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공부 불변의 법칙 - 아이 공부를 지배하는 21가지 숨은 원리
송재환 지음 / 도토리창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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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도 법칙이 있다. 나는 10년 넘게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의 공통점을 알아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몇몇 우등생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징일 뿐이라 흘려 넘겼다. 하지만 학년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우등생들만의 공부법칙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등생들은 모두 하나같이 그들만의 공부법을 깨닫고 실천하고 있었다.
(프롤로그 中 본문 7page)

우등생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0년 넘게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찾은 그들의 공통점이 사뭇 궁금해진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할 뿐이다. 그들이라고 해서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무조건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외우고 열심히 책을 본다고 해서 모두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공부 잘하는 비법에 대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목표, 공부 습관, 예습 복습 등등 다양한 비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솔직히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들은 그들만의 방법이지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런 책들의 출간이 반갑고 도움이 되는 것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비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 책속에서는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소개하기 보다는 아이의 공부를 지배하는 21가지의 원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공부가 아니라,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는 것이다.

1. 비전의 법칙-목표의식 있는 아이가 무섭게 공부한다
2. 매트릭스의 법칙-의사 집안에 의사 나고 법관 집안에 법관 나는 것은 매트릭스의 문제다
3. 유레카의 법칙-스스로 발견하는 기쁨을 경험하게 하라
4. 눈덩어리의 법칙-개념고 원리의 이해는 갈수록 위력이 세진다
5. 암기의 법칙-무조건 외우지 말고 외워지는 기술을 익혀라
6. 파레토의 법칙-빅3 과목에 집중하면 전체 성적이 오른다
7. 오답반복의 법칙-틀린 문제는 또 틀린다
8. 마라톤의 법칙-긴 싸움에 초반 호흡이 중요하다
9. 놀이의 법칙-땀 흘려 놀아본 아이가 집중력이 탁월하다
10. 조작체험의 법칙-결국 몸으로 배운 것만이 남는다
11. 하늘천따지의 법칙-학습 효과 3배, 낭독의 힘
12. 분절의 법칙-공부 효과를 회기적으로 높이는 나눔의 원리
13. 저수지의 법칙-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절대 극복할 수 없는 독서의 위력
14. 한자학습 기적의 법칙-한자 내공은 보이지 않는 공부 엔진이다
15. 글쓰기의 법칙-글쓰기 기술이 평생공부 경쟁력이다
16. 5학년 필승 법칙-엄마공부에서 아이 실력으로 바뀌는 시기를 준비하라
17. 삼박자의 법칙-지성,인성,감성이 공부에 영향을 주는 방식
18. 시험공부의 법칙-평소 공부와 시험공부는 모드가 달라야 한다
19. 아들딸 차별학습의 법칙-남자,여자 공부법은 반드시 달라야 한다
20. 선행필패의 법칙-애써 시킨 공부가 내 아이를 문제아로 만든다.
21. 피그말리온의 법칙-공부 잘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칭찬의 기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느낌이다.
초등 저학년때부터 꾸준히 한자 공부를 시켜온 딸아이가 요즘 들어 한자 공부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한자는 공부 속도의 차이를 만든다고 한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생소한 단어를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한자어로 되어 있기에 한자 공부는 개념 이해를 돕는다고 한다. 혹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금방 유추가 가능하고, 암기를 할 때도 개념을 알고 외우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또한 한자는 좌뇌와 우뇌를 고르게 발달시키고, 어휘력과 논술 실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한자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알지 못하던 아이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한자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너도나도 학원을 통해서 선행 학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 내 아이가 걱정될 수 밖에 없다. 학교 수업만으로 공부하는 딸이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고, 친구들은 중학대비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모양이다. 여전히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너도나도 선행으로 중학교를 대비하고 있으니, 혼자 뒤처지는 것은 아닐지..내심 걱정이였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마음이 놓인다.
선행필패의 법칙은 선행이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말하고 있다. 선행으로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지 못하고, 수업 내용을 모두 안다고 착각하게 말들어서 오히려 산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선생으로 학습 스트레스와 우울감과 불안감을 동반하여 화를 자주 내는 성격으로 변화시킨다고 한다. 선행학습은 개념원리 이해를 등한시 하기 때문에 선행보다는 기초 개념을 확실히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고 있다.

21가지의 원리는 그동안 아이의 성적으로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학원이나 과외 등으로 성적을 올리기보다는 칭찬과 격려와 아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내 아이를 우등생으로 만드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10년을 넘게 아이들을 가르쳐 오면서 터득한 현직 교사의 비법이라는 사실에 신뢰감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공부는 엄마에게 큰 고민이다. 학원만이 내 아이를 우등생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의 교육 현실에 일침을 가하는 이 공부 비법은 엄마들에게 큰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이제 이 원리를 통해서 아이 스스로 성장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묵묵이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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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일기쓰기 - 특목고준비를 위한 첫단추
곽병관 지음, 강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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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면 좋은 점에 대해서 아무리 열거를 해도 아이들에게 일기 숙제는 곤욕이 아닐수가 없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주제로 일기를 써야하는지부터 막막하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의 일상은 같을지 몰라도, 매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같은 패턴의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어제와는 조금 다른 오늘을 보내고 있고, 어제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지 모른다. 

일기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 때문인지 <<물음표 일기쓰기>>라는 책 제목이 눈에 확 띈다. 더욱이,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주고 자기 주도적 학습법을 알려주는 새로운 글쓰기 책
이라는 글귀가 엄마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법하다. 아이들이 너무 싫어하는 일기쓰기이지만, 일기 쓰기가 주는 여러가지 장점 이외에 보너스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져 서둘러 책을 펼쳐본다.

아이들은 끝없는 질문을 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질문의 시작은 세상과의 소통이라 할 수 있다. 왜 연필은 연필이라고 해요? 왜 하늘은 파래요? 등등 어른들의 눈에는 참 가치없는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는 사물의 본질을 묻는 놀라운 물음이라 말한다.
이렇게 질문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려는 아이들의 질문을 글로 정리하면 어떨까?
<<물음표 일기쓰기>>는 이런 아이들의 질문을 일기로 적어내려 감으로써 스스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물음표 일기를 쓰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주장이 뚜렷한 논증적인 글을 쓸 수 있어요
      ㄴ’문제 제기 → 주장 → 결론’ 에 이르는 설득력 있는 논증 구조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어요
       ㄴ 대안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걸러지게 된다.
문제에 대한 분석력과 해결력이 향상돼요
      ㄴ ’여러갈래로 보기’ 또는 ’여러 경우의 수 따져 보기’
사고가 깊어지고 넓어져요
      ㄴ수없이 많이 고민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연습을 반복할 수 있다.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향상돼요
 발표 능력을 키워 줘요

물음표 일기쓰기가 좋은 점을 보았지만, 매일 일상을 나열하는 식으로 접근하던 아이들에게 의문문으로 된 일기를 쓰라고 하는 것은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문제에 대한 의문점을 갖는 아이들이지만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막상 글쓰기는 평범한 일기쓰기보다 더 어려운 일은 아닐까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물음표 일기의 구성> 속에서 일기 쓰는 방법에 대해서 기초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접근하고 있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듯 하다.





’물음표 일기쓰기’의 구성은 날짜, 날씨, 3줄 요약(일기에 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곳), 주제, 물음여행, 오늘의 명언(결론을 내리는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숫자가 아닌 독특하게 날짜와 날씨를 표현하는 법, 오늘의 주제를 간단하게 간추리는 법, 물음표가 줄을 맞춰 행진하는 것처럼 이어지게 쓰는 물음여행을 기록하는 법, 처음의 정한 주제의 답을 적는 명언을 쓰는 법을 예시와 연습을 통해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무리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고 해도, 글로 풀어준 설명을 따라하기란 쉽지 않는 법인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그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제3장 친구들이 쓴 물음표 일기, 제4장 역사 속 위인들이 쓴 물음표 일기를 통해서 다양한 예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또다른 두려움을 주지는 않는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또다른 질문을 던져,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동안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물음표 일기쓰기>>는 물음을 던지는 동안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물음표 일기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질문으로 끝납니다. 의문을 가지고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의문이 생겨나는 식이지요. 처음에는 글로만 써 왔던 질문이 어느새 나의 인생속으로 드렁와 나를 도와주고 있었어요. 그리하여 민족사관고등학교 합격이라는 영예를 안겨 준 것이지요.
여러분도 물음표 일기를 통해 점점 발전해 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배들이 들려주는 물음표 일기의 효과 中 95p)

만약 누군가가 ’어떻게 하면 언어 영역을 잘할 수 있을까?’하며 고민을 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물음표 일기를 추천할 것입니다.
(선배들이 들려주는 물음표 일기의 효과 中 97p)

처음 생소한 일기 형식에 어려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친절한 설명과 다양한 예시문을 통해서 선배와 친구들의 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일기 쓰는 방법을 익히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왜 사과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물음 제기했고, 그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만유인력의 법칙이라는 결론을 만들어 내었다.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 일상 속에서 수많은 궁금증을 갖게 된다. 하나의 궁금증을 끄집어 내어 물음을 제기하다보면 스스로 물음에 대한 답에 도달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는 논리적 사고력이 키워지고, 자기 주도적 학습법이 향상되는 것이다.

주제
왜 엄마는 동생 편만 들까?

물음여행
왜 동생은 아주 살짝 때렸는데도 엄청 아픈 것처럼 크게 울어 대는 것일까?
그럴 때마다 엄마는 왜 무조건 동생 편만 드는 걸까?
내가 설명하려고 해돋 듣지 않고 나만 혼내는 이유가 뭘까?
"동생은 어리니까 네가 참아야지!" 라면 만날 나보고만 참으라는데 이것은 불공평한 것 아닐까?
무조건 언니가 참아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을 것일까?
(중략)
아니면 동생이 어리니까 보호해 주라는 뜻일까?
(중략)
그렇다면 동생 편만 드는 엄마를 이해해야 하는 걸까?

오늘의 명언
동생은 나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돌봐 주어야 한다.

본문 86~88페이지에 내용을 담아 보았다. 물음을 쫓아가면서 스스로 결론을 내기까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고, 엄마와 동생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질문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음표 일기쓰기를 통해서 나만의 역사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일기를 쓰는 것이 곤욕스러운 일이 결코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더불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가는 나 자신 또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물음표 일기쓰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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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두 발로 걷는 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 발로 걷는 개 꿈공작소 3
이서연 지음, 김민정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5월
품절


재미있는 전래 동화 속에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흥부와 놀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착한 흥부는 제비에게 많은 보물을 선물로 받았지만, 욕심쟁이 놀부는 벌을 받게 됩니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과도한 욕심을 부렸던 결과는 늘 참담했고, 벌을 받아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죠.
’황금 알을 낳는 거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황금알을 더 많이 갖고 싶은 욕심에 거위의 배를 갈랐지만 거위의 뱃속에는 황금알은 없었어요. 대신 하루에 하나씩 얻었던 황금 알도 갖지 못하게 되었죠.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전래 동화 속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외국 전래 동화 속에서 우리 나라의 전래 동화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권선징악’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지켜야할 인간의 도리라 여겨왔던 것이죠.

<<두 발로 걷는 개>>에서도 아이들에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보여주고 있으며, 지나친 욕심을 갖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형은 동생을 내쫓아 버립니다.
맨몸으로 쫓겨났지만 동생은 실망하지 않았고, 형과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도 버리지 않았어요.
동생은 이웃집에서 농사지을 밭과 황소 두 마리를 빌려 열심히 밭을 갈았습니다.
밭은 갈았지만 뿌릴 씨앗을 구하지 못했던 동생 앞에 두 발로 걷는 개가 나타나서 앞발로 씨를 뿌리고 뒷발로 흙을 덮는게 아니겠어요. 동생은 너무 고마워서 가지고 온 밥을 개에게 모두 주었답니다.
그때 비단장수들이 동생에게 낮잠을 자는 개를 쫓아달라고 합니다. 동생은 두 발로 걷는 개를 쫓아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두 발로 걷는 개 이야기를 믿지 않던 비단 장수는 비단을 걸고 동생과 내기를 걸었고, 동생은 개 덕분에 비단을 얻게 되었어요.

그 소식을 들은 형은 개를 끌고 갔고, 때마침 만난 비단 장수와의 내기에서 보기좋게 지게 되었답니다.
화가 난 형은 개를 죽이고 말았고, 슬픈 동생은 무덤을 만들어 주며 눈물을 흘렸죠.
얼마 후 개의 무덤에서 배나무가 자랐고, 사람들은 맛좋은 배를 서로 사겠다고 몰려왔습니다.
그 소식에 욕심 많은 형은 개의 무덤을 가져갔고, 주렁주렁 열린 배를 빨리 팔 욕심에 힘껏 흔들다가 떨어지는 배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그 배는 단단한 돌배였기 때문이죠.

동생이 열심히 일을 했기에 두 발로 걷는 개는 선물처럼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진정으로 표현했던 동생은 비단까지 얻게 되었어요. 반면 욕심쟁이 형은 어땠나요?
이들의 이야기가 흡사 흥부와 놀부를 연상케 합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연결되어지는 이야기로 조금은 신선함이 떨어지는 이야기지만, 두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권선징악’의 의미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동생에게 한없는 선물을 준 개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마음이 상대방을 얼마나 행복하고 기쁘게 하는지 보여줍니다.

생각을 좀 뒤집어 본다면, 자신을 도와주었던 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형에게 빼앗기고, 죽음까지 이르게 했던 동생의 무능력함에 좀 화가 나기도 합니다. 배려는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놓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옳지 않은 일에는 과감하게 말할 줄 아는 용기도 상대방을 위한 배려일 수 있다는 것을 함께 알려주면 더 좋은 이야기가 될 듯 싶네요.

(사진출처: ’두 발로 걷는 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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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입니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는 개입니까 사계절 1318 문고 62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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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이 눈에 확 띄는 책이다. 개인가?를 내게 되묻고 있는 책이 왠지 역설적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아 찾아보니 그의 작품 <열혈 수탉 분투기><탁구왕 룽산>을 통해서 만나본 적이 있는 저자였다. <열혈 수탉 분투기>는 꽤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였기에 서둘러 책을 읽어보았다. 책 제목을 본 사람이라면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책 제목은 그렇게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서늘하고딱딱한 시멘트로 둘러싸인 지하 하수도에서 살아가는 토종견인 ’나’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서 ’창구’를 알게 되고, 창구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아빠도 형도 창구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었기에 그 호기심은 더 강하게 밀려왔는지 모른다.
그 궁금증을 풀어준 것은 시멘트 틈새로 보게 된 시커먼 흙에서 만난 연분홍빛을 띤 지렁이를 통해서 였다. 

"우리의 창구는 인간이 사는 도시 위 도로에 있는 맨홀이야." (본문 17p)

작은 형의 가출과 창구로 흘러 들러온 음악, 연분홍 지렁이의 죽음과 나에게 생긴 예지력으로 인해 ’나’는 창구 위로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나’는 개가 아닌 사람이 되어 인간 세상에 들어서게 된다. 이마에는 연분홍 지렁이의 연분홍빛 외투 모양의 흉터가 새겨져 있었고, 그것은 ’나’가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하나의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배고픔에 이끌려 식당에 들어가게 되고, 음식을 먹었지만 ’나’는 돈이 무엇인지 모른다. 경찰서에 가게 되고, 부모가 없는 ’나’는 결국 ’엄마의 집’에 가게되면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인간 세상에 들어서게 된 ’나’는 ’큰 또즈’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인간 세상에서 지켜야 할 많은 규칙을 배워나가게 된다.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개의 본성을 감출 수 없는 큰 또즈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한없이 좋아하고, 자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에게는 엉덩이를 물어버리는 것으로 사람관계를 조성해 나간다.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류웨를 통해서 큰 또즈는 ’홍메이 아젠’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시작하게 된다. 류웨를 만나기 위해서 중학교 1학년에 입학을 하게 되고, 인간 세상의 학교라는 곳을 접하게 된다. 성적에 우선시 되는 세상에서 홍메이 아젠은 학교에서도, 엄마의 집 엄마에게서도 큰 대우를 받게 되지만, 그만큼의 기대감으로 학생들을 몰아세운다. 그런 인간사를 모르는 홍메이 아젠에게는 어떤 부담도 걱정도 없지만 점차 그것을 깨달아 간다.
인간이 된 작은 형을 만나고, 인간 세상에서 고통을 느껴 말을 하지 못하게 된 누나를 만나게 되고, 이미 죽음으로 개 가죽으로 남겨진 아빠를 만나면서 아젠은 인간의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있는 류웨는 어떤 존재일까? 류웨는 바로 인간 세상에 온 연분홍 지렁이였다.
개의 생명은 십오 년이고, 개에게 있어 한 달은 인간의 하루와 같다. 그렇게 형과 누나의 죽음을 보게 지켜본 아젠도 늙어가지만, 자신의 생명을 준 연분홍 지렁이 덕분에 아젠은 인간 세상에서 청춘의 시간을 온전히 보내게 된다.

규칙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세상,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협과 협박으로 다가오는 사람들, 굴복시키려는 사람과 굴복된 사람들... 인간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추악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속된 말로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개만도 못한 사람인지, 올곧은 사람인지를 생각해 봐야할 듯 싶다. 본성은 개이지만, 사람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젠.
왜 저자는 ’개’를 통해서 인간 세상을 보게 한 걸까?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간 세상은 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세상에 속해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의 인간 세상이 지극히 평범하게 보일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다른 종족(?)을 통해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객관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아젠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인간세상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을 아닐까?


강렬한 제목은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비록 개의 본성을 가졌으나, 올곧은 마음을 가진 아젠은 개만도 못한 사람들보다 훨씬 사람답다고 말이다. 사람이냐? 개냐? 라는 종족의 의미가 아니라, 당신의 심성이 사람이냐? 개냐? 라는 질문을 하고 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아젠이 바라보는 인간 세상의 속물들 중에 내가 있는 것은 아닐지, 개만도 못한 사람의 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내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열혈 수탉 분투기>에 비하여 구성의 치밀함이 조금 떨어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은 들지만, 나름대로의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 듯 하다. 초반부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 난해함을 가졌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젠은 창구에 대한 호기심으로 어두운 지하 세상이 아닌 인간의 세상으로 올라왔다. 비록 어둠이 존재하고, 악함이 존재하는 곳이지만 아젠은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었고, 또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도약하려는 희망을 알게 되었다.
도전이라는 것은 그렇게 환한 불빛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둡고 힘겨운 터널을 통과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젠을 통해서 알아갈 수 있으리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젠의 발걸음에 힘이 느껴진다.

나는 튀어나온 벽의 모서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그건 다른 세계로 가기 전에 반드시 치러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다. 피할 수 없다면 용감하게 부딪히는 것만이 방법이었다. 순간, 내 생을 뒤흔드는 것 같은 어마어마한 고통에 정신을 잃었다. (본문 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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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마법사 고양이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9
송윤섭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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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왜 하는걸까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아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엄마가 읽으래요~" 라고 대답하지 않을까요? 혹은 "숙제예요~" 라고 할수도 있구요. 내용면에서도 뛰어나고, 일러스트 면에서도 굉장한 매리트가 있는 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강요에 의한 독서로 아이들은 독서의 중요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책을 읽는 듯 합니다.
독서를 좀더 재미있게, 왜 독서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고 나면, 스스로 책을 읽는 어린이가 되지 않을까요?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건네며, ’이 책을 읽어면 책 읽기가 좋아질거야’ 라고 한다면 아이들은 또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다행이 "마법""고양이" 라는 컨셉으로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일게 하기 때문에 금새 책을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마법’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으니까요. 
쉿~!!! 아이들에게는 비밀이지만, 교과와 연계되어 있어서 유익함을 더할 수 있답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발명가 고양이는 제대로 된 발명을 하지 못해서 사람들로부터 엉터리 발명가라는 놀림을 받아요.
그도 그럴 것이, 지네 발로 만든 효자손을 등을 더 간지럽게 하고, 거미줄로 만든 바구니는 물건을 달라붙게 해서 쓸 수 없으니까요.
이 마을 회관 입구에는 옛날부터 전해 오는 <<모든 문제를 척척 해결해 주는 마법 책>>이 있어서, 사람들이 어떤 문젝 생기면 이 책을 찾아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문제든 척척 해결해주던 마법책이 사라졌어요.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하느라 커다란 독수리가 마법  책을 가져가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죠.
사람들은 마법 책을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어요. 대신 애꿎은 고양이 마법사를 의심했답니다.

고양이 마법사는 새로운 마법책을 만들겠다고 햇지만, 사람들은 고양이 마법사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난 정말 마법 책을 훔치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러분이 조그만 도와주면 마법 책을 다시 만들 수 있어요."

"여러분들은 그동안 마법 책에서 많은 지혜를 배웠어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가진 지혜를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그 지혜들을 모아 마법 책을 만들어 볼게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지혜을 몰아 새로운 책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마법사 고양이는 어떻게 마법 책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문제를 마법 책을 통해서 깨닫는 동안 지혜가 쌓여졌기 때문입니다. 심술쟁이 요리사가 <귀뚜라미 요리 30선>이라는 책을 발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귀뚜라미 요리를 하면서 실패했던 부분을 마법 책을 통해서 해결하고 깨달으면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은 그렇게 내가 원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어줄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일깨워주고, 내 꿈을 찾아주는 마법과 같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겠죠? 재미있는 이야기가 독서의 세계로 안내하는 마법을 부리고 있네요.

(사진출처: ’책 만드는 마법사 고양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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