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일기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5
공지영 지음, 허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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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의 책을 자주 읽는 편인데 동화책을 썼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동화는 어떨까? 굉장히 궁금해지더군요. 소설가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일기 형식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미미는 열 번째 생일날 아빠에게 일기장을 선물 받게 되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여 '제제'라는 이름을 붙여주지요. 그럴싸한 이름인데 '제제'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 과정이 참 재미있네요. 미미는 제제에게 자신을 스스로를 아주 우아한 얼굴과 몸매를 지닌 십대 소녀라고 소개합니다. 그런데 제제에게 자신을 소개한 것과 달리 사실 미미는, 반에서 제일 키 작은 땅꼬마이고, 엄마도 없고, 자기 집도 없이 세 들어 사는 아빠를 가졌고, 공부도 잘 못하지요. 하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많은 동화책을 읽은 아이랍니다. 무엇보다 밝고 명랑한 미미의 캐릭터는 정말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미미는 할머니, 아빠와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어린 시절 아빠와 이혼한 후 재혼하여 따로 살고 있지요. 미미네 집 이층에는 심술 할머니와 그 아들, 며느리 그리고 쌍둥이가 살고 있는데, 말썽꾸러기 쌍둥이 때문에 미미는 골탕을 먹곤 한답니다. 생일날이었지만 미미는 슬픈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학교로 가는 길, 미미의 생일을 축복해 주려는 듯이 하얗게 마치 눈처럼 벚꽃이 떨어져 내리는 숲을 보다가 산 위에 있는 호텔 수위 아저씨에게 혼이 난데다 지각한 탓에 벌을 서게 되었지요. 벚꽃이 그렇게 아름답게 떨어져 내리는 날은 일 년에 딱 한 번밖에 없는 숲의 생일같은 날인데, 선생님은 미미의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은 채 벌을 세우셨답니다. 설상가상 생일 잔치에 그토록 기다리던 현수 대신 심술 할머니가 쌍둥이 형제들을 맡겨 놓은 탓에 친구들과 함께 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요. 그래도 친구들과 쌍둥이들을 벽장 속에 가두고 재미있게 놀 수는 있었지만 할머니와 아빠에게 혼이 났답니다. 더군다나 아빠의 여자 친구인 진희 아줌마가 아줌마의 아기인 언제 쌍둥이 형제처럼 말썽꾸러기가 될 지 알 수 없는 한 살된 해동이를 데리고 왔고, 아빠와 한 달 후에 결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했지요. 정말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생일이었어요.

 

 

다음 날, 현수는 미미의 생일 선물을 사가지고 집으로 왔지 뭐예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현수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아빠와 자신을 나쁜 아이라고 말하는 현수에게 화가 났답니다. 그래도 다음날 사과를 한다면 받아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현수는 미미를 오히려 말괄량이에다가 버릇없고 가정교육도 못 받은 엄마 없는 아이 취급한 탓에 화가 난 미미는 주먹으로 현수를 때리고 말았지요. 이렇게 미미는 또 한 번 사고를 치게 되지만, 왜 때렸는지 물어보지 않은 채 미미만을 탓하는 선생님이 미워졌습니다. 더군다나 엄마를 학교로 모시고 오라니요. 학년 초에 제출한 가족 사항을 다 읽어 보고시고도 자신을 잊어버린 선생님이 미미는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미미의 일기는 학교 생활, 가족과의 갈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야속하기만 한 선생님을 이해하게 되고, 새로운 식구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지요. 미미의 솔직한 내면의 고백을 읽다보면, 독자 어린이들은 자신에게만 걱정꼬리가 달려있는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아빠의 재혼, 친구와의 갈등, 선생님과의 갈등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어린이들에게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지요.

<<소설가 공지영 선생님이 들려주는 미미의 일기>>는 이렇듯 십 대가 된 미미의 성장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여기저기에 옹이가 패이고 생채기가 나면서 자라는 것이지요. 미미는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그렇게 자라고 있었답니다.

 

 

날마다 저를 꼭대기로 올려다 주는 이 커다랗고 튼튼한 미미밤나무에도 얼마나 여기저기에 옹이가 패이고 생채기가 나고 있는지 말이에요.

제제, 나는 엄마 말씀대로 착하고 명랑하고 예쁜 소녀가 되고 싶지만 아픈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겠어요. 나무에 오르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팔과 다리에 생채기를 내기도 하면서 무럭무럭 크겠어요. (본문 213p)

 

사실, 이 작품은 갈등 속에서 성장하는 미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부분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지요. 열 개가 넘는 학원을 다니느라 놀 시간이 없는 현수를 통해 현 교육실태를 비판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어른들의 잣대로만 평가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어른들의 잘못을 꼬집기도 하지요. 뿐만 아니라 진희 아줌마를 통해서 환경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담에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한 번밖에 없는 십대는 가고 있는데요. 우리들도 사는 건데요. 어른 되어서 좋아야만 좋은 건 아니잖아요. 아이 때 좋아도 좋은 건데요. (본문 90p)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풀어놓은 십 대의 성장 이야기 <<미미의 일기>>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듯 합니다. 공감하고 배우고 웃을 수 있기 때문이죠. 미미가 일기를 쓰면서 성장하고 가족,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듯이 우리 어린이들이 제제와 같은 친구를 곁에 두면 좋을 듯 싶네요.

 

(사진출처: '소설가 공지영 선생님이 들려주는 미미의 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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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간 재키 the bear's school 베어스 스쿨 1
아이하라 히로유키 글, 아다치 나미 그림, 이선아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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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의 예쁜 색감에 열두 마리의 다양한 표정을 가진 귀여운 곰을 담은 표지 삽화가 눈길을 끄는 책이네요.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군요. 2002년 처음 탄생한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라고 하는데,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출간이 되었나봅니다. 유치 단계의 어린이를 위한 책이니만큼 둥근 모서리로 처리한 부분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지네요.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열두 마리의 곰 중 딱 한 마리만 얼굴 색과 신발의 색이 다르네요. 아마 요 녀석이 주인공인 재키인가봅니다.


꼬마 곰 유치원의 꼬마 곰은 모두 열두 마리이고 모두들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열두 마리 꼬마 곰 가운데 첫째부터 열한째까지는 모두 남자이고, 맨 마지막 열두째 재키가 바로 주인공이자 딱 하나뿐인 여자 동생이네요. 재키는 가장 어리지만, 가장 장난꾸러기에 가장 고집쟁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엄마처럼 나름대로 오빠들을 돌보는 의젓한 모습도 가지고 있답니다.


열두 마리의 곰들이 유치원에 갔어요. 첫째 시간은 책 읽기 시간이죠. 나란히 나란히 사이좋게 책 읽는 모습이 아주 의젓하네요

둘째 미술 시간에는 커다란 종이를 마당에 펼쳐 놓고 그림을 그려요. 셋째 체육 시간에는 모두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나뭇가지에 매달려있지요. 마치 어른 곰이 되기 위한 훈련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재키는 사다리에 앉아있군요. 아직 막내인 재키에게는 어려운 일인가봅니다. 으깬 감자 샐러에 고소한 콩 수프, 그리고 따끈한 우유로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청소를 해요. 그런데 재키는 막내라서 그런가요? 청소는 안하고 장난만 치고 있군요. 가장 장난꾸러기라는 재키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었군요.


이렇게 꼬마 곰 유치원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그런데 밤이 오자 씩씩하던 꼬마 곰들이 엄마가 보고 싶어졌나봐요. 가장 울보인 피터가 울기 시작하자 앨버트도 따라 울고 앤톤이 따라우는군요. 그리고 결국에는 모두 일어나 큰 소리로 울고 맙니다.
재키는 그런 오빠들을 달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이 바빠요. 그래도 다행이도 재키 덕분에 오빠들이 기운을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재키가 울고 있네요. 씩씩해보였던 재키도 엄마가 보고싶은 아이었네요.

엄마 없이 보내게 되는 유치원 생활, 아이들 모두 의젓하게 수업을 받아요. 물론 장난꾸러기 재키는 가끔 딴청을 피우기도 하지만요. 그런 아이들이 밤이 되니 엄마가 보고 싶어 울고 마는군요. 그런 오빠들을 달래는 재키는 수업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재키고 아이었던 거지요.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밥 먹는 것도 서툰데 밥은 잘 먹을지, 의사표현이 서툴어 오해는 없는지,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수업내용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말이죠. 엄마의 눈에는 마냥 아기만 같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는 의젓하게 잘 생활하고 있더군요. 학부모 상담을 하다보면 유치원 생활에서는 집에서의 모습과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집에 오면 어리광 피우고 싶은 어린 아이였던 거지요. <<유치원에 간 재키>>는 우리 아이들의 유치원 생활을 보여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유치원에서의 의젓한 모습과 달리 집에 오면 마냥 아이같은 우리 아이들, 그 마음을 열두 마리의 곰들을 통해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네요.


열두 마리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있어요. 귀가 긴 곰, 귀가 동그란 곰, 혓바닥을 내민 곰, 귀가 뾰족한 곰 등등...모두 조금씩 다르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열두 마리의 친구들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네요.
책을 읽다보니 개성만점인 귀여운 재키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인 거 같아요. 1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었네요.
앞으로 재키가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시리즈가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사진출처: '유치원에 간 재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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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가끔 고양이 - 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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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트라우마로 남아있던 길고양이에 대한 공포가 종이우산님의 <행복한 길고양이><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을 통해 극복했다면 이용한 작가의 <<흐리고 가끔 고양이>>는 내게 길고양이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동화나 소설에서 강아지가 꽤 흔한 소재였다면, 요즘 출판계에서 길고양이는 신선한 소재이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길고양이는 예전과 달리,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진 탓이다. 물론 여전히 길고양이에 대한 불편한 시각의 잔재가 뿌리깊이 박혀있긴 하지만.


고양이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나는 좀 더 오래 이 여행을 즐기고 싶다. 설령 그 길에서 아프고 슬픈 고양이를 만날지라도 그 낱낱의 사연과 희로애락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 세상에 이런 고양이가 살다 갔다고. 그것은 때로 눈물겹지만 아름다웠다고. (시작하며 中)



이용한 시인은 제주 가파도에서 울릉도까지, 전남 구례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2년 반 동안 만난 전국 60여 곳의 고양이들의 삶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그들과의 만남에는 안타깝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320여 컷의 사진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사람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제인 구달은 "사람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보호할 의무 있을 뿐이다." (본문 158p) 라고 말했다. 길고양이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갈 권리를 가진 자연의 한 부분임을 사진 속 고양이들은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양식 어장의 쥐 때문에 필요에 의해 고양이를 키웠던 거문도에서는 더 이상 고양이가 필요없어지자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살처분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무서운 이기심탓에 고양이 500마리를 대량으로 살처분한 일이 있었다. 지난 2008년에도 민원이 이어지자 '거문도 고양이 살리기 운동본부'가 구성되었는데, 과연 거문도의 생태계 파괴는 고양이가 주범일까? 고양이가 그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인간이야말로 더 커다란 혐의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공존'과 '공생'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욕지도의 작은 포구 마을인 목과 마을은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속력을 내고 해안 도로를 달리다가는 높치기 십상인 마을이다.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고양이들의 행동은 달라지게 되는데, 저자는 사람과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혼자만의 '고양이 마을'로 지정했다.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저 무심했다. 고양이가 선착장에 앉아 있거나 말거나, 화단에 누워 잠을 자거나 말거나, 수돗가에 와서 물을 마시거나 말거나. 이렇게 무심한 것만으로도 고양이는 저렇게 자유롭고 저렇게 평화롭다. 어쩌면 사람과 고양이의 진정한 공존의 모습은 저런 무심함에서 오는지도 모르겠다. (본문 43p)



애월항의 식당 주인은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으로 동네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이년아'라는 욕을 먹으면서도 몇 세대를 거치면서 고양이들을 돌볼고 있었고, 김녕미로공원에서는 고양이 공원을 꿈꾸는 캣대디 노릇을 하는 김영남 박사는 더 많은 어른들이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조계사의 캣맘 보살은 스무 마리 남짓 되는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어쩌면 사무소' 카페의 면장 고양이, 대학로 카페 그린빈 2호점의 단골손님인 고양이 세 마리, 연남동 주택가의 '연남살롱'이자 '야옹살롱' 그리고 홍대 카페 '로닌' 그리고 부산 깡통시장 옆 곱창 골목 작은 족발집의 만복이와 자갈치시장의 상인들과 고양이 등은 사람과 고양이와의 공존과 공생의 모습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들이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캣맘 보살님은 절 근처에 있는 노숙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고양이의 눈으로 젓가락으로 찔러 애꾸눈이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과 지붕 위의 고양이가 시끄럽다고 돌을 던지며 해코지를 일삼는 사람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아무 짓도 안 하고 그냥 앉아만 있음에도 둘둘 만 신문지 뭉치로 고양이를 위협하는 할아버지, 인심이 야박해서 더 고달픈 가파도 고양이들의 묘생, 시골 오일장 가축전에서 들려오는 절박한 아기 고양이의 외침은 슬픈 아기 고양이의 눈 때문에 마음이 더 아프다.



고양이의 접근을 막기 위해 쳐놓은 철조망이 안전하다고 믿고 그 속에서 쉬는 고양이, 그 철조망은 자연을 파괴하는 주범인 사람들의 마음같이 뾰족하기만 하다. 그러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난간을 따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료를 주는 용두산공원의 캣맘과 나란히 줄을 서서 사료를 먹는 고양이의 모습은 철조망 같은 사람들의 마음도 녹여낼 수 있을 거 같아 흐뭇하기만 하다.
고생뿐인 묘생의 삶, 그러나 욕을 먹으면서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과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보다.



고양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당신이 존재하는 그 이유와 같다.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버림받으면 슬프고, 폭력이 무섭고, 고통이 두렵고, 아프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것. 먹고살기 위해 앴는 것.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행복과 평화를 바라듯 고양이도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서 고양이는 먹어야 할 권리, 사랑할 권리, 살아갈 권리조차 무시당한다.어떻게 인간과 동물이 같을 수가 있느냐고 따지고 싶다면, 당신이 믿는 신에게 한번 물어보라. 그리고 당신이 사는 지구의 의견도 경청하기 바란다. 어느 쪽이 이 세상을 망치고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지. 어느 쪽이 가해자이고, 어느 쪽이 피해자인지. (본문 343p)



저자는 사람들이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고양이 여행을 하면서 저자가 만난 고양이와 사람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슬픔과 분노와 절망을 주어 가슴을 먹먹하게 하지만, 때때로 웃음과 행복을 주기에 함께 공생하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어 그래도 마냥 아프지만은 않다.

예전에는 무섭고 시끄럽게만 들렸던 길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어느 순간 내게는 슬프게 들리기 시작했다.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는 고양이들,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음에도 먼저 마음을 열어 발라당해주는 그들의 마음과 척박한 환경과 사람들의 해코지에도 부성애와 모성애로 자식들을 키워내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비로소 보이고 있다는 뜻일 게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려보았다.
'고양이도 먹고, 사람도 먹고, 고양이도 살고, 사람도 살고.' (본문 11p)



함께 먹고 산다는 것, 그리 어려운 것만 아닐 게다. 그들의 존재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여기 있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 있으리라. 슬픔이라는 미래를 가진 고양이, 그 연민으로 고양이 발자국을 따라 나섰고 사료를 배달하게 된 작가, 가끔은 한국에서 고양이로 살아가는 것만큼 고양이 작가로 사는 것이 힘들지만 그가 있어 사람들은 고양이를 바라볼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작가 그리고 많은 캣맘, 캣대디가 있어 지금은 비록 흐리고 가끔 고양이지만 내일은 대체로 고양이 맑음을 예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사람들의 무서운 이기심탓에 고생스러운 묘생을 살아가게 된 한국의 고양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함께 전해본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 나는 나약한 동물일수록 인간의 잔인함에서 더욱 철저히 보호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마하트마 간디의 이 유명한 발언은 우리가 지금도 새겨들어야 할 뼈아픈 충고인 것이다. (본문 161p)


(사진출처: '흐리고 가끔 고양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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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05 : 바스커빌 가의 개 비룡소 셜록 홈즈 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석희 옮김, 조승연 그림 / 비룡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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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 뉴스에서 연재되고 있는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라는 제목의 범의학 리포트를 읽어 보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범의학 전문가 및 일선 형사들의 지문, 치밀한 수사기록 분석 등을 바탕으로 구성(서울 신문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中)되었는데, 읽다보면 언뜻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여, 추리소설의 대명사라 불리우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이 사건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뛰어난 관찰력과 치밀한 분석 그리고 최면술 등을 이용한 다양한 수사방법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해결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데, 이미 120년 전에 탄생된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는 이런 날카로운 관찰력과 치밀한 사건현상의 분석 뿐만 아니라 '완벽한 추리력'으로 기묘한 사건을 해결하는 놀라움을 보여준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고전으로 1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영화, 소설,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 되어왔기에, 나 역시도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구성을 가진 이 시리즈를 꾸준히 접하고 있다. 읽을때마다 그의 놀라운 추리력에 넋을 놓게 되는데 이번에 새로운 번역과 그림으로 재탄생한 비룡소의 <셜록 홈즈> 읽으면서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의 가진 놀라운 상상력과 추리력 등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1926년, 유명한 범죄 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종되었을 때 경찰이 실제로 코난 도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하니,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이 가진 관찰력이나 추리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이번에 비룡소에서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인 김석희의 번역으로 <셜록 홈즈>의 새로운 탄생을 선보였다. 어린이 눈높이에 딱 맞는 번역이 돋보이는 이 시리즈는 7권으로 기획되었으며 장편과 단편을 고루 섞었다고 한다. 그 중 05권 <<바스커빌 가의 개>>는 장편으로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가장 사랑받은 이야기이자 가장 섬뜩한 이야기로 손꼽힌다고 하는데, 끔찍한 저주에 맞서는 홈즈의 논리와 추리, 더불어 다른 이야기와 달리 왓슨의 활약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찰스 바스키빌 경의 죽음으로 그의 주치의였으며 절친한 친구인 모티머 박사는 홈즈를 찾아온다. 그는 1742년 바스커빌 집안에 내려오는 전설을 기록한 문서를 보여주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사망한 찰스 바스커빌 경의 죽음이 이 전설과 연관이 있으며, 시체 주위에는 전설처럼 거대한 개의 발자국이 아주 또렷하게 남아있었다고 전한다.

 

"나는 지금까지 수사의 범위를 이 현실 세계로 제한해 왔고, 이 세상의 악과 맞서 싸워 왔지만, 상대가 지옥의 괴물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발자국이 있었던 것은 현실의 문제지요."

"전설의 개는 인간의 목을 물어뜯었습니다. 그야말로 악마같은 존재죠." (본문 42p)

 

 

모티머 박사는 쇠락한 마을이 부흥하기 위해서는 저택에 새 주인을 맞이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바스커빌 집안의 마지막 후손이며 상속자인 헨리 경의 안위에 대한 걱정으로 홈즈의 조언을 구하러 오게 된 것이었는데, 이에 홈즈와 왓슨은 헨리 경을 만나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한다. 불행히도 홈즈는 중요하고 위급한 사건으로 런던을 떠날 수 없어 홈즈를 대신해 왓슨은 헨리 경과 함께 무시무시한 전설이 남아 있는 버스커빌 저택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알게 된 내용들은 홈즈에게 보고한다.

살인을 저질렀던 셀던이란 죄수의 탈옥으로 흉악범이 숨어 있는 그 마을에서 왓슨은 집사 배리모어와 그 부인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게 되고, 메리핏 하우스에 살고 있는 박물학자인 스테이플럿과 그의 여동생의 행동에도 의심을  품게 된다. 이후 찰스 경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법한 L.L 의 편지를 추격하게 되면서 왓슨은 버스커빌 저택을 둘러싼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헨리 경이 위험에 처하게 될 무렵 홈즈는 왓슨이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나타나는데, 주도면밀하여 만만치않은 상대인 범인 앞에서 홈즈도 이 사건에서는 꽤 고심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조그만 실마리도 놓치지 않는 홈즈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결국 범인을 옭아맬 증거를 찾게 된다.

 

<<바스커빌 가의 개>>에서도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홈즈의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무엇보다 왓슨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왓슨은 이 소설의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도록 이끄는 장본인이었으며,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사건의 매듭을 푸는 일은 홈즈의 몫으로 남겨둠으로써 홈즈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소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전설을 악행으로 수단으로 삼았던 범인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참혹한 결과를 통해 독자들에게 탐욕의 어리석음을 일깨운다. 사건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어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 확인하여 완성하는 홈즈의 추리방식은 끝까지 독자들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탓에 추리 소설 마니아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는 이유일 것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번역과 그림으로 재탄생한 비룡소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두뇌 게임과 마찬가지인 사건의 전말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논리와 추론을 보여줌으로써 신선한 자극을 선물 할 것이다.

 

(사진출처: '셜록 홈즈 05_바스커빌 가의 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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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단숨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한 때 <sex and the city>를 재미있게 보던 때가 있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네 명의 여자들의 성 담론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서 묘한 일체감을 느꼈다고 해야할까? 사실 주인공들은 미혼여성이었고, 나는 기혼여성이었음에도 같은 여성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공유한다는 느낌이었고, 그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에서 나와 다른 이들의 생각과 생활을 엿보는 것도 참 즐거웠다.

2012년 일본 KTV12부작 드라마로 방영된 바 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본 연애소설의 여왕 다나베 세이코의  원작소설 <<침대의 목적>>이 일본판 'sex and the city'라고 하여 호기심이 느껴졌다. 다나베 세이코의 작품은 영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로 익숙하기는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읽는 것은 처음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나이 40인 나에게 침대의 목적은 'HAVE A 굿잠'이 전부다. 회사와 집안 일로 지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건 가족이지만, 나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건 침대일게다. 지친 몸을 침대로 내던졌을 때의 그 편안함은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하다. 침대는 나에게 그런 의미지만, 일본판 'sex and the city' 그리고 <<침대의 목적>>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야릇함 또한 즐겁기만 하다.

 

"침대는 어땠어?"

"그런대로 괜찮았어."

"혼자 자기엔 너무 넓지?"

"가끔 혼자 자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

"허세 부리기는. 거짓말인 거 뻔히 보이거든. 억울하면 너도 누구랑 같이 한번 자보시든가." (본문 8p)

 

서른한 살 싱글인 와다 아카리와 그의 절친 야마나 요시코의 전화 통화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첫 시작부터 '침대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대번에 상상하게 한다. 결혼을 꿈꾸지만 마음같이 안되자 아카리는 남자를 찾기보다는 우선 남자가 생겨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을 갖추기 위해 침대가 있고, 욕조가 있는 원룸을 구입하고야 만다. 아카리는 이것으로 '좋은 여자' 스타일의 상차림을 완성한 셈이다. 아카리는 부모님 집에서 살기 때문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느끼는 요시코와 '남자를 이해하는 내조 잘하는 여자'라는 인생의 기본 노선을 정해놓기까지 했는데, 일본과의 문화적 차이인지 아니면 세대간의 차이때문인지 몰라도 서로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친구들과의 이런 대화들이 내게는 조금 낯설면서도 신선한 느낌이었다.

 

'정성 들인 침대에서는 정성 들인 정사를' 이라고 나는 살며시 말해본다. (본문 22p)

 

이쯤되면 아카리에게는 침대의 목적이 무엇인지 답이 나온다. 그녀에게 침대는 '남자' 이자 '결혼'이다. 그렇게 정성 들인 침대로 상차림을 완성한 아카리에게 느닷없이 2~3년 전에 잠깐 장난삼아 만났던 대학생 야마무라 후미오의 전화가 걸려오게 되는데, 연하남인 후미오는 이미 읽어버린 소설의 페이지를 다시 들추고 싶어 하지않는 아카리와 달리 오직 그녀와 함께하고 싶을 뿐이다. 아카리 주변에는 후미오 외에도 같은 직장에 다니는 잘생겼지만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우메모토와 여자들의 환심을 사는데 능력이 있는 유부남인 스미타니가 있다. 아카리는 우메모토를 친구 요시코에게 소개하지만 처녀가 싫다는 우메모토와 처녀성을 지키는 것은 하나의 신념이라고 생각하는 요시코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카리는 우연한 기회에 옆 건물 수학 강사인 규타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연애와 침대를 동일시하는 아카리와 달리 규타는 지금껏 만나왔던 남자들과 다르게 아무것도 없는 강변에서의 평화로운 휴식을 원한다.

 

"그쪽이 '갈까'라고 하시기에 영락없이 호텔이구나 했어요."

"저, 저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한텐 그런 말, 못합니다. '갈까'라는 둥..."

그 침대, 둘이서 쓰기엔 좁을까? 하지만 그 침대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빨리 둘이서 침대를 써주길 바라고 있을 거라는 기분이 들었다. (본문 343p)

 

<<침대의 목적>>은 남자를 원하고 결혼을 원하지만 결코 초라해보이지 않는 서른한 살의 여성을 통해 연애와 결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카리와 요시코와의 대화를 비롯하여 우메모토, 후미오 등과의 대화는 연애관이나 결혼관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데다, 모순적인 여자의 마음도 잘 표현되어 있다. 여성에게는 성욕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나, 유부남인 스미타니와의 대화 등을 통한 노골적인 표현도 거침없이 쓰여졌다.

연애, 결혼관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가진 등장인물들은이 현 미혼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결혼 16년 차인 나와는 다른 부분이 많았지만 거리감보다는 재미있게 다가온 듯 하다.

 

가족이라는 건 현실 그 자체다.

하지만 올드미스란 꿈 그 자체라고.

올드미스와 가족은 양립할 수 없어! 대발견을 이루었다. 만일 양자에 어떤 관계가 있다고 한다면 올드미스는 가족에 의해 철학적 발견을 강요당한다는 점, 단 한 가지일 것이다. (본문 198p)

 

노골적인 표현이 서슴치 않았던 스토리와 달리 결말은 좀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는 느낌이 엿보인다. 아카리와 큐타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겨두었지만, 결국 결혼이나 연애는 욕망을 가진 침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은근슬쩍 깔아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으로 다가온 남자, 전혀 성적 매력이 없지만 자상한 남자,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바람둥이인 남자를 통해 남자들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아카리가 선택한 남자는 이들이 아니었다. 결국 연애나 결혼이 침대에서 비롯되면 안 된다는 점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인스턴트식 사랑이 난무하고, 욕망에 의한 사랑의 모순이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등장인물을 통해 독자 스스로에게 자신의 연애, 결혼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일본판 'sex and the city' 를 표방하기에는 조금 아주 조금은 무리가 있는 듯 하지만 연애와 결혼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거침없이 잘 표현한 신선함, 여성의 심리를 잘 드러냈다는 공감대 형성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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