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 2 - Horn 角
아이작 더스트 옮김 및 감수 / 아울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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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 1>>을 접해본 뒤에, 아이도 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 서둘러 2권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 알차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DVD+MP3+워크북+영어카드+본 책으로 구성된 <<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 1>>은 구성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에도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어요.
영어 동화에 수록된 CD는 항시 보관의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CD 비닐 케이스가 있지만, 꺼내고 보관하는데 불편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CD 보관의 불편함을 배제시켰어요. 보관도 활용도 너무 편리하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워크북으로 책에서 배운 내용을 익힐 수 있어, 그저 재미로만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학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네요.

<<마법천자문>> 시리즈가 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한자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 시리즈는 한자 학습 뿐만 아니라 영어까지 즐겁게 학습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요즘 재미있는 영어 학습을 위하여 전래동화, 창작동화 등이 만화로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짧은 동화라 할지라도 지문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본 시리즈는 짧은 만화 대사로 인해서, 읽고 해석하는데 그다지 큰 두려움이 없습니다. 특히 내용이 대사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우리가 회화를 통해서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잇점이 됩니다.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영어’인 딸아이도 이 교재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만화책 읽는 것에 대해 간혹 잔소리하는 엄마인 제가, 이 시리즈만큼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습니다. DVD로 애니메이션까지 볼 수 있는데다가, MP3로 들을 수 있고, 워크북으로 즐겁게 학습할 수 있으니 만화책 읽는다고 잔소리할 엄마는 아마 없을 듯 싶네요.
더욱이, 한자 학습 또한 저절로 되고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요~
한자를 공부하는 학생은 개념 이해가 빠르기 때문에, 공부하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하네요. 개념을 알고 외우기 때문에 공부 속도의 차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영어와 한자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는 <<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 은 영어로 고민하는 부모에게도, 영어 공부에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도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학습만화는 지식의 전달이 미흡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듯 싶어요.
대사를 통한 영어 회화를 익히고, 읽는 동안 독해 실력을 쌓아가고, 더불어 한자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은 학습만화가 가지는 잇점을 최대한 활용한 듯 싶어서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영어 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놀이를 통한 영어 공부’가 존재할까? 싶었는데, 이렇게 그 말에 실감을 하게 되네요. 마법천자문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출처: ’영어로 읽는 마법천자문 2, 마법천자문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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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두 발로 걷는 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5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셰릴 오르시니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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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의 기준이 멀까요? 책을 읽는내내 그 기준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부모님,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는 착한 아이일까요? 책을 읽다보면, 루시를 골탕먹이는 하신타가 정말 나쁜 아이인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루시를 말 안 듣는 아이로, 하신타를 착한 아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나쁜 아이가 되겠다고 마음 먹고 행동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의해서, 실수로 인해서 나쁜 아이가 되어버립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행동에 대한 이유와 과정을 보지 않은 채, 나쁜 게 빚어진 결과에만 집중하고, 아이를 나쁜 아이로 결정지어 버립니다.
루시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모할머니로 인해서 잘못된 어른이 되어버린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생각 의자에 앉아서 벌을 받는 루시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할 수 없습니다. 루시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루시는 정말 억울하고 분합니다. 루시가 생각 의자에 앉게 만든 하신타는 먼저 시비를 걸었고, 루시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 의자에 앉아야 할 사람은 바로 하신타입니다.
그런데 하신타 대신에 루시가 앉아있습니다. 표면적으로 하신타로 인해 화가 나서 분노를 폭발한 루시가 어른들의 눈에는 나쁜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루시가 화를 낼 수 없었던 과정을 어른들은 보려하지 않았답니다. 바로 그게 어른들의 가장 큰 과오입니다.
루시의 집에 네덜란드에서 사시는 고모할머니가 오셨습니다.
고지식한 고모 할머니의 루시를 엄하게 대합니다. 신티클라스 데이에 나쁜 아이는 검둥이 피트가 재투성이 자루에 담아 스페인으로 데려간다고 겁을 줍니다.
달걀을 물에 넣어본 후 물에 뜨면 상한 달걀이라는 것을 아빠에게 배웠던 루시는, 직접 자신이 착한 아이인지 나쁜 아이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물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던 루시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져 있는 부분이랍니다.

’얼마든지 착한 아이가 될 수 있어. 꼭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해. 착한 아이라는 걸 보여 줄 거야.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해. 우선 새 이름이 필요해. 그래, ’착한 아이 루시.’ 그게 내 새 이름이야!’ (본문 96p)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착한 아이가 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고모 할머니는 루시가 잠자리를 양보해주어도 고맙다는 말을 안했고, 루시가 진실을 말했는데도 루시에게 욕심을 부린다며 나무랐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도 않았구요.
그런 어른들의 모습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루시의 황당무게한 착한 아이 판별법에 의해서 고모 할머니도 자신의 잘 못을 뉘우치게 됩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아이를 ’좋은 아이’’나쁜 아이’로 만듭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벌어진 결과로만 아이를 나무라는 섣부른 판단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결국 아이를 나쁜 아이로 만들게 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어른들은 나쁜 어른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아이들에게 착한 아이가 되라고 한다면, 아이들에게 착함의 기준을 어떻게 세워줄 수 있을까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동화이지만, 어른들 역시 꼭 읽어봐야 할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의 실수는 ’괜찮아’가 되고, 아이들의 실수는 ’왜 이리 칠칠맞니?’가 되어버리는 어른들의 그릇된 판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봐야할 듯 합니다.


"네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한 가지 더 해 줄 말이 있단다. 난 네가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루시. 넌 굉장히 독특할 뿐이야. 나쁜 것과 독특한 건 전혀 다른 거란다." (본문 166p)

루시가 자신의 마음과 속상했던 마음을 진작에 털어 놓았으면 어땠을까요? 저는 책을 읽는 아이들이 루시를 통해서 공감을 느끼는 것 이외에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것인가를 알았으면 합니다.
어른들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좀더 다가간다면 아이들이 상처받는 일은 많이 사라지겠죠?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가 함께 읽기를 권해봅니다.
분명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 모습을 통해서 반성하고 이해함으로써 서로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출처: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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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피모트 박사 팍스 선장 4
마르코 이노첸티 지음, 시모네 프라스카 그림, 김희진 옮김 / 세상모든책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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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다려왔던 [팍스 선장 시리즈] 4권이 드뎌 출간되었습니다. ’1권 안개섬의 해적들’, ’2권 일곱 개 바다의 유령’,’3권 지하 괴물’ 이후로 4권을 많이 기다려왔습니다. [팍스 선장 시리즈]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해적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험과 우정을 그린 이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삽화와 이야기로 읽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리키 랫의 귀여움과 팍스 선장의 용감무쌍함이 ’해적’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긴장감과 유쾌함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팍스 선장의 약혼녀인 ’미스 팍스트로’가 있는 ’잊혀진 섬’을 향해 가는 카멜레온 호는 생각만 해도 온몸이 벌벌 떨리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원숭이 해협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3권이 마무리가 되면서, 원숭이 해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설레임으로 아이들과 책을 읽었습니다.

약혼녀 ’믹스 팍스트로’를 구출하기 위해 ’잊혀진 섬’으로 가는동안, 파그 선장은 여러가지 작전을 짜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답니다. ’원숭이 해협’을 가기 위해서는 ’생쥐 해골’이 그려진 ’라티나스 섬’을 지나야 한답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생쥐 중 가장 악랄한 새우지인 ’토피모트’가 있는 곳이죠. ’토피모트’는 ’잔 코넬리우스 히딩크 토핑가’로 유명한 과학자였으며, 생쥐 항구의 ’자유 대학’에서 ’해양 생쥐 생물학’을 가르쳤던 인물이였지만, ’도마뱀 왕국’에 스카우트되어 다른 동물들을 서로 결합시켜 이상한 동물을 만들어내는  실험을 하면서, 노예들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고 하네요.

불행하게도 카멜레온호는 토피모트 박사 일상에게 잡혔고, 리키 랫은 불안에 떨었어요. 하지만 팍스 선장은 늘 긍정적인 사고로 부하들에게 용기를 주었죠. 팍스 선장은 탈출할 수 있는 아무런 계획도 없었지만 말이예요.
그런데 토피모트가 함께 붙잡힌 99살의 토팔치니 의사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토팔치니 할머니는 생쥐 항구의 대학 교수였던 거죠. 이번 4권에서는 팍스 선장보다 더 용감하고 뛰어난 토팔치니 의사 할머니의 활약을 볼 수 있어요.
귀도 잘 안들리고 힘도 없는 99살의 토팔치니 의사 할머니는 무시무시한 악당인 토피모트를 단숨에 제압하게 된답니다.
카멜레온호의 주인공들은 남의 물건을 약탈하는 해적이지만, 이들은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멋진 해적이랍니다.
<<5권 카멜레온호>>에서는 어떤 즐겁고 재미있는 모험이 기다리게 될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이탈리아 아동 도서 베스트셀러]인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모험이 주는 흥분과 즐거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정의 또한 알려주고 있답니다.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그들의 모험이 즐겁기만 하네요.

(사진출처: ’토피모트 박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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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d Kid Stickers - 영문판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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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어린이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책 중의 하나인 <<나쁜 어린이표>>를 영문판으로 접하게 되었다. 베스트셀러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책이라,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접해 봤을 것입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아이들은 ’칭찬 스티커’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으면서 좀더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에 임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인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점점 스티커의 수가 아이들과 차이가 나면 위축이 되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칭찬 받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스티커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사이에서도 묘한 경쟁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스티커 숫자로 아이들을 다그치게 되기도 하죠.
그렇게 스티커에 울고 웃는 아이들의 마음이 <<나쁜 어린이 표>>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자신의 잘 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쁜 어린이표를 받아야 했던 경식이가 선생님께 나쁜 선생님 표를 주는 모습을 담은 부분은,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도 엿볼 수 있었죠.
그 <<나쁜 어린이 표>>를 통해서 아이들은 마음을 위로받고, 공감해 했으며, 어른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는 모든 이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대화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영어를 배우던 저의 학창시절과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영어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어른인 저보다 영어를 더 잘 하고, 발음도 외국인 못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영어 수준은 상당부분 높아졌지만,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 역시 많아졌다는 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듯 합니다.
다행이 요즘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다양한 학습 방법이 제기 되고 있어서 퍽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동화를 통해서 영어를 접하는 방법 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래동화와 명작동화를 영어를 배움으로써 영어를 보다 재미있게 접근토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전래 동화, 명작 동화 이외에도 <<나쁜 어린이 표>>와 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창작 동화를 통한 접근도 마음도 듭니다.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독해를 함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영어 교재라는 거부감보다는, 재미있는 동화책에서 오는 친숙함을 느낄 듯 합니다.
어느 정도 영어 단어와 기본적인 독해 실력을 갖추고 있는 아이들이 활용하기에 적합한 동화책입니다.
동화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해서인지, 영문판 역시 저학년 카테고리에 분류되어 있지만, 96페이지가 모두 영어로만 기록되어 있어서, 초등 저학년이 활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듯 싶어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CD를 함께 수록하여 hearing에도 활용할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동화책도 함께 활용해야 할 듯 싶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을 통해서 영어에 대한 친숙함을 높이는 시도는 좋으나, 초등학생이 영어 학습을 위해서 활용하기에는 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독해 교재처럼 단어 설명이나 설명지가 따로 없기 때문에, 사전과 동화책을 함께 구비하여 ’공부’하듯 읽어야 할 듯 싶어요.
물론,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이 뒷받침 되어 있다면 좋은 교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말입니다.


(사진출처: ’THE BAD KID STICKERS’ ’나쁜 어린이표’ 표지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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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소녀
빅토리아 포레스터 지음, 황윤영 옮김, 박희정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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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상을 한다. 하늘을 날고, 투명인간이 되고, 초능력이나 염력을 가지는 등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가져보는 상상은 늘 즐겁고 유쾌하다. 그런 재능은 먼가 특별한 일을 해낼 것만 같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남과 다른 능력을 가진 이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다는 걸 알았다. 상상 속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은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늘을 나는 소녀>> 속에는 그동안의 상상의 세계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편견과 무서운 시선들이 존재한다. 판타지와 성장 소설이 절묘하게 믹스되어 한 편의 SF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이다. 저자 빅토리아 포레스터가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소설이 영화로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기대를 가져본다.

늘 순리대로 살아온 베티 매클라우드는 결혼 후 25년만에 아이를 갖게 되었고, 이것이 순리가 아니라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을 염탐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좋아하는 밀리 메이 역시 그것이 올바른 일이 아니라 말하고 다녔다.
생전 처음으로 신의 노여움을 샀다고 생각했던 베티 매클라우드는 파이퍼를 낳았고, 신의 노여움을 가라앉히기 위해, 집안의 정해진 양육 방식대로 파이퍼를 엄격하게 키웠다. 덕분에 파이퍼는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가지 못했고, 친구가 없었지만, 다른 이와 달리 공중에 떠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어미 울새가 새끼를 둥지에서 밀쳐내어 새끼가 스스로 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지켜보던 파이퍼는 스스로 나는 법을 터득하게 되고, 하늘을 나는 것을 행복해 한다. 그러나 그 능력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곤경에 처하게 된 파이퍼는 능력에 맞춰 특별히 고안된 개별학습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는 특별안 아동을 다루는 전문가라 불리는 헬리언 박사의 도움을 받아 연구소에 가게 된다. 

그 연구소에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있었는데, 특히 콘래드는 굉장히 뛰어난 두뇌를 가진 아이였지만,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아이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파이퍼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뛰어난 아이로, 콘래드와 많은 충동을 일으키곤 했지만, 콘래드로 인해서 연구소의 음모를 알아가게 되고, 콘래드와 탈출을 도모한다.

"’이 글자는 ’정상, 안정 그리고 보통을 위한 연구소’를 의미하는데 줄여서 ’인세인(I.N.S.A.N.E.) 이라고 하지. 인세인은 단 한 가지 목적, 즉 이 연구소 문을 통과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을 위해 지어진 완벽한 시설이야. 그리고 이 연구소는 그 목적을 100퍼센트 완수하고 있어. 게다가 설립 이래 절대적인 성과를 보증하는 균일하고 조직적인 과정을 만들어 냈어."

"하지만 왜? 왜 그들이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야?"

" 왜냐하면 그들이 우리를 위험하다고 여기고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무스타파 쌍둥이는 해일을 일으킬 수 있어. 데이지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탱크를 들 수 있고, 머틀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기록을 잴 수 있는 기구조차 없어. 우리는 정상적이지 않고, 결국 그들의 세상에 있을 자리는 없는 거야. 그래서 그들이 우리를 여기 지하에 가둬 두는 거지."
(본문 206, 215p)

뛰어난 두뇌로 탈출방법을 계획하는 콘래드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잊지 않도록 다른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파이퍼는 탈출을 감행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완벽한 정답을 알고 있었던 콘래드는 한가지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정답은 최고의 결정, 논리적인 결정이 아니라 올바른 결정이라는 것을...콘래드는 파이퍼를 통해서 그것을 알아갔으며, 우정과 사랑이 무언가를 알아가고 있었다.

"넌 실수를 한 바보가 세상에서 너뿐이라고 생각해?"

"너 과대망상이 장난이 아니구나. 실수 한 번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젠장, 난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도 그것보다 더 많은 실수를 하는걸. 먼저 실수를 하지 않고서는 가치 있는 것을 배우지 못하는 법이야!"
(본문 318~319p)

헬리언 박사는 남들과 다른 것이 틀린 것이라 말한다. ’정상적인 것 = 좋은 것. 비정상적인 것 = 나쁜 것’ 이라는 삶의 지침으로 아이들이 가진 남과 다른 능력을 없애기 위해 화학물질과 감정적인 면을 지배하여 그들을 정상적인 아이들로 만들려고 한다. 자신의 어린시절의 아픈 추억으로 그녀는 그렇게 아이들을 지배했던 것이다. 
남들과 다른 것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니다. 남들과 다른 것은 특별함이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다.
헬리언 박사를 통해서, 그리고 다른 능력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 애쓰는 파이퍼를 통해서 다름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삶의 정답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최고의 결정이 아니라 올바른 결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을 파이퍼와 콘래드는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 친구간의 우정, 그리고 가족의 의미까지 확인할 수 있는 <하늘을 나는 소녀>는,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통해서 다르다와 틀렸다가 결코 같은 의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엄마는 인생에서 가치 있는 일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라고 말씀하셨어. 엄만 내가 길을 걸어갈때마다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씀하셨지. 하지만 엄마가 말씀해 주시지 않았지만 내가 이곳에 와서 배우게 된 사실이 있어. 나 스스로 걸어갈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조만간 누군가 다른 사람이 나 대신 그 선택을 할 거란 거야. 그래, 어쩌면 머틀이 옳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처럼 평범한 존재가 돼도 아무렇지 않을지 몰라. 하지만 진실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같지 않다는 거야.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런 모습으로 만드셨는데, 우리가 스스로를 저버리는 건 정말로 끔찍한 일이 아닐까? 난 이 길에 놓인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고 장담하지는 못해. 왜냐하면 분명 내가 이제껏 걸었던 모든 길에는 굽어진 곳도 한두 군데 있었고 언덕과 골짜기도 여러 차례 있었으니까. 그래도 이것만은 알아. 나는 날기로 되어 있는 사람이고, 이곳을 걸어서 나가는 게 아니라 날아서 나갈 것이란 사실 말이야. 그리고 난 내가 어느 길을 가고 있는지 알아. 여기로 그 길을 느끼니까."

파이퍼는 손끝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본문 237p)

"스스로 꿈꾸고 계획하는 건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잖아요. 스스로 꿈꾸고 계획하지 않으면 우린 결코 어디에도 못 갈 거예요." (본문 77p)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었고, 느끼고 있었다. 남과 다른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가슴이 알려주는 옳은 결정이 무엇인가를 말이다. 남과 다른 자신의 재능을 사랑했던 파이퍼, 자신의 재능이 비정상적인 것이라 생각하는 헬리언 박사, 이 두 사람 중 누가 더 정상적이고, 행복해 보이는지 독자들은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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