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쟁이가 달라졌어요! 애플비 그림동화
질리언 쉴즈 글, 캘리 존슨 이삭스 그림 / 애플비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3~4살이 되면 소유욕이 생기고 의사 표현이 분명해지면서 아이들의 떼쓰기가 시작되곤 합니다. 두 아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는데, 고집이 쎈 둘째 녀석의 떼쓰기는 정말 감당이 안되었지요. 울고 떼쓰는 아이를 달래보기도 하고, 무관심한 척 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사람들의 이목과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곤 했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떼쓰기는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한 번 고집을 피우면 끝장을 보려는 아이의 버릇은 여전히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고집을 피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시기에 떼쓰는 행동은 부모를 이겨 보려는 속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렇기에 떼쓰면 다 된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떼쓰는 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데 <애플비 그림동화> 시리즈 <<떼쟁이가 달라졌어요!>>는 주인공을 통해 떼쓰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봄으로써 떼쓰기가 나쁜 행동임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마리는 친구들이 갖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요. 갖고 있는데 너무도 많은데도 마리는 갖고 싶은 것이 또 있다고 하네요. 그것은 바로 코끼리랍니다. 마리는 갖고 싶은 걸 가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씻지도 않고 그저 침대에 누워 떼만 쓴답니다. 마리의 떼쓰기가 시작되자 아빠는 어렵게 코끼를 구해 떼쟁이 마리에게 선물로 주었어요.


"야호! 역시 떼쓰기 잘했어!" (본문 9p)



신이 난 마리는 코기리에게 등에 태워달라, 묘기를 부려봐라, 장난감들을 코로 집어봐라, 하며 이것저것 시켜보았지요. 그런데 코끼리는 기다란 코로 마리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무서워서 내려달라는 마리의 말은 들은 척도 안 하지 머예요.

"싫어! 나도 너처럼 내 맘대로 할 테야!" (본문 13p)



한참 후 코끼리가 마리를 내려 놓자 마리는 말 잘 듣는 코끼리로 바꿔 달라며 떼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코끼리는 마리의 침대를 쓰고, 마리의 옷이랑 선글라스도 마음대로 사용했고, 음식도 혼자 다 먹었어요. 물론 장난감도 전부 혼자 가지고 놀았지요. 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 마리의 자리도, 심지어 마리의 친구들도 모두 코끼리가 차지했답니다. 마리는 소리쳤지만 코끼리는 계속 못 들은 척 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마리는 코끼리가 원하는 걸 다 해줄 수 밖에 없었어요. 만약 해주지 않으면 코끼리가 엄청나게 큰 소리로 떼를 썼거든요.


마리는 떼쟁이 코끼리가 미워서 눈물이 났지요. 그런데 우는 마리에게 코끼리가 손수건을 내밀며 함께 놀자고 합니다.
마리는 코끼리와 함께 놀기 시작하면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소리를 지르거나 떼를 쓰지 않게 되었어요. 떼쓰며 혼자만 놀고, 혼자만 하려는 친구 정말 밉죠. 함께 하면 더 즐겁고 재미있다는 걸 마리는 비로소 깨닫게 된 거에요.



마리는 자신과 똑같은 떼쟁이 코끼리를 보면서 떼쓰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자신의 나쁜 버릇도 고치게 되었어요.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마리와 코끼리를 보면서 느낄 수 있겠지요?

<<떼쟁이가 달라졌어요!>>는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스스로 깨닫고 고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미있고 유익한 그림책이랍니다. 함께 하면 더욱 재미있고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함께하는 법, 올바른 의사소통법을 배울 수 있게 되지요.



덧붙히자면, 애플비 도서 <유치원 다닐 때 곡 알아야 할 65><첫 아기 리더로 키우기>에서 관련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한 부록에는 떼쓰는 아이의 버릇을 어떻게 하면 바로잡아줄 수 있을지에 대한 부모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엿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법도 배우고, 떼쓰기 버릇을 바로잡아주는 법도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네요.

(사진출처: '떼쟁이가 달라졌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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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마미 수납 개조 - 수납으로 삶을 바꾼 여자들의 리얼 개조 스토리
까사마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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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자에게 수납이란 단순한 집 안 정리가 아니에요.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에 하는 치유 같은 거죠." (표지 中)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창고처럼 쓰이는 방을 일부 정리하여 작은 책상을 들여놓았다. 책상 옆에는 빨래 건조대와 행거, 아이의 장난감 등으로 어수선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안 쓰는 물건들이 구석구석 놓여지게 되었다. 올해 아이가 초등3학년이 되자 아이에게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온전한 아들의 방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오랜 고민 끝에 드디어 일을 저질렀는데,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걸어둔 옷으로 휘어질 듯한 행거를 정리하기는 일부터 시작했다. 계절별로 옷을 구입하면서도 결코 버리지 못했던 지난 옷들은 옷장 가득했기에 행거에 걸어둔 옷을 정리한다는 것은 큰 골칫거리였다. 결국 지난 옷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옷 정리만 반나절이 걸렸다. 버려야 할 옷과 아름다운 가게에 보낼 옷으로 구분된 옷들이 거실 한가득 쌓인 후에야 행거에 걸었던 옷들이 드디어 옷장으로 쏙! 들어가게 되었다. 말할 수 없는 뿌듯함, 기쁨으로도 벅찼지만 무엇보다 행거 하나 치웠을 뿐인데 훤해진 아들의 방을 보는 순간 더욱 감격스러웠다. 이제 아들 방 여기저기에 놓여있는 잡동사니를 치워야 한다. 겨우내 방안에 있던 빨래 건조대를 베란다에 놓으려하니 베란다도 어느 새 만원이다. 결국 아들 방 정리로 시작된 일이 온 집 안을 들었다놔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어떤 것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때 <<까사마미 수납 개조>>가 기적처럼 내게 왔다.



"아무리 비싸고 고급스러운 물건이라고 해도 그것이 내 생활에 별로 효용이 없다면 잡동사니나 다름없어요. 똑같은 물건을 두 개, 세 개씩 가지고 있는 것도 불필요한 일이죠. 아깝다는 생각부터 버려야만 진짜 정리가 가능해질 거예요." (본문 19p)



CASE Study 편은 개조 전&후 실례집 모음을 담았는데, Before가 지금 우리 집 모습과 닮아 있어서 웃음이 났다. 여기저기 뒤죽박죽 꽂혀있는 책, 물건들이 뒤섞여 있는 서랍장, 동선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정리 등으로 어수선한 우리 집이 책 속에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틈틈이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늘 치우고 정리하면 금세 수포로 돌아가 있었기 때문에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피곤하기만 했다.

"씨름하고, 널뛰기하고...개구쟁이 아들과 하루 종일 놀아야 해요. 그리니 집 안을 어떻게 치우겠어요.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겠어요?" (본문 35p)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집 정리를 하는 것은 주말에나 가능하다. 그런 탓에 아들의 방 만들어주기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베란다가 정리가 되어야 아들 방에 있는 잡짐들을 베란다에 정리할 수가 있다. 실례집 모음을 통해 수납 컨설턴트가 정리하는 방식을 꼼꼼히 봐두었다. 선반에 감추는 수납을 할 때는 바구니를 활용하고, 거추장스럽게 정리되어 있던 프라이팬은 파일 박스에 세워서 보관하는 획기적인 방법이 눈길을 끌었고, 재활용 페트병을 앞부분을 3cm 폭으로 오려내어 손잡이 부분을 끼워 넣을 수 있도록 한 드라이어 보관통도 마음에 들었다.

큰 바구니 속에 또 작은 바구니를 넣는 식으로 서랍 형태로 수납하면 꺼내 쓰기가 편하며, 상자를 그대로 살려 넣어두는 것이 더 깨끗해보이며, 구멍이 너무 작아 고리에 걸리지 않는 물건들은 케이블 타이를 연결시켜 집게고리를 이용해 걸어두는 방법도 굉장히 간단하지만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었다.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리할 생각에 눈 앞이 캄캄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어떻게 해 나가야할지 조금은 감이 잡히는 듯 했다. 15년의 결혼 생활로 늘어난 것은 짐이요, 삶의 무게였다. 물건 하나를 버리는 일도 쉽지 않다보니 좁은 집에 짐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짐을 이고 살아야 할 지경이 되었는데, 책 욕심은 끝이 없고, 누구 말마따나 이 물건들이 내가 살아온 인생 같아서 버릴 수도 없고, 어수선한 환경은 삶의 여유마저 빼앗아버린 느낌이었다.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의욕이 불끈 생겨나는 느낌이 들었고, 스트레스였던 아들의 방 정리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느낌마저 들게했다. 그랬다. 이 책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랬고 나에게도 표지에서 적힌 말 그대로 여자에게 수납이란 단순한 집안 정리가 아닌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게 하는 치유였다.



의욕이 과욕을 불러와 페인트까지 구입하고야 말았다. 전 같으면 정리 할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을텐데 왠지 의욕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베란다 정리가 끝나면 집 앞에 있는 다이소에서 바구니와 케이블 타이를 구입할 예정이다. 물론 파일 박스와 북엔드도. 그동안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의 지루한 일상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는데 정리 계획을 세우고나니 새로운 일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내일은 으샤으샤 베란다 정리를 하고 얼룩덜룩 지저분한 베란다 벽을 예쁜 하늘색으로 칠할 예정이다. 저자가 알려준 의류, 침구류, 기본 수납 원칙을 잘 준수하면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련다.


(사진출처: '까사마미 수납 개조'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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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5-2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아빠와 10분 창의놀이 (QR 놀이 동영상 제공)
김동권 지음, 이보연 감수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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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 '아빠! 어디가?' 프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중 배우 성동일 부자의 모습이 제일 눈에 들어왔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빠의 모습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일로 바쁜 탓인지 아들과의 서먹한 관계가 그대로 전파로 타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잔뜩 주눅이 든 듯한 준이의 모습도 많이 안타까웠는데,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빠와의 관계 회복 뿐만 아니라 아이의 표정도 밝아졌고, 대인관계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아빠들의 경제적 책임으로 양육은 엄마의 책임이 되었다. 바쁜 회사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적을 뿐만 아니라 아빠는 권위적이어야 한다는 생각 탓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아빠들도 양육에 많은 부분 관여를 하게 되었고,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사회성이 좋다는 보고에 따라 요즘은 아빠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방법에 관한 정보는 많이 미흡한 편이다. 엄마와 아이들의 놀이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는 반면, 아빠와 아이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 아이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아빠들을 도울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일만 하는 아빠였던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으리라. 일에 매달려 지내던 어느 날, 피곤에 지친 자신의 굳은 얼굴을 보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아이와 '매일일 10분'놀이를 시작한 저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무엇을 갖고 노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노느냐가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놀이를 하는 아빠 자신이 재미있고 즐거워야 함을 깨달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재활용품 놀잇감을 하나씩 개발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담은 블로그 <아빠와 함께하는 19분 게임>이 네티즌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면서 우왕좌왕하는 아빠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10분 더 논다고 과로사하지 않아요. 아빠 육아, 10분이면 됩니다. (본문 20p)

 

주말이면 '아빠, 놀아줘'라는 말을 하는 아들녀석에게 남편은 보드게임을 해주지만 매번 같은 게임에 아이는 그만 식상해져버렸다. 그런 아이에게 미안함과 짜증이 밀려온 남편은 결국 놀아주기를 포기하곤 했다. 저자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게 된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아빠의 작은 관심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을 들이미는 나를 보며 남편은 머쓱해하고 관심없는 척하지 하지만, 휘리릭 페이지를 넘겨보는 걸 보면 아이와 놀아주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했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런 남편에게 저자는 구세주였을지도 모른다.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 해보면 간단한 3대 원칙, 즉 '항상, 즉시, 기쁘게'만 지킨다면 하루 10분 놀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본문 25p)

 

<<아빠와 10분 창의놀이>>에는 아빠 육아 고민을 단숨에 날리는 초간단 재활용품 놀이 80가지가 수록되어 있는데,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보연 선생님의 도움말도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놀이를 하면서 겪게 될 시행착오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놀이가 재미있어 아이가 한도 끝도 없이 놀아 달라고 하면 결국 아빠도 아이도 지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의 균형 잡힌 발달을 위한 아빠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안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리라.

 

 

이 책은,

1장에서는 문어 후 불기, 물고기 튕기기 놀이, 신나는 드림 치기 등 눈만 그려도 완성되는 다양한 재활용품 장난감을 선보이고, 2장에서는 로션 물고기와 함께하는 물장구 놀이, 부직포 가방에서 태어난 입 큰 개구리, 커피 마시며 일만 하는 꿀벌 인형 등 아빠 이야기에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스토리텔링 놀이 3장에서는 옷걸이 펜싱검, 로빈후드 활쏘기 놀이, 페트병 볼링 스트라이크, 딸기 글러브로 즐기는 슈퍼볼 야구, 이열치열 수박 복싱 놀이, 아슬아슬 신발 상자 축구 드리블, 불꽃 튀는 칼싸움 놀이 등 온몸을 움직이며 하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놀이가 10가지 수록되어 있다.

4장에서는 뱅글뱅글 공 굴리기 추격 놀이, 배 상자로 즐기는 실내 축구, 휴지심 발레리나 등 아빠와 아이가 함께 만드는 놀이법이 소개되었고, 5장에서는 손가락 피자 야구장, 큰 박스 인간 두더지 잡기, 먹보 그물 인형 등 온 가족 놀이, 6장에서는 거북이 물장구 손 씻기 놀이, 아빠도 함께하는 엄마 말 잘 듣기 게임, 비밀의 자동차 나라 정리정돈 놀이 등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개선 할 수 있는 놀이도 소개되었다.

7장에서는 달력으로 하는 재미있는 덧셈 뺄셈 암산 놀이와 구구단이 술술 외워지는 달걀판 숫자 놀이, 뿅망치 강타 받아쓰기 복권 등 학습력 향상을 돕는 놀이가 수록되어 놀이를 통해 학습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하였다. 8장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주는 지구본 놀이, 낙엽 속에 숨은 잠복근무 요원 놀이 등 상상력을 동원한 놀이도 담았다.

 

 

아이의 공을 살펴 보세요. 세상에는 새것처럼 잘 보관되어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본문 106p)

 

만드는 법이 어렵지 않다는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큰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아이의 마음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부모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바라보았기에 아이들의 질문에 담긴 속뜻을 이해하기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함께' 해달라는 의미를 읽어내지 못한 듯 하다.

 

 

 

비누가 어느새 작아지듯이 아이의 유년 시절도 어느덧 사라집니다. 아빠의 존재감이 사라지기 전에 아이의 유년기 매일 노크하세요. (본문 208p)

 

50대가 되는 중년의 아빠들이 외톨이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원할 때 아빠들은 늘 '나중에''다음에' 라고 말하곤 한다. 아빠들이 나이가 들어 시간적 여유가 생겨 아이와 함께 하길 원할 때, 아이들은 이제 자라서 '나중에요'라고 답한다. 아빠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시기는 우리 아이들의 짧은 유년기이지만, 이때 만들었던 유대관계는 오랫동안 유지된다. 아이의 유년기,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이제 함께할 수 있는 아빠가 되어주어야 한다.

<<아빠와 10분 창의놀이>>는 "아이랑 어떻게 놀아주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활용도도 높은 다양한 놀이를 통해 아이와 함께 하는 행복한 추억을 쌓아보시길 바란다.

앞으로 우리 집이 시끄러워질 거 같다. 이 걱정이 왜이렇게 행복한지.

 

(이미지출처: '아빠와 10분 창의놀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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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
김희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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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연100℃><여유만만> 등에서 뜨거운 감동을 준 김희아. 내가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자신의 진솔한 삶을 담은 에세이 <<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 책을 통해서다. 붉은색 모반으로 뒤덮인 얼굴과 상악동암으로 함몰된 반쪽 얼굴이 담겨진 표지는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그녀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이는 어쩌면 그녀를 통해 상대적으로 내 평범한 삶에 대한 소중함을 찾고 싶다는 이기심이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이런 이기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제와 같은 오늘, 그리고 오늘과 같은 내일에 대한 무료함, 행복의 기준을 지나친 욕심으로 세워둔 욕망, 지금의 행복을 인지하지 못하는 자만심 등 내 삶에 대해 점점 나태해져가는 나의 무기력함에 큰 선물을 건네주었다. 감사의 삶, 긍정의 삶, 행복의 삶을 통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해주었고, 진정한 사랑,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혜천원 앞에 버려져 있었다. 누군가 씹다 버린 껌처럼, 누군가 코 풀고 버린 휴지처럼.....'  (본문 12p)

부모님을 찾을 어떤 실마리도 남아 있지 않은 채 그녀는 고아원 혜천원 대문 앞에 버려졌다. 얼굴에는 커다란 반점이 있는 그녀의 이름은 원장님이 지어 준 '계집 희, 예쁠 아' 로 '예쁜 여자아이'라는 뜻을 가진 희아다. 사과 반쪽, 괴물, 귀신 심지어 아수라 백작으로 불린 그녀는 다급한 일이 있을 때면 누구나가 부르는 '엄마' 대신 '선생님'을 불렀으며, "엄마!"를 불러야 하는 순간에 그녀는 "오, 주여!"를 찾았다. 위험천만한 순간마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외치는 주문 '엄마', 그녀는 초등학교에 입학식날, 엄마의 손을 잡고 입학식에 온 아이들과 가슴에 단 손수건을 보면서 처음 엄마에 대해 생각했고,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했다. 혜천원 안에서만큼은 수많은 여자아이 중 한 명일 뿐인 그녀였지만 혜천원 밖에서 그녀는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닐 수 밖에 없는 그렇게 작디 작은 아이였다.

 

"어떻게 해도 사람들에게 니 점이 보인다면, 나라도 세상을 똑바로 보는 게 좋지 않겠나? 이렇게 한쪽 눈을 가리고서 뭐가 보이겠노?" (본문 95p)

 

그녀는 얼굴 탓에 후원이 끊기기도 하고, 준비물을 챙기지 못한 탓에 교탁 앞에서 서서 자신을 그린 아이들 스케치북 위에 그려진 마흔아홉 개의 붉은 색을 보면서 상처를 받기도 했으며,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고백을 하지도 못했지만 자신의 얼굴을 보고도 후원을 해준 진 리그니 사관이 있었고, 세상을 똑바로 보라며 자신감을 심어준 선생님과 300원씩 돈을 모아 수학여행 경비를 내준 남도여중 2학년 4반 친구들과, 중2 때 젓가락질을 처음 가르쳐준 아버지와도 같은 원장님이 계셨기에 세상에 감사하며 살 수 있었다.

 

"나는 내 점이 내가 감당할 수 있으니까 내한테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나처럼 이렇게 점이 어울릴 사람이 또 있겠나?" (본문 218p)

 

반점은 그녀를 세상 밖으로 내몰며 차별을 받게 했지만, 반점이 있어서 세상에 홀로 남겨지지 않을 수 있었던 차별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혜천원을 떠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같았던 원장님은 그녀를 혜천원에 취직시켜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미워만 했던 이 점으로 감사의 차별을 받은 뒤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물론 남자친구를 사귀는 다른 아가씨들과 같은 평범한 생활에 대한 희망을 저버릴 수는 없었기에 상처를 입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녀는 스스로 속으로 실제보다 더 큰 점으로 키워온 것을 깨닫게 되면서 얼굴의 반점 때문에 두 번 다시 울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음에도 헤어짐을 생각해야했던 그녀는 상악동 암으로 얼굴뼈를 드러내는 수술을 하면서 진실한 사랑을 얻게 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불행의 연속이었던 삶이었지만 그녀는 더 감사하고, 더 행복해할 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족이 생기고 두 딸을 키우면서 엄마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자신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고,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하게 되었다. 세상을 원망하며 산다해도 아무도 그녀를 탓할 수 없을만큼의 불행한 환경이었지만 그녀는 불행한 삶을 감사의 삶으로 바꿀 줄 아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그녀의 생각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가수, 텔레비전에 나오겠다는 그녀의 꿈을 이루게 하였다.

 

엄마, 엄마!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태어나서 정말 죄송합니다. 엄마! (본문 246p)

 

그녀는 자신의 삶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는데, 용서하고 감사할 줄 알며 긍정적인 그녀의 삶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한다. 그녀를 통해 내가 가진 것이 많음을, 내가 행복한 이유가 너무도 많음을 생각해본다. 안면장애 3급을 받은 그녀가 방송 출현을 한 후 얼굴을 복원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지만, 그녀는 제의를 거절했다. 그동안 얼굴 때문에 많은 좌절과 아픔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반점을 수용하고 있었으며, 반점이 불행의 씨앗이 아닌 '복점'으로 받아 들였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결코 원하지 않는 환경에 대한 불만과 그동안 받았던 좌절과 상처에 대한 아픔이 견디기 버거울 때가 있었는데, 그녀에게 배운 세상에 대한 '감사함'과 '긍정적 사고'를 통해 조금이나마 벗어버릴 수 있었던 듯 싶다. 지금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과 행복함, 가족의 의미 등 이 모든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그녀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미지출처: '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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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보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8
비키 그랜트 지음, 이도영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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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표지에서 풍기는 코믹함이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캐나다 자작나무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유쾌함을 선사하지만, 소재는 의외로 '왕따'에 관한 내용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왕따, 집단따돌림, 학교 폭력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많아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이다. 아동,청소년도서에 이 문제를 소재로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체로 소극적인 해결방법 뿐이다. 피해 학생들의 아픔, 좌절, 절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해결책을 선뜻 내놓지 못하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함과 속상함으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친다.

헌데 이 작품은 왕따를 소재로 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그 재미속에 희망을 담아냈는데,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여기서 보여지는 희망은 굉장히 크다. 기존의 작품에서는 희망이 존재하고 있으니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한 줄기의 작은 빛처럼 다가왔다면, 이 작품에서는 전반적으로 밝음을 유지하면서 커다란 희망을 선보인다.

물론 여기서 보여지는 스토리는 너무 허구에 가까울지 모르나, 암울했던 소재를 주인공만이 가지고 있는 성격으로 밝게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희망을 더욱 크게 그려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댄 호그인 '나'가 일인칭이 되어 이끌어간다. 댄은 이번 농장체험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닭, 소, 호그(돼지)같은 가축이 전통적으로 어떻게 키워지는지 체험한다고 하니 호그인 자신은 셰인 쿨런이나 타일러 마치 같은 꼴통 녀석한테 놀림을 받을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너네 가족들 만나러 가는 거냐, 댄? 언제쯤 너네 엄마 보나 싶었는데 잘 됐다." 하는 셰인의 말에 반 전체가 킥킥대며 웃어댔으니 체험학습날이 어떨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한 날, 벤비 선생님이 장염에 걸려 체험학습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걸었지만, 아쉽게도 교장선생님은 벤비 선생님을 대신할 고무장화를 신은 젊은 여자 크리저 선생님을 모시고 왔다. 댄은 정말 지지리 복도 없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비록 이름은 '호그'일지언정 삐적 마르고 뻐드렁니를 가진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도대체 엄마는 뭘 보고 운이 좋다고 하는지, 댄은 알 수가 없다. 정말 필요할 땐 병도 안 걸릴 만큼 재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댄은 버스 뒤쪽에 가까스로 자리를 잡고 셰인으로부터 오늘 하루를 잘 버틸 수 있도록 에너지를 잔뜩 비축하기 위해 잠을 자려고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골통 녀석들은 절대 가만 놔두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크리저 선생님이 댄을 구해주었고, 코피가 멎도록 애써주었다는 것이다. 농장주 반 워트 씨의 불친절함에 선생님은 당황하고 따로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남자의 말에 의하면 선생님은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돌아오지 않고 학생들은 남자를 따라 농장을 구경하게 된다. 댄은 버스에서 내릴 때 당황한 나머지 알레르기 약과 티슈를 챙기지 못해 재채기를 하게 되고 알레르기 약과 휴지를 찾으러 버스에 가려하지만 남자는 가지 못 하게 했다. 대신 집 안에 들어가 티슈를 가져오라고 허락을 받지만, 댄은 남자 몰래 버스에 갔다가 선생님과 운전 기사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남자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남자는 반 아이들을 농장을 안내하는 척하며 아이들을 오두막에 가두게 되는데, 몸집이 작은 댄은 남자의 눈을 피해 빠져나온다. 숨어있던 댄은 남자가 아이들과 선생님을 끔찍한 사고로 위장시켜 없애야 겠다고 하는 전화 통화를 엿듣게 된다. 기회를 엿보던 댄은 남자의 휴대폰으로 911 전화를 걸게 되지만 곧 잡히게 되고 도살장에 함께 갇히게 된다. 아이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했고 힘을 합쳐 서로 도울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댄은 버스 안에 있는 선생님의 휴대폰으로 제대로 신고를 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고 댄의 작은 몸집과 셰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위험해지는 다급한 상황에서 전화를 걸지 못한 채 남자를 따돌리기 위해 애를 쓰게 되고 댄은 모두의 영웅이 된다.

 

선생님이 질문만 하면 자기가 정말 천재라도 되는 양 대답을 하고, 삐쩍 마른 체형, 알레르기로 인한 재채기와 콧물, 뻐드렁니 등으로 댄은 반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었고, 그런 탓에 늘 위축되어 있었으며 스스로 운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런 그가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놀림감이 되었던 자신의 체형과 성격이었다. 사춘기가 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외모지상주의가 완연한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외모에 더 큰 중점을 두게 되었다. 외모로 큰 상처를 받게 되고, 결국 자기를 비하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데, 댄이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결국 댄을 영웅이 될 수 있도록 한 점을 미루어보아, 결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장점을 헤아린다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피그보이>>는 무거울 법한 소재를 댄 특유의 성격과 외모로 유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외모 혹은 따돌림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한다. 이 책이 풀어나가는 '재미'는 고민에 대해 덜 자극적이고, 고민을 다소 완화시키는 효과를 주는 듯 하다. 댄의 행동을 보면 '어쩌면, 이 고민이 이렇게 심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나 할까. 운이라고는 지지리도 없을 것 같은 댄이 보여주는 희망이 그렇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피그보이>>는 120여 페이지 가량의 굉장히 짧은 내용이기는하나, 댄의 활약이나 번역상의 코믹함이 굉장한 흡입력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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