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쫑, 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 - 해충의 역사 지식세포 시리즈 2
꿈비행 글.그림 / 반디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여름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해충들. 여름밤 단잠을 깨우는 모기의 윙윙거리는 소리와 쓰레기와 음식을 오가며 날아다니는 파리, 지저분한 곳에서 꼭 볼 수 있는 커다란 바퀴 등등 해충들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기에는 너무 더럽고 징그럽다. 더욱이 각종 질병을 옮기고 다니기 때문에 인간의 생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름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모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상기온으로 모기는 늦가을에도 기승을 부린다. 도대체 해충은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쫑 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 제목만으로도 공감이 간다. 아주 오랜역사를 함께 해온 해충들은 결코 쫑 나지 않을 법한 질긴 생명력을 가졌다. 예쁘고 귀여운 곤충들도 많은데 왜 이 책에서는 해충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걸까? 소독약을 뿌리는 사람과 그 모습을 비웃는 해충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은 해충과 인간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한 듯 하다. 죽이려는 사람들과 결코 죽지 않는 해충들. 
해충과의 전쟁 속에서 과연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과연 해충은 정말 해충일 뿐일까?

세계 역사 속에서 만난 9가지 해충을 통해 생태계 공존의 가능성을 찾는다!

이 책속에서 우리는 해충과의 전쟁이 아닌 해충과의 공존을 배우게 된다. 그 공존의 가능성은 인간이 화자가 아닌 해충의 이야기를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 해충왕 어워드가 열리는 하수구 전당에서 만나게 되는 9명의 해충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수록되어 있다.
해충들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일으킨 역사적 사건과 일화들을 통해서 해충에 대해 알아가고, 그 해충의 피해를 극복하고자 했던 다양한 발견들을 다루고 있다.
그렇게 해충에 대해서 알아가는 동안 우리는 해충과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세균과 불결의 화신, 바퀴
열병 세계의 대통령, 모기
최고의 질병 전도사, 파리
발진 티푸스의 독재자, 이
페스트의 검은 마왕, 벼룩
알라르기계의 거성, 빈대
농경지 최강의 불한당, 메뚜기
세상 모든 벼들의 킬러, 멸구
목조 건물의 테러리스트, 흰개미



3억 여년 전의 것으로 추축되는 바퀴의 화석에서 볼 수 있듯이 바퀴는 엄청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1888년 미국 재무성의 비밀문서의 소실, 1948년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 퍼졌던 소마아비의 원인인 바퀴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해충이지만, 말린 바퀴 가루에 늑막염을 치료하는 성분이 들어 있으며, 이질 바퀴가 소독약으로 알려진 크레졸류를 배에서 뿜어낸다고 한다.
끔찍한 해충이지만, 아주 오랜 옛날부터 여러 분야의 연구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바퀴는 인간과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

해충을 잡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당나라 때는 메뚜기 전문 해결사 ’치황인원’이 있었고, 메뚜기의 알과 애벌레를 몽땅 없애는 방법, 집오리를 풀어 맞서는 작전, 대포를 발사하여 위협하는 법, 초원을 불태우는 화공법 등이 개발되었고, 1920년에는 메뚜기 박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해충을 없애려는 시도는 오랫동안 계속 되어왔다. 그러나 결국 해충을 없애려는 방법들은 해충이 아닌 생태계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고, 그것은 곧 인간에게도 문제가 되었다. 
결국 아이러니 하게도 해충은 인간과 공존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 긴급 상황입니다!
인간들이 살충제를 살포했답니다.
관객 여러분, 빨리 대피하십시오! 비상! 비상!

콜록콜록.
우리 해충이 못 사는 세상에선 인간, 너희도 살 수 없다는 걸 명심해~라!


더럽고 무섭운 해충을 책 속에서 이렇게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역사 속에서 만나는 해충들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 그 해충들과의 전면전에 맞선 인간들의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노력들이 유쾌하기만 하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는 인공 지능 로봇, 파리의 놀라운 비행 능력을 연구해 만든 극소형 군사 정찰 비행기, 높은 곳에 잘 오르는 개미의 능력은 핵발전소의 원자로 청소, 행성 표면 탐사 등 6족 로봇을 탄생, 냄새를 잘 맡는 기생벌의 능력은 지뢰나 폭발물을 찾는 로봇에 이용되었다. 
또한 예민한 바퀴의 촉각은 최첨단 센서를 만드는 데 응용되었고, 사막의 뜨거운 열기도 잘 견디는 흰개미집의 구조는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건물을 만들어냈다.

곤충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인류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때로는 해충으로 인간들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지만, 그들은 생존은 바로 인류의 생존과 함께라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그것은 곧, 인류의 발전을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더럽고 불결한 해충이라고만 여겨졌던 해충들에게서 새로움을 찾는 사람들의 노력에 정말 놀라웠다. 사람들은 그들과의 아름다운 공존을 찾아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그 공존의 세계를 유지하는 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 될 것이다.


곤충을 무서워하고, 때로는 거침없이 죽이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바로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단의 하나가 될 곤충을 바로 아는 시각을 키워주리라 생각된다. 해충은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는 우리는 역사의 한 단면과 함께한 자연을 배우게 될 것이며, 미래의 역사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쫑 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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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작아지지 마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8
신혜은 지음, 김효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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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은 부모가 늘 비교하거나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자주 혼내는 태도에서 생깁니다. 따라서 아이가 열등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면 어른들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아야 하고, 격려와 칭찬을 자주 해 주어야 합니다. (표지 中)

의기소침하게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이 아주 작아 보입니다. [마음아, 작아지지 마]라는 제목은 아이의 그런 모습을 다독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네요. 아이는 무엇때문에 자꾸만 작아지는 걸까요? 의기소침한 아이의 모습이 꾸지람을 듣고 고개를 푹 숙이던 내 아이의 모습과 오버랩 됩니다. 책 속에서 제 아이의 마음을 커지게 할 수 있는 비결이 숨어 있을 듯 싶어 얼른 책을 펼칩니다.

의기소침하게 서 있는 아이의 이름은 ’부바’ 입니다. 부마의 마음은 자꾸만 작아집니다. 어른들은 부바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부바야, 넌 많이 먹고 좀 더 커야겠다."
"그래, 그러다가 동생보다 작아지겠어."

"키키는 글쓰도 잘 쓰는구나! 얼굴도 예쁘고 정말 못하는 게 없네."
"부바, 넌 어쩜 그렇게 느리니?" 
"그래, 넌 꼭 거북이 같아."


부바는 밥도  마구 먹어보고, 글씨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부바의 마음은 여전히 작아집니다.
빨리 달리고 싶지만, 토끼 구름도 봐야하고, 개미들 밞을까봐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부바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부바는 어디론가 숨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부바는 길가의 작은 꽃을 만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작은 꽃을 키가 작은 부바는 볼 수 있었어요. 꽃은 빠르면 볼 수 없는 아기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과 노란 해님이 얼굴 빨개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부바는 느린 게 좋을 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꽃과 함께 노래를 하면서 부바는 마음이 커지는 걸 느꼈답니다.

그래요. 누구나 못하는 게 있어요.
그리고 잘하는 것도 있고요.

마음아, 이젠 작아지지 마!

 

부바의 마음이 아주아주 커졌어요. 부바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커진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아이에 대한 욕심이 생깁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모든지 잘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자꾸 아이를 다그치게 만듭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나는 잘 하는게 없나봐.’라는 열등감을 갖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바처럼 노력하고 있는데, 어른들은 자꾸만 눈앞에 보이는 결과만 가지고 말합니다. 자꾸만 커져가는 열등감에 아이들의 마음은 자꾸만 작아지고, 얼굴에서 웃음은 사라집니다.

책 표지 뒷면에는 ’신철희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님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에게 열등감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잃게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격려와 칭찬의 힘이 절실하다는 것은 저는 오늘 또 한번 느낍니다.
[내 마음이 말해요]에는 아이들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답니다. 그 속에 자신의 마음을 써내려가다 보면, 작아진 마음을 달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표현한 마음을 읽다보면, 엄마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내 아이의 마음의 크기를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한가지씩은 잘하는게 있답니다.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주는 일, 잘 한다고 칭찬해 주는 일, 아이가 잘 하지 못하는 일에 욕심을 갖지 않는 것이 엄마인 제가 해야할 일 인듯 합니다. 아이의 성적이 아니라, ’내 아이’ 자체를 사랑하는 엄마가 되보려고 합니다. 내 아이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가진 욕심을 버리는 일이 쉽지 않지만, 아이의 마음까지 상처입히는 것을 옳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책 표지 속에서 내 아이의 모습을 봅니다. 왠지 제 마음이 작아집니다. 아이의 마음이 커질 때 비로소 제 마음이 함께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 유익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진출처: ’마음아, 작아지지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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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멀리 던져요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7
김성은 지음, 홍선주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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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그 감정을 맘껏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다 컸으니까, 남자니까, 하는 이유로 슬픔을 밖으로 표현하는 걸 억압하면, 아이는 슬픔을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인식하고, 감정을 억누르게 됩니다. 표출하지 못한 슬픔의 감정을 해결이 안 된 채로 마음속에 묻어 두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가 울거나 어두운 얼굴로 슬픔을 표현할 때는 꼭 안아 주고 잘 다독여 주세요.(표지 中)

아이들의 감정을 어른들보다 더 크고 깊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아닌 별것 아닌 일로 느껴지는 일도 아이들에게는 기쁘고, 슬프고, 화나는 일이 됩니다.
삐죽삐죽 눈물을 흘리려는 아이에게 "됐어..별거 아니야..울지마.."라며 감정을 억제시키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참 별일 아닌 일인데, 아이는 슬퍼하고 금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아이의 슬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보다는 울지 못하도록 감정을 억제 시켰습니다. 그 슬픈 감정이 아직도 아이의 마음 속에 묻혀있을 것을 생각하니, 참 속상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저는 참 바보같은 엄마입니다.

 

꼬질꼬질 더럽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강아지 인형 멍멍이를 준영이는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나들이 갈때도, 헤엄을 칠 때도, 기차 여행을 갈 때도 준영이와 멍멍이는 항상 같이 있습니다.
그러다 준영이는 기차에 멍멍이를 두고 내리게 되었습니다.
한참 울고 난 준영이를 업은 엄마는 준영이의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깜깜한 밤이 되면 어떡하죠? 기차에 멍멍이 혼자 남으면 무서울 텐데."
"걱정 마! 기차에서 만난 새 친구가 첫눈에 멍멍이를 좋아하게 될 거야. 그래서 집으로 데려갈걸?"
"멍멍이를 더럽다고 하지 않을가요? 냄새난다고 싫어하지 않을가요?"
"새 친구도 멍멍이와 늘 함께 있을 거야. 준영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정말? 정말 그렇겠죠?"


준영이는 슬픔을 하늘에 던져 버릴 수 있었습니다. 슬픔을 표현하는 것도 슬픔을 이겨내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합니다. 슬퍼하는 아이에게 별거 아니라며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지금보다 더 슬픈 일이 많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슬픈 감정을 극복하는 마음을 알지 못한다면, 아이는 보다 큰 슬픔이 닥쳐올 때 좌절하게 될 것입니다.
슬픈 마음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슬픔을 느끼고 마음껏 슬픔을 표현할 때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의 슬픈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아이는 슬픔을 이겨내고 웃을 수 있습니다.

 

책 표지 뒷면에는 ’신철희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님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 글을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지침서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어렵고 곤란했던 점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합니다. 
[내 마음이 말해요]에는 아이들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답니다. 그 속에 자신의 마음을 써내려가다 보면, 작아진 마음을 달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표현한 마음을 읽다보면, 엄마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내 아이의 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른들에게는 사소한 일이라도, 아이들에게는 우주만큼 큰일 일 수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별것 아닌 슬픔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슬픔 감정을 이겨내는 힘이 아직은 미약합니다.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슬픔을 표현함으로써 그 슬픔과 대면하는 일입니다. 그 슬픔과의 대면에 있어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난로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겪게 될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그 마음을 이해해 주어야 겠어요. 
아이의 감정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리고 아이 스스로 감정을 깨닫고 표현함으로써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출처: ’슬픔은 멀리 던져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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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 새싹 인물전 25
공지희 지음, 장차현실 그림 / 비룡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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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을 통해서보다는 드라마를 통해서 먼저 위인을 만나게 된다. 드라마를 통해서 좀더 재미있게 위인을 알아가는 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드라마는 ’허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인물은 책을 꼭 접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해마다 학교에서 [김만덕 나눔쌀 만섬 쌓기]를 통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행사를 시행한다. 그 시행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룡소에서 출간된 [새싹 인물전]은 초등저학년이 접하기에 좋은 위인전 시리즈이다. 위인의 간략한 일대기는 재미있는 글로 담겨져 있어 아이들의 논높이에 맞추어진 구성으로 엮어졌다. 처음 접해본 시리즈인데, 꽤나 마음에 드는 내용과 구성이라 다른 책에 대한 호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상인이였던 아버지는 배를 타고 나간 뒤 높은 파도로 인해 영영 돌아오지 못했고, 어머니 역시 병으로 돌아가시자, 동생 만재와 만덕이는 힘겹게 살아갔지만, 이웃 사람들이 먹을 것을 나누어주었고, 형편이 더 어려워지자 이웃 어른들은 만재를 다른 집에 보냈고, 만덕이도 관기 월중선의 수양 딸로 보내지게 되었다.
더는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지만, 만덕이는 그동안 겪었던 고통과 이웃 사람들에게 받았던 고마움을 잊지 않았으며, 기녀가 되어 잘 살게 되었어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배풀곤 했다.

어린 시절 상인이 되고자 했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만덕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장사로 많은 부를 얻게 되었다. 김만덕이 쉰네 살 때, 제주에 큰 흉년이 들었고, 정조 임금이 제주 백성을 위해 보내준 곡식마저 파도에 가라앉게 되자, 김만덕은 자신의 전 재산을 곡식으로 바꾸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게 된다.

[김만덕 나눔쌀 만섬 쌓기] 행사가 가지고 있는 의의는 바로 이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만덕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자가 상인이 될 수 없다는 선입견과 맞서 싸워야했고, 상인이 되어서도 여자라는 선입견을 이겨내야 했다.
가난을 벗어났지만, 가난했을 때 이웃에게 받았던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었던 김만덕은 결국 배를 타고 육지로 나아가고 싶다는 꿈을 이루어냈다. 

"그래, 장사를 하는 거야. 어릴 적부터 나는 상인이 되는 게 꿈이었잖아. 장사를 해서 돈을 벌면 배고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거야."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을 뿐입니다."


아이들은 꿈을 꾼다. 그 꿈은 자신을 위한 꿈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꿈을 꾸기를 바란다. 김만덕이 배고팠던 자신을 위한 부가 아니라, 세상에서 받았던 그 고마움을 실천하기 위한 꿈을 꾼 것처럼 말이다.
꿈을 실천하기 위해 선입견과 맞서 싸웠던 김만덕의 노력은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모델이 될 것이다.

위인전에 등장하는 비범한 에피소드는 아이들의 마음에 와닿지 못한다. 위인의 성실과 노력 그리고 따뜻한 마음만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새싹 인물전] 시리즈는 위인들이 보여주는 성실함과 노력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하고 있다. 읽기에 부담이 없고, 꾸밈없이 담백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맛깔스러울 뿐만 아니라, 진실되게 다가온다.

(사진출처: ’김만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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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놀이 연산 A단계 - 수학 개념 및 덧셈과 뺄셈의 기본, 읽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유초등 연산 지도 매뉴얼
김창현 지음 / 스쿨라움(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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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전 아동부터 초등 1학년까지 우리 아이 연산은 이제 엄마 아빠가 잡는다!"

올해 초등 6학년이 된 딸아이는 모자른 실력이지만 엄마표로 공부를 시켜왔다. 학년이 높아갈수록 엄마가 가르칠 수 있는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어쭙잖은 실력으로 가르치려다보니, 아이에게 화를 내기가 일쑤였다. 내가 보기에는 아주 단순한 계산에도 아이는 큰 벽으로 느꼈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설명하다보니, 아이에겐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가 보다 즐거웁게 배울 수 있는 엄마표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큰 아이를 가르치면서 엄마표 교육의 문제점을 느끼기는 하였지만, 올해 7살이 된 아들래미를 가르치는 일에는 시작부터 겁이 난다.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들 녀석을 가르치는 일이 시급해졌다. 이제 막 한글 뗀 녀석에게 새로운 미지의 세계인 수학을 가르친다는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 [읽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유초등 연산 지도 매뉴얼]이라는 부제목이 눈에 띄었다. [엄마표 놀이연산]이라는 제목에서 나와 아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 지도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를 읽어가면서, 그동안 큰 아이와의 교육에서 느꼈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깨닫는다. ’좋은 성적’를 위한 ’공부’를 시키려고 했던 부분에서 이미 엄마표 교육의 문제점이 제기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공부’가 아닌 ’놀이’를 통한 엄마표 교육을 보여주고 있다. 아빠와 영규의 대화는 그렇게 놀이를 통한 배우기를 보여주고 있고, 그 놀이는 엄마와 아빠가 아이들과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만나왔던 육아학습서는 실천하기 힘들거나, 구하기 쉽지 않은 준비물을 이용한 교육이 많아서 따라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엄마표 놀이연산]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은 쉽게 실천가능한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다.



A단계에서는 수의 개념 및 덧셈과 뺄셈의 기본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계란판, 바둑알, 이쑤시개, 고무 밴드, 주사위, 필기도구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준비물을 통해 아빠와 아이는 놀이를 시작한다.
놀이를 통해서 수학을 가르칠 수 있고, 아이는 즐거움을 통해서 수학을 저절로 익히고 있음을 영규와 아빠는 보여주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수의 차를 배우는 꿀밤 때리기, 바둑알 따가기 놀이 등 다양한 놀이는 수학을 ’재밌는 놀이’로 인식시키게 한다. 이것으로 수학이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계란 10개가 담긴 계란판이 아이들의 숫자 공부에 아주 유익한 재료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 책을 읽어가면서 아이들과 주위의 사물로 인해 재미있게 수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아간다. 비싼 가베만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구가 되는 것을 결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들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마음의 걱정을 하나 덜어냈다.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놀이를 해봐야겠다. 주절주절 적혀진 어려운 학습법이 아니라,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알려주는 학습법이라 엄마아빠가 따라하기도 쉬워보인다. 읽고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문구가 결코 지나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초보 엄마표로도 쉽게 지도할 수 있는 생생한 지침서를 통해서 
아이와 즐거운 학습을 할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한다.

(사진출처: ’엄마표 놀이연산 A단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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