 이승숙 옮김, 김지혁 그림 / 을파소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는 아이슬란드 청소년 문학을 접한다는 것은 굉장한 호기심을 갖게 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레 나 역시도 청소년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흔히 접해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문학이라 그 생소함과 호기심은 제3국가의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는 짜릿한 흥분마저 느끼게 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이며, 과학의 발달이 주는 문명의 이기에서 한번 즈음은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쌍둥이별’ 이라는 책이 ’마이 시스터즈 키퍼’ 로 영화화 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해 딸 케이트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안나를 유전자 조작으로 낳았으나, 안나는 부모를 고소한다는 대략의 줄거리를 가진 영화였다.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줄거리를 통해서 과학의 발달과 부모의 이기적인 사랑에 대해 잠시동안 생각해 보았었다.
[제니시스 알파]는 온라인 게임의 이름이다. 형 맥스와 이 게임을 즐기는 조시는 암에 걸린 형을 살리기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났다. 동생 조시의 세포를 갖게 되면서 건강을 되찾은 맥스는 종교보다도 화학용법이나 방사능치료보다 더 나았던 동생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곤 했다.

그러던 형이 끔찍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감옥에 갇히게 되고, 형과 조시는 언론에 노출이 된다.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맞춤형 아기였던 조시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맥스는 이미 죽었을 것이고, 살해된 카렌 크로스는 죽지 않았을 거라는 많은 언론으로 조시는 자신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것에 대한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조시의 창고에 카렌의 여동생인 레이첼이 몰래 숨어들어온다. 레이첼은 맥스가 자신의 언니를 죽였음을 확신하고 있었으며, 조시에게 형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쥐어준다.
레이첼은 그 뿐만 아니라,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조시의 악마적인 영혼이 맥스에게 전달되었으며, 조시는 결국 악마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단정하였고, 조시의 악마적 성향을 찾아내기 위해 자해를 서슴치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조시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맥스가 범인임이 확실해지면서 맥스는 조시에 대한 숨겨왔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동생 조시를 증오하고 있는 맥스의 본심은 조시를 혼란스럽게 했으며, 결국 맥스를 통해서 자신의 탄생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형을 너무도 많이 닮은 조시는 살인자가 된 형을 보면서 자신도 나중에 형과 같은 살인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혼란에 빠져든다.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넌 날 많이 닮았어. 날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걸. 왜 그런지 알아?"
"그건 너 자신을 보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야. 우린 똑같아. 네 눈을 보고 있으면, 시간을 거스러 올라가는 거울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야. 그들이 날 위해 널 만들었잖아, 알지?"

"어쩌면 널 태어나게 할 필요조차 없었어. 내게 필요한 세포를 얻기 위해 배아를 찢으면 됐으니까. 완전한 사람은 필요 없엇다고. 넌 부산물이야, 동생아. 아무것도 아니라고. 네가 없었으면 난 죽은 목숨이었겠지만, 내가 아인었다면 넌 존재하지도 못했어!"
(본문 166,167p)

그랬다. 자신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했던 조시는 불법으로 탄생한 형의 복제인간이였던 것이다. 레이첼의 말처럼, 그리고 형 맥스의 말처럼 조시는 맥스의 나이가 되면 살인마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는 것일까? 조시는 그 점을 두려워한다.
형의 대체물로 태어난 자신에 대한 존재감 역시 조시를 괴롭힌다.
조시가 복제인간임을 알게 된 레이첼은 더욱더 조시에게서 악마적 성향을 끄집어내기 위해 자해를 서슴치 않았지만, 결국 레이첼은 조시와 맥스가 전혀 다른 인간임을 인정하게 된다.

"네 지문은 그의 지문과 다를 거야. 생물학 시간에 배운 게 기억나. 일란성 쌍둥이도 지문은 다르대. 복제 인간도 다를 거야."
"네 정신도 다를 거야."
(본문 256p)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선과 악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학의 발달과 함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과학의 발달은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제 과학은 생명에 대한 권위를 침투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쌍둥이별’ 역시 유전자 조작이라는 과학의 발달로 인한 모순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 책도 그 점을 꼬집고 있다.
실로 2000년 8월 미국에서 유전병을 앓는 여섯 살 난 딸을 위해서 한 엄마가 그런 방법으로 남자 아기를 출산하였고, 아기의 탯줄 혈액을 이용해서 2주 만에 달의 병을 치료하였다고 한다.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은 엄마인 나는 이해하고도 넘친다. 그러나 ’~을 위한’ 탄생이 되어버린 아이에 대한 생명의 존엄성은 사라져버렸다. 인간에 대한 복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의 복제 역시 현실화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이다. 레이첼이 끝내 조시에게서 맥스의 악을 찾으려했으나, 찾지 못했던 점을 통해서 복제는 그 사람의 마음까지 닮을 수 없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형을 빼닮은 자신이 형의 악마적 성향도 닮았을까 고뇌하던 조시는 닮지않으려 노력한다. 결국 ’악’이라는 것은 내 마음 속에서 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조시를 통해서 알게 된다. 살인이 나쁜 것임을 인지못했던 맥스와 달리, 선과 악에 대해 고뇌했던 조시는 그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 알파]는 생명의 탄생에 대한 존엄성에 반하는 복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 복제는 외모를 똑같이 탄생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의 성품까지 닮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 사실은 복제를 통해서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아야하는 이유가 된다. 결국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복제까지도 이루어낼 것이다. 복제라는 과학의 발달은 ’선(善)’이라는 선 안에서 유용하게 이용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미래의 과학을 짊어지게 될 우리 아이들의 몫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렇게 독자 어린이들에게 선과 악을 바탕에 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논하면서, 머지 않은 미래에 다가오게 될 인간의 복제라는 분야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 안에서 탄생한 듯 싶다.
  



(사진출처: '제네시스 알파'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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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가 꿈꾸는 세상 레인보우 북클럽 6
카시미라 셰트 지음, 부희령 옮김, 최경원 그림 / 을파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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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는 수많은 편견과 부당한 관습 속에서 여전히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 관습과 편견에 맞서 싸우려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부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편견으로 자신의 삶이 피폐해져감을 알지만, 맞서 싸운다는 것이 더욱 힘들고 어렵다고 스스로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부당한 관습과 편견에 맞선 이 작고 여린 소녀는 주어진 운명을 벗어버리고 스스로 삶을 가꾸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책을 읽는내내 릴라의 용기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였다. 그리고 딸에게 너 역시도 그 용기와 꿈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포기는 자신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하지만, 용기는 너의 꿈이 실현가능토록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릴라는 내 딸에게, 아니 세상은 모든 아이들에게 ’용기’와 ’꿈’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마하트마 간디가 비폭력투쟁을 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도 버린 사람들]을 통해서 인도의 카스트 제도로 인해 계급사회가 주는 부당함에 맞선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감동을 느끼고 그들의 부당한 제도에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이 책에도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남성우월주의가 강한 그들의 남녀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자이기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하고, 억눌린 삶을 살아야만 하는 그녀들의 삶에 나는 분통이 터지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 분노로 인해 릴라의 용기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2살에 약혼을 하고, 9살에 결혼을 한 릴라는 시댁에 들어가는 ’아누’라는 의식만을 남겨두고 있는 12살의 평범한 소녀이다. 화려한 팔찌와 예쁜 색상의 사리를 좋아하는 릴라는 남편 라만랄의 죽음이 있기 전까지는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 소녀였다. 라만랄의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미망인이 된 릴라는 관습에 따라 긴 머리를 밀었고, 좋아하던 장신구와 예쁜 색상의 사리를 모두 벗어버려야 했다. 큰 어머니와 엄마는 그런 릴라가 불쌍해서 늘 울음을 터트렸고, 남편의 죽음을 애도해야하는 일년동안 릴라는 대문밖으로 나갈수 조차 없었다. 
그런 릴라에게 오빠 카누바이는 부당한 관습으로부터 동생을 구해내려고 무던히 노력한다.
자신의 삶을 그대로 포기하려던 릴라에게 사비벤 선생님은 잠 들어있던 릴라의 자아를 깨우고 있었으며, 그 과정을 통해서 릴라는 미망인이 아니라,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이야기는 릴라가 자아를 깨우쳐가는 과정과 간디지의 투쟁을 맞물려 보여주고 있다. 인종 차별과 식민지 탄압에 맞서 싸우는 간디지를 응원하는 작은 마을 구자라트 사람들은 간디지와 함께 영국에 저항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릴라의 아버지는 간디지의 ’사티아그라하’에 동참하여 부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기꺼이 감옥에 가겠다는 의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반면, 그 마을 사람들과 릴라의 아부지는 릴라가 미망인이 아닌 새로운 삶을 위해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무참히 짓밟는다.
특히 마을 사람들의 대표적인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릴라의 이모인데, 이모는 릴라가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질책하고 나선다.
이모의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은 릴라의 큰어머니로 평생을 미망인으로 살아가야하는 릴라에게 용기를 주는 인물로 그려진다.

’사티아그라하’에 적극 동참하면서도, 전통을 깨는 일에는 보수적이였던 릴라의 아빠, 12살의 미망인으로서의 삶을 고수하려는 이모, 딸에 대한 가여움과 관습 사이에서 헤매이는 엄마.
그러나 이들도 릴라의 용기와 부당한 관습에 대한 깨달음으로 점차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끝까지 릴라를 질책하는 이모 역시 끝내는 전통의 이기적임에 고개를 숙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아빠도 신문을 읽으셨지요. 그러면 간디지께서 여자도 남자와 동등한 사람이라고 한 것을 아시겠지요. 남자와 여자, 모두를 위한 학교를 열고 싶어 하는 것도요."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간디지와 같은 생각이 아니다. 총독부와 싸우는 것과 전통을 깨는 것은 다른 일이야. 공통점이 없어."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외국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나 우리 사회에 대항하는 것이나, 진리를 따른다는 점에서는 같아요. 용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관습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보다는 그대로 따르는 게 더 쉽죠. 그렇지만 아빠, 우리는 관습과 편견을 포함한 그릇되고 잔인한 모든 일들과 싸워야만 해요. 우리의 베다 경전에도 진리는 하나라고 나와 있지 않나요? 어떻게 그것이 서로 다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잔인함과 부당함에 대해서 어떤 경우에는 싸우고, 어떤 경우에는 잠자코 있어야 하나요? 저는 잘못한 게 없어요. 하지만 고통을 당해야 해요. 뚱보 소마는 안내를 잃었지만, 소마는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돼요. 제가 그것에 대해 사티아그라하를 감행할 수는 없나요?"
(본문 278,279p)

이 부분은 릴라가 새로운 삶을 개척하도록 도와주던 오빠가 아빠와의 대립을 통해서도 결코 얻어내지 못했던 부분을, 릴라가 아빠에게 전통의 부당함을 이야기하고 결국 승낙을 얻어내는 부분이다. 오빠 카우바이의 노력에도 꺽이지 않았던 아빠는, 릴라의 진심과 마음 그리고 진리에 의해 전통의 부당함을 인정하고 말았다. 

릴라와 아빠 그리고 확고했던 이모의 변화는 릴라의 삶 뿐만 아니라, 인도를 변화시켰던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릴라의 용기와 꿈을 향한 도전이 미망인이 아닌 온전한 ’릴라’로서의 삶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처럼, 간디와 그를 둘러싼 인도 사람들의 용기와 노력이 바로 인도의 독립과 신분제도 폐지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싶다.
릴라가 꿈꾸는 세상은 ’용기’를 통해서 현실로 일궈냈다. 12살의 작은 소녀가 꿈을 찾고, 무거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용기’였다. 이 책은 작가의 고모할머니가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집필한 작품이라고 한다. 결코 허구가 아니라 우리가 일궈낼 수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작가는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꿈을 찾아 용기를 내는 아이보다는 꿈을 꾸지 않는 아이, 현실 앞에서 꿈을 포기해 버리는 아이, 부당한 현실에 굴복해 버리는 아이들이 훨씬 많은 현실이 슬프다. 릴라는 세상의 두터운 벽과 싸워나갔다. 우리 아이들이 릴라를 통해서 꿈과 희망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꿈은 꿈꾸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손잡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릴라가 보여준 그 용기가 아이들에게 희망으로 전달되어지기를...바란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을 가지고 뛰어들라. 그러면 성공이 눈앞에 있을 것이다.’ (본문 2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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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문 사고력 수학 C-1 - 초등 3.4학년
공습교육연구회 엮음 / 스쿨라움(김영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공부는 습관입니다]라는 책 표지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늘 고집하는 부분이라 더욱 끌렸을지도 모릅니다.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에 많은 양의 공부를 하기보다는 하루에 조금씩 꾸준히 해야하는 공부법을 택해야 합니다. [1일 1문]이라는 책 제목은 공부는 습관이다(이하 공습)라는 문구를 뒷받침하는 듯 합니다. 하루에 한 문제를 푼다고 하면 아이들도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두껍지 않는 책이 아이들에게 방대한 공부량에 대한 스트레스 역시 주지 못할 듯 합니다.

[하루에 1문제씩. 생각하는 즐거움. 수학하는 즐거움]

수학 과목이 연산 과목이라는 사고방식은 오래 전에 바뀌었습니다. 수학도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재시험에서도 수학은 계산문제가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요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는 수학을 연산 위주로 배워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응용문제에서 아주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다가, 응용 문제는 풀어보기도 전에 겁부터 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응용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고심하던 차에, 책 제목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일 1문은 매일 매일 생각하는 훈련을 통해 아이의 수학적 사고력을 계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고력은 단기간 내에 완성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체험과 학습 활동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며 나아가 이런 과정이 습관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표지 中)

이 책에 수록된 문제들은 초등 3,4학년 각 영역별(수와 연산, 도형, 측정, 확률과 통계, 규칙성과 문제 해결) 수학과 교육과정을 모두 수록하였습니다. 서술형 문제를 접할 때, 아이들은 긴 문장으로 인해 어떤 답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에러사항을 여기서 콕콕 짚어주고 있습니다.

★ 무엇을 구하는 문제일까?
★ 주어진 조건은 무엇일까?


응용 문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바로 2가지 사항입니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공부의 신’에서도 언급된 바 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서술형 문제에서는 이 2가지 사항을 잘 짚어낸다면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바로 중요한 이 2가지 사항을 잊지 않고 학습 할 수 있도록 매회 문제마다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습관으로 정착되어 응용문제를 접할 때 어려움 없이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을 바로 집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만약 문제의 해결방법이 어려울 때는 [생각해보기]를 통해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보면 좋을 듯 합니다.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줄 것이고, 해결 과정을 배우가면서 사고력을 키우는 힘을 기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일1문 사고력 수학의 특징

하나 생각하는 습관을 잡는다!
둘 생각의 깊이와 크기를 키운다!
셋 방법과 과정에 충실하다!
넷 자기 주도 학습에 최적화 되었다!
다섯 엄마표 학습에 안성맞춤이다!
여섯 학년별,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

서두르지 않고, 하루에 한문제를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아이의 모습에 격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1일 1문이라는 부담없는 학습에 아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7차 교육과정인 ’학생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논리적인 추론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유연하고 다양한 사고력과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는가?’라는 평가기준에 따라 맞춤된 이 학습서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재로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게 해 줄 것입니다.

(사진출처: ’1일 1문 사고력 수학’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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