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단의 비밀 동화 보물창고 28
방정환 지음, 양상용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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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읽어보았던 동화인데, 새삼 다시 읽어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물론 요즈음 출간되는 탐정 소설에 비하면 임팩트가 강하지는 않지만, 일제감정기에 쓰여진 탐정 소설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최고의 탐정소설라 칭한다해도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방정환 선생님은 참 예쁜 단어 ’어린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던 분,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하는 등 어린이들에게 꿈고 희망을 주기 위해 많은 일을 하셨던 분이다.
이 책 역시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위해서 쓰셨다고 한다. 주인공 상호는 어린이들에게 힘겹고 어려운 일이 있다해도 포기하지 않고 지혜와 용기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슈퍼맨, 스파이더 맨 못지않은 어린이들만의 ’영웅’ 상호는 어린이들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일본과 중국을 돌아다니면서 돈벌이를 하던 곡마단이 조선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신기하고 진기한 재주들이 많았지만, 그중 공중그네 묘기를 선보이는 남매처럼 보이는 두 소년 소녀의 재주가 가장 인상깊었다. 열여섯 살인 소년 성호, 열네 살인 소녀 순자..두 아이는 부모도 없고 친척도 고향도 모르고 자신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 채, 곡마단의 단장 내외에게 두들겨 맞으며 재주를 배워 온 신세였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두 남매에게 다가온 한 노인은 자신을 그들의 외삼촌이라 소개한 뒤, 그들의 이름이 성호와 순자이며 남매이고 조선사람이라고 일러준다. 서울에서 잃어버린 후, 두 남매를 찾느라 애를 썼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엄마는 심화병이 나서 돌아가셨다고 했지만, 자세한 내막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노인은 쫓겨나고, 곡마단은 문을 닫아 버렸다.

곡마단이 중국으로 떠나기 전, 남매는 노인을 찾아 도망치려 했으나 불가피하게 상호만 도망을 치게 되고, 순자는 남아 두들겨 맞지만, 상호의 계략으로 순자와 함께 도망을 나오지만 결국 순자는 중국으로 끌려가게 된다.
상호와 노인과 함께 상호를 도와주던 기호는 순자를 찾기 위해 중국으로 가게 되고, 상호와 기호의 긴장감이 감도는 모험이 시작된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그들의 소굴로 가게 된 상호와 기호는 그들이 거대 범죄 조직이라는 걸 알게 되고, 기략을 발휘하여 순자를 찾기 위한 위험을 감행한다. 
상호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지혜와 용기로 힘겨운 상황을 이겨나가는 모습은, 일제감정기에 나라를 빼앗겨 절망과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상호와 순자는 그렇게 빼앗긴 나라로 묘사되었고, 조선인들이 힘을 모아 범죄조직인 칠칠단을 몰아내고 아이들을 구해내는 장면은 국민이 모두 힘을 모으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아아! 자기의 근본을 알고, 본국을 찾고, 부모를 찾는 것이 우리들 평생의 소원이 아니었던가! 오늘 죽는다 하여도 여한이 없으니 내 부모, 내 본국을 알게 된 것이 꿈에도 잊지 못하는 소원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제 조선에 와서 뜻밖에 외삼촌을 만나 부모의 소식을 듣다가 말다니....아아, 이렇게 악착한 팔자라면 차라리 죽여나 주소서, 죽여나 주소서....’ (본문 17p)

상호의 모습은 그 시절 사람들에게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어려움을 극복할 줄 아는 지혜와 용기를 가르쳐주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받고 있는 동화이다.
어린이를 사랑했던 방정환 선생님의 마음이 담뿍 담겨져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

(사진출처: ’칠칠단의 비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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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귀신나무 (문고판) - 개정판 네버엔딩스토리 11
오미경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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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쁜 표지이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만으로도 어른들을 웃음짓게 한다. 이 책속에 수록된 단편들에게 이렇게 나를 웃음짓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눈물짓게하는 슬픈 사연도 있다. 그렇게 웃고 눈물짓게 하는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함께할수록, 나눌수록 좋다’라는 주제가 있다.
요즘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이웃과의 정을 나누는 일이 힘겨워졌다. 점점 개인적인 성향이 짙어가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함께’라는 단어가 어색하기만 하다.
’함께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알고 있는 나 역시도, 점점 개인적인 성향이 짙어감을 느낀다. 책을 읽으며, 어린시절 궁색해도 함께해서 즐거웠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 행복함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다부진 각오(좀 거창한가???)도 해본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라져가는 자연, 그 자연 속에서 슬픈 추억과 기쁜 추억을 나누던 사람들은 쫓기듯 떠나야만 한다. 전쟁때 인민군에게 끌려간 아들 동욱이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도 댐 건설에 묻혀버리고 만다. 함께 했던 사람들도 보상금 앞에서는 욕심으로 서로 등을 돌리는 세상이 왠지 서글프다. 엄마의 사랑과 사라져가는 자연에 대한 아픔을 담은 <제비집>은 그렇게 눈시울을 적신다.

"강남 갔던 제비도 돌아오는데 엔젠간 올 수 있겄지. 동욱아, 이젠 우리 집 마당이며 삽짝이며 다 읎어졌다. 저 솟대있는 디가 우리 집 자리여. 그 위에 매달린 건 우리 집 마당에 피던 꽃들 씨앗이구. 이 에미 가슴에다가도 씨를 받어 놨으니께, 이 에미 가슴에선 철마다 꽃이 필 게여. 그 꽃들이랑 널 기다리마. 욱아, 욱아. " (본문 22p)

선생님을 속이고, 자신을 속인 죄책감에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 세호의 마음이 잘 드러난 <돼지꼬리 일기장>은,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나 자신만은 속일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귀여운 동화였다.
함께사는 행복을 잘 보여주는 <경비 서장 아저씨>는 삭막한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따뜻함이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져온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눈시울을 적신 또 하나의 이야기 <기름병 소동> 역시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키워주는 아름다운 동화이다. 급식이 없는 토요일이면 간식이 사라져 반 아이들은 한바탕 소동을 피우게 되고, 그것을 바라보는 엄마는 오래전 초등학교 다니던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아픈 할머니를 위해 작은 기름병 하나를 훔쳤던 옥주의 이야기가 가슴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엄마의 이야기가 짠하게 들려온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각각 담은 <송아지>와 <외할머니와 접시꽃>은 경륜에서 묻어나는 삶의 지혜와 의미를 알려주고 있으며, <신발귀신나무> 역시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기쁨을 알려주고 있다. <쌍굴다리에 핀 꽃>은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소재로 다룬 이야기로, 전쟁 놀이를 재미있어 하는 요즘 아이들을 전쟁이 가져온 아픔과 고통을 일깨우며, 평화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다.

"다리에서 이 파편은 빼냈지만, 이 할애비 가슴엔 아직도 빼내지 못한 게 있단다. 그건 이것마냥 의사들이 칼로 빼낼 수 있는 게 아녀. 이제 와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전쟁은 사람을 전부 미치광이로 만드니까 말이여. 하지만 진실이 묻혀선 안 되지. 죽은 사람들의 넋을 생각해서라도 말이여. 그건 그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인 게여. 잘 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고, 용서를 구할 건 구해야지." (본문 130p)

<엄마의 무대>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으며, <젓가락과 숟가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천 번째 나무 인형>은 혈연이 아닌, 필연으로도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입양’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지만, 그보다 진한 사랑으로 이어진 가족이다. 아들을 잃은 털보 아저씨와 엄마 아빠가 없는 준오가 함께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담겨졌다.



단편들 하나하나가 짧은 글 속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즐겁고 기쁜 마음을 우리 아이들이 알아갈 수 있을 듯 싶다. 우정과 사랑 그리고 관심과 배려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마음이 쑥~ 자라게 될 것이다. 또한 나 역시도 하루하루 바쁘다는 핑계로 둘러보지 못했던 주위를 둘러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연, 이웃, 가족과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함을 마음 속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독서가 아니였나 싶다.

(사진출처: ’신발 귀신 나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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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주는 암 탐지견 삐삐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8
고정욱 지음, 최정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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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정욱 선생님의 동화 속에는 늘 감동과 희망이 있다. 암 탐지견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눈에 띄는 책이기도 했지만, 저자가 고정욱 선생님이라는 점에서 더욱 궁금함을 자아내는 동화책이다.
오래전 <<안내견 탄실이>>이라는 고정욱 선생님의 동화를 읽은 적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지만, 동화 속에서 희망과 사랑으로 재탄생되면서 감동을 전해주었던 책이였다.
암 탐지견에 관한 이야기는 생소하기만 하다. 암에 걸린 사람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암을 초기에 발견하여 생명에 위협을 받고,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일이 사라질 수 있을거 같다는 희망을 갖고 책을 펼쳤다.

고정욱 선생님의 책 속에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 지체 장애인인 저자는 장애인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화를 통해서 장애우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준다. 이 동화속에는 강아지 삐삐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 왼쪽 뒷다리가 오른쪽보다 가는 장애를 가진 강아지 삐삐는 버림받은 유기견이였고, 지훈이네 가족에게 발견되어 함께 살게 되었다.
여섯 살 때 옆집 강아지가 사납게 으르렁거리면서 지훈이 바지를 물고 늘어진 뒤부터 개를 싫어하던 지훈이는, 처음 삐삐를 싫어했지만 영특한 삐삐는 이내 가족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지훈이네 놀러오던 날 삐삐는 할아버지의 냄새를 맡고 "그르르르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삐삐의 행동은 한달 후 암에 걸린 이모할머니에게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의문을 갖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갔던 할아버지는 폐암 초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고, 삐삐가 암을 탐지하는 강아지라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삐삐의 능력으로 할아버지는 다행이 일찍 치료를 받아 건강해졌고, 삐삐는 가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삐삐가 암을 탐지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병원에서는 삐삐를 연구하고 싶다는 제안을 한다.
삐삐를 검사하고, 체세포를 복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으로 지훈이네 가족은 삐삐를 연구실로 보내지만, 삐삐는 많은 검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그만 목숨을 잃게 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게 더 많은 황금을 얻기 위해서 거위의 배를 갈랐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던 동화가 있다. 사람들의 욕심과 탐욕이 가져온 결과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삐삐는 사람들의 욕심으로 그렇게 목숨을 앗아가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의 목숨을 살려주고, 주의가 산만하고 자기만 알고 개를 싫어하던 지훈이에게 남을 배려하는 아이가 되도록 해준 삐삐의 죽음은 지훈이네 가족에게 큰 고통이였다.
몇달 후, 지훈이네 가족에게 또다른 삐삐가 오게 된다. 삐삐의 체세포를 복제해서 다른 암캐의 수정란을 통해서 탄생한 삐삐뚱은 복제견이였다. 삐삐는 삐삐롱, 삐삐뚱, 삐삐킹이라는 강아지로 탄생된 것이다.

"삐삐롱과 삐삐킹은 우리 연구실에서 기를거야. 어떤 녀석이 삐삐의 능력을 물려받았을지 계속 지켜볼 거란다. 언젠가는 우리나라가 암 탐지견 선진국이 될 거야. " (본문 114p)

복제에 대한 찬반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복제를 통한 다양한 과학과 의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암은 무서운 질병으로, 여전히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복제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의미보다는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한다는 의미로 다가오는 동화였다. 
이 동화는 우리나라 한 기업에서 실제로 암 탐지견 복제에 성공한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라고 한다.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의술의 발달, 암을 조기 발견함으로써 생명을 지켜줄 암 탐지견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국내 최초 인세와 수익금 기부 동화>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이 책은 그렇게 감동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동화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슬픔을 극복해가는 지훈이의 성장과정이 아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무서운 질병인 암으로 가족을 잃는 아픔이 사라질 듯한 희망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세상에 희망의 빛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동화였다.

(사진출처: ’희망을 주는 암 탐지견 삐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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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괴물 행성 - 재활용.환경, 1단계 8~10세 사이언스 아이 5
맥밀란교육연구소 외 지음, 지우 그림 / 을파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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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아이]라는 시리즈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학의 눈’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만들어 줄 듯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등 우리 주변에는 ’왜?’라는 질문을 이끌어내는 많은 현상들이 존재합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관심을 갖고, 의문을 갖는다는 것은 ’과학’에 한걸음 다가가는 시발점이 될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은 그렇게 ’과학의 눈’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더욱이 과학학습만화 못지 않는 재미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과학도서에 대한 어려움이나 지루함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달팽이 괴물 행성>>은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동화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요즘 환경에 대한 다양한 도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이 가지고 오는 무서운 질병과 환경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에 대한 내용이 학습 만화 혹은 학습서와 동화 등으로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환경 오염이 가지고 온 심각한 생태계의 파괴에 대해 동화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판타지를 가미하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환경이 파괴된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 옵니다.

브리는 우주선에서 태어난 우주소년입니다. 커다란 우주선을 타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기 위해서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지구는 자원이 거의 고갈되고, 환경이 파괴되었으며, 오염이 심각하여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브리에게는 ’샘’이라는 로봇 친구가 있어요. 낡고 오래된 로봇이지만, 샘은 둘도 없는 친구인 브리를 폐기 처분하고 새 로봇을 살 수 없었습니다. 우주선이 알 수 없는 물체와 충돌하게 되면서 이름 모를 행성에 떨어지게 됩니다. 브리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는 샘과 자신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빠 엄마를 찾으러 가던 브리는 문어처럼 촉수 달린 발이 있고, 몸은 거대한 달팽이에게 잡히게 됩니다. 

이 행성은 환경을 보존하지 않아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고,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썩으면서 위험한 독성 물질로 변한 탓에, 괴물들은 오랫동안 독성화학 물질에 둘러싸여 살았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되었습니다.
브리는 재활용 과학자 아저씨를 통해서 쓰레기 매립지의 개발과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의 무서운 독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과학자들이 쓸게 매립지의 가스인 메탄 가스를 우주선 엔진의 연료로 사용하면서 다시 새로운 행성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브리네 가족이 탄 우주선은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중이었어요. 사람이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기 위해 오랜 세월을 우주에서 헤매 다니고 있었답니다.
지구는 이미 큰 병을 앓고 있었어요.
자원이 거의 고갈되고, 환경이 파괴되고, 오염이 심각했지요.
(중략)
그런데 자원이 다시 만들어지려면 몇백만 년이 걸린다고 해요. (중략)
지구인들은 후회했지만, 이미 지구는 완전히 병들어 버린 뒤였답니다. (본문 17~19p)

판타지를 가미한 동화 속에는, 쓰레기의 재활용에 대한 내용을 재미있게 수록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지구의 이야기는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고, 자원의 고갈을 통해서 재활용의 필요성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현재 유엔에서는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고, 2030년부터는 우리나라가 물 기근 국가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수도꼭지만 틀면 콸콸 쏟아져 나오는 물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예전에는 난지도 쓰레기장은 악취와 각종이 질병이 난무하는 곳이였지만, 지금 난지도는 공원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 뿐만 아니라, 재활용에 대한 과학적 사고까지 접근하고 있는 과학동화입니다. 상상조차 무서운 이야기지만,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면, 먼 미래에 우리도 우주를 떠돌아 다니게 될지도 모릅니다.
흙냄새, 예쁜 꽃, 지저귀는 새소리를 다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될 거예요. 이 상상이 그저 상상만으로 끝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어린이들도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재활용을 통해서 자원을 아끼는 일에 기꺼이 동참해야 한답니다.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자원 활용에 대해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2천여 개 영어권 초등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한 맥밀란사의 본격 과학 교육 프로그램 <사이언스 아이>는 동화를 통해서 다채로운 이야기로 읽는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과학적 지식 이외에도 모험, 용기로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지식을 주입시키기 보다는, 우리 주변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데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과학과 친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합니다.

(사진출처: ’달팽이 괴물 행성’ 본문에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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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온 수박돌이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아눗싸라 디와이 지음, 이구용 옮김, 차이 랏차왓 그림 / 정인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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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입니다. 처음 접해보는 시리즈인데, 시리즈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색동다리는 강의 양쪽을 이어주는 무지개를 이르는 말입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다양한 색의 조화 때문이죠.
<색동다리 다문화>는 서로 이해하고 어울려 사는 사회를 위해 만든 정인출판사 다문화 시리즈 입니다.
(표지 中)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외국인을 만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 세대가 어릴때만 해도 외국인을 만나게 되면 신기한 듯, 두려운 듯 쳐다보곤 했는데, 요즘은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로 인한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다른 문화를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아이들도 많은 듯 합니다.
그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와 다른 문화를 바르게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의의는 참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태국에서 온 수박돌이>>는 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나라마다 사는 모습과 특색, 환경이 다르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통적인 인성과 바탕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와 다른 생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나라 태국이지만, 이 그림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타인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는 선한 마음은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옛 이야기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세계 공통인 듯 합니다.


강에서 건져 올린 커다란 수박에서 태어난 아이는 ’수박돌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수박돌이를 키워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잘 돌봐주었습니다. 수박처럼 피부가 찬 수박돌이는 열병을 앓는 사람을 치유해주기도 하고, 이웃 사람들을 돌봐주어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고 사랑받는 아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수박돌이는 거인에게 잡히게 되었습니다. 거인은 수박돌이가 클 때까지 데리고 있다가 나중에 잡아먹을 생각을 하였고, 수박돌이는 거인과 살면서 거인동굴을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러다 거인이 병이 나게 되고, 수박돌이는 정성껏 거인을 돌보았어요. 그 보살핌에 감동을 받은 거인은 수박돌이를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수박돌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살펴드렷고, 숲 속으로 먹을 것을 구하러 갈 때면 늘 거인을 찾아가 돌보아 주곤 했답니다.



삽화 속에서 태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그들의 생각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복숭아 동자, 태국의 수박돌이 그리고 우리 나라의 박혁거세, 주몽 등 닮은 꼴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태국의 생활 모습을 알기에는 조금 역부족이긴 했지만,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모습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싶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줄 수 있는 기회가 된 듯 싶어요.

(사진출처: ’태국에서 온 수박돌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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