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는 가족 -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EBS 가족이 달라졌어요 제작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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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경 <무언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다. 몇 년 동안 가족간의 대화도 없이 지내는 가족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는데,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서로 등을 돌린 가족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게 느껴졌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 가족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간혹 사춘기 딸과 나 사이에 흐르는 냉전을 간과해서는 안 될거라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었다. 언젠가 책에서 본 '가족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한 사람'이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해줄 것 같은 가족이 어떤 경우에는 가장 멀게 느껴지고 이해는커녕 오히려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내 가족은 지금 행복한가? 나만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되짚어 봐야할 때인 듯 싶다. 이에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소통'일 것이다.

 

가족이니까 사랑하니까! 지금 당장 소통하라

우리 가족 행복을 위한 사랑의 기술!

 

<<통하는 가족>>은 EBS 프로그램 <가족이 달라졌어요> 중에서 시청자로부터 큰 관심과 지지를 받았던 내용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삶이 통하는 가족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 불화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너무도 가까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으로 인해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너무도 힘없이 주저앉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알지 못한다. 소통하고자 했던 시도는 또 다른 오해를 불러오기도 하고, 또 다른 다툼을 야기하기도 하는데 <<통하는 가족>>에서는 말과 마음 그리고 삶이 통할 수 있는 소통과 사랑의 기술을 전한다.

 

이 책에는 10가지의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사례들은 극히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들이었다. 어린 시절의 불안정한 생활로 대여섯 살 정도의 심리 성장을 지닌 열여덞 살 딸의 엄마에 대한 집착, 엄마가 죽고 조현병이라는 정신질환으로 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아들이 일반인처럼 생활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분노와 그로 인해 점점 위축되고 의욕이 저하되는 아들, 한 번의 서운함으로 끝내 사위를 밀어내는 장모와 쌀쌀맞은 반응에 주눅이 들는 사위, 고된 기억만 자리 잡은 아내와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해 위촉되고 소외감이 느껴지는 남편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스러운 어머니로 함께하지 못하는 아들, 혼자서 가사일을 하고 아이들을 교육시키느라 늘 녹초가 되는 어머니 은애씨와 PC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온라인게임에 빠져 지내는 남편 지웅씨 그로 인해 불안해하는 아이들, 시댁식구들과 아이들만 우선시하는 남편에게 밀려나 자신이 설 자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아내, 같은 아픔을 품으며 서로 의지하며 잘 지냈던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고부간의 갈등, 서로 다른 육아 문제로 대립하게 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잘못된 사주만을 믿고 며느리를 불신하고, 아들을 놓아주지 못하는 시어머니, 하숙집을 운영하는 팔순이 된 시어머니 명순 씨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함께 살게 된 며느리와의 갈등 등은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며,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아픔이기도 했다. 그런 탓에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며, 그 안에서 가족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게 된다.

 

우리가 오해를 갖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이중메시지 표현 방식'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상대방이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면, 실망이 거듭되고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불만이 쌓이고 불화가 생기게 된다. 대화함에 있어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말이 통하는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이렇듯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서운한 걸 말하다보면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경멸하는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상대를 탓하기 보다는 나를 주체로 놓고 '내 감정 상태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당신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대화하는 것(본문 100p)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마중물'이라는 것이 있어요. 펌프질할 때 물을 퍼내려면 먼저 물을 퍼내려면 먼저 물을 부어야 해요. 그것이 '마중물'이죠. 그런데 먼저 물을 붓지 않으면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물을 얻을 수가 없어요. 갈등의 해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어요. (본문 133p)

 

우리가 겪는 갈등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문제만 커다랗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보다는 서로간의 존중과 배려가 부족해서 갈등이 발생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상대방의 의도와 호소를 잘 들을 수 있는 귀를 지니고, 내 잘못부터 돌아볼 수만 있다면 시각차나 관점차 등 서로간의 여러 차이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이 솔루션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하고 대화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얻게된 가족의 관계 개선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극복하게 하는 것이 바로 '가족의 힘'에서 비롯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가족의 행복은 부부의 행복에서부터 시작되며 부부의 행복이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고 당부한다.

 

고생이 되고 어려워도 서로 이해하고 참고, 어려운 일 있을 때는 서로 의논하고 그러자. 서로 도우면서 사는 게 가족 아니겠니? (본문 166p)

 

가정 폭력은 믿고 있던 가까운 가족에 의해 행해진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상처와 고통을 준다고 한다. 우리는 감정을 말로 드러내는데 서툰 탓에 더 큰 화를 부르곤 한다. 서운한 감정이 더해지다 보면 그만큼 불만이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통하는 가족>>에서는 불편한 가족 관계를 바꾸는 실질적인 소통의 기술을 전하는, 행복한 가족을 꿈꾸는 이들의 지침서가 되어준다.

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가족에게 있었으며 그 해결방법은 소통에서 시작된다. <<통하는 가족>>에서 보여주는 소통의 방법은 가족의 화목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행복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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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엉뚱한 해적 동물 패션왕 옷 입히기 스티커북 4
박선하 옮김 / 키즈김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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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출판사 맥밀란의 특별한 스티커북이 키즈 김영사 <동물 패션왕 옷 입히기 스티커북> 시리즈로 출간되었습니다. 3세이상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가 바로 스티커 붙히기가 아닐까 싶어요. 스티커북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지요. 가끔은 아이들 몰래 숨겨놔야 할 때가 있을 정도랍니다. <<정말 엉뚱한 해적>>를 보자 작은 아이의 눈빛이 반짝반짝, 그런데 이제 스티커북과는 이별했던 옆에 있던 큰 아이도 하고 싶다고 끼어듭니다. 너무너무 귀엽고 예쁜 동물 사진이 아이들을 사로잡은 듯 합니다. 엄마인 제 눈에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우리 아이들이 해적선에 탔습니다. 해적은 정말 무섭고 두려운 존재지요. 정말 큰일났네요. 그런데...!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해적들도 있을까요? 이렇게 귀엽기만 한 해적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의 멋진 솜씨가 필요할 듯 싶네요.



<<정말 엉뚱한 해적>>의 해적선에는 아무리 봐도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동물들의 실사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귀여운 해적들을 무시무시한 해적으로 변장시켜줄 스티커가 250장 이상이나!! 수록되어 있지요.
귀여운 해적들을 무시무시한 해적으로 꾸미면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떠나야 한답니다. 이제 보물은 다 우리꺼에요. ^^



말썽꾸러기 선원 우다다, 조용조용 선원 쉿, 갑판 선원 똥글이, 선장 퍼그, 청소부 싹싹이, 살피기 대장 요리조리, 냄새 맡기 대장 킁킁 벌떡 찍찍군, 날라리 앵무, 별난 입맛 뺌, 검정 하양 바니, 소시지 생각 덩치 등 해적선에는 많은 해적들이 있네요.

이 해적들에게 칼을 붙혀주고, 수염이랑 무시무시해 보이는 안대도 붙혀주고, 해적모자까지 씌워주면 정말 무시무시하고 두려운 해적(?)이 됩니다. 물론 그래도 너무너무 사랑스럽지만 말이죠.



그런데 보물은 도대체 어디 있을까요? 아이는 스티커를 붙히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어렸을 때는 스티커를 붙히는 재미를 느꼈다면, 이제는 자신도 무시무시한 해적이 되어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유아의 아이들에게 스티커북은 놀이 이상이 됩니다. 스티커를 붙히면서 소근육 발달과 함께 스티커를 붙히고 완성된 그림을 보면서 창의력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지요. 이 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향상시켜 준답니다.
동물 패션왕 옷 입히기 스티커북 <<정말 엉뚱한 해적>>은 이렇게 놀이 그 이상의 효과를 주는 놀이책이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소재로 하여 흥미를 자극하며, 상상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해적, 모험을 주제로 하고 있어 아이들의 마음을 만족시켜 준답니다.



여아를 위한 <아주 특별한 파티><진짜 예쁜 공주>, 남아를 위한 <굉장한 슈퍼 영웅>도 있네요. 여타의 스티커북을 활용할 때마다 늘 아쉬웠던 점은 바로 아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던 부족한 스티커였습니다. 그런데 이 시리는 250장 이상의 스티커가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이 충분히 가지고 놀 수 있겠어요. 귀여운 동물과 만나는 스티커북!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요.


(사진출처: '동물 패션왕 옷 입히기 스티커북 4_정말 엉뚱한 해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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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물리법정 2 자모사이언스 18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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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는 과학을 우리 생활과 접목시켜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날 법한 재미있는 사건들을 과학의 원리를 이용해 해결하는 법정 이야기이다. 법이라는 다소 어려운 듯한 이야기와 과학이 만났지만, 재미있는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줄 뿐만 아니라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처음 <과학공화국 생물법정>시리즈를 접한 뒤 내용과 구성면에서 마음에 들어 이후 <과학공화국 수학법정> 시리즈를 읽어보게 되었고, 과학분야 중에서도 아이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물리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 위해 이번에는 <과학공화국 물리법정> 시리즈를 읽어보게 되었다. 과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과학을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아이들에게는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로 풀어가고 있어 물리가 우리 생활과 가까이 있음을 실감할 수 있으며 법정에서 실험을 통해 풀어내는 증인의 이야기는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용이하다.

 

과학공화국에서는 물리를 이해해야 해결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와 관련된 사건은 물리법정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에 과학공화국에서는 물리학자들을 대상으로 물리학과 재판진행법 두 과목으로 진행되는 사법고시를 실시하였는데, 3명이 지원하여 모두 합격하는 해프닝이 연출되었다. 이에 1등 물리짱이 판사를 2등 피즈와 시험 점수가 형편없었던 3등 물치가 원고측과 피고측의 변론을 맡게 되었다. 이후 과학공화국의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이 물리법정의 판결을 통해 원활히 해결될 수 있었다.

헌데, 물리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 일상 생활에서 과연 그런 일들이 생겨나기는 하는걸까? 이런 궁금증에 펼쳐본 30가지의 흥미진진하고 기발한 사건들은 우리 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로 물리와 관련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물리의 다양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주에서 기행문을 쓰려던 이필기씨는 동네 문구점에서 모든펜 씨가 판매한 볼펜을 가지고 갔지만 글씨가 써지지 않아 문구점 주인을 물리법정에 고소했는데, 질량을 가진 볼펜 속 잉크는 무중력상태에서는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아 글씨가 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해 무중력상태의 낙하법칙을 배운다. 달에 실내 도시인 암스트롱 시티를 건설하고 10층짜리 아파트가 지어졌다. 고점프 씨는 계단이나 엘레비어터를 이용하지 않는 1층보다 비싼 2층을 구매했는데, 점프로 2층 베란다에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계단 사용료를 받은 건설사를 고소했는데, 사용료를 환불 받을 수 있을까? 지구보다 6분의 1정도로 작은 달의 중력 때문에 누구든지 달에서는 높게 뛰어오를 수 있어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선크림을 잘 못 판매한 안화장 씨를 고소하게 된 전깜시 군 사건을 통해 SPF 지수에 대해 알게 되는데, 그동안 SPF 지수가 자외선 차단 지수로 잘 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SPF는 Sun Protecing Factor의 약자로, 이 숫자 1은 자외선을 15분 동안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본문 52p)고 한다.

조그만 레스토랑을 차린 알렉마그 씨는 자신의 연구 분야를 살려 천장을 모두 전자석으로 만드는 독특한 인테리어를 했고, 개업하자마자 손님들도 붐비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건물에 정전이 되면서 손님들이 천장에서 떨어진 철조각들에 머리를 부딪쳐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여 고소를 당한다. 이 사건으로 자석의 종류와 자기력에 대해 배우게 된다.

절약 정신이 몸에 밴 고두쇠 씨는 취업 준비를 위해 전신을 볼 수 있는 거울을 구입하기로 했는데, 동네 거울 가게 주인인 반사경 씨는 고두쇠 씨의 키와 같은 거울을 만들어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고두쇠 씨는 키 절반 크기의 거울로도 전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거울 가게 주인을 고소하게 되는데, 이 사건은 빛의 반사 성질을 배우게 되는 재미있는 사건이었다.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판자 위에 무리하게 많은 이삿짐을 올려 놓고 짐을 올리다가 짐들이 추락하는 바람에 짐아껴 씨는 이삿짐센터를 고소하게 되는데, 사다리차가 무너져 짐이 파손되었다면 누구의 책임일까? 이 사건을 통해 어떤 면 위에 물체를 올려놓았을 때 그 며이 물체를 지탱하는 힘인 수직항력과 무게의 대결에 관한 물리의 법칙을 이해하게 된다.

영화 '스피드'에서 볼 수 있는 물리의 법칙은 무엇이 있을까? 브레이크가 고장 난 나급해 씨는 일 차선을 달리고 있는 버스 기사에게 자신의 차 옆으로 같은 속도로 달리면서 버스 문 좀 열어주면 버스에 올라타겠다고 했지만, 버스 기사는 차를 붙이면 위험하다고 외면했고, 나급해 씨는 결국 벽과 부딪쳐 다치게 된다. 나급해 씨는 버스 기사가 문을 열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라고 고소를 하게 되는데, 이 사건에서는 두 대의 차가 같은 속도로 달리면 차는 마치 정지해 있는 듯 느끼게 되는 상대속도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과학공화국 물리법정>> 두번째 이야기 물리와 생활에서는 재미있고 기발한 사건으로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준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과학 이야기와 생소하기만 한 법정 이야기의 접목이 이렇게 재미있는 구성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가 가진 장점은 과학이야말로 우리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흥미롭고 재미있는 분야라는 점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중학생 큰 아이에게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 작은 아이에게도 두루두루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이 퍽 마음에 드는 시리즈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덧붙히자면, 매 장마다 수록된 [과학성적 끌어올리기]는 교과 학습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과학공화국 물리법정 2. 물리와 생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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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인형 상상 그림책 학교 7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엄혜숙 옮김, 레베카 콥 그림 / 상상스쿨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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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인형>>이라는 책 제목만으로도 어느 새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빠져듭니다. 어린시절, 서툰 가위질로 종이 인형을 오리다 지치면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요. 인형 옷이 찢어져 속상한 저를 위해 엄마는 말끔하게 붙혀주곤 했답니다. 인형 놀이를 함께 할 친구가 없는 날에는 엄마가 친구가 되어주었죠.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종이 인형에 관한 많은 기억들을 잊게 되었습니다. 이후 결혼을 하고 예쁜 딸을 낳았지요. 딸은 자라서 종이 인형을 좋아하게 되었고, 저는 아이의 서툰 가위질을 도와주었고, 찢어진 인형 옷에 예쁘게 테이프를 붙혀주었습니다. 친구가 놀러오지 않은 날에는 제가 딸의 친구가 되어 함께 인형 놀이를 했지요. 그러면서 어린 시절, 종이 인형에 관한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저도 어느 새 딸 옆에서 엄마처럼 해주고 있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죠. 종이 인형을 통해 엄마와 저, 저와 딸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고리가 되고 있었던 거지요. 이제 딸아이는 자라 중학생이 되었고 더 이상 인형 놀이는 하지 않지만, 나중에 우연찮게 접하게 되는 종이 인형을 통해 저처럼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겠지요? 그 놀이를 함께 했던 엄마에 대한 기억도 말이죠.


여자 아이가 종이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엄마는 옆에서 다정하게 웃으며 도와주고 있네요. 종이로 만든 인형들의 이름은 나리와 누리, 등 돌린 리리, 코가 둘인 코코, 리본을 맨 리코랍니다. 종이 인형들은 춤을 추기도 하고, 폴짝 뛰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때 공룡이 나타나 잡아먹겠다고 으르렁댑니다.



하지만 손을 꼭꼭 잡고 있어 절대 흩어지지 않는 종이 인형들은 훌쩍 달아나지요. 그렇게 농장으로 달아난 종이 인형들은 춤을 추고, 지붕에 앉아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호랑이가 살금살금 굴에서 나와 잡아먹겠다며 으름장을 놓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종이 인형들은 절대 흩어지지 않은 채 둥둥 떠올라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악어가 나타났을 때는 마당으로 뛰어내려갔지요.



하지만 가위를 든 남자 아이에게는 당할 수 없었네요. 종이 인형들을 잘라 아주 작은 조각들로 만들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종이 인형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어요. 작은 조각들이 한데 모여 다시 종이 인형이 되었고, 그 종이 인형들은......



여자 아이의 기억 속으로 날아갔으니까요.



아이는 자라 엄마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린 딸이 종이 이형을 만들면 옆에서 다정하게 웃으며 도와주지요. 어린 딸이 만든 종이 인형들의 이름은 미미와 모모, 눈을 감은 삐삐, 눈썹이 하나인 뽀, 리본을 맨 뽀리입니다. 이 종이 인형들도 춤을 추고 폴짝폴짝 뛰고 노래를 불렀어요. 어린 딸은 그렇게 종이 인형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이의 어린 시절처럼 말이죠.


<<종이 인형>>은 엄마라면,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뭉클한 감동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종이 인형'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되고, 함께 했던 친구 그리고 늘 옆에서 도와주고 함께 해주었던 엄마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그림책은 그 감성을 콕! 짚어내주었네요.


요즘은 종이 인형을 만나기가 참 어렵죠. 이 그림책은 [즐거운 종이 인형 놀이책]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엄마와 공감할 수 있는 종이 인형 놀이를 직접 체험하고, 함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억과 감동 그리고 재미가 공존하는 <<종이 인형>>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종이 인형들과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상상력도 쑤욱! 향상 될테니까요.

(사진출처: '종이 인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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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이 들려주는 정신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4
박해용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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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와 '어떻게'를 저절로 깨치게 도와주는 초등학생을 위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 그 열네번째 이야기는 <<헤겔이 들려주는 정신 이야기>이다. 헤겔의 '정신'은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이야기였던 터라, 책을 읽기에 앞서 걱정이 되었지만 동화 형식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구성된 작품이라 이해하기에 수월했다. 헤겔은 서양철학자를 대표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어렵기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로 처음 접한 헤겔의 철학은 어렵다는 그의 철학에 접근하는데 용이했던 작품이라 해도 좋을 듯 싶다.

 

초등5학년인 정신이는 이름때문에 늘 놀림을 받는다. 정신이는 돌아가신 엄마가 '정신은 몸속에 있지만, 정신의 활동은 몸이라는 틀을 벗어나 마음대로 날아다닌다.'라는 괴테의 말을 빌어 우리 아이도 '어떤 것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열려진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을 떠올리며 울고 싶은 것을 참곤 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시는 아빠와 살면서 정신이는 점심과 저녁 식사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때가 많았는데, 정신이는 이웃 아줌마, 아저씨들의 권유로 하교 후에는 '착한 아이 공부방'에 가게 된다. 공부방에는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뻥뻥 터뜨린 사건들을 척척 해결한 탓에 붙은 '해결 선생님'이 아이들을 돌보고 계셨는데, 정신이의 이름을 놀리는 공부방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정신'이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일깨우게 되고, 아이들은 더 이상 정신이를 놀리지 않았다. 이후 해결 선생님은 아이들의 상황과 접목시켜 헤겔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정신이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을 실현해 가는 거란다. 처음에 정한 대상에서 자신에게 낯선 것을 없애고, 익숙하고 맞는 것으로 변화시켜 가는 거지." (본문 43p)

"정신이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을 계속해서 변화시켜 가는 것이란다." (본문 54p)

 

해결 선생님은 '알려고 하는 정신''알려지는 정신' 그리고 발전해 가장 완성된 정신인 '절대정신'과 세계의 역사는 자유에 대한 생각을 점점 발전시켜 가는 것이라는 '역사의 진보'에 대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 뿐만 아니라, 놀이 천재들인 놀이방 아이들이 놀 때마다 시끄럽다며 호통을 치시는 머리 빡빡 아저씨의 상반되는 두 가지 모습에 대해 '대립'과 '모순'에 대해서도 쉽게 알려주며, 빼빼 말랐던 정신이가 뚱뚱해지면서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변증법'에서 대해서도 이해한다.

선생님을 따라 봉래마을로 시골 여행을 하게 된 아이들은 생각지도 않게 일을 하게 되어 불평을 늘어놓고, 봉래마을에서만 생활하고 자란 도영이는 놀이방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며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면서 자신의 생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데, 이들을 통해 욕망과 자유, 노동과 인정에 대한 헤겔의 생각을 엿보게 된다.

 

"헤겔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는 자유는 사실상 우리 자신이 원하는 자유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사회적 역사적인 힘들에 의해 이리저리로 떠밀려 다니는 자유일 뿐이라고 했대. 우리는 한 특정한 역사적 시기에 한 특정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사회와 시대에 영향을 받고 있는 거라는 거지."

"진정한 자유에 이르기 위해서는 모든 욕구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 칸트라는 철학자가 있대. 칸트는 사람의 이성이 모든 욕구를 제거하여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일치하게 되는 것이 이성에 맞는 행동이라고 보았대. 그래서 칸트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들을 함으로써 사람이 자유롭게 된다고 했고..... 결론적으로 진정한 자유는 개인의 이익과 사회가 요구하는 공동의 가치가 잘 어우러질 때 나타난다 이거야." (본문 168,169,170p)

 

<<헤겔이 들려주는 정신 이야기는>>는 정신이와 공부방 어린이들을 통한 일상의 일들로 헤겔의 사상으로 접근하여 [철학 돋보기]를 통해 핵심 사상을 정리한다. 뿐만 아니라 부록으로 실린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합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으며, 논술에 접근하는 활용의 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신, 절대정신, 정신의 본질로서의 자유, 변증법, 모순 그리고 역사에서의 목적 등과 연관된 헤겔 철학의 핵심적인 용어들은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성인들이 읽기에도 내용면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는데, 우리 어린이들이 헤겔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은 어떤 것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열려진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어렵기로 유명한 헤겔의 철학을 이해하고 싶다면 <<헤겔이 들려주는 정신 이야기>>를 읽어보기를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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