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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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전 기욤 뮈소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읽고, 작가의 글에 매료가 되었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영상미가 느껴지는 글은 누구나 그의 작품에 빠질 수 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작품 모두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것을 보면, 비단 나만이 가지는 생각이 아닐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를 읽고, 나는 서둘러 그의 또다른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이 책도 한동안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던 책인데, 이제사 읽어보게 되었다. 애절함이 묻어나는 제목이다. 책 제목보다 더 애절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기욤 뮈소가 가진 스피드한 내용 전개와 영상미에 푹 빠져 있었다. 

기욤 뮈소의 두 권을 책을 접하고 느낀 것은, 그 주인공들 모두가 내면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였다. 그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상처와 대면하는 것이였다. <사랑하기 때문에><구해줘>의 두 주인공은 모두 내면의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직업은 타인의 상처를 돌보는 의사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들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은 모두 다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 상처와 대면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치유책이라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또한 그 상처는 용서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점을 두 권의 책에서 저자는 말하고 있다. 두 권의 책이 모두 굉장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책으로, <사랑하기 때문에>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내용으로 반전을 이끌어 냈다면, <구해줘>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독자로 하여금스스로가 반전을 만들어가며 책을 읽게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두 권의 책은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다른 책이다. ’상처, 사랑과 용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서로 다른 책을 그려낼 수 있는 기욤 뮈소의 기발함에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우리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이고도 운명적인 사랑을 추구한다. 만나야 할 운명, 헤어져야 할 운명이 사랑을 좀더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 운명을 거스릴 수 없을 것만 같은 끈끈함이 사랑을 더욱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헤어져야 할 운명을 거스르고, 끝내 사랑을 지켜낸다면 어떨까? 그 사랑은 강함을 뛰어넘어 애절하고 절절한 느낌마저 줄 것이다. <구해줘>라는 단어는 굉장한 애절한 느낌을 준다. 모든 상황을 이 한마디로 함축할 수 있는 놀라운 마력을 가진 단어이다. 운명을 거스르려는 한 남자의 애절함과 사랑이 이 단어 속에 함축되어 있다. 사랑....자신의 운명을 걸고 지켜내려는 그를 통해서 사랑이 가지는 굉장한 마력에 나는 또 한번 매료된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엄청난 마력을 나는 새삼 느껴본다.

배우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뉴욕에 온 줄리에트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카페 종업원이 되어 있었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프랑스로 돌아가려 한다.
아내의 자살로 인해 일과 행복을 모두 잃은 의사 샘은 매일 아침 아내의 묘지를 찾는다. 아내의 자살과 그리고 씻을 수 없는 아픈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샘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정신적으로 피폐해 있었다.
병원에서 질병, 강간,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으로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입은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샘은 자신의 상처와 고통은 치료하지 못 하고 있었다.
마약상과 범죄자들이 우글거리는 브루클린의 저주받은 빈민가 베드포드-스타이브슨트에서 성장했던 샘과 그의 아내 페데리카는 마약과 죽음과의 사투에서 무사히 살아남았고, 그들은 그 곳에서 벗어나 뉴욕에서 새로운 삶을 맞이하였으나,그 혼란스러운 소용돌이의 기억은 그들을 늘 쫓아다녔다.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채 자살을 결심했던 아내 페데리카, 그 아내를 잃은 절망감으로 살아가는 샘.

줄리에트는 변호사가 된 친구 콜린의 급작스러운 약속으로 함께하지 못하게 되자, 홀로 뉴욕 거리를 헤매이다, 샘이 운전하던 차에 치일뻔하게 되었고, 그것은 그들의 운명같은 만남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도 같았다. 줄리에트는 카페 종업원이 아닌 변호사로, 샘은 부인이 있다는 말로 거짓말로 그들의 어긋난 만남은 시작되었지만, 운명처럼 끈끈한 그들의 만남은 곧 그들을 사랑에 빠지게 한다. 이틀간의 불같은 사랑이 끝나고, 프랑스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탄 줄리에트와 그녀를 잡지 못한 샘 그리고 비행기의 추락으로 그들의 운명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다행이 줄리에트는 비행기가 출발하기 5분전 샘과의 재회를 위해서 무작정 비행기에서 내려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죽음의 사자’라며 샘의 앞에 나타난 그레이스 코스텔로는 10년전에 죽은 경찰로, 줄리에트를 데리고 가야할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마치 영화 ’데스티네이션’처럼 죽어야 할 운명이였던 줄리에트는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는 법칙처럼.
처음 ’죽음의 사자’로 등장한 캐릭터가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 캐릭터는 이야기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운명보다 더 강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샘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준 역할이기도 하다.

샘은 그 해묵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면 과거를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받아들였어야 했다. 그러나 페데리카의 자살은 그로 하여금 더더욱 과거를 회피하게 만들었다. 그는 과거를 직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절망에 빠진 홀아비 역할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어떤 희망을 만나기 전까지.....

샘은 줄리에트라는 희망의 이름과 그레이스를 통해 상처와 직면하면서 용서와 사랑을 통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사랑을 위해 운명을 다시 쓰겠다고 결심했던 샘의 심리적인 묘사가 애절하고도 절절하다. 
죽어야 할 운명이였던 줄리에트를 사랑했던 샘은 줄리에트의 운명을 바꾸고자 했다. 사랑의 놀라운 힘은 운명마저도 거스를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책 속에 캐릭터들은 다분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적절하게 인용하고, 사람의 행동으로 인한 인과응보를 토대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사랑과 용서를 말하고 있다.
기욤 뮈소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뛰어난 영상미를 가진 글솜씨를 가지고 있다. 파격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각각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듯 하지만, 그들은 ’사랑’이라는 주제의 한 카테고리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죽음보다 못한 패배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죽음을 생각하던 그들이 정작 죽음 앞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순간들을 읽어내려가면서,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장감 넘치고,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고 있어 로맨스 소설이 가지고 있는 달콤함을 미처 느끼지 못하고 넘어가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로맨스 소설보다 애절하고 뜨거운 사랑을 보았다.
누구나 상처를 떠안고 살아간다. 작가는 <사랑하기 때문에><구해줘>라는 서로 다른 이야기 속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그리고 용서... 우리는 실패할 운명을 거스릴 수 있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내 삶을 운명이라는 단어에 맡기고 말 것인가? 기욤 뮈소는 그렇게 되묻고 있는 듯 하다.

(글 내용 중 일부는 '구해줘’ 본문에서 인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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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 1 - Wind 風
아이작 더스트 옮김 및 감수 / 아울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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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법천자문>>이 영어로 재탄생했습니다. 요즈음 재미있는 동화가 영어동화로 재탄생되고 있어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있는 와중에, <<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은 참 반가운 소식인 거 같아요.
동화보다 아이들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EBS 영어 명강사 아이작이 직접 초등 필수단어와 필수회화를 이용해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살려 번역했다는 점은 부모들에게도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네요.
영어는 모든 부모들의 숙제입니다. 우리 세대가 가지고 있는 영어에 대한 공포와 울렁증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욱 부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영어를 잘하고, 발음도 좋습니다. 하지만 기성 세대 못지않은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요즘은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초등 6학년 딸 역시, 영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영어 교재를 접하고 영어 동화도 접해 보았지만, 영어에 대한 흥미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듯 합니다.
그런 딸아이가 <<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에 굉장한 흥미를 느낍니다.
지금껏 한권도 빼놓지 않고 구입하여 읽어 온 <<마법천자문>>에 흥미로움을 그대로 이 책속에서 느끼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동화처럼 긴 문장이 아니라, 두려움없이 접근할 수 있는 짧은 회화 문장이라는 잇점도 크게 작용한 듯 싶습니다.
그동안 반복해서 많이 읽어왔던 내용이라 쉽게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치 마법천자문을 처음 접하는 양 읽고 또 읽는 모습을 보니, 내용 측면에서 지루할 수 있을거라는 괜한 걱정을 한 듯 합니다.

페이지 하단에 단어가 수록되어 있어서, 어려운 단어도 막힘없이 읽어 내려갑니다. 읽다보면 독해 실력이 쑥쑥~!! 향상될 듯 합니다. 마법천자문 책을 가져다가, ’아~ 이 뜻이였구나!’ 하며 비교하며 읽는 모습을 보니, 내심 뿌듯합니다.

   

 


전체적인 구성이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DVD+MP3+워크북+영어카드+본 책으로 구성된 <<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 1>>은 구성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에도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어요.
영어 동화에 수록된 CD는 항시 보관의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CD 비닐 케이스가 있지만, 꺼내고 보관하는데 불편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CD 보관의 불편함을 배제시켰어요. 보관도 활용도 너무 편리하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워크북으로 책에서 배운 내용을 익힐 수 있어, 그저 재미로만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학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네요.

   

 

마법천자문은 재미있게 한자를 익히는 것을 목적으로 탄생된 학습만화 였습니다. 이 책은 재미있게 영어를 익힘은 물론이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한자 학습의 목적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한자와 영어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개념으로 재탄생된 것입니다.
학습만화는 지식의 전달이 미흡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듯 싶어요.
대사를 통한 영어 회화를 익히고, 읽는 동안 독해 실력을 쌓아가고, 더불어 한자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은 학습만화가 가지는 잇점을 최대한 활용한 듯 싶어서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영어 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놀이를 통한 영어 공부’가 존재할까? 싶었는데, 이렇게 그 말에 실감을 하게 되네요. 마법천자문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출처: '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 1, 마법천자문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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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이 되고 말 거야! - 빛.물리, 1단계 8~10세 사이언스 아이 6
맥밀란교육연구소 외 지음, 이정은 그림 / 을파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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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이언스 아이]라는 시리즈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학의 눈’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만들어 줄 듯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등 우리 주변에는 ’왜?’라는 질문을 이끌어내는 많은 현상들이 존재합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관심을 갖고, 의문을 갖는다는 것은 ’과학’에 한걸음 다가가는 시발점이 될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은 그렇게 ’과학의 눈’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더욱이 과학학습만화 못지 않는 재미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과학도서에 대한 어려움이나 지루함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투명인간이 되고 말 거야!>>빛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는 동화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장난꾸러기 제닌 이모 때문에 늘 골탕을 먹는 이브가 제닌 이모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투명 인간이 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답니다. 장난을 당하는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제닌 이모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투명인간이 되는게 정말 가능한 일 일까요?
제닌 이모는 이브의 열두 번째 생일에도 장난을 치는 바람에, 이브의 기분은 정말 엉망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모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이브는, 수업 시간에 빈 선생님의 투명 인간이 나오는 이야기에 대한 발표 덕분에 이모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여러가지 검색을 해 본 결과, 만화책 주인공인 ’인비저블 우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만화에 대해 잘 아는 옆집 친구 해리를 찾아갔어요.

"인비저블 우면은 말이야, 어떤 힘의 장을 이용해서 빛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어. 그렇게 해서 우선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지. 그런데 조금 있으면 힘이 더 생겨서 다른 것들도 안 보이게 만들 수 있단다."
"어떻게 빛을 조정한다는 거야? 힘의 장은 또 뭐니?"
(본문 39p)





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 해리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해리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이브는 집에서 과학책을 찬찬히 읽어보기로 한거죠. 과학책을 읽던 이브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단어들때문에 기분이 나빠졌지만, 천천히 책을 다시 읽게 되고 빛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언니 마르타와 과학자였던 할머니의 도움으로 이브는 빛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답니다.

’굴절이란 빛이 구부러진다는 뜻인데, 그게 사람을 안 보이게 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지? 설마 내 몸이 두 동강 나는 건 아니겠지? 내가 이번 계획을 실패라도 하게 되면 제닌 이모는 더 신이 나서 사람들을 골려 댈지 몰라.’ (본문 51p)

해리는 착시 현상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빛의 굴절을 이용하면 사람도 눈에 보이지 않게 변할 수 있다. 그러나 투명 인간이 되는 것은 단순히 망토를 뒤집어 쓰는 것처럼 간단한 마술이 아니다. 투명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기구들이 필요하다. 비디오카메라와 컴퓨터, 프로젝터(영상을 스크린에 비추는 기계), 반도금 거울이 있어야 한다. (본문 55p)

이브는 해리와 할머니의 도움으로 투명 인간이 되어 제닌 이모에게 복수를 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제닌 이모는 장난을 당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알게 되었답니다. 이브는 빛에 대해서 아주 많은 것을 알게 되었구요.

대부분의 과학도서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많은 주석을 달아서, 과학에 대한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효과를 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책 구석구석에 쓰여지는 주석을 과감하게 배제했습니다. 대신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수록했고, 그림을 통해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었습니다. 어려운 용어 설명과 주석보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내용이 알찬 도서입니다.

 

2천여 개 영어권 초등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한 맥밀란사의 본격 과학 교육 프로그램 <사이언스 아이>는 동화를 통해서 다채로운 이야기로 읽는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과학적 지식 이외에도 인성, 호기심 등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지식을 주입시키기 보다는, 우리 주변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데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과학과 친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합니다.

(사진출처: ’투명인간이 되고 말 거야!’ 본문에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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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 이야기
츠치야 마유미 글, 아이노야 유키 그림, 계일 옮김 / 계수나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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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는 그림책 표지를 과감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포근함에 그 놀라움은 잠시였고, 대신 따스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엄마 젖’은 선정적이기보다는 늘 포근함과 따스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듯 싶어요.

엄마, 나도 엄마 젖을 먹고 컸어요?

갓난 아기를 보고, 아이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어린시절 엄마 젖을 잘 먹지 못해서 힘들어 하던 일과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커가는 모습을 이야기 합니다. 아기가 엄마 젖을 먹을 때의 행복하고 기뻤던 행복한 기억도 함께 말이죠.

나도 어른이 되면 엄마처럼 가슴이 커질까요?
가슴이 커지면 젖이 나오나요?
엄마, 젖을 어떻게 만들어요?


어린 아이는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궁금증을 조근조근 이야기 해줍니다.
엄마 몸에 흐르는 피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받아 젖을 만들어, 유관이라는 길을 통해서 나온다는 사실에 아이는 놀랍니다.
엄마가 먹는 음식이 피가 되고, 엄마가 먹은 음식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아이에게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나는 엄마 젖이 참 좋아요.
지금도 가끔 나는 엄마 젖을 만지고 싶어요.
기분이 좋지 않거나 슬플 때면
엄마 젖이 생각나요.

너를 이렇게 건강하게 키운 아주 소중한 젖이란다.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통해서, 젖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젖은 바로 엄마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통해서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아 갑니다. 
아이들은 태어나 몇달 후면  ’나의 몸’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냅니다. 누워서 물끄러미 손과 발을 바라보는 것을 시작으로 아이들은 내 몸 구석구석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엄마와의 교감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조산사인 저자의 글은 생명의 힘 그리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글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몸의 소중함에 더욱 비중을 실어 이야기를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모유 수유에 대한 중요성에 힘을 실은 듯 하여, 4~7세 어린이의 눈높이에 조금 벗어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나, 그림책을 통해서 엄마와 아이와의 사랑과 교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사진 출처: ’엄마 젖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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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을 쫓아낸 달 - 달과 조석, 1단계 8~10세 사이언스 아이 2
맥밀란교육연구소 외 지음, 배정식 그림 / 을파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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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아이]라는 시리즈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학의 눈’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만들어 줄 듯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등 우리 주변에는 ’왜?’라는 질문을 이끌어내는 많은 현상들이 존재합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관심을 갖고, 의문을 갖는다는 것은 ’과학’에 한걸음 다가가는 시발점이 될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은 그렇게 ’과학의 눈’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더욱이 과학학습만화 못지 않는 재미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과학도서에 대한 어려움이나 지루함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해적을 쫓아낸 달> 달과 조석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서 들려주고 있어요.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했던 콜럼버스가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해 산타마리호를 타고 항해를 떠났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동화랍니다.
유명한 조선공 로드리게스 형제가 부력을 크게 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뚫고 나아가면서 배가 위쪽으로 약간 뜨도록 만든 산타마리호는 아주 튼튼한 배였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믿지 못했던 그 시절, 콜럼버스는 선원들에게 지구를 오렌지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어요. 이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적절한 설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렌지 위에서 멀리 내다보면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수평선을 볼 수 있습니다. 수평선 위에 산이 있다고 칩시다. 산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 나아간다면 아래로 뚝 떨어지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략) 우리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면 수평선에 도달해도 계속 바다가 보이게 됩니다. 이해되지요? 수평선 끝으로 다가가도 아래도 떨어지지 않아요. 다만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수평선 너머가 보이지 않을 뿐이죠. 이해되나요, 여러분?" (본문 19,20p)


바다를 항해하면서 심한 폭풍으로 돛이 부서지는 일도 겪었지만, 아주 무서운 해적과의 만남으로 콜럼버스 일행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콜럼버스에게는 달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산초라는 선원이 있어서 위기를 잘 모면할 수 있었어요.
산초는 콜럼버스에게 월식을 이용하여 놀라운 능력을 가진 것처럼 속여 해적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었거든요.
더욱이 조석에 대한 콜럼버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었으니, 산초는 정말 든든한 선원이 아닐수가 없네요.
이번 항해에 많은 해적을 만나게 될 예감이 들지만, 콜럼버스는 이제 무섭지 않습니다. 왜냐면 태양과 달 그리고 지구가 콜럼버스 일행을 든든하게 지켜줄 테니까요.

"월식이 어떻게 생기는 거지?"

"월식은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위치하고 달이 지구의 그림자 안에 들어올 때 생깁니다. 지구의 그림자가 점점 달의 표면을 뒤덮는 것이지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어젯밤 해적들이 쳐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월식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본문 69p)

초등3학년 과학 교과 과정에 ’지구와 달’ 단원이 있습니다. 큰 아이가 3학년 교과 숙제로 달을 관찰하고, 달의 모습에 따라 바뀌는 달의 이름을 외우던 기억이 납니다.
3학년이 되어 처음 접한 과목인 ’과학’을 어렵게 시작했던 딸아이는 여전히 과학을 어려워하고, 재미없는 과목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이언스 아이>> 시리즈가 있었다면 과학을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대부분의 과학도서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많은 주석을 달아서, 과학에 대한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효과를 주곤 합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책 구석구석에 쓰여지는 주석을 과감하게 배제했습니다. 대신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수록했고, 그림을 통해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었습니다. 어려운 용어 설명과 주석보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내용이 알찬 도서입니다.



2천여 개 영어권 초등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한 맥밀란사의 본격 과학 교육 프로그램 <사이언스 아이>는 동화를 통해서 다채로운 이야기로 읽는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과학적 지식 이외에도 모험, 용기로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지식을 주입시키기 보다는, 우리 주변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데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과학과 친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합니다.

(사진출처: ’해적을 쫓아낸 달’ 본문에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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