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의 미술 수업 - 평범한 소년에서 위대한 조각가가 되기까지 예술톡 2
크리스티다 뷜레 위리베 글, 미셸 게 그림, 허보미 옮김 / 톡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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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아이들의 생각을 톡(toc) 틔워주고,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talk)를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표지 中)

 

언젠가 파랑새 출판사의 '톡'을 처음 접할 때도 느낀 적이 있지만 톡에 담긴 의미는 언제봐도 참 마음에 듭니다.  '예술톡' 시리즈 <<로댕의 미술 수업>>은 로댕의 어린시절 생일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조각 예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댕'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에요. 하지만 평범한 소년이었던 로댕이 위대한 조각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겝니다. 우리는 이 책에 담긴 로댕의 생일날의 모습을 통해 그림에 대한 로댕의 열정과 노력, 그런 로댕을 묵묵히 지지해주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됩니다.

 

 

오귀스트 로댕은 매일 학교가 끝나면 바리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친구 폴과 함께 그림 공부를 했지요. 바라 선생님은 유명한 동물 조각가였습니다. 오늘은 누나 마리아가 평소보다 일찍 와서 로댕을 기다리고 있는 탓에 그림을 많이 그릴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바로 로댕의 생일이었기 때문이지요. 남매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빵집에 들렀습니다. 빵집 아주머니도 로댕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지요. 아주머니는 로댕이 무엇을 제일 좋아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빵집에서 로댕이 가장 원하는 것은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마카롱 과자가 아닌 빵을 싸는 종이였어요. 이따금 아주머니가 빵을 싸준 예쁜 데생 사진이 실린 신문지는 베껴 그리기 연습을 하기에 딱 좋았죠. 아주머니는 오늘, 빵 싸는 종이를 두둑이 챙겨 주었답니다.

 

 

로댕은 빵을 싸는 종이를 다리미로 구김을 펴고 매끈하게 다렸어요. 이따금 버터 자국이 우스꽝스러운 모양으로 찍혀 있는 얼룩은 로댕에게는 좋은 미술재료가 되었지요. 과자 반죽 역시 로댕의 미술 수업으로 딱!이었답니다. 친구 폴은 낮에 로댕과 함께 그렸던 암사슴을 선물로 주었고, 경찰관인 아빠는 멋있는 장난감 병정을, 엄마와 누나는 담비 털로 만든 예쁜 그림 붓을 선물로 주었어요.

 

 

갖고 싶었던 붓을 선물로 받은 로댕은 밤에도 붓을 내려놓지 못했고, 결국 다음 날 불같이 화가 난 아빠로 인해 두 번 다시 바리 선생님의 작업실에 갈 수 없게되었답니다. 난생 처음으로 심하게 혼난 로댕은 학교로 가는 길에 흥미로운 그림거리인 포도주 통을 나르는 말을 보게 되었고, 저녁이 깊어도 집으로 돌아갈 줄 몰랐죠. 로댕을 찾아나선 아빠는 로댕이 좁은 골목길에서 넋을 잃고 그림을 구경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로댕의 재능을 인정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서두를 것 없단다. 로댕, 잠시 빵집에 들렀다 가는 것이 어떻겠니?"

로댕과 아빠는 커다란 빵을 잔뜩 사가지고 가게 문을 나섰어요. 물론 그 빵들은 종이로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었지요. 아빠는 아들을 위해 빵집 아주머니에게 특별히 크고 예쁜 종이에 빵을 싸 달라고 부탁했어요.

로댕이 훌륭한 예술가로 자라나도록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그저 아들에게 부지런히 종이를 가져다주는 것이겠지요. 한 아름 가득한 선물처럼 말이에요! (본문 25,27p) 

 

굶어 죽기 딱 좋은 화가 나부랭이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로댕의 아빠였지만, 그림에 대한 로댕의 열정과 노력과 재능을 인정해주었습니다. 로댕이 세 번이나 국립미술학교 시험에 떨어지면서 절망에 빠졌을 때, 로댕의 아빠는 로댕이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 누구보다 큰 용기를 북독워 주었다고 합니다. 로댕이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된 게 부단한 노력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탓이었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평범한 소년에서 위대한 조각가가 되기까지는 이렇게 로댕의 부단한 노력과 가족의 따뜻한 격려와 위로 덕분임을 알게 되었지요. 이 책은 로댕이 어떤 사람일까요?를 알려주는 책임과 동시에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가족의 격려와 위로가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뒷받침이 된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로댕의 미술 수업>>에 담긴 로댕의 생일날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스토리 뒤에 담겨진 로댕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도 굉장히 흥미롭네요. 로댕의 모습과 로댕의 작품 그리고 일화 등을 엿볼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이 담겨져있어 더욱 유익했던 책이었어요.

 

(이미지출처: '로댕의 미술 수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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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9
존 버닝햄 글.그림,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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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신뢰하고 책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각대장 존><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알도> 등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을 쓴 존 버닝햄은 그런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이번에 현북스에서 출간된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역시 작가의 이름만 믿고 무조건 선택한 책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한 치의 아쉬움없는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그래서 더욱 존 버닝햄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평범하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건 아님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주 잘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가끔 너무도 평범한 자신에 대해 불만이었던 적은 없었나요? 저도 간혹 그런 자신에 대한 미움을 갖곤 했습니다. 특별하지 못한, 너무도 지극히 평범한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였었죠. 그런데,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 또 하나를 배우게 됩니다. 특별한 일을 한다고 해서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며, 평범하다고 해서 특별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이 책의 주인공 험버트는 일하는 말입니다. 고철 장수인 퍼킨 씨는 험버트와 함께 런던 구석구석을 다니며 오래된 쇠붙이, 납, 구리 등 고철을 사들였지요. 험버트와 퍼킨 씨는 작은 거리에 있는 집에서 살았고, 고철을 모으기 위해 날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곤 했습니다. 험버트는 너무 복잡한 곳을 좋아하지 않았고, 부둣가에서 나는 음식 냄새를 좋아했으며, 꽃과 나무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끄는 친구가 마구간 문 앞을 지나갈 때 꽃과 나무를 날름 따먹기를 좋아했으며, 아이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법도 잘 알았어요.



퍼킨 씨는 점심을 먹기위해 양조장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갈 때는, 험버트를 양조장 마구간 마당에 두곤 했습니다. 양조장에는 말이 여러 마리 있었는데, 몸집이 험버트보다 훨씬 컸고 건방졌지요. 런던 시장의 황금 마차를 끄는 양조장 말들은 원하는 건 뭐든 누렸고, 1년에 한 번씩 시골로 휴가를 가기도 하는 탓에, 고철을 나르는 험버트를 무시하곤 했어요.
어느 가을 날, 양조장 마당에 남게 된 험버트는 양조장 말들이 다음날 시장님 마차를 끌기 위해 빗질을 하고 난생처음 보는 멋진 마구를 얹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험버트는 속이 상했어요.
삶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밤을 꼴딱 새웠지요. (본문 中)



다음 날 아침, 험버트는 퍼킨 씨와 거리를 돌아다니는 내내 자신의 초라한 마구와 낡은 수레를 떠올리며 자신만 불행한 것 같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다 양조장 말들이 끄는 엄청 난 큰 황금 마차를 탄 런던 시장의 퍼레이드를 보게 되었어요. 험버트는 부러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차의 뒷바퀴 하나가 부서지더니 마차가 기우뚱했고 말들이 멈춰 섰습니다. 몇백 년 전부터 해 왔던 런던 시장의 퍼레이드 행사에서는 처음 생긴 일이라 다들 너무 놀랐습니다. 시장은 다른 마차를 구해오라고 고함을 쳤고, 험버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요.



시장은 고철 장수의 마차에 올라탔고 낡은 가스 오븐에 걸터앉았어요. 다른 말들은 얼굴을 붉히며 얼이 빠졌으며 험버트는 당당하게 걸어갔지요. 그리고 험버트와 퍼킨 씨는 연회장에 초대를 받았으며, 험버트는 양조장 말들처럼 1년에 한 번씩 휴가를 얻게 되었지요. 사람들은 험버트와 퍼킨 씨를 보면 '시장을 관저로 데려다 준 말이랑 그 주인'이라며 소곤거리곤 합니다. 험버트는 아주 특별해졌지요.



존 버닝햄의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는 삶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일하는 말 험버트에게 일어난 아주 특별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험버트는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생각되었지요. 초라한 마구와 낡은 수레 때문에 더욱 불행하게 느껴졌어요. 험버트는 정말 평범하고 초라한 일을 했기에 정말 특별하지 않은 말이었던 걸까요?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지구에는 70억의 인구가 살고 있어요.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 한 가지만으로도 나의 존재는 정말 특별한 것이지요. 내가 하는 일이, 나의 재능이 초라해보일 때도 있을 거에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특별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는 일이 다를 뿐이며 재능이 다를 뿐이지요. 우리는 존재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존재랍니다. 이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특별한 존재'임을 일깨웁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당부합니다. 특별한 일을 해야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님을요. 우리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이죠.

(이미지출처: '험버트의 아주 특별한 하루'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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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거북 그림책이 참 좋아 15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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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들어 본 적 있니?
거북이가 느리다고 얕보다가 경주에서 진 토끼 이야기 말이야. 그럼 토끼 코를 납작하게 만든 그 거북이는 어떻게 됐을까?
'토끼를 이긴 거북'이라니 텔레비전에 나올 일이잖아. 지금부터 벼락 스타가 된 거북이 이야기를 들려줄게. (표지 中)



무언가 결심한 듯한 비장한 표정, '빠르게 살자'는 머리띠를 동여맨 거북의 모습이 압권인 그림책 <<슈퍼 거북>> 표지에 쓰여진 글귀입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모르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느리지만 꾸준히 달린 거북이 빠르다고 자신만만 했다가 중간에 잠을 자버린 토끼를 이긴 이야기였지요.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거북처럼 무슨 일이든지 꾸준히 열심히 해야한다고 가르치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토끼와 거북이>를 읽고 한 번도 그 뒷이야기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토끼 코를 납작하게 만든 그 거북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슈퍼 거북>>은 바로 그 뒷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경주에 이긴 거북이 이름은 바로 '꾸물이'였군요. 꾸물이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빠른 거북이가 있다는 사실에 다들 놀란 듯 했습니다. 그리고 꾸물이에게는 '슈퍼 거북'이라는 닉네임이 생겼지요. 온 도시에 슈퍼 거북 바람이 불었고, 너도 나도 꾸물이 흉내를 내느라 바빴습니다. 정말 꾸물이의 인기는 대단한 듯 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꾸물이가 길을 건너는데, 동물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꾸물이가 슈퍼 거북임을 알아챈 누군가에게 느릿느릿 길을 건너는 저 거북이 슈퍼 거북일리 없다며 꾸물이를 보고 흘끔거렸지요. 꾸물이는 동물들이 실망할까 봐 걱정이 되었고, 진짜 슈퍼 거북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빨라지는 방법이 나온 책을 모조리 찾아 읽었고, 곧장 책에 나온 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지요. 며칠이 지나자 아주 조금 빨라진 기분이 들었고, 날이면 날마다 더 빨라지려고 안간힘을 썼지요. 해가 뜰 때부터 달이 질 때까지 훈련을 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빼먹지 않고 훈련을 했더니, 어느덧 꾸물이는 진짜 슈퍼 거북이 되었습니다.


동물들은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사실 꾸물이는 너무 지쳤지요. 느긋하게 자고 느긋하게 먹고 싶었어요. 볕도 쬐고 책도 보고 꽃도 가꾸고, 무엇보다 예전처럼 천천히 걷고 싶었습니다. 그런 꾸물이에게 토끼가 도전장을 냈습니다. 꾸물이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슈퍼 거북과 토끼가 다시 경주를 한다는 소문이 날개 돋친 듯 온 도시로 퍼져 나갔기 때문에 마지못해 경주하기로 했지요.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었고, 경기는 불보듯 뻔했습니다. 비행기보다 빨랐던 슈퍼 거북인 꾸물이가 워낙 빠른 탓에 토끼는 곧 뒤처졌으니까요. 앞서 달리던 꾸물이가 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니 토끼는 보이지도 않았죠. 그래서 꾸물이는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토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이제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꾸물이는 토끼의 자만심으로 인해 '슈퍼 거북'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고, 슈퍼 거북처럼 행동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동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정말 슈퍼 거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꾸물이는 행복해 보이지 않을까요? 그건 아마 '꾸물이' 자신의 모습이 아닌 타인의 모습인 '슈퍼 거북'이 되어야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림책을 읽다보니 꾸물이의 모습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그 중에는 토끼같은 아이들도 있고, 거북같은 아이도 있지요. 하지만 어른들은 모든 아이들에게 슈퍼 거북이 되라고 합니다. <토끼와 거북>을 읽으면서 거북이처럼 무슨 일이든 꾸준히 열심히 하라고 하지만, 정작 그 속내는 토끼를 이긴 슈퍼 거북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었던 거죠. 꾸준히 열심히 해서 토끼를 이기는, 어떤 경쟁에서든 1등이 되라고 말하고 있었던 거지요. 때로는 슈퍼 거북이 된 아이를 보며 느린 거북이같은 내 아이를 다그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아이들은 행복할까요?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꼴찌인 이유는, 슈퍼 거북이 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이 아닌 타인의 잣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거북은 거북이답게 느리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토끼는 토끼답게 날쌔게, 그리고 '나'는 '나답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내가 하고싶은 일, 내가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느리지만 가장 행복해보이는 꾸물이의 모습은 타인이 추종하는 슈퍼 거북일때보다 더더욱 행복해보이네요.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도 그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슈퍼 거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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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와 원더랜드 :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 서평단 모집!
에비와 원더랜드 :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 에비와 원더랜드 1
사라 밀나우스키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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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Whatever After 시리즈>는 미국 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된 화제작이라고 하네요. 이 시리즈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작가의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을 가미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켰습니다. 몇 해전에, 제가 어릴 때도 많이 읽었었고, 우리 두 아이에게도 많이 읽어주었던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쓰여진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그림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옛날 옛날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통일되었던 명작 동화가 상상력과 만나니 더 기발한 이야기로 탄생되었고, 새로운 교훈도 전달해주었지요. 그 그림책을 읽으면서 색다른 즐거움에 매료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Whatever After 에비와 원더랜드>> 시리즈를 통해서 다시 느낄 수 있었지요.

 

그 첫번째 이야기는 '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 입니다. 백설 공주는 새엄마의 독사과를 먹고 죽게되어 난쟁이들이 만들어 준 관에 누워있다가 지나가는 왕자님이 아름다운 백설 공주에게 반해 뽀뽀를 하게 되고 그 덕분에 독이 든 사과를 뱉어낸 공주가 다시 살아나면서 공주와 왕자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백설 공주가 사과를 먹지 않았다니요? 제목만으로도 정말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합니다. 그렇다면 백설 공주는 죽지도 않고, 왕자랑 결혼도 못하는 걸까요? 새엄마를 혼내주던 왕자가 없다면, 못된 새엄마는 벌을 받지 않는걸까요? 정말 그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서둘러 페이지를 펼쳤어요. 그리고 단숨에 책을 읽고 말았지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말입니다.

 

 

에비는 스미스빌에 이사를 오게 되었고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반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동안 알고 있었던 술래잡기와 전혀 다른 술래잡기의 법칙이 에비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에비의 꿈에는 옛 친구들이 나왔고 에비가 알던 올바른 방법으로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죠. 동생 요나가 깨우기 전까지 말이에요. 요나가 거울이 '쉬이익' 소리를 낸다고 하자, 에비는 요나가 거울을 깼다는 생각에 서둘러 요나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듯한 거울과 마주하게 되지요. 거울은 한 번 두드리면 흐느끼는 듯한 '쉬쉬쉬쉬쉬쉬' 소리를 냈고, 다시 두드리면 거울의 색이 보라색으로 바뀌었어요. 한 번 더 두드리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요나는 에비가 미처 말리기도 전에 재빨리 거울을 두드렸고 두 아이들은 거울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낯선 숲에 떨어진 두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으려던 중 검정 망토를 입고 바구니를 들고 있던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길을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는 나쁜 아줌마를 따라가면 방법이 생길 수도 있지않을까 싶은 마음에 두 아이들은 그 뒤를 따라가게 되지요. 마침내 그 아줌마는 어느 집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고는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는 한 소녀에게 사과를 먹으라고 권유합니다. 배고팠던 요나는 아줌마에게 다가갔지만 바구니에 사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줌마에게 툴툴거리죠. 그리고 잠시 후, 두 아이는 그 소녀가 백설 공주이며, 나쁜 아줌마가 새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두 아이는 거울을 따라 동화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었어요. 두 아이 덕분에 나쁜 새엄마는 계획을 망쳤고, 독사과를 먹지 않게 된 백설 공주는 죽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쁜 새엄마로부터 백설 공주를 구해냈다는 기쁨도 잠시, 에비는 자신들이 이야기에 끼어들어 백설 공주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백설 공주가 왕자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계획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 공주 이야기가 아닌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야기는 백설 공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비와 요나의 모험으로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장난꾸러기같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잘 짚어내는 요나의 캐릭터는 정말 너무너무 귀여운데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에비의 착한 마음씨도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형화된 백설 공주 이야기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비와 요나로 인해 백설 공주 이야기가 바뀌어버렸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백설 공주 이야기는 읽는내내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바뀐다고 해서 나쁘고 슬픈 것만은 아니였던거죠. 새로운 동네와 학교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했던 에비가 바뀐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님을 깨달은 것처럼 말이죠. 물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새로운 것이 꼭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새로운 백설 공주 이야기에서는 새로운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이곳 생활은 어렵다. 하지만 항상 나쁜 건 아니다. 바뀌는 것도 늘 힘든 건 아니다. 백설 공주의 이야기가 바뀌었지만, 바뀐 이야기도 좋으니까. 그리고 스미스빌에 있는 집도 우리 집이다. 단지 새로운 집일 뿐이다. 또 얼음 술래잡기도 술래잡기다. 단지 다른 종류의 술래잡기일 뿐. (본문 185p)

 

 

<<에비와 원더랜드-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이야기는 상상력이 넘치는 유쾌한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새로운 교훈을 남겨주었지요. 누구나 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백설 공주 이야기가 즐거웠듯이 새로운 환경도 힘들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랍니다. 새로운 환경은 그동안 몰랐던 색다른 즐거움을 가르쳐주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그동안 알고 있던 술래잡기보다는 에비가 새로 알게 된 얼음 술래잡기가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어떤 일이든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바뀐 백설 공주 이야기가 가르쳐주었네요.

 

에비와 요나는 다음엔 신데렐라를 만나러 간다고 하네요. 구두를 신고 왕자님과 결혼해야 할 신데렐라의 발을 다치게 해서 유리 구두가 맞지 않게 되었답니다. 에비와 요나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어떻게 바꿀까요? 다음 이야기도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이미지출처: '에비와 원더랜드_사과를 먹지 않은 백설 공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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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하나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달걀 하나로 - 국민 재료 달걀의 무한변신 달걀 요리 67
손성희 지음 / 리스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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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편하게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값싸고 맛 좋아 온 가족 영양 반찬으로 제격이다.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에 좋다.
케이크, 빵, 쿠피, 음료 등 다양한 간식과 디저트로 즐길 수 있다. (표지 中)


위 4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식품이 있다면 무엇일까? 다들 곰곰 생각해보시라. 아마 '고단백 저칼로리 완전식품 달걀'이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 셔핑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된 요리책으로, 책 제목을 보자마자 호기심이 폭발했다. 주부가 된지 벌써 만 16년이 되었지만, 달걀로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는 삶기, 프라이, 달걀말이, 달걀찜, 달걀조림, 달걀국...정도라고 할까? 그런데 어떻게 달걀 하나로 만든 요리로 책 한 권을 채울 수 있는지...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책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었다.





이 책은 Part 1 한 끼 요리, Part 2 반찬, Part 3 다이어트 요리, Part 4 간식 & 디저트 총 4장으로 나뉘어 달걀 요리 67가지를 선보인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살짝' 속은 느낌이 든다. 달걀 하나로 만든 요리하기보다는 달걀이 들어간, 달걀을 첨가한 요리라고 해야 정확할 듯 싶다. 브로콜리, 칵테일 새우, 베이컨, 파르메산 치즈 가루 등이 들어간 브로콜리 새우 오믈렛이나 방울토마토, 베이컨, 체다 치즈, 모차렐라 치즈 등이 필요한 프리타타와 스파게티, 베이컨, 파르메산 치즈로 만든 카르보나라 위에 달걀 하나 올려놓은 것 등이 달걀 하나로 만든 요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억지스러운 것 아닌가 말이다. 아니면, 책 제목을 너무 곧이곧대로 생각한 그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나의 바보스러움이던가. 책에 대한 나의 기대, 궁금증이 너무 컸던 탓인지 실망도 컸지만, 요리에 달걀 하나를 더 추가함으로써 요리가 더 풍성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보았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재미도 있었다.



달걀은 단백질과 비타민 A.B1.B2.D.E, 지방, 각종 미네랄 등 우리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 성분을 갖고 있는 완전식품이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이 가득한 질 좋은 단백질이 풍부하다. 달걀 한 개를 먹으면 약 1k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데, 이는 성인에게 필요한 하루 단백질 권장량의 20%를 차지하는 양이다.
달걀은 높은 영양가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장점도 갖고 있다. 달걀의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거의 완전히 흡수돼 사용된다. 완숙보다는 반숙으로 먹어야 소화와 영양 흡수가 더 잘 이루어진다. (본문 10p)



간식이 준비되어 있지 않을 때, 반찬이 부족할 때 가장 손쉽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재료가 바로 달걀이다.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는 날에도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두뇌활동을 돕는 달걀은 늘 냉장고에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다. 달걀은 껍데기가 까칠까칠한 것이 신선한 것이며,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온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숨구멍이 있는 뭉툭한 쪽이 위로 가게 담아 냉장실 안쪽에 넣어 두면 좋다고 한다. 냉장고 문에 달걀을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다, 나 역시 냉장고 문쪽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문 쪽에 꽂아두면 문을 여닫을 때마다 흔들리고 온도 차이가 생겨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하니, 유의해야할 듯 싶다.



영양 많은 달걀을 활용해 건강과 실속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한 끼 요리에는, 바쁘고 입맛 없는 아침 간단한 식사로 좋은 스크램블드 에그와 가정에서 많이 애용하고 있는 토마토케첩이나 데미글라스 소스를 뿌리면 잘 어울리는 오므라이스가 있으며, 토마토와 양파, 달걀이 어우러져 맛과 영양이 풍부한 이탈리아식 오믈렛 프리타타, 달걀과 감자를 삶아서 으깬 후 양파와 생크림을 섞고 치즈를 뿌려서 구은 에그 그라탱, 피자 반죽 대신 달걀 여러 개를 팬에 구운 뒤 갖은 재료와 치즈를 듬뿍 올려만든 떠먹는 에그 피자 등이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고, 빠르다는 소개와 달리 다소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는 레시피도 있지만, 달걀이 전제가 아닌 한 끼 식사를 위한 요리라고 생각한다면 썩 괜찮은 편이다.



반찬 없는 날, 달걀만 있어도 그 날 식탁은 조금은 풍성해진다. 영양이 풍부한 시금치를 첨가한 시금치 달걀말이, 명란을 통째로 넣고 돌돌 말아 구운 일본식 달걀말이, 은행과 게맛살, 냉동 칵테일 새우로 만든 일본식 달걀찜은 우리가 흔히 해먹는 음식에 풍성함을 더했다. 달걀과 비엔나소지만 넣고 매콤하게 끓인 얼큰달걀찌개는 생소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준다. 간단한 레시피가 마음에 쏙 드는데다 술안주로도 좋다고 하니, 이 요리로 남편한테 점수 좀 따야겠다.



달걀은 지방이 적으면서 양질의 단백질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라 적을 뿐 아니라 포만감도 오래간다고 하니, 새해 목표였던 다이어트는 이 책에서 소개한 다이어트 요리로 실천해봐도 좋겠다. 달걀을 얇게 부쳐 지단을 만든 다음 닭가슴살과 파프리카, 양배추, 오이를 채 썰어 고소한 달걀쌈 속에서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달걀쌈이 유독 눈에 띈다. 아무래도 지단을 부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지단을 부칠 때 녹말가루를 조금 섞으면 탄력이 생긴다는 tip을 제공해주었다. 깔끔하니 정말 맛있어 보인다.



에그 토스트, 크로크마담, 맥모닝, 반숙 카스텔라, 스카치 에그, 달걀빵 등 다양한 간식과 디저트를 소개한 Part 4는 식사 대용으로도 좋은 레시피가 많다. 미국에서 추운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마시는 따뜻한 달걀 음료인 에그노그는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외출하고 돌아와 따뜻하게 마시면 제격일 듯 싶다.



국민 재료 달걀의 무한변신 달걀요리 67가지를 선보인 <<달걀 하나로>>는 값싸고, 빠르고, 맛있는데다 영양까지 겸비한 달걀 요리를 소개한다. 대부분의 요리책에 소개된 요리보다 재료도 간단하고, 레시피 단계도 간단하다. 달걀이 주 재료가 아닌 요리가 수록되어 처음 책에 대해 가졌던 호감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친절한 tip과 달걀 하나로도 요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나름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퇴근하고 저녁 반찬이 걱정스러운 날, 빠르고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달걀 요리 몇 가지를 더 알게 되었다는 것이 참 좋다.

(이미지출처: '달걀 하나로' 본문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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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2-23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가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