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미 - 렉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소피 킨셀라 지음, 이지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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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기억상실증’. 어쩌면 너무 식상한 소재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식상한 소재가 주는 익숙함이 좋고, 뻔한 스토리 전개일지도 모르지만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해피엔딩이 좋다.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아줌마이지만, 영화와 드라마 속의 백마탄 왕자를 보면 여전히 설레이기도 하고 마냥 사랑받는 여주인공이 부럽기도 하다.
설레이는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지만, 결혼의 환상은 현실 앞에서는 참 나약한 존재이다. 무너지는 환상 앞에 여자들은 그렇게 백마탄 왕자와 함께 춤추는 신데렐라가 된다. 12시..아니...눈앞에 펼쳐진 집안일에 환상은 깨지지만....

간혹 자고 일어나면 10년이 훌쩍 지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때가 있다. 지금 현실에 대한 회피일게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 있다면??? 과연 정말 좋을까?
정말 재수 옴팡지게 없는 금요일 밤, 신입 수습 영업 담당(카펫부) 뻐드렁니 렉시는 정말 재수없게도 젖은 계단에서 미끄러진다.
정말 재수 꽝 금요일 밤이였다. 아침에 병원에서 일어난 렉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일게 영업 담당이였던 그녀가 부서 최고 책임자인 부장이 되어 있었고, 뻐드렁니 대신 고른 치아와 멋진 몸매를 가진 자신과 대면하게 되었다. 더욱이 잘생긴 남편까지 있다니....역행 기억상실증으로 3년 동안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렉시는 재투성이 신데렐라 대신에 왕자와 결혼한 블링블링한 신데렐라가 된 자신이 낯설기만 하다.

지금의 난 신데렐라다. 아니, 신데렐라보다 낫다. 신데렐라에겐 딸랑 왕자밖에 떨어지는 게 없었지만 난 거기에다 덤으로 환상적인 치열과 근사한 직장까지 있다. (본문 115p)

신데렐라보다 더 멋지게 명품으로 휘감아진 렉시가 되어 있지만, 자신이 알던 자신의 진짜 모습은 감추어져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3년동안 렉시는 바람둥이, 죽일 상사 년, 친한 친구들과의 거리감, 왕따인 렉시가 되어 있었다. 
3년간의 기억을 쫓아가는 렉시의 모습은 한편의 코미디처럼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진짜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명품과 럭셔리 스타일 리빙으로 누구나 꿈꾸는 생활, 잘생기고 훤칠한 훈남 남편이지만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에릭의 모습은 백마탄 왕자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듯 하다.

"당신이 한번은 이런 말을 했어요. 만약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과거를 전부 다 바꿀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존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모든 걸 말이죠...당신 자신........직업........에릭............일단 그럴듯한 겉치레가 벗겨지고 나면 모든 게 달라 보이는 법이죠." (본문 426p)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렉시는 바꾸고 싶었던 3년의 시간이 기억상실증으로 사라져 버렸다. 마치 과거로 돌아온 것처럼 말이다. 예뻐진 자신의 모습에 황홀해 하는 렉시의 모습은 마치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 모습을 떠올리게도 하고, 3년 동안의 뒤바뀌어진 렉시의 모습은 오래 전 방영되었던 드마라 <신데렐라> 의 황신혜를 연상케도 한다.
렉시는 그렇게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쇼피 킨셀라의 문체로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비록 쉽게 읽혀지는 가벼운 듯 달달한 이야기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부와 명예 그리고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여지가 내포되어 있음은 간과해서는 안될 듯 하다.

행복한 결말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즐겨보는 로맨틱 코미디 한편을 본 듯 유쾌하고 즐겁다. 식상한 소재? 그것이 머 대수냐? 신데렐라가 되는 자신을 상상하는 일은 현실을 부정할 수 없는 결혼, 직장, 연애 속에서 우리 여자들만이 누릴 수 없는 특권이 아닌가? 영화, 책, 드라마 그리고 우리들의 상상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블링블링한 신데렐라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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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잡는 초등교과 어휘사전 개념 잡는 초등 사전
신경식 지음, 우지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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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3학년부터 과목이 세분화되면서 다양한 과목을 배우게 되면서부터, 아이들은 학습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동안 자주 접해보지 않았던 어려운 용어가 학습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의 상당한 부분은 여전히 한자어이고,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에게는 그 용어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초등공부 불변의 법칙] 이라는 책 속에 한자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다. 한자는 공부 속도의 차이를 만드는데, 그 이유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생소한 단어를 접하게 되고, 대부분이 한자어로 되어 있기에 한자 공부는 개념 이해를 돕는다고 한다. 혹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금방 유추가 가능하고, 암기를 할 때도 개념을 알고 외우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또한 한자는 좌뇌와 우뇌를 고르게 발달시키고, 어휘력과 논술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였다.

결론적으로 교과서에 수록된 많은 어려운 용어를 아는 것은, 교과 내용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낱말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국어사전을 통해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이런 과정들은 초등학생들에게는 학습의 능률을 저하시키는 과정일 수 있다. 또한 사전이나 인터넷 용어들 역시 초등학생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걸맞는 사전은 필수불가결하다 할 수 있겠다.
이에 <<개념 잡는 초등교과 어휘사전>>의 출간은 초등학생들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특히, 교과서 전과목에 사용된 용어 중에 빈도수가 높은 한자어 중에서 ’교육부 선정 교육용 한자’를 중심으로 뽑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입말체로 정의했고 설명 부분에서는 가능한 고유어로 쉽게 풀어 썼다고 하니, 어려운 용어로 인해 힘들었던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예체능으로 나뉘어져, 과목별로 ㄱ,ㄴ,ㄷ의 순서로 정리하여 낱말을 찾기에도 편리하다. 뒷편에는 학년별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낱말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예와 그림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용어가 한자로 되어있는 것을 감안하여, 한자의 음과 뜻을 더불어 표기하여 주고 있어 한자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한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몇 해전, 큰 아이가 문제를 풀면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것을 보았다. 이유인 즉, 보기에 나온 낱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문제를 풀지 못해 사전을 찾아보는 중이였던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교과 과정에 나온 어휘를 설명하는 다양한 책들을 관심있게 보아왔다.
설명이 너무 어렵거나 혹은 너무 미흡하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책들도 있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개념 잡는 초등한자사전>>을 접해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던 터라, 이 책이 출간된 것을 알고는 서둘러 접해보게 되었다.
어려운 용어 앞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본 학부모라면 이 사전의 필요성을 느낄 거라 생각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과 예시를 통한 쉬운 설명과 구성은 학습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교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내 아이가 꾸준히 찾고, 애용할 수 있는 좋은 교재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출처: ’개념 잡는 초등교과어휘 사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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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의 약속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2
박경태 글, 김세현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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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동안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따뜻함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처음 느끼기라도 한 듯, 전해져오는 사랑에 가슴이 꽉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사람들 사이의 온정은 사라졌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사람사는 냄새가 나고 사랑을 전하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도 살 만한 곳은 아닌가 싶다.
10편의 단편 속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을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책 속에 담긴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더불어 사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누더기 같은 망토를 걸친 코흘리개 바보가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거든 절대로 놀리거나 욕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로 시작되는 <바보 철승이>는 오래 전 놀려댄 바보 철승이와 마음을 나눈 용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남들은 바보라고 놀리지만, 진정 사랑할 줄 아는 바보 철승이의 이야기는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배어있다.
따뜻한 감동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아이별 천사의 눈물>은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과 엄마의 슬픔에 마음 아파하는 천사가 된 아이의 마음을 담아 냈다. 아이를 잃고 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아이들에게 장기 이식을 한 아빠 엄마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성모마리아 앞에서 아이를 위한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천사가 된 아이는 엄마 아빠를 위해 장기 이식을 받은 아이들의 꿈속에 나타나 더이상 엄마 아빠가 슬퍼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제목 <첫눈 오는 날의 약속>에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붕어빵 아저씨와 꼬마 아이와의 만남은 첫눈으로 이어진다. 고아였던 아이와의 인연으로 딸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밝게 웃게 된 아저씨의 이야기는 붕어빵을 만드는 붕어틀의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그리움으로 여자친구가 생긴 할아버지를 미워하는 현석이의 이야기를 담은 <할아버지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농약 대신 애벌레가 사는 배추는 키우는 선후네 가족이야기를 담은 <애벌레 소동>, 직장을 잃고 집은 나간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설날을 배경으로 하여 더욱 절절하게 담겨진 <가람이네 설날 아침>, 교통사고로 아빠 엄마를 잃고 혼자 병원에서 지내게 된 ’나’에게 온 천사 할머니의 이야기 <엄마가 보낸 천사>, 남아선호사상으로 할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정민이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담아 낸 <마지막 자장가>, 이제 더이상 학교도 없고 아이들도 없는 섬에 혼자 남겨진 아이 훈이를 통해서 사라져가는 자연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꿈꾸는 섬>, 일을 하고 늦게 오는 엄마를 기다리며 별과 이야기 하는 은호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는 <벼로가 이야기하는 아이>

 

이웃과의 소통, 사랑,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세상과 사랑을 나누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좌절 속에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꼭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야 할 자연을 담은 이야기들이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좌절과 슬픔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이다.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결코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웃들의 사랑과 믿고 기다려주는 가족, 배려와 관심이 있기에 고통을 이겨내고 일어설 수 있는 법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세상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일 것이다.


무서운 뉴스들로 세상은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그러나 뉴스 한켠에는 아직도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그 무서움보다 더 강한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일 게다.
소박한 이야기 속에 담겨진 커다란 사랑으로 인해 허전했던 가슴이 꽉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추운 겨울 내리는 하얀 첫눈처럼 사랑의 설레임이 전해지는 10편의 따뜻한 동화로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첫눈 오는 날의 약속’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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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노야, 힘내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3
김윤배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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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사랑과 희망과 꿈을 먹고 자란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많이 느껴왔고 알고 있던 사실이였지만, 오늘 책 속에서 두노를 만나고 난 뒤, 그 사실을 더욱 깊게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 뿐만은 아닌 듯 하다. 어른들조차 꿈을 없다면 삶에 대한 희망도, 노력도 사라지게 마련이다. 어른들도 사랑과 꿈을 통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닥 두꺼워보이지 않은 책이라, 편하게 읽고 싶어서 책을 꺼내들었다. 초등중학년이 읽으면 좋을법한 글밥이라 쉽게 읽어보려 하였지만, 짧은 글 속에 담겨진 큰 의미로 인해서 오히려 두터운 책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이 되어버렸다.
정이네 인삼밭의 4년 근 인삼이 밤사이 반이나 사라졌고, 정이 아빠는 마을에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마을의 뜨내기인데다 전과기록까지 있는 두노네 아빠를 의심하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두노 아빠를 두고 숙덕거리게 된다.
아이들마저 두노 아빠가 범인이라 몰아세우고, 두노의 마음은 슬프고 아프다. 그들과의 두터운 벽에 가로막혀진 막막함이 두노를 억누르고 있는 듯 보인다.

화가였던 두노 아빠는 매번 국전에 낙방하면서, 화가로의 길을 걸으려던 꿈을 접게 되었고, 두노 아빠의 꿈을 위해 노력했던 두노 엄마는 꿈을 잃고 헤매는 두노 아빠를 보다 못해, 2년 전에 두노와 두노 아빠 곁을 떠났다. 두노 아빠를 용의자로 생각하는 경찰은 두노의 집 근처에서 두노 아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막노동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두노네 가족 이야기를 듣게 된 다람이 선생님은 두노를 돕기 위해 두노네 집을 방문하게 된다. 동정 받기를 거부하는 두노 아빠와 다람이 선생님의 다툼을 통해서 다람이 선생님의 옛 이야기를 듣게 되고, 두노 아빠는 두노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간다.

"아이들은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아이들은 행복해요."

"두노는 사랑이 부족한 아이가 아닙니다. 그 아이는 애비가 가난한 것 때문에 살기가 좀 불편할 뿐이지 사랑이 부족한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두노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저는 두노의 눈빛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었어요. 저는 알아요. 사랑에 배곯는 아이의 가난한 마음을요. 두노는 사랑이 필요한 아이예요."
(본문 106p)

"두노는 아버님 생각보다 훨씬 밝고 건강한 아이입니다. 세상을 그렇게 삐뚤어진 눈으로만 보지 마세요. 두노 아버님이 그림을 못 그리시고 있는 계신 것은 아마도 세상을 보는 눈이 삐뚤어졌기 때문일 거예요. 저는 두노 아버님의 마음이 평화로웠으면 합니다. 마음에 평화가 없으면 예술은 하실 수 없을 거예요." (본문 93p)

자신의 꿈을 포기한 후, 제대로 삶을 살 수 없었던 두노 아빠는 두노를 사랑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두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고, 두노를 향한 자신의 따뜻한 사랑 역시 나누어줄 수 없었다. 포기해버린 꿈, 타인에 대한 배신으로 상처받은 두노 아빠의 모습은 두노에게 큰 상처가 되었음을 두노 아빠는 알지 못했다. 엄마의 빈자리로 인해 사랑에 목말라하는 두노에게는, 꿈을 쫓아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과 그런 아빠를 위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희망을 품었던 엄마가 필요했던 것이다.
아이들은 꿈을 향해 노력하면서 자신들을 이끌어주는 부모, 작은 일에도 관심을 보여주는 부모의 사랑을 필요로 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 아이들도 관심을 보여달라는 눈빛을 보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걱정반 두려움반으로 내 자신을 질책해본다.

작은 시골 마을에 인삼 도둑 사건으로 죄인으로 몰린 아빠, 아빠를 몰아세우는 동네 사람들과 경찰들. 세상의 불신들과도 두노는 싸우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가족뿐만 아이라 세상 곳곳에서 보여주는 사랑 속에서도 자라난다. 두노를 도와주고픈 다람이 선생님의 사랑, 다람이 선생님의 사랑을 동정이라 여기는 두노 아빠와 몸짱 선생님 역시 사랑을 온전히 알지 못하는 듯 하다.
어쩌면 우리는 두노 아빠와 몸짱 선생님과 닮아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동정과 사랑을 구별하지 못한채 세상을 삐뚤게 보고 있는,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못난 어른일지도 모른다.

꿈, 희망, 사랑으로 한 뼘 자란 두노를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도 힘을 내어보길 바란다. 세상 곳곳에는 여전히 따스한 사랑이 남아 있으며, 부모들은 늘 자신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껴보기를....세상의 모든 아이들이여~!! 화이팅~!! 여러분들은 사랑 받을 자격이 있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럽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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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아프리카사 - 우리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프리카의 진짜 역사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역사
김시혁 지음 / 다산에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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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역사만을 다루고 있는 책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싶다. 세계사 속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아프리카와 만나왔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세계사의 주무대가 아니였던 듯 싶다.
몇 달전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유럽사] 두 권을 접하면서 역사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지루함이나 따분함 따위)을 조금이나마 벗어버릴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인물들의 사진과 지역적 변화에 따른 그림 설명과 사진들은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며, 단원마다 수록된 ’통박사의 역사 읽기’는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서 역사에 대한 흥미를 더욱 유발하였고, 나는 책이 인도하는데로, 역사의 흐름에 따라 시간 여행을 하듯 그렇게 역사의 물줄기를 따라갔고, 결국 그동안 세계사의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자라잡았던 내 머릿속에는 편견 대신에 역사의 흐름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가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뿌듯함이 마음속에 자리잡았었다.
그리고 이제는 [통아프리카사]를 통해서,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아프리카와의 첫 대면을 시작해보려 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2010년 월드컵이 개최될 것이다. 월드컵의 관심은 그렇게 축구의 열기 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개최하는 아프리카에게도 쏠리도 있다. 그동안 아프리카는 역사의 그늘 속에 가리워진 채 바래져가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 그것은 아프리카를 짓밟았던 강대국의 또다른 횡포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그늘에 가리워진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처럼, 아프리카 역시 그들을 지배했던 유럽의 그늘 속에서 잠겨져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들도 이제 일어서고 있고, 강대국의 그늘이 아닌 자신들만의 역사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 그러므로, 2010년 월드컵을 개최하게 될 만큼의 저력을 보여주려는, 선진국으로 길을 걸어가려는 아프리카 대륙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을 발빠르게 캐취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통아프리카사]는 그렇게 새로운 역사의 흐름에 발맞추어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1. 인류 역사의 문을 열다
2. 고대 문명의 시작, 그리고 이집트
3. 중세 아프리카의 발자취
4. 유럽, 아프리카를 파괴하다
5. 아프리카, 홀로 서다


192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웅이란 산골에서 유아의 머리뼈 화석이 처음 발견되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라는 학명이 붙여지고, 최초의 인류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도 이를 통해서이다. 초기 인류의 화석이 많이 발견 되었기에 "살아 있는 인류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동남부 아프리카는 이렇게 인류의 역사를 써내려가게 된 시초가 되었다.
가장 처음 인류의 역사를 쓰게 되었던 아프리카는 이제 인류의 마지막 역사를 쓰게 될지도 모른다.
과학의 발달과 무절제한 환경 훼손으로 인류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자연과 자원이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류가 마지막으로 설 수 있는 땅이기에...





그동안 아프리카의 역사를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읽는내내 어려운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제4장 유럽, 아프리카를 파괴하다’는 오히려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비록 강대국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프리카의 이야기였지만, 많이 접해본 부분이라 그런지 이해하기가 더 수월했던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최초의 인류가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시기도 존재했던 아프리카는 오랫 세월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아프리카통일기구가 탄생하고, 아프리카의 발전을 도모했으며, 21세기 들어 아프리카의 통합을 꿈꾸는 아프리카연합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선진국들이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되고, 아프리카는 빠르게 성장하고 나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제자리 걸음으로 100m 달리기를 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그들이 성장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 질병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며, 종족간의 분쟁을 끝내고 하나로 뭉쳐야 하며, 여자에 대한 못된 관습으로부터 탈피해야만 한다. 그들에게는 아직 커다란 숙제가 남아있지만, 그들은 충분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대륙이기도 하다. 

10년 후, 또는 20년 후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어떤 대륙으로 다가올까? 이 책을 닫으면서 한번 생각해봐. 인류의 역사가 퇴보하지 않는다면, 아프리카도 분명 발전할 거야. 그때의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훌륭한 동반자가 돼 있지 않을까? (본문 309p)

이야기는 그렇게 역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물음을 제기한다. 인류는 환경 오염과 자원의 고갈이라는 공통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인류가 퇴보되지 않는 한이라는 제시를 둔 것은, 아프리카와 또 다른 대륙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결국 아프리카와 조화를 이루고 공존해야한다는 것이고, 그 시작은 바로 그들을 이해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통아프리카사]는 그들의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미래의 역사까지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세계를 보는 폭을 넓혀주고 있다.


[통유럽사]에 이어 [통아프리카사] 역시, 역사적 사건을 시대순으로 정리하여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였기에 생소한 이야기를 보다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과거의 역사를 배우다보니, 미래의 역사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자연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키워지는 듯하다. 그동안 아이에게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결론적인 부분만 가지고 책을 권하곤 하였는데, 지금 내가 역사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면서 역사를 알아야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다보니, 딸에게 역사가 주는 의미와 이유를 통해서 역사서들 권하게 될 듯 싶다.

(사진출처: ’통아프리카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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