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2 - 완결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3
이지혜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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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쭈쭈 해주고픈 천계의 막내 공주, 설화

궁디 팡팡 해주고픈 지상의 황자, 태율

 

그들을 지켜주는 늑대 요랑이와 백호랑이 함, 호위 무사 휼까지

하나같이 보듬어주고픈 이들의 쓰담쓰담 로맨스 (표지 中)

 

1권을 읽는내내 히죽히죽 웃었던 즐거움 탓에 서둘러 2권을 읽었다. 근무시간에도 몰래몰래 책을 읽을 정도였으니 그 궁금증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을게다.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1권보다는 2권이 더 재미있었다. 달달함도 있었지만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던 탓이다. 설블리 공주도 좋지만, 태율 캐릭터에 흠뻑 빠진데다 옆에서 설화를 챙기는 현오 캐릭터도 참 좋았다. 그런데다 내가 좋아하는 결말로 막을 내렸으니 이보다 더 마음에 드는 스토리가 어디 있으랴.

 

황후화를 찾기 위해 구월산에 다녀온 설화는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에 안타까워한다. 태율이 보낸 그 오랜 시간이 어찌 채워졌을지 궁금했으며, 어찌 자라서 어떤 사내가 되었을지 미치도록 궁금했다. 설화는 태율을 보기위해 밤 늦게 황궁에 갔다가 잠에서 깬 태율과 마주하게 된다.

 

"이토록 생생하고 반가운 꿈이라면 평생 깨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은은한 복숭아 향기마저 이리 가까울 수 있다면 나는 여기서 평생 살다 죽으련다." (본문 21p)

 

설화를 만난 것이 꿈이라 생각했던 태율은 다시는 어디 가지말라는 엄포를 놓으며 황궁에 오지 않으면 황후화를 주지 않겠다고 한다. 한편 현오는 함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설화를 마음에 둔다. 설화는 태율의 진심을 알고 태율을 따라 황궁으로 가게 되고, 태율은 이미 8년 전부터 설화를 데리고 올 요량으로 만만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1편에서는 설화가 황후화를 찾기 위해 인연을 만들어가는 스토리에 중심을 두었다면 2편에서는 황궁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를 헤쳐나가는 태율과 설화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음모 속에서도 알콩달콩 달달한 그들의 로맨스는 여전했다. 물론 두 사람의 삐걱거림도 있었다. 설화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태율이 설화를 옭아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고민 때문에 설화를 혼인날 놓아주려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설화를 위하는 태율의 고백이 어찌나 달콤한지, 감동 그 자체다.

 

"곁에 있고 싶었어. 너와 함께 있고 싶었어. 너는 나의 전부니까. 내가 살아가는 이유니까. 내가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단 한 명의 여인이니까!" (본문 162,163p)

"너와 관련된 것이라면, 너의 것이라면 너의 숨결, 너의 한숨까지 모조리 내가 가지고 싶어. 완전히 너를 가지고 싶어. 너는 나의 전부니까. 내가 살고자 하는, 살아갈 수 있는 나의 하늘이니까!" (본문 169p)

 

이런 태율때문에 화가 난 설화의 말과 행동이 어찌나 귀엽던지. 이런 탓에 설블리 공주가 탄생했는가보다. 음모로 인해 태율이 위기에 처하지만, 지혜로운 태율과 설화로 인해 진실은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단순히 로맨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탐욕으로 인한 최후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고, 권력이나 지위로 우리가 행해야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 1권에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사실 이 책은 할머니가 손녀딸에게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형식을 띄고 있다. 설화 아씨랑 오래오래.....라는 이야기로 결말을 맺는 이야기가 참 행복하게 한다. 달달한 로맨스에 참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다. 복잡했던 회사일도, 고민들도 잠시 잊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태율과 현오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꺄~ ♥♥♥

 

p.s 그러고보니 진짜 꽃이 아닌 황후화에 대한 설화의 반응이 빠졌다. 난 이 가짜 황후화때문에 벌어질 두 사람의 귀여운 투닥거림을 예상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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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우리 할아버지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
현기영 글, 정용성 그림 / 현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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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삼촌><지상에 숟가락 하나.<마지막 테우리><변방에 우짓는 새> 등으로 우리 현대사의 이면을 다룬 깊이 있는 작품을 써 온 현기영 작가의 그림책 <<테우리 할아버지>>는 그의 단편 소설 <마지막 테우리>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책은 제주 4.3사건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다룬 최초의 그림책이기도 하지요. 아름다운 제주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섬입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으로, 일본 패망 후 한반도를 통치한 미군정에 의한 친일세력의 재등장과 남한 단독정부수립에 남조선노동당을 중심으로 반대하는 과정에서 많은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지요. 이 책은 최근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또 한편에서는 4.3일을 폄훼하고 왜곡한 역사교과서가 채택되는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4.3사건을 들려주기 위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림책에서 굉장한 장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삽화였습니다. 4.3사건의 아픔, 테우리 할아버지의 슬픔 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스토리의 장엄함이 더욱 빛이 났습니다.

 

 

오름은 화산섬이 빚어 놓은 놀라운 작품, 가슴 한복판에 아름다운 분화구를 안고 있다. -현기영

 

한라산 자락에는 오름들이 올망졸망 솟은 넓은 목장이 있는데, 그중 한 오름의 분화구 위에 테우리 할아버지가 앉아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테우리는 제주도 사투리로 소를 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네요. 할아버지는 목장에서 홀로 조그만 움막에 살면서 마을 사람들의 소를 키워 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겨울이 시작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자기 소를 데리고 갔고, 암소와 송아지 두 마리만 풀을 뜯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돌보는, 백 마리가 넘는 소를 다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소들을 사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늘 돈 이야기를 하는 마을 사람들보다 소가 더 좋았지요. 할아버지는 친구가 아픈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친구는 곧잘 아파 드러눕기 일쑤였던 탓에 할아버지는 암소와 송아지의 주인인 친구가 아직 오지 않자 걱정이 된 것이지요. 친구 걱정을 하다 할아버지는 젊었던 날, 육이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제주섬에서 일어난 일을 떠올렸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하나의 나라를 만들려고 하지 않고 남쪽, 북쪽이 각각 따로 나라를 세우려고 해서 섬 사람들이 반대를 했어요. 그러자 그것을 싫어하는 쪽의 군인들이 총을 쏘며 마을들을 불태웠어요. 그때 겁이 난 마을 사람들은 산으로 올라가 숨었고, 친구가 그때 크게 다쳤던 것이지요. (본문 中)

 

젊은 테우리였던 할아버지는 군인에게 붙잡혀 도망친 사람들이 숨은 곳으로 대라는 군인들에게 마구 맞았지요. 할 수 없이 소를 데리고 다니다가 소나기를 피한 적이 있는 어떤 동굴을 가리켰는데, 하필이면 그곳에 한 아이와 그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숨어 있었고, 군인들의 총에 맞아 그만 죽고 말았지요. 할아버지는 마음이 너무 괴롭고 슬펐답니다. 옛일을 생각을 하다 깜빡 잠이 들었던 할아버지는 친구의 암소와 송아지가 사리진 것을 알게 되었고 암소와 송아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솔숲을 뒤져 보기로 작정하고 오름을 내려오던 할아버지가 채 다 내려오려기도 전에 큰바람이 불어닥쳤고, 사방이 어두워지면서 눈보라가 밀려왔어요. 바람에 밀려 발을 자꾸 헛디디고 예전에 군인들에게 맞은 옛 상처가 아파 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눈보라 속을 꿋꿋이 걸어 나간 할아버지는 암소와 송아지의 발자국을 따라 갔다가 친구의 집으로 오게 되었지요. 암소와 송아지는 스스로 제 주인을 찾아온 것이었고, 병든 친구는 마지막 숨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현기영 작가는 <<테우리 할아버지>>를 통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제주4.3사건을 간결하게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평화로워보이는 테우리 할아버지의 일상 이면에는 역사의 희생양이 된 테우리 할아버지와 그 친구의 모습이 비극적인 역사의 아픔이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흑백으로 그려진 4.3사건 당시의 회고를 표현한 장면은 그 비극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지요. 현기영 작가 역시 잘 그려진 예술 작품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스토리와 삽화가 너무도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제주 4.3사건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작품임에 틀림이 없네요. 부록으로 수록된 [해설]을 통해 4.3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전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들려줘야겠습니다.

 

해방된 이 땅에 통일정부가 옳지, 분단된 단독정부가 웬말이냐고, 항의와 저항의 아우성이 온 나라에 메아리쳤습니다. 그 중에 특히 제주의 저항이 완강하고 거셌는데, 이에 군경토벌대는 무자비한 대학살극을 연출함으로써 3만 명에 가까운 인명을 파괴했습니다. 아이, 여자, 노인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학살이었죠. 초원의 마소도 그만큼 떼죽음 당했으니, 게릴라의 양식이 된다고 그렇게 씨를 말렸던 겁니다. (해설 中)

 

(이미지출처: '테우리 할아버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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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1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3
이지혜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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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쭈쭈 해주고픈 천계의 막내 공주, 설화

궁디 팡팡 해주고픈 지상의 황자, 태율

 

그들을 지켜주는 늑대 요랑이와 백호랑이 함, 호위 무사 휼까지 하나같이 보듬어주고픈 이들의 쓰담쓰담 로맨스 

 

최근 연이어 인문학, 자기계발서를 읽었더니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 읽고파졌다.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주인공 설화와 태율을 소개한 문구가 재미있어 읽어보고 싶어졌다. '설블리 공주'를 탄새시킨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리그 화제의 인기작이라고 하니 더더욱 관심이 갔다. 책을 읽다보면 설화와 태율의 캐릭터에 마음을 쏙! 빼앗기고 만다. 이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스럽다. 읽다 보면 가슴 아파 눈물짓게 되는 소설보다는 함께 웃고 설렐 수 있는 소설을 쓰려고 노력 중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새콤달달함에 가슴이 설레이는, 지금 내가 딱! 읽고 싶었던 소설, 바로 그것이었다. 더군다나 천계와 인간계의 만남이라니. 그 얼마나 설레이는 소재란 말인가.

 

 

'얼굴은 그리 핼쑥한데, 무슨 사내아이 엉덩이가 그리 뽀얘?' (본문 54p)

 

옥황상제에게는 세 명의 부인이 있었는데, 첫째 부인은 젊은 옥황상제의 바람기에 딸 하나를 낳고 집을 나갔고, 두번째 부인은 딸을 둘 낳고 영보천존과 눈이 맞아 상제님을 떠났으며, 가장 사랑한 셋째 부인은 백옥같이 어여쁜 딸을 낳는 도장에 그만 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셋째 부인을 마지막 사랑이라 여기며 진심으로 아꼈던 상제이기에 막내딸 설화를 가장 예뻐했다. 더군다나 지상을 좋아해 틈틈이 지상을 돌보니 온갖 신들이 그녀를 어여뻐하는데다 착하기까지하니, 언니들의 시샘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시샘이 많은 언니들은 설화를 골려줄 작전을 짜게 되고, 설화는 언니들의 말을 믿고 아버지가 원한다는 황후화를 찾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가게 된다. 인간세계의 황산으로 내려간 설화는 황산을 지키는 백호 함을 만나 그의 도움을 받으며 황산에서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병약하여 황산으로 요양차 온 황자인 태율과 만나게 된다. 그들의 만남은 서로에게도 재미있는 상황인지라 서로에게 깊이 각인되었으며, 병약했던 태율에게 설화가 건넨 천도는 황자의 병을 낫게 하였다.

 

"운명의 실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해. 그 운명의 길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바뀔 수 있지. 수십 수백개의 실이 얽히고설켜 새로운 실을 만들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해. 인간들의 운명이라는 것은 그렇게 섬세하고 복잡하지. 그러면서 단순하기도 해. 실상 운명은 그 인간의, 인간사의 밑그림만 보여줄 뿐이야. 그것을 화려하게 채색하는 것도, 지워버리는 것도, 또한 없애버리는 것도 인간이지." (본문 314p)

 

설화가 마음에 든 태율은 설화를 찾기 위해 황산을 오르면서 몸이 단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설화에 깊이 빠지게 된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백호와 그의 연인 월하와 달리 태율을 지키는 호위 무사 휼은 그들의 정체에 의문을 갖지만, 점차 건강을 찾아가는 태휼을 보면서 묵묵히 그들을 지켜보게 된다. 설화에 대한 태율의 마음은 커져가고, 설화 역시 귀엽게만 보던 태율이 남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러던 중, 설화는 황후화를 찾기 위해 구월산으로 떠나게 되고 구월산에서 황후화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구월산 산신인 까마귀 현오를 만나고, 신계에서 춘려를 만나는 동안 인간계에서는 8년의 시간이 흐른다. 그 사이 태율은 황태자가 되어 설화를 기다린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 투닥거림이 정말 예쁘다. 더불어 뽀얀 엉덩이를 가진 열세살의 소년이었던 태율이 성장하는 과정이나 순수하고 착한 설화가 인연을 맺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언니들의 시샘이나 역경 속에서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설화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또 하나의 메시지일지 모르겠다.

설화를 마음에 두고 그리워하는 태율, 그런 태율의 마음을 알고 애달파하는 설화의 마음은 독자들을 설레이게 한다. 자신의 이름이 '자기'라며 설화에게 '자기야~'라고 부르게 하고 좋아하는 태율이 마냥 귀엽다. 옥황상제의 말에 따르면, 설화의 운명줄은 얽히고설켜 그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는 꽤 먼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설화를 기다리면서 황후화를 만들어 소문을 낸 태율로 인해 황산으로 다시 돌아온 설화는 황궁으로 갈 결심을 하게 되는데, 두 사람이 재회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설화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한 현오로 인한 갈등이 있을지, 그것도 아니면 황후화가 거짓임을 알게 된 설화의 분노로 인한 또 다른 이별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간만에 책 읽으면서 히죽히죽 웃었던 거 같다. 두 주인공의 대사가 참 알콩달콩 재미나다.

 

(이미지출처: '혹황상제 막내딸 설화 1'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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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글쓰기 대회에서 일등 하는 법
이혜영 지음, 홍성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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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글쓰기 대회에서 일등 하는 법>>, 이럴 때 필요해요!

 

1. 일기를 쓰는데 '참 재미있었다'밖에 안 떠오를 때

2. 학교 글쓰기 대회에서 상 받고 싶을 때

3. 첫 문장을 쓰고 나면 그다음 문장이 막막할 때

4.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썼는지 훔쳐 보고 싶을 때

5. 세상에서 글쓰기가 제일 싫지만 꼭 써야 할 때 

 

이번 겨울 방학을 보내면서 아이는 또 하기 싫은 숙제를 해야했습니다. 바로 일기 쓰기와 독후감쓰기 숙제였지요. 큰 아이도 그랬듯이 작은 아이 역시 글쓰기 숙제라면 한숨부터 쉬곤 합니다. 특히 남자 아이인 작은 녀석은 그 한숨소리가 더욱 큽니다. 일기의 결말은 항상 '참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가 전부이지요. 녀석의 한숨소리에 제 한숨소리도 커집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아이의 고민을 좀 덜어줄 수 있을까? 엄마로서 늘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책을 한 권 발견했어요. 바로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학교 글쓰기 대회에서 일등 하는 법>>이라는 책이었지요.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이 필요한 다섯 가지 이유 중 제 아이에게 절실한 것은 1,3,5번이었지요. 물론 상을 받아오면 더 없이 기쁘겠지만, 저는 아이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더욱 시급했습니다. 이 책이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는 서둘러 책을 읽어보았지요. 학습서적이 아니면 책 읽기를 꺼려하는 아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까 걱정했는데, 마법의 연필이라는 소재로 재미있게 구성하고 있어 참 다행이었어요.

 

 

학교에서는 다양한 행사에 맞추어 글쓰기 대회를 진행합니다. 제 아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행사들이지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행사에 맞추어 글쓰기 비법을 소개하고 있네요. 겨울방학이 있는 1,2월에는 독서록 쓰는 방법, 3,4월에는 과학의 달에 맞추어 상상하는 글쓰기 비법, 5,6월에는 양성평등 행사에 맞춘 주장하는 글쓰기 방법을 그리고 7,8월 여름방학에 맞춘 기행문 쓰기 방법과 9,10월에 교통안전 글쓰기 방법인 제안하는 글, 11,12월에는 불조심 글쓰기를 통한 수필 쓰는 법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보아왔던 글쓰기 관련 서적과 달리 다양한 글쓰기 비법을 소개하고 있어 마음에 드네요. 매 행사에 맞추어 다양한 글쓰기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

 

 

지각한 벌로 복도청소를 하던 성진이는 창문 틀에서 딱 한 번만 깍은 것 같은 새 연필을 발견합니다. 성진이는 엄마의 말대로 환경보호에 대한 책을 많이 읽은 탓인지 물건을 잃어 버려도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심지어 멀쩡한 것도 버리는 애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지요. 성진이는 연필을 주워 들고 서둘러 청소를 마칩니다. 깜빡 잊고 있던 교통안전 글쓰기 숙제를 해야하는 성진이는 학교에서 쓰다 만 원고지를 꺼내 바라보면서 한숨부터 쉽니다. 성진이가 "아~ 정말, 난 세상에서 글쓰기가 제일 싫어!" 라고 외치는 순간 갑자기 창틀에서 주워 온 연필이 말을 건넵니다. 마법의 연필은 성진이의 글쓰기를 도와주겠다고 하지요. 이제 성진이는 '필구'라는 이름 지어준 마법의 연필과 함께 신 나는 글쓰기 세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글쓰기의 기본을 다지고 이제 1년에 걸친 글쓰기 세계에 입문하게 되지요. 이 책은 매 장마다 필구가 성진이에게 비법을 전수하고, 글쓰기에 재미와 자신감을 찾아가는 성진이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적 스토리와 함께 '성진이는 이렇게 썼어요!''이렇게 쓰면 돼요!''아는 만큼 자신있게!'로 구성하여 독서록 예시를 비롯하여 글쓰기 비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필구는 이 책에서 6가지 글쓰기 방법을 통해 12가지의 비법을 알려주지요.

 

이야기책 독서록을 쓸 때에는 인물과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정보 책 독서록을 쓸 때에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초점을 맞추지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책을 읽을 때에는 앞표지→뒷표지→차례→본문의 순서대로 읽고,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이나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메모를 해 두는 것이 좋답니다. 주장하는 글을 쓸 때에는 '첫째, 둘째, 셋째...마지막으로'를 달면 설득력이 있는 글이 되고, 실제로 겪었던 일이나 들었던 이야기를 근거로 내세우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제안하는 글을 쓸 때에는 인용구나 통계자료를 활용하면 글쓴이의 주장이 더 믿을 만해 보입니다.

 

 

필구의 12가지 마법의 글쓰기 비법과 함께라면 글쓰기에 앞서 한숨을 쉬는 일은 사라질 거 같네요. 성진이는 마법의 연필을 통해 글쓰기 대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마법의 연필은 글쓰기로 고민하는 또 다른 친구를 위해 떠납니다. 이 책이 글쓰기로 고민하는 독자 어린이들에게 마법의 연필이 되어줄 수 있을 거 같아요. 마법의 연필이 전하는 비법과 마법의 연필을 통해 배우게 된 글쓰기 비법을 통해 성진이가 쓴 글을 보면서 작은 녀석도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떨쳐버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도 책을 읽고 나름대로의 서평을 쓰고 있지만 정말 두서없이 마음대로 끄적거리고 있었는데, 비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저도 많은 도움이 받은 거 같아요. 이제 이 책으로 우리 아이들도 성진이처럼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어요. 세상에서 제일 싫은 숙제 글쓰기! 이 책으로 해결해보길 적극 추천합니다.

 

(이미지출처: '학교 글쓰기 대회에서 일등 하는 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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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과학 기술에 말을 걸다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14
이상헌 지음, 마이자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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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중 과학을 꿈꾸는 철학자, 방향 없이 발전하는 과학 기술에 묻다!

 

인간, 자연, 기계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을 시도하는 신생 기술!

신생 기술은 인류에게 편리함과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인류에게 위기를 불러올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철학자의 눈으로 오늘날의 첨단 기술에 대해 인문학적 반성을 시도하고 기수링 존재하는 이유를 되새겨 보게 하는 철학 과학 통합 도서! (표지 中)

 

과학 기술과 철학이 별개의 학문이라 생각했던 내게 이 책 제목은 수많은 궁금증을 몰고 왔다. 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삶에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었고, 의학 기술의 발달은 수명 연장을 이루어냈다. 이런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에 편리함과 이익을 가져왔으나, 환경오염이나 자연의 법칙을 파괴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결국 사람들은 기술의 발달로 인한 삶의 위협을 받게 되었고 뒤늦게 기술 발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발달은 더욱 진보하여 인간 복제에 이르게 되었고 생명 복제에 대한 윤리적 비판과 동물 실험에 따른 생명윤리적인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이렇게 따지고보면, 기술과 인문학은 결코 별개의 학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에 우리는 기술이 우리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기술과 인문학이 별개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신생 기술은 인간의 몸과 마음도 기술을 통해 변형, 재설계,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생각하고 있다. 근대 과학의 성과 가운데 하나가 자연적으로 주어진 종의 분류, 경계의 설정이었다. 반면에 신생 기술은 인간가 자연, 인간과 동물, 동물과 식물, 또한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을 시도한다. 신생 기술은 기술들 사이도 융합시켜 더 위력적인 기술을 만들고, 그 위력을 토대로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신생 기술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인류에게 편리함과 이익을 가져가 주고 있지만, 그 막대한 위력으로 전례 없는 방식으로 울를 혼란에 빠뜨리고, 우리에게 위기를 불러올지 모른다는 사실을 우려하였고, 철학자인 저자가 기술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이유(서문 中)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신생 기술에 대한 상세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신생 기술에 대한 놀라움도 엿볼 수 있으나 그 신생 기술의 발달이 우리 삶에 미치게 될 도덕적, 환경적, 윤리적인 측면 등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직시하게 된다.

 

 

철학, 과학기술이 만난 주제가 다소 까다롭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그것은 지나친 기우에 불과했다. 영화나 실제 사례를 통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된다. 소녀와 로봇의 우정에 대한 그린 영화 <아이 로봇>을 통해 로봇이 친구를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여기서 우리는 '친구'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시도하게 된다. <삼국사기><삼국유사>에는 우산국을 정벌할 때 나무를 깍아 만든 사자 인형으로 우산국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여 굴복시켰다거나, 풀로 구산의 모형 수천 개를 만들어 왜병을 물리쳤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그리고 현재 미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이스라엘, 독일 등 여러 나라가 군사용 로봇을 개발중에 있으며, 우리나라도 2003년부터 군사용 로봇인 바퀴형 견마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전투 로봇은 인명 피해와 재산상의 손실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목표물을 더 정밀하게 타격할수록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전쟁 기술의 발전과 전투 로봇의 개발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어떤 전쟁이든 참혹한 전쟁은 없으며 아무리 좋은 의도로 개발되었다고 하더라고 전쟁 무기는 결국 인명을 살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가 말한 대로 '인간의 진보라는 환상이 창가 유도탄의 차이에 의해 깨어졌으며 인간은 역사를 통해 지혜로워진 것이 아니라 더 교활해졌다'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본문 33p)

 

2000년 가을, 맨체스터의 성메리 병원에서 하복부가 한데 붙은 쌍둥이가 태어나면서 영국에서 보기 드문 논쟁이 일어났다. 쌍둥이에게는 조디와 메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건강한 조디와 달리 메리는 건강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건강한 조디 덕분에 당장은 메리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나 쌍둥이들의 몸이 커지고 신체에 더 많은 영양이 공급되어야 할 때 조디의 심장과 폐만으로 두 사람이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탓에 의료진은 분리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부모는 조디를 살리기 위해 메리를 죽이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고 판단하여 수술에 찬성할 수 없었고 이에 의료진은 분리 수술을 위해 법원에 수술 허가를 요청하였고 결국 의료진은 분리 수술을 진행하여 조디는 독립적인 몸을 얻어 계속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반면 메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었다. 조디와 메리의 분리 수술은 두 개 이상의 도덕적 원칙이 충돌하는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이었다. 이렇게 과학 기술은 새로운 삶의 문제들도 불러오고 있는데, 이 가운데 심각한 것이 삶의 원칙들 사이의 갈등과 출동이다. 저자는 이런 갈등과 충돌을 현명하게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우리 삶에서 과학 기술의 혜택이 더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 기술에 대한 더 많은 철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동물의 장기를 이용해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왜 나쁜 것인지, 운동선수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옳은 것인지, 똑똑해지는 약을 먹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인지, 마음을 읽는 뇌 영상 기술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생명의 합성은 신의 영역을 침범한 행동인 것인지 등을 통해 인간과 기술 관계에서 가치가 전도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하며, 기술의 노예가 된 우리가 과학 기술의 혜택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끈다.

 

 

<<철학, 과학 기술에 말을 걸다>>는 이렇듯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과학 기술을 소개하면서 그 과학 기술에 대한 인문학적, 철학적 반성을 시도하고 있다. 생활의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했던 우리에게 이 책은 과학 기술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인간, 자연, 기계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을 시도하는 신생 기술, 그 기술이 인류에게 가져올 위험 요소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없다면 신생 기술은 더 이상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함을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과학 기술은 과연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를 열어 줄까? 과학 기술로 인한 장밋빛 미래는 과학에 대한 철학적 물음에서 비롯되어야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례와 철학적 탐색으로 과학 기술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과학 기술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의 인문학적 사고와 창의성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원하여 과학 기술을 바라보고 그 의미를 검토하는 일은 유기적 사고, 융합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수반하는 일이므로 이 책이 창의성 교육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과학 기술자가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인문학자 역시 과학 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문 中)

 

(이미지출처: '철학, 과학 기술에 말을 걸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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