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91가지 이야기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 세상모든책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시리즈>>는 작은 아이와 저에게는 특별한 책입니다. 처음 <<77가지 이야기>>를 접할 때까지만해도, 책 읽기에 그닥 관심이 없던 아이는 이 책을 통해서 책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죠.
처음 잠들기 전에 한 가지씩 들려줄 때만 해도, 관심이 없던 아이가 책 본문에 지시하는 내용대로 구연동화 식으로 읽어주었더니 어느 새 이야기에 집중하고, 책에 관심을 갖게 되더니, 책을 읽지 않으면 잠들지 않을 정도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77가지 이야기 이후로 100가지, 80가지 이야기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었고 작은 아이는 이 책들을 통해서 책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이번 <<91가지 이야기>>에서는 우리 민족의 생활 모습과 풍속, 가치관 등이 담겨져 있는 전래 동화를 통해서 권선징악, 조상들의 지혜 등을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만날 수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 들려주었던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이 살아있는 듯한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옛이야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듯 싶어요.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구연동화라는 형식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데요, 그 즐거움은 이 책이 자랑하는 다양한 지문에 있습니다.

무척 화가 나서 / 점점 목소리가 느리고 작아지며 / 천천히 느리게 / 버럭 화를 내며 / 큰소리로 / 깜짝 놀라서

등등 지문에 따라 읽어주다보면, 아이들은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을 쳐다보면 책 읽어주는 아빠 엄마도 힘이 불끈 솟아날 거예요.
그 뿐 아니라 [포인트]를 통해서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콕 짚어주어, 아이들에게 그 의미를 쉽게 전달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사또처럼 자기의 욕심만 채우려 한다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본문 102p)

 



아이들은 잠들기를 거부합니다. 밤 늦도록 놀고 싶어하죠. 잠들기 전에 <<91가지 이야기>>를 한 편씩 구연동화를 하듯 재미있게 들려준다면, 아이들이 더 이상 잠들기를 거부하지 않을 듯 싶네요. 하루에 한 편씩 읽어주다보면 책 읽는 습관도 길러지고, 책 읽기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 짧은 5분으로 인해 큰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답니다.
지문이 있는 대사에서는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아이도 신이 나서 책을 읽어내려 갈 거예요. 지문에 따라 읽다보면 감정도 풍부해지고 책의 내용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듯 싶습니다.

아이는 좋아하는 <<잠잘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를 재미있는 전래동화로 접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아한답니다. 처음 접할 때와 달리, 이제 책을 읽을 줄도 알게 되었고 책도 좋아하게 되었으니, 매일 아이와 한 편씩 즐거운 책 읽기를 해 봐야겠어요.
책을 읽은 뒤에는 행복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겠죠?

짧은 5분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그래서 저와 작은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뜻깊은 책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출처: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91가지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들린느와 쥬네비브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
루드비히 베멀먼즈 지음,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씩씩한 마들린느>>를 아이와 함께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들린느 시리즈가 꽤 여러 권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자신들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라 그런지, 작은 아이가 참 재미있어 하네요.
<<마들린느와 쥬네비브>> 역시 어린이들의 마음을 담아낸 귀여운 이야기가 담겨진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 역시, 노란색 바탕에 흑백으로 스케치 한 그림이 눈에 띕니다.
첫 페이지에는 시리즈 1권의 내용을 함축하는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프랑스 파리, 덩굴로 뒤덮인 오래된 기숙사에 열두 여자아이가 나란히 살고 있다며 설명하고 있네요.
호랑이를 보고도 코웃음을 치는 씩씩한 마들린느의 모습도 잊지 않았습니다.

1권에서 맹장수술로 클라벨 선생님을 놀라게 했던 마들린는 이번에는 미끄러져 다리에서 떨어져 선생님을 깜짝 놀래켰습니다.
강에 빠진 마들린느를 구한 것은 용감한 개였습니다.
함께 기숙사로 오게 된 개는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어요.
서로 제 옆에다 개를 재우겠다고 싸우고 야단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개한테 쥬네비브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떨어지려 하지 않았죠.

부모님들이 기숙사 방문하기로 되어 있는 날, 
’기숙사에 개를 데리고 오면 안 된다’라는 규칙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쥬네비브는 부모님들에 의해 쫓겨나고 말았어요.
쥬네비브를 찾으러 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던 밤 쥬네비브는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도 서로 쥬네비브를 데리고 자겠다고 싸웠죠. 하지만....이제 싸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장난감이 하나만 있으면 서로 갖겠다고 싸우거나, 과자가 한 봉지만 있어도 서로 먹겠다고 싸웁니다. 자녀 수만큼 장난감도 과자도 사주어야 아이들에겐 평화가 찾아오죠. 자칫 실수로 다른 장난감이나 과자를 사온다면 큰 전쟁이 일어나고 맙니다.
아이들은 서로 똑같은 대우를 받기를 원합니다. 노래도 잘 부르고 똑똑하기까지한 쥬네비브를 서로 데리고 자겠다고 싸우는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어요. 쥬네비브는 너무 사랑스러운 개거든요.
쥬네비브는 아이들에게 똑같은 강아지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다툼은 이제 사라졌지요.
"엄마는 맨날 누나만..." 이라며 늘 투정을 피우는 작은 아이의 마음이 책 속에서 느껴집니다. 하지만 엄마는 똑같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겠죠? 귀엽고 깜찍한 마들린느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무척 궁금해집니다.
마들린느를 통해서 작은 아이의 마음에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마들린느가 어떤 일로 선생님을 놀라게 할지, 어떤 이야기로 작은 아이의 마음을 달래줄지기대가 되네요.

(사진출처: ’마들린느와 쥬네비브’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는 오래전부터 종종 등장했던 흔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세대가 변한 것인가? 내가 어린 시절 접해왔던 뱀파이어와 지금의 뱀파이어는 정말 너무도 다른 존재이다.
낮에는 관에서 줄곧 잠을 자고, 밤이 되어야 활동할 수 있었고 박쥐로 변신해서 하늘을 날며 십자가와 마늘을 무서워하는 뱀파이어만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한동안 해리포터 시리즈에 푹 빠져있던 딸아이가 이제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 딸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재미있길래? 라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두꺼운 책을 꺼내들었다.
그동안 판타지 소설만 읽는다고 꽤나 구닥했던 나였는데, 나 역시도 푹 빠져서 이제는 딸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못할 성 싶다.

기존의 내가 알고있던 뱀파이어의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되는 캐릭터이다. 얼굴은 하얗고 잘 생겼으며, 매혹적인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미소는 백만불짜리에 낮에는 학교까지 다니는 뱀파이어라니..
더욱이 인간과 공유하면서 살기 위해서 인간의 피가 아닌, 간혹 사냥을 통해서 갈증을 해소하는 이성적인 뱀파이어다.
엄마가 재혼을 하게 되고,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기꺼이 아빠가 살고 있는 포크스에 오게 된 벨라는 다른 학생들 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에드워드를 발견하게 된다.
에드워드는 벨라를 피하지만, 벨라는 자신이 에드워드에게 점점 끌리게 됨을 느끼고, 에드워드 역시 그 사실을 부인하지 못하고 둘이 가까워진다.

첫째, 에드워드는 뱀파이어였다. 둘째,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나로선 알 수 없지만 그의 일부는 내 피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셋째, 나는 돌이킬 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본문 224p)

에드워드는 자신이 인간의 피를 억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뱀파이어라는 사실이 그리고 매혹적인 벨라의 향기에 취한 자신이 벨라를 해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괴로워한다. 또한, 위험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에드워드를 사랑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벨라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벨라, 널 해친다면 나는 스스로를 용서하고 살아갈 수가 없을 거야. 그 생각이 날 얼마나 괴롭혔는지 넌 모르겠지,
"창백하고 싸늘한 모습으로 식어버린 네 모습을 생각만 해도....빨갛게 얼굴을 붉히는 너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고, 내 가식을 꿰뚫어볼 때면 예리하게 반짝이는 네 눈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 난 견딜 수가 없어."
"이제 너는 나한테 가장 중요한 존재야. 영원히, 가장 중요한 존재."

"그렇게 해서 사자가 새끼양과 사랑에 빠져버렸지........"
그가 중얼거렸다. 나는 그의 고백에 흥분한 마음을 숨기느라 시선을 돌렸다.
"참 바보 같은 양도 있다니까."
"내가 한숨을 쉬었다.
"참 정신 나간 사자도 다 있지."
(본문 311,312p)

어떻게 해서 뱀파이어가 되었고, 그 가족들이 어떻게해서 인간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는지를 알아가게 되고, 에드워드 일가와 다른 종족의 뱀파이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가게 되는데, 에드워드 일가와 다른 종족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암시되는 듯 하여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벨라의 피를 원하는 다른 종족 제임스로 인해 벨라가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벨라를 사랑하는 에드워드 덕분에 벨라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드워드와 함께있고 싶은 벨라는 그녀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어 에드워드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학교 무도회’날 벨라는 에드워드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해 옮기도록 에드워드를 부추긴다.

"난 네가 마음을 바꿔 먹고.....결국엔 나를 변신하게 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정말로 ’그걸’ 그토록 바라는 건가?"
"이 모든 걸 끝낼 준비가 됐다는 거야? 네 인생은 이제 겨우 시작됐는데. 해질녘처럼 그걸 끝내버리고 모든 걸 포기할 준비가 됐단 말이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잖아."
(본문 559,560p)

그리고 그는 내 목덜미에 다시 한 번 차가운 입술을 댔다. (본문 562p)

과연 에드워드는 벨라가 원하는 대로 뱀파이어로 만들어주고 평생 함께하는 행복을 누리게 될까? 그 어떤 로맨스보다 가슴떨리는 묘사는 서로를 원하는 그들의 애절함을 너무도 잘 전달해주고 있다. 누구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랑을 하게 마련인데 이들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다. 에드워드의 속삭임에도 심박수가 올라가는 사랑스러운 벨라, 벨라의 안위를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며 지켜주려는 에드워드의 아름다운 사랑이 더욱 기대된다.
2편에서는 벨라와 에드워드의 어떤 아름답고 감미로운 이야기들이 나를 떨리게 할까?
서둘러 ’뉴문’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내 심박수가 올라감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씩씩한 마들린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
루드비히 베멀먼즈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아이를 키우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참 많이 일어납니다. 특히 둘째아이는 남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막내라서그런지 애교가 철철 넘치는데다가 샘도 참 많습니다.
어쩌다 누나를 칭찬하고, 누나를 예쁘다 예쁘다 해주면, 샘이 나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나는? 나도 멋지지?’ 하면서 달려들죠.
사랑으로 자라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관심받기를 원합니다.
혹 누나가 아파서 아빠 엄마의 관심이 쏟아지면, ’나도 감기 걸렸으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아이들입니다.
어린 동생이 태어나 가족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을 때, 큰 아이는 ’나도 동생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어른들에게 관심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담뿍 담겨진 말이였을 것입니다.

노란색 바탕에 흑백으로 스케치된 그림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림과 색감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그려진 그림이나, 옅은 노란색 바탕색은 유치단계의 어린이에게 적절한 삽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 파리에 덩굴로 뒤덮인 오래된 기숙사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열두 여자아기가 두 줄 나란히 살고 있어요.
밥 먹을 때도, 이 닦을 때도, 잠 잘 때도 두 줄 나란히죠.열두 아이는 좋고 나쁨 슬픈의 마음마저 똑같이 느끼는 듯 합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작은 아이가 바로 마들린느입니다.
쥐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호랑이를 보고도 코웃음을 치는 마들린느는 클라벨 선생님을 놀라게 하곤 하죠.
어느 날 밤, 꼬마 마들린느는 맹장염으로 급히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수술 후 열흘 후 열한 명의 아이들은 병문안을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마들린느의 배에 있는 수술 자국에 정말 놀라워했죠.
그날 밤, 열한 명의 아이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으-앙, 우리도 맹장 수술 해 주세요!"

 

아이들은 마들린의 배에 있던 수술 자국이 많이 부러웠나 봅니다. 모두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은 생각을 가진 아이들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관심을 받는 아이들로 표현된 거 같아요.
부모는 우리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하잖아요.
그런데, 똑같은 행동 속에서 마들린느가 맹장 수술로 다른 관심을 받게 되었고, 병원이라는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모두 샘이 난 듯 합니다.
아이들의 심리가 너무 잘 표현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너무너무 귀엽고 깜찍합니다.

<<씩씩한 마들린느>>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주고 있어요. 어른들로부터 더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예쁘게 그려졌습니다.
아플 때 병원가기 두려워하는 친구들이 읽어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씩씩한 마들린느처럼 씩씩하게 병원갈 수 있을 거 예요.
삽화도 내용도 아주 깜찍한 재미있는 그림책이네요.

(사진출처: ’씩씩한 마들린느’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1 - 더러워도 괜찮아!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1
베티 맥도날드 지음, 문지영 옮김,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는 어른이 몇 명이나 될까요? 무엇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 아직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들은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잔소리를 늘어 놓습니다.
그런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부모님의 말씀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그 말씀은 듣기 싫은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말이예요.
바른 자세로 앉아라, 놀던 장난감은 제자리에 정리해라, 외출하고 들어오면 손을 씻어라, 어른들 말씀에 꼬박꼬박 말대꾸하면 안된다, 내일 학교 가려면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 등등등등 어린시절 그토록 듣기 싫어했던 잔소리들을 이제 제가 하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올바른 습관으로 좀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올바른 예절로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사회생활에서 잘 조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뿍 들어있는 만큼 부모들의 잔소리는 비례합니다.
그런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피글위글’ 이라는 아줌마의 이름에서도, 웃음가득한 아줌마의 얼굴에서도 유쾌함이 묻어납니다. 피글위글 아줌마는 거꾸로 된 아담한 갈색 집에서 삽니다. 아줌마가 몇 살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모두 피글위글 아줌마와 친구입니다.
피글위글 아줌마는 신비한 마법을 가졌습니다. 그 마법은 바로 아이들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것이죠.
설거지하는 것이 너무 싫어서 집을 나온 마리에게 재미있게 설거지를 하는 법을 알려주어요.
나는 새하얀 피부에 긴 금발머리를 가진 아름다운 공주인데, 심술궂은 마녀에게 사로잡혀 설거지를 해야합니다. 피글위글 아줌마는 마리에게 상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정말 마녀처럼 변장해서 마리를 즐겁게 해주어요.
마리는 설거지 하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줄 몰랐어요.
마리뿐만 아니라, 침대정리를 하기 싫어하는 키티에게도 재미있게 침대보를 정리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휴버트의 엄마가 장난감을 치우지 않는 휴버트의 버릇을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물어보면서 피글위글 아줌마의 아이들의 나쁜 버릇 고쳐 주는 일이 시작되었죠.

 

정말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 휴버트는 친구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신나게 놀지만, 절대로 방을 치우지는 않아요.
메리는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는 데다 입을 실룩거리고 눈을 깜박거리면서 흘기는 버릇을 가지고 있어서 메리 엄마는 걱정이예요.
그 뿐인가요? 평범한 여자아이인 팻시는 목욕을 하려고 하자 비명을 지르며 발길질을 해답니다. 절대로 목욕을 안 하겠다며 큰소리를 치죠.
보리와 래리 그리고 수잔은 9시 잠잘 시간이 되어도 자려고 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놀게 해달라고 엄마 아빠를 조르고, 게임을 끝마쳐야 한다며 투덜거려요.

이 아이들은 모두 우리 아이들 같아요. 저는 오늘도 말대답하는 딸아이에게 잔소리를 했고, 방 곳곳마다 장난감을 어질러놓은 작은 아이에게 방 치우라는 잔소리를 했습니다. 잠잘 시간 9시 30분이 되어도, 두 아이들은 재미있는 개그프로를 봐야한다며 아직 텔레비전 앞에서 낄낄거리고 있죠. 책 속 아이들의 엄마처럼 저도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다그쳐도 보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늘 매일 같은 잔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글위글 아줌마는 아이들이 나쁜 습관을 싹~!! 고쳐주는 마법을 부립니다. 
아이들 스스로 좋은 습관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피글위글 아줌마는 아이들이 하는대로 내버려둡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문을 열지도 못할 정도로 장난감으로 가득한 방, 메리보다 더 말대답을 잘하는 앵무새와 지내기, 목욕 안하고 버틸때까지 버텨보기, 놀고 싶을때까지 놀고 또 놀고 놀기.
그러자 아이들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의 단점을 깨닫게 된 것이죠.

 

피글위글 아줌마가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고쳐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알고 있었고, 아이들의 마음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단점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알아주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에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피글위글 아줌마의 방법대로 저는 내 아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가는 일부터 시작해야겠어요.
2편에서는 피글위글 아줌마가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고쳐줄지 기대가 됩니다. 좋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힘이 있는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는 정말 유쾌하고 유익한 동화책인 거 같아요.

(사진출처: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