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친구, 짜라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0
조란 드르벤카르 지음, 이두나 옮김, 마르틴 발차이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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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그림동화’’라는 컨셉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더운 이 여름에 어울리기도 하지만, 먼가 자극적이고 공포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의 흥미로움을 마구 자아내는 책일 듯 싶습니다.
으스스한 귀신과 괴물을 그려놓은 듯한 표지 속에 담담한 얼굴을 한 소녀의 모습 역시 등골이 오싹하게 만듭니다. 여자 아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표지만으로도 책에 대한 호기심이 솟아납니다.

숲에 가자는 패트라의 말을 따르는 레아, 소피, 사라 그리고 또 한명의 친구 짜라.
무섭고 겁나서 오지 못할 거 같은 짜라를 네 명의 아이들 패트리, 레아, 소피, 사라는 놀리듯 보챕니다. 자라는 아이들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네 명의 친구들은 하나도 겁 안 난다는 듯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따라갑니다.
꽤 오래전 이 숲 속에 산적들이 살았는데 악명 높은 두목 라데크는 숲 속에서 교수형을 당했고 아직도 그 나무에 매달려 있다며 아이들은 짜라를 겁줍니다. 
네 명의 친구들은 서로를 쿡쿡 밀치며 깔깔거리면서 조용히 따라오는 짜라를 조롱합니다.

그러나 정작 네 명의 아이들은 다람쥐, 두더지, 양이 나타나자 괴상한 소리를 내며 호들갑을 떱니다.  하지만 곧, 무서워하지 않은 척하며 시궁창귀신, 땅 귀신, 양 귀신 이야기를 하며 짜라를 겁줍니다. 
박쥐가 나타나자 흡혈귀 귀신이라며 짜라를 겁주던 네 명의 아이들은 박쥐가 다가오자 더 이상 무워서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혼자 남은 짜라는 천천히 숲을 빠져나왔습니다. 
집 안은 늘 그렇듯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양 귀신, 땅 귀신, 시궁창 귀신, 나무 귀신, 흡혈귀 귀신은 짜라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런데 고함을 치며 도망간 네 명의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짜라를 겁주며 조롱하던 아이들은 라데크를 피해 숨어서 오들오들 떨고 있네요.



4명의 아이들과 짜라는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들입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자신감이 없어보이는 짜라와 무리를 지어 한 아이를 따돌리는 네 명이 아이들의 모습은 요즘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그러나 정작 겁쟁이는 누구였을까요? 네 명의 아이들은 겁쟁이였습니다. 이 그림책에서 뿐만 아니라, 무리를 지어 한 아이를 따돌리고 조롱하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아이들 역시 겁쟁이들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얼굴이 예쁜 아이, 운동을 잘하는 아이 등 자신들보다 나은 아이들을 따돌리는 그들의 속마음은 그 아이에게 대한 부러움 때문입니다.
자신이 그보다 못하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보다 겁쟁이가 또 어디있을까요?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그들이 바로 겁쟁이 인 것입니다.
자신보다 못한 아이를 놀리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며 우쭐해하는 그 아이들 역시 어리석은 바보들입니다.

’공포’를 이용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구를 따돌리는 아이들의 마음, 따돌림 당하는 아이의 마음이 공포를 통해서 보여지고 있네요. 짜라처럼 따돌림을 당하여 자신감을 상실한 친구가 있다면 읽어보세요.
자신의 내면에는 강함과 용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 겁쟁이는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사진출처: ’무서운 친구, 짜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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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반올림 3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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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지 모건스턴’의 이름을 보고 참으로 반가웠다.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박물관의 지겨워> 등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그녀의 동화는 즐거움을 자아냈기에, 이 책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잘 이해했으리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딸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 된다. 엄마로서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더 앞선다. 현재의 교육현실, 청소년들의 무서운 문화 등으로 지레 겁을 먹는다. 아이들은 어떨까? 딸래미는 얼른 중학교에 입학하고 싶다고 말한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새로운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때문이리라. 책 속의 마르고는 꼭 내 딸아이같다. 아니 중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아이들의 마음이자, 모습일 것이다.

"너희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중학교 못 가!" (본문 8p)

선생님의 으름장에 겁을 먹었던 마르고는 중학교 입학 통지서를 닳도록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해서 중학교 갈 수 있겠어?’ 라며 으름장을 놓곤 하는 나와 닮은 꼴의 어른들 모습. 용기보다는 좌절을 더 많은 주는 말들로 아이들을 가르치려 했던 모양이다. 아무리 바보 멍청이라도 중학교는 다 간다고 말하는 마르고 언니의 말처럼 중학교는 누구나 다 입학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르고는 선생님의 으름장 때문인지 중학교를 못 갈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두려움에서 해방되었다는 기쁨을 누렸다.
통지서를 받은 다음부터 마르고는 중학교 입학을 준비한다.
영어 공부를 하라고 부추기는 엄마, 좋은 반에 들어가고 싶으면 독어나 러시아 어를 공부하라는 언니..그렇게 새로운 일들이 고민으로 다가오는 시간이였다.

입학식 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선생님의 말씀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마르고의 모습은 긴장과 설레임을 가득 담은 듯 보인다. 임시 학교대표를 자청하는 사람이 없자, 마르고는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마저 떠맡으려는 의로운 인물이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에 분개하여 손을 번쩍 들게 된다.
아수라장 식당, 과목별 엄청난 양의 숙제로 마르고는 설레임이 아닌,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임시 반장에서 투표를 통한 정식 반장이 되어버린 마르고는 열의를 다해서 아이들의 주소록을 만들지만 아이들에게 냉대를 받는다. 
그러나 학습 심의회에서 1학년 6반 아이들은 흥분을 잘 하고, 자제력이 부족하며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신물이 날 지경이다라는 평가에 마르고는 1학년 6반의 이 참담한 비극을 해결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1학년 6반이 단합’을 결의하고 숙제를 도와주고 좋은 점수가 나오도록 시험지가 잘 보이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지만 마르고는 그것이 허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시 학교의 개혁에 설레였던 마르고는 그것도 별 의미가 없음을 알고 실망한다.
공부도 잘하고 싶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은 마르고의 중학 고군분투기가 유쾌하고 담백하게 담겨져있다. 

"이제 난 친구가 하나도 없어. 애들이 다 날 싫어해."
"뛰어난 성적과 친구들을 둘 다 가질 수는 없어. 언제나 선택을 해야 하는 게 인생이란다!"
"왜?"
"그냥 그러니까!"
’어떡하지? 난 뛰어난 성적과 친구들, 둘 다 갖고 싶은 걸."
(본문 118p)

책을 읽다가 오래전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글 속에 학교의 모습을 담아낸 시 때문일 것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입학한 중학교이지만, 현실은 꿈과는 다른 곳이였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곳이지만, 꿈과는 다른 현실과의 괴리감에서 아이들은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된다. 그 싸움 속에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음을 마르고를 통해서 알 수 있게 된다. 그곳이 꼭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꿈궜던 중학교는
사각의 벽도,
딱딱한 걸상도,
퀴퀴한 콤팡내도 없는 곳.

내가 꿈꿨던 중학교는
벌도,
금지 사항도,
피 튀기는 경쟁도 없는 곳.

내가 꿈꿨던 중학교는
반짝이는 생각들로 가득 차,
마치 거대한 쉬는 시간처럼
꿈결 같은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곳.

내가 꿈꿨던 중학교는
이젠 아스라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꿈을 깨우는 요란한 자명종 소리와 함께.
              (본문 150,151p)

과연 학교가 우리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주장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가야 할 길을 일러 줄 수 있을까?
그 길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밝혀 줄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학교에서 인생을 알 수 있을까?
인생의 비밀을 배워서 터득할 수 있을까?
인생이란 무얼까? 전쟁?
학교는 인생이다! 학교는 전쟁터다!
학교는 학교다!               
(본문 154,155p)

이 책에서도 저자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낸 작가는 중학교 입학하는 아이들의 설레임과 두려움과 걱정스러움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이끌어냈다.
학교는 전쟁터일지도 모른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터의 무시무시한 모습만 갖고 있는 곳은 결코 아니다. 주장하는 법과 가야 할 길을 일러주고, 밝혀 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르고가 희망을 보면서 나아가는 것처럼 중학교는 그런 곳이다. 설레임, 두려움, 그리고 희망과 용기가 함께 있는 곳이라는 걸 마르고는 몸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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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만찬, 재미있는 돈의 역사, 똑똑한 논리 탈무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재미있는 돈의 역사 두레아이들 교양서 2
벳시 마에스트로 글, 줄리오 마에스트로 그림, 이문희 옮김 / 두레아이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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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정말 재미있는 돈의 역사를 담아낸 책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돈’에 대한 개념을 일찍부터 깨우치는 거 같아요.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아이들이 정작 ’돈’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경제 개념은 어린시절부터 올바른 습관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올바른 경제 개념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어요. 그러나 정작 ’돈’이 무엇인가? ’돈’이 어떻게 생겨났는가? 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한 책은 그닥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올바른 경제 개념을 심어주고, 좋은 습관을 들여주기 전에 ’돈’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순서일 듯 싶어요.
이 책은 ’돈’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딱딱한 경제 도서가 아니라, 옛날 이야기처럼 술술 읽혀지는 재미있는 이야기랍니다.

페이지마다 삽화가 가득합니다. 아주 먼 옛날 돈이 없던 최초의 인류 이야기를 시작되는 이야기는 삽화를 통해서 경제서적이 주는 딱딱함을 배제시켰습니다. 전래동화를 읽어내려 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시작이 아주 마음에 드는 구성입니다.

자급자족으로 돈이 필요 없던 시기를 지나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 바뀌면서 물물 교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정착촌을 이루어 살면서 분업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자신이 기르거나 만들어 쓰고 남은 것들(여분 또는 잉여)을 팔기 시작했죠.
양쪽 거래자가 동의를 해야만 거래가 성립되는 물물교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람들은 특정한 물건을 도능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사용된 대표적인 돈이 바로 ’소금’이였습니다.
세계 최초의 금속 화폐를 발명한 사람은 바로 수메르 사람들이였습니다. 중세 시대가 끝나갈 무렵 마르코 폴로가 중국으로 여행을 하고 돌아온 1295년 가지고 온 것은 종이로 만든 돈이였답니다. 중국에는 주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금속이 충분하지 않아서 인쇄 기술이 뛰어난 중국인들은 종이돈을 만들어 냈던 거죠.
유럽 사람들은 그 뒤 수백 년이 흐르고서야 종이돈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1661년 스웨덴의 종이돈을 인쇄한 최초의 유럽국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나라 돈의 역사를 부록으로 담아두었다는 것입니다. 외국 저자이기때문에 돈의 역사를 유럽 쪽에 비중을 두어 담아내어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부록을 통해서 우리나라 돈의 역사를 엿볼 수 있어서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었습니다. 앞서 화려한 삽화로 재미있게 다루어진 내용에 비하면 부록이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다소 딱딱하고 화려한 삽화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변천해 온 우리나라의 화폐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서 볼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가 되었습니다.

’돈’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어린이들이 쉽게 사용하고 쉽게 다루고 있는 ’돈’은 우리 역사와 함께 발전을 해 왔습니다. 이 책은 돈의 역사를 통해서 ’돈’이 가지고 있는 의의와 가치를 깨우쳐주고 있어요.
올바른 경제 습관은 바로 이렇게 돈의 가치를 깨우치는 일부터 시작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올바른 경제 습관을 갖기위한 시작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재미있는 돈의 역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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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아야 할 이별에 관한 이야기 - 이별의 슬픔을 이겨 내는 6가지 방법
로란트 카흘러 지음, 송소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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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많은 생명을 앗아가면 인천 대교 버스 추락 사고는 지켜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더욱이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렇듯 가족과의 이별은 예기치않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별을 준비하기도 전에 말이죠. 어른들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이별은 아이들에게는 더 큰 슬픔과 고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나, 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입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별이기에 슬픔에 대한 감정이 아이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누구나 한번 즈음은 겪을 이별 이야기 그리고 그 슬픔을 이겨 내는 방법를 통해서 저자는 마음을 다독여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또다른 책 [세상에 완벽한 가족이 있을까?]-가족 간에 생기는 어려움을 이겨 내고 행복을 찾는 6가지 방법을 다룬 글을 접해본 적이 있습니다. 6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가족의 구성원으로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아이들을 다독여주는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아이들에게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동화를 통해서 담백하게 담아냈습니다.

 

7년 전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그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 했습니다. 처음 가족과의 이별을 갑작스레 대면하게 되었던 저는 이별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슬픔에 빠져있던 저는 슬픔을 이겨 내는 방법을 몰랐었던 듯 합니다. 슬픔을 느끼는 감정은 당연하지만, 그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잘 지낼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슬픔은 이겨내야 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친한 친구가 이사를 가서 다시 만나지 못할 때 슬프지만, 곧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다른 친구들과 지내면서 그 슬픔은 잊혀집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가 그리운 것 조차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듯 가족과의 예기치 않은 이별 역시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슬픔을 이겨냈다는 것이 가족을 영원히 잊는 것은 아닙니다.

6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슬픔을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슬픔을 이겨내는 용기를 가져보세요.

어느 예기치 않는 순간에 다가온 이별로 인해서 슬픔에 사로잡혀 힘겨울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그런 아픈 이별은 찾아오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일이겠지만, 이별은 우리 생활의 일부이기에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쉬운 이별과 힘든 이별 -외할머니의 가슴 아픈 이별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장례는 어떻게 치러질까? - 고모와 마지막 이별을 앞두다
사람마다 슬픔의 크기는 다를까? - 아빠가 돌아가셨어

슬픔은 어떻게 사라질까? - 오빠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해

다시 만날 희망을 꿈꾸며 - 오빠를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해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어른들조차도 죽음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기 때문이겠죠. 이 책은 이별과 대면한 아이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점차 죽음을 이해하고,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은 독자 어린이들에게 슬픔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며,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여기에 나온 6가지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더 공감할 수 있고, 그렇기에 더 용기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전 외할아버지를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
"당연히 외할아버지를 잊지 말아야지. 외할아버지는 늘 우리 가족과 함께 계실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외할아버지를 잊지도 않을 거고, 언제까지나 슬퍼할 필요도 없는 거야." (본문 48,49p)

 

"이젠 슬프지 않아?"
"지금은 안 슬퍼."
"그러면 나중에는 또 슬퍼할 거야?"
"가끔은 그렇겠지. 하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자주 슬프지는 않을 거야."
"정말이지?"
"그래, 정말이야. 왜냐하면 오빠가 잘 있다는 걸 이젠 알기 때문이야." (본문 134p) 

 

’죽음’이라는 주제가 어둡고 무겁게 다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염려했으나, 가족과 친구의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슬픔은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 함께 감정을 공유할 때 극복하기 쉬워집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 가족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각 이야기마다 담겨진 <같이 생각해 봐요>를 통해서 아이들과 죽음에 대해서,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당혹스러운 감정 앞에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그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 일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 아이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모두가 알아야 할 이별에 관한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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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탈무드 111가지 아침독서 권장도서 3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 세상모든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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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수많은 세월 동안, 학식과 덕망을 갖춘 율법학자들이 유대 인의 일상생활 중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삻의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여 얻은 결론을 엮은 책이랍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탈무드는 지혜를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물고기를 요리하는 방법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유대 인 특유의 철학을 담고 있답니다.
(세상모든책 편집부 글 中)

이솝 우화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필독서로 많이 읽히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탈무드가 아닌가 합니다. 물고기를 요리하는 방법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유대인의 철학은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기 때문이겠죠.
탈무드는 20권, 모두 1만 2천 페이지나 되는 책으로 유대 인들은 이 책을 늘 옆에 두고 생활의 지침서로 삼았다고 합니다. 
2010년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읽기 교과서에 ’’공주를 구한 삼형제’’가 수록된 <<초등학생을 위한 탈무드 111가지>>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생활의 지침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11가지의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혜와 재치, 용기와 웃음, 효와 우정, 봉사와 협동과 감사, 선행과 희망 등의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담아내었다는 잇점은 자칫 어려울 수 있을 법한 탈무드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답니다.
한 번 즈음은 접해보았음직한 이야기들 수록되어 있기에 이솝 우화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한 편 한 편 탈무드의 이야기를 핵심을 잘 요약하여 담아냈기 때문에, 111가지의 이야기가 쉽게 읽혀집니다.
총 359페이지의 책을 한 번에 다 읽어도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틈틈이 조금씩 읽어내려 간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이 책을 접하는 동안 아이들의 마음이 쑥~ 자라날테니 말이죠.

"이보시오, 선생. 학식이 높은 그대가 금그릇과 은그릇이 포도주 맛을 변하게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었을 텐데, 왜 나한테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었고?"

"저는 훌륭한 것도 보잘것없는 그릇에 담아 두는 게 좋을 때가 있다는 걸 가르쳐 드리고 싶었습니다."
(본문14p)

유대 인의 5천 년 역사의 자취인 ’탈무드’의 이야기는 요즘 시대의 흐름과도 전혀 동떨어지지 않습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요즘 우리 시대에 일침을 가하는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의 이야기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굴뚝 속에는 얼마나 많은 검댕이가 묻어 있는지.....하지만 형과 동생은 열심히 청소를 하고 굴뚝에서 나왔어. 그런데 형은 얼굴에 검댕이가 묻어 새까맣고, 동생은 깨끗한 얼굴로 나왔지 뭐냐? 자, 여기서 문제를 내겠다. 형과 동생 중에서 누가 얼굴을 씻겠느냐?" (본문 21p)

’생각 바꾸기’ 편에서는 요즘 중요시 되는 생각 발상의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누가 얼굴을 씻을까요? 이 이야기 속에서 랍비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탈무드에 담겨진 유대 인들의 지혜는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111가지의 지혜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이야기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여 공감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지혜는 생활에 유용하게 적용되리라 생각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을 돕기 위해 기부한 돈은 잃어버린 돈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탈무드에서는 남에게 무엇인가 베풀면, 베푼 만큼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가르칩니다. 다시 말해서 남을 돕기 위해 베푸는 건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거니까요." (본문 140p)

2002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로 2010년 12쇄가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초등학생을 위한 탈무드 111가지 이야기>>는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서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일 겝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삶의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진출처: ’초등학생을 위한 탈무드 111가지’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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