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청소년소설집 푸른도서관 39
김인해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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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외톨이>>라는 제목만 읽었을 뿐인데, 나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만연하고 있는 왕따 문화에 대해서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와 왕따를 시키는 아이 그리고 그것을 방조하는 아이들 모두가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해자, 피해자가 누구이든 그들 마음속에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외톨이가 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몸과 마음이 격동하고, 위태로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그 두려움이 더 크리라.

<<외톨이>>는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외톨이][캐모마일 차 마실래?] 두 단편과 역대 수상작품이였던 [한파주의보]를 수록한 단편모음집이다. 그 중 [외톨이]는 가정과 사회를 향한 마음의 문에 빗장을 걸어두는 청소년들의 심리와 폭력에 대한 그들의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단편 모두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모두 ’외톨이’에서 시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 외톨이로 남거나, 혹은 함께이거나, 라는 결말이 다를 뿐.

[외톨이]는 중학교에 입학하여 ’샤프’라는 별명을 얻게 된 시욱이와 키가 큰 재민이와 친구가 되면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재민이 주위에는 친구가 많았고, 샤프 역시 재민이와 함께였다. 재민이에게 진한 우정을 느꼈던 시욱이는 재민이가 자신을 외톨이로 내모는 듯한 생각이 들자 폭력을 행사하게 되었고, 재민이가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서 자신의 주위에 친구들이 몰리게 되었다는 사실에 흥분한다. 자신을 향한 분노를 담아낸 낙서가 분명 재민이가 아님을 알면서도 시욱은 친구들에게 휩쓸려 재민이와 싸움을 한다.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결국 재민이를 외톨이로 만들고야 말았다.

아이들은 내 주먹을 믿고 나중에는 무얼 요구할까? 갑자기 움켜쥔 내 주먹이 외톨이처럼 느껴졌다. 손톱 밑에 낀 빨간 너의 피가 나를 비웃는 듯했다. (본문 31p)

친구, 가족 사이에서 외톨이가 되고싶지 않은 그들의 심리가 아주 잘 묘사되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톨이가 되고 싶지않은 욕심에 군중심리에 이끌리는 시욱이의 모습이 안타깝게 그려졌다. ’네 짓이 아니야.’ 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었던 시욱이는 외톨이만 되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이 더 컸다. 시욱이의 마음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인 게다. ’혼자’이고 싶지 않은,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은 그들의 마음이 녹아들어있다.

캐모마일(허브의 일종) - 굴하지 않는 강인함, 고난 속의 강한 희망 (본문 35p)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봉사활동을 하게 된 석이는 왕재수 지연을 만나게 된다. 시간 채우기에 급급했던 석이는 멜로디언 하나에 싸우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안쓰는 악기를 모아 가져다 주지만, 지연은 여전히 석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소리나 잘 나는지 몰라. 다들 저런 쓰레기 갖다주고 생색내는 걸 보면 정말 웃겨. 우리가 무슨 거지인 줄 아나? 넌 청소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봉사활동 확인서가 필요해서 하는 거잖아. 그깟 청소 내가 하면 되니까 다음부터 오지 마. 재수 없어." (본문 49p)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된 지연은 악기를 고쳐주는 석이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이질감으로 만나면 다투기 바빴던 두 사람이 악기와 연주를 통해서 교감을 느끼고 화해하는 장면이 참 따뜻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부모를 잃고 다리를 절게 된 고난 속에서 자신의 울타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온 사람에 대한 빗장을 걸어두고 외톨이가 된 지연은 그렇게 마음의 빗장을 열었다. 소통은 그렇게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매개체인 것이다.

[한파주의보]는 가족과의 소통을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엄마를 잃고 새엄마를 만나 팔불출이 된 아빠를 보면 진오는 섭섭하다. 설날이 되어 할머니 댁에 내려갔던 진오네 가족은 작은할아버지네 비늘하우스가 폭설로 무너져서 도와드리기 위해 시골에 남게되고, 진오와 새엄마만이 집으로 돌아온다. 한파주의보로 수도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게 되고, 진오에게는 단 둘만의 시간이 불편하기만 하다. 한파주의보로 추운 날씨만큼 그들 사이에도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고야 말았다.
설음식을 먹고 배탈이 난 진오가 동네 형들에게 돈을 뺏길 위기에 나타난 새엄마는 진오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새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게 되면서 진오와 새엄마 사이가 따뜻해지면서 한파주의보가 해제됨을 느꼈다.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서 외톨이가 되었던 진오, 어린시절 외톨이였던 새엄마 그들은 그렇게 외톨이가 아닌 가족이 되었다. 재혼가정이 늘어나는 요즘 청소년들은 그 가족에게서 스스로 외톨이를 자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외톨이가 되는 것이 싫은 아이들은 스스로를 외톨이로 내몰아가고 있다. 가족과 함께있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진오의 이야기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청소년들의 불안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외톨이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너무도 잘 묘사한 [외톨이]와 서로 다름에 대한 이질감을 극복하고 소통을 통해서 마음을 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캐모마일 차 마실래?] 그리고 가족간의 어색함을 재미있는 사건으로 풀어 낸 [한파주의보] 속에는 청소년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고, 이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생채기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진정성이 담겨져 있다.
그들이 ’외톨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소통을 하고, 진실을 볼 줄 아는 마음이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들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욱, 석이, 진오를 통해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딸래미에게 이들의 고민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결코 외톨이가 아님을 기억하기를...



(사진출처: ’외톨이’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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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소년 안철수 창의적 리더가 되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6
전병호 지음, 박영미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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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프로그램의 대가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몇 달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롤모델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항상 노력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 좋았고, 혼자만의 이익추구가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그에 대한 이야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그만큼 그의 진정한 리더의 모습, 노력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어필이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학창시절에도 그랬지만 어린이들에게 ’공부’라는 것은 참 재미없는 일입니다. 꿈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라면 재미없는 공부라 하더라도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겠죠? 그러다보면 공부를 하는 즐거움도 조금씩 느낄 수 있을 거구요.
안철수는 끊임없이 공부를 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공부를 시작하는 열의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의 모습은 어린이들에 ’공부를 하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도록 돕고 있습니다.
안철수는 초등학생 시절 잘 하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성적은 반에 중간 정도였고, 내성적인 성격에 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 말하는 것을 꺼려했으며, 운동도 잘하지 못했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종종 놀림을 받아 집밖에 잘 나가지 않을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그는 호기심이 많았고, 식물과 동물 기르기를 좋아했으며, 책 읽기를 무척 즐겼습니다.
에디슨처럼 메추리알을 부화시키겠다고 품고 잠드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런 그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고, ’닮고 싶은 사람을 정하고 그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른 사람처럼 잘하러면 두 배, 세 배 더 노력하는 것밖에 없어.’ (본문 29P)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정말 잘하게 된다는 것을 철수는 몸소 실천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된 안철수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책 읽는 것으로만 가능했던 일이였을까요?
물론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 많은 좌우를 했지만, 그가 진정한 리더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타인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려는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금전에 눈을 두지 말고 명예를 중히 여겨라."
"지금까지 좋은 일을 했더라도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한다."
"평생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본문 14p)

늘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노력하시는 아버지를 통해서 그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고, 나 혼자만의 이익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기에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마음이 있었기에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무엇하나 잘 하는 것 없던 소년 안철수가 지금 많은 이들의 롤모델이 된 안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하고자 하는 열의를 주리라 생각됩니다.



"훌륭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은 큰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일일 수 있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재미있게 일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이 재미있으면 오랫동안 더 열심히 일하게 되니까요. 시간을 잘 지키고, 미래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도전 정신을 가져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효율성이 전부는 아니다."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도전 정신과 창의성이다."
"영혼이 있는 일에 승부를 걸어라."
(본문 108p)

독서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배우고 노력했던 그의 모습처럼 독서는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자신감을 줍니다.
소년 안철수가 책을 통해서 지금의 창의적 리더인 안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호기심 소년 안철수 창의적 리더가 되다> 는 어린이들에게 책이 주는 가치와 꿈을 이뤄내는 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사진출처: ’호기심 소년 안철수 창의적 리더가 되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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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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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여자를 모른다><하악하악>에 이어 세 번째로 이외수의 작품과 만나게 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은 지혜와 느낀 점을 짧은 글로 풀어낸 작품들 속에서 그의 연륜이 느껴진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어른들의 이야기는 죄다 잔소리처럼 느껴지곤 했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짧은 삶을 살아왔지만 그 시간동안에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고 보니, 그것이 ’잔소리’가 아니라, 삶의 ’지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의 잔소리라고 치부하는 독자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른들의 잔소리는 그들이 옳은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삶의 지혜와 다를 바 없다. 이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나는 그의 이야기가 잔소리가 아니라, 삶을 살아오면서 알게 된 깨달음이라는 것을 안다.

젊은이의 말이라고 다 큰소리가 아니듯이 노인의 말이라고 다 잔소리가 아니지요. (본문 81p)

세상은 점점 삭막해져간다. 과학의 발달로 생활은 점점 편리해져가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도 역시 풍요로워져야 마땅하거늘, 사람들의 마음은 사랑과 여유 대신에 더 많은 것을 갖고자 하는 욕심만 커져가고 있어 세상은 무서울 정도로 삭막하고 건조하다.
작가의 말처럼 아파트의 벽 두께는 20센티이고, 옆집과의 물리적 거리는 20센티 밖에 안됨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마음의 거리는 2만 리가 되었다. 유치원에 입학하면서부터 친구와 경쟁을 하며 살아가야 하고, 그 친구를 제껴야만 내가 살아남는 세상이 우리 마음 속에 그만큼의 거리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작가는 그런 건조함이 싫어 감성마을에서 ’외롭지 말입니다’라고 외치면서도 그곳을 사랑하는가보다.

예술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술을 사랑하고, 독자와의 소통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글 속에서 묻어난다. 지금껏 접했던 이외수 작가의 세 작품은 서로 일맥상통한다. 그의 주절거림을 닮은 듯한 짧은 글, 은은한 향기가 느껴지는 정태련의 삽화가 그러하다.
세상에 대한 쓴소리, 예술이 가지고 있는 가치, 사랑의 거대한 힘이 작가의 짧으면서도 깊이있는 글로 새로 태어났다.

문학은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소통이나 전달은 모스 부호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모스 부호로는 수백만의 인명을 구제할 수는 있어도 수백만의 영혼은 구제할 수는 없다. (본문 79p)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점점 무섭고도 삭막해지는 것에 대해서 이외수 작가의 쓴소리가 등장한다. 양심을 버리는 사람들, 겉은 사람인체  하며 속은 짐승이 되어버린 사람들, 모든 것에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있거늘 자신만은 늘 봄이기를 바라는 헛된 욕망을 가진 사람들, 많은 것을 배우고도 베풀 줄 모르고 많은 것을 배우고도 자신만을 위하려는 사람들. 저자는 그들의 사랑없는 마음,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마음을 툭툭 내뱉듯 던져 놓는다. 그리고 말한다.

아무리 학벌이 좋고 아무리 직급이 높아도 양심을 팽개치고 사리사욕에 눈물어 있다면 짐승보다 무가치한 인간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데 정작 해당되는 장본인들은 젠장할, 예술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내 글을 절대로 안 읽는다. (본문 60p)

세상 돌아가는 판세가 내 소설보다 몇 배나 기상천외하구나. (본문 181p)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옛 추억에 젖어들게 된다. 어쩌면 점점 인정, 인간미가 사라지는 요즘 세상에 대한 회한때문에 옛스러움이 더 그리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들어 옛 친구가 그립고, 옛 가요가 정겹고,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질 소리가 반가운 것은 사랑이 메말라가는 나 자신에 대한 회한때문에 어린시절의 순수함과 정겨움이 그리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저자 역시 그런 의미로 옛 것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책 속에서 그리움이 묻어난다. 저자의 그리움으로 나 역시 잠시 옛것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느껴보았다. 
그의 말처럼 과학적인 근거 제시가 중요한 요즘인지라 예술적인 것도 과학적이어야 하는걸까? 쫌 슬퍼진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일학년 국어책에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이라는 대목이 있었다. 나중에 없어졌는데 달은 구체니까 공처럼 둥글다고 해야지 쟁반같이 둥글다고 하면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거참, 꼭 과학적이어야 했을까. (본문 207p)

책을 읽으면서 서글픔 반, 통쾌함 반, 공감 반, 즐거움 반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어찌보면 푸념처럼, 혼자 주절거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속에 많은 속뜻이 내포되어 있으며, 그가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 그리고 시간의 주인이 되라는 충고.
책 속의 모든 내용을 다 잊었다해도 결코 잊지 못하는 글귀와 만났다. 세상을 눈부시게 만드는 여덞 음절.

겨우 여덞 음절의 말만으로도 온 세상을 눈부시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당.신.을.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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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내는 신호, 잠 테마 사이언스 11
탈리아 칼킵사키스 지음, 유윤한 옮김, 김미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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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두 녀석은 잘 시간이 되면 늘 투정을 부립니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놀고 싶어하죠. 이미 눈에는 졸음이 가득하고,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졸립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죠.
내일을 위해서 적당한 수면이 필요하다고 잔소리를 늘어놓은 후에야 겨우겨우 잠자리에 들기 시작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 잠>>은 제 잔소리를 대신 해줄 수 있는 정말 유익한 책입니다.
왜 우리가 잠을 자야하는지, 잠이 왜 필요한지 등 잠에 관한 많은 정보가 담뿍 담겨져 있어서, 이제는 늦게까지 놀겠다고 투정을 부리는 일은 없을 듯 싶어요.

잠을 안 자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랜디 가드너라는 고등학생은 11일 동안 (264시간) 한잠도 자지 않아 비공식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자지 않고 깨어있던 랜디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잠을 자지 못한 랜디는 점점 우울해졌고, 4일 째는 도로 표지판을 사람으로 착각했으며, 6일째가 되자 말소리가 느려졌고 주변에 있는 물건들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게 되었대요. 9일째에는 말을 제대로 끝낼 수 없게 되었고, 10일째가 되자 라디어 리포터가 자기를 취재하려고 쫓아다닌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잠이 너무 모자라면 죽기도 한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네요.
사람과 비슷한 주기로 잠을 자는 쥐는 세균을 이겨내지 못해서 온몸에 패혈증이 걸리게 된다고 합니다.
졸음으로 인해서 큰 재앙을 불러온 사건이 있습니다. 잠을 자야하는 이유를 이제 알게 되겠죠?



잠을 방해하는 적들이 참 많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잠과 관련한 생소한 용어들을 알아갈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계속 자는 것이 쉽지 않아서 중간에 한 번쯤 잠을 깨게 되는 ’당번 서는 시간’, 불면증과 반대되는 병으로 시도 때도 없이 잠에 빠지는 병 ’기면증’, 졸음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힘을 잃고 쓰러지는 ’탈력발작’ 등 잠에 관한 용어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람마다 자는 시간은 차이가 있습니다. 나이, 체질, 그리고 우리 몸 안에서 시한폭탄처럼 돌아가는 채내 시계죠.
그러나 우리가 잠자고 일어나는 주기에 채내 시계보다 더 강력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로 ’태양’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잠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된답니다. 뇌의 한쪽 반구만 잠을 자고, 다른 쪽 반구는 깨어 있으면서 주위를 살피며 감시를 하는 오리와 돌고래 이야기와 잠을 자면서 꾸는 신비한 꿈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꿈을 통해서 영감을 얻은 과학자나 발명가, 유명한 팝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작곡한 폴매카트니도 꿈으로 통해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요. 그럼 정말 책에 나온 이야기처럼 우리도 꿈을 요리할 수 있을까요? 
정말 잠은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면이 많습니다. 그 신비로움은 ’잠’은 우리의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뒤받침해주고 있어요. 이제 자기싫다고 투정 부리는 일은 없겠죠? 

과학의 영역을 주제별로 다룬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는 교과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과학의 여러 가지 주제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과학 도서입니다.
딱딱한 설명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내용을 이끌어가고, 코믹한 삽화로 지루함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알찬 내용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테마 주제를 즐겁게 이끌어가는 책 구성이 참 마음에 듭니다. 
왠지 이 책을 읽은 오늘 밤은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진출처: ’몸이 보내는 신호, 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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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을 조심해!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5
프라우케 나르강 지음, 임정희 옮김, 손야 에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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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교에 입학하면 어린이들도, 부모도 학교생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유치원과는 전혀 다른 규칙과 생활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어린이들은 처음 낯선 환경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힘들어합니다.
더욱이 유치원 셔틀버스로 통학을 하던 아이들은 이제 혼자 등하교를 해야합니다. 요즘처럼 무서운 뉴스가 연이어 일어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서 어린이들의 등하교는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 그리고 새로운 규칙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첫 스타트가 되는 초등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어린이들이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입니다. 숙제를 쉽고 빨리 할 수 있는 방법, 실수에 대척하는 법, 폭력에 대처하는 법, 용돈을 모아 저축하는 법, 친구를 사귀는 법 등을 도와주고 있어요. 특히 5권 <낯선 사람을 조심해!>는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요즘 유치원, 학교 혹은 집에서 어린이들에게 주의를 많이 주곤하지만, 정작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있게 대처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아닙니다. 

애런은 수업시간에 컴을 씹고 말썽만 피우는 파울리네가 정말 싫습니다. 파울리네와 짝인 게 정말 싫었어요. 하지만 파울리네는 "애런은 내 남자친구예요." 하며 애런의 옆자리에 앉곤 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애런은 파울리네와 같이 가지 않으려고 얼른 뛰어나갔습니다. 
파울리네를 따돌리고 혼자 집으로 가던 애런은 다가오자 겁이 났습니다.

"널 찾고 있었어!"
"나를요?"
"그래! 네 엄마가 날 보냈어. 널 얼른 집으로 데려오라고 부탁하셨지."
차에 타라고요? 그건 안돼요.
낯선 사람의 차에 타며 안 돼요!
(본문 20,21p)

애런은 엄마께서 일러주신 주의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정작 큰 소리가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어요. 깜짝 놀라 온 몸이 뻤뻣해졌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그때, 파울리네가 사이렌처럼 크게 소리를 질렀어요.

"그 애를 놔줘요!"
"그 애는 내 남자친구예요."
(본문 28p)



아저씨는 도망을 갔고, 파울리네는 침착하게 애런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그리고 늘 분필로 바닥에 낙서하던대로, 분필로 바닥에 자동차 번호를 침착하게 적어놓아 범인도 잡을 수 있었답니다. 이제 애런은 파울리네가 수업시간에 껌을 씹고 있어서 괜찮아요.

어린이들에게 주의를 주곤하지만, 정작 위기상황을 맞딱뜨렸을 때 용기있게 대처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이 책은 동화를 통해서 위기상황을 맞이할 때 대처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나마 그 상황에 접해볼 수 있도록 합니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내용탐구][선생님이 알려주는 일급비밀]은 애런과 파울리네 이야기를 좀더 생각해보고, 용기있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접근해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걱정없이 안전하게 학교를 통학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이런 교육이 무의미하다면 정말 좋을텐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은 어린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줄 아는 대처능력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이 책은 우리 어린이들이 걱정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는 작은 아이에게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시리즈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아이가 건강하게 안전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듯 하여 왠지 마음이 불안이 조금 사라지는 것 같아요.

(사진출처: ’낯선 사람을 조심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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