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고양이, 짱 파랑새 사과문고 77
김원석 지음, 민은정 그림 / 파랑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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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은 반려 동물을 전지가위로 나무를 다듬듯 제 입맛에 맞게 다듬고, 자르고, 없애는 장난감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렇게 하고도 반려 동물이라니 배꼽이 하품할 일이다. 반려라는 말이 아무 때나 쓰는 말은 아닐 텐데. 반려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너와 나 함께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본문 50p)

 

 

빨간 고양이의 이름은 '짱'입니다. 그런데 삽화 속의 짱의 모습은 고양이들의 일진 중 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나워보이네요. 짱은 한쪽 뒷다리 발목이 없고, 귀 하나가 잘 안들리는 빨간 털의 수고양이입니다. 원래 이름은 발을 절어서 붙여진 '름발'이지만, 이제는 그 이름을 지어 준 뿌리 방의 늙은 암캐 '그랜망'만이 부르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눈에 닿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고양이와 개 들의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꼴찌산' 자락입니다. 이곳에는 소나무, 상수리나무, 오리나무 외에 굴착기와 레미콘이 나무 대신 잘 심어 놓은 꿈아파트도 있지요. 짱의 고향은 바로 이 꿈 아파트에 있는 뿌리 방으로 땅속에 반쯤 묻힌 지하 방입니다.

짱은 사람이 아닌 사랑하는 엄마에게 털 색깔이 다르다고, 또 다리가 온전치 못하다고 버려진 고양이로, 짱이 어렴풋이 기억하는 건 태어날 때부터 엄마에게 왕따를 당하고, 형과 여동생에게도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 뿐입니다. 짱이 버려진 곳은 꿈 아파트 뒤편에 있는 꼴찌산 중턱, 약수터가 있는 체육공원 창고 앞이었고, 그런 짱을 그랜망이 데려다 길렀습니다.

 

어느 날, 사랑받던 주인에게 버림받을까 봐 새끼였을 때 제 어미가 밖으로 내보낸 검은 고양이 블랙 캣이 짱을 찾았습니다. 그 이유는 얼마 전, 도둑고양이 무리의 왕초인 깡통이 주인 눈을 피해 나돌아 다니던 동네에서 가장 우아하고 예쁜 아비시니아 암고양이인 공주를 낚아챈 것을 구해냈는데, 공주를 빼앗긴 깡통은 블랙 캣을 등에 업고 공주를 빼앗으려 했으려고 했지요. 극성스러운 도둑고양이 깡통 무리와 달리 블랙 캣은 진중하고 너그러운 성격의 길고양이 무리의 두목이었습니다.

 

 

한편 돈 꽤나 있는 사람들이 산다는 우배뚱 아파트 사람들은 도둑고양이 소탕을 하기 위해 긴급 비상 대책 회의를 열었지요. 짱은 고양이를 소탕하려는 아파트 사람들에게 깡통의 소굴을 알려주고 공주를 되찾기 위해 깡통이 잡아간 뿌리 방 식구인 내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 싸움에서 깡통 무리의 누렁 고양이가 뿌리 방으로 오게 되고 나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지요. 깡통 무리가 블랙 캣의 소굴로 오게 되면서 싸움이 더욱 커집니다. 빨간 고양이 짱은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일을 불러오는 고양이라며 영웅이 되지만, 깡통과 블랙 캣에게는 골치아픈 존재가 되지요. 이렇게 두 무리의 싸움이 진행되는 중, 나이가 든 그랜 망을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짱과 그랜망과의 애증의 관계가 펼쳐집니다. 름발이가 짱이 되기까지의 과정 속에 그랜망의 선견지명으로 장애를 극복해가는 짱의 피나는 노력이 보여지게 되지요.

 

 

"뭐라고요? 내가 천재라서 이런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에요?"

"그렇단다. 우리는 흔히 오늘을 산다. 그런데 오늘만 살아서는 안된단다. 어제를 보고 오늘을 살고, 또 내일에 대한 꿈을 가꾸며 오늘을 살아야 한단다." (본문 128,129p)

 

두 무리의 대결에서 블랙 캣의 작전으로 짱은 잡혀오게 되지만 노랑 고양이가 전하는 진실 속에서 모든 사건은 아름답게 마무리가 되네요. 저는 이 책에서 저자가 두 가지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하나는 장애가 가진 짱이 '난 왜 몸이 성치 못한 장애 고양이일까?'라는 고민 속에서 성장하고 다르다는 것은 특별하다는 것임을 일깨워주고자 한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사람과 동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통해 반려동물의 의미도 되새겨 주려고 한 것은 아닐까 싶었지요. 길거리 동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은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되짚어 볼 부분이 있지요. 그들이 왜 길거리 동물이 되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길거리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도 생겨나지 않을까요?

<<빨간 고양이, 짱>>이 장애를 가진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장애를 극복해가는 과정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선물합니다. 그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과 슬픔 등은 위로를 주기도 하지요. 남과 다르다는 것, 그것은 특별함이 될 수도 있음을 짱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스토리와 길거리 동물들을 통한 소재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반복적으로 소개하는 부분에서 조금 지루한 면을 느끼게 했지요. 그러나 전반적으로 아이들에게 용기를 선물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주는 깊이있는 주제가 마음에 드는 동화책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빨간 고양이, 짱'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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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거북선으로 나라를 구하다 역사를 바꾼 인물들 1
박지숙 지음, 송지영 그림 / 보물창고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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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에서 도전과 열정으로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일생을 만날 수 있는 시리즈로 아이들의 마음밭에 내일의 역사를 이끌어 갈 소중한 꿈을 심어주기 위한 <역사를 바꾼 인물들> 시리즈가 출간되었네요. 그 첫번째 주인공은 23전 23승 불패의 신화를 이룬 이순신입니다. 일본의 역사 소설가 시바 료타로는 "세계 역사상 이순신만 한 사람은 없으며 그는 일본인들에게도 큰 존경을 받고 있다." 고 말했지요. 그는 이순신의 청렴함, 통솔력, 충성심, 용기 등을 높이 사며 이러한 사람이 실재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도 말했다고 하네요. 1592년 일본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왔을 때 스물세 차례 싸워서 스물세 차례 모든 이긴 불패의 신화를 이룬 이순신 장군, 패배의 나라인 일본인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요. 이순신 장군은 존경하는 인물로 단연 손꼽혔던 분이었기에 학창시절엔 그에 관한 책을 참 많이 접했었지만, 실로 정말 오랜만에 이순신 장군의 행적,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네요.

 

"내 이름 순신은 '훌륭한 신하'라는 뜻이야. 우리 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셔서 '이 아이는 장차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것이다. 그러니 순인금 순(舜), 신하 신(臣)을 써서 순신이라 지어라.'라고 하셨대." (본문 14,15p)

 

칼싸움, 전쟁놀이에 맛이 들어 훈장님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은 채, 글공부를 자꾸 빼먹었던 순신은 세 살 많은 류성룡을 만나면서 책 읽기에 맛들이고 생각도 깊어졌습니다. 이순신과 류성룡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이순신의 부모님이 한양을 떠나기로 한 탓에 둘은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지요. 이순신은 외가가 있는 충청도 아산 뱀밭골로 온 뒤에도 골목대장이 되었지만 넘치는 어머니의 사랑과 자애로운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용기와 지혜를 갖춘 사람을 꿈꾸며 의젓한 청년으로 자났지요.

 

 

이순신이 스물한 살 때, 장인 방진이 장수가 되어 백성들을 돌보고 나라를 구하지 않겠냐며 자신의 큰 뜻을 펼치라며, 이순신의 꿈을 일깨워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 이순신은 스물여덟이 되는 가을 첫 무과 시험을 치렀지요. 비록 과거에 불합격이었지만 친구 류성룡의 위로로 이순신은 4년 뒤 당당히 무과에 급제하게 됩니다. 그가 얻은 첫 벼슬인 동구비보를 지키는 군관은 누구도 선뜻 가려 하지 않는 곳이었지만, 이순신은 동구비보를 여진족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강한 요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의 청렴함은 내리막 또 내리막 벼슬살이를 하게 하였지요.

 

 

전라 좌수사로 임명되면서 바다를 지키게 된 이순신은 신분이 높든 낮든 가리지 않고 특출한 인재들을 찾아내어 은밀한 비밀 병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배 전문 기술자인 나대용이 판옥선에 덮개를 씌워 거북이 모양으로 만든 거북선을 설계하게 되었지요. 그 뒤 7년간의 끔찍한 전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순신을 시기하는 신하들, 특히 원균으로 인해 이순신은 죄인이 되어 한양으로 끌려가게 되지요. 후에 선조는 조선 수군을 지킬 사람은 이순신 뿐임을 알게 되었고 이순신은 단 13척의 배로 133천의 배를 물리친 기적 같은 전투! 명량 대첩으로 조선 수군은 당당히 부활하게 되지요.

그리고 1598년 11월 18일 저녁, 노량 앞바다에 몰려온 무려 5백 여 척은 되어 보이는 적과의 싸움에서, 총탄 한 알이 이순신의 왼쪽 가슴에 박히게 됩니다. 노량 해전도 이순신의 완벽한 승리였지만 조선 수군은 슬픈 통곡 소리만 가득했지요. 이렇게 이순신의 죽음과 함께 참혹했던 임진왜란도 끝이 났습니다.

 

 

"이제 눈을 감아도 되겠구나. 지금은.....싸움이 한창이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마라...." (본문 114p)

 

청렴함, 통솔력, 충성심, 용기 등 이순신 장군을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을 잘 담아낸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복받치네요. 예전에는 위인들을 마치 신적인 존재로 표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행적과 마음을 담백하게 쓴 이 글에서 그는 더욱 빛나보였습니다. 또한, 부록으로 수록된 [역사인물 돋보기]를 통해 그의 삶을 더욱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답니다. 류승종은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관리들로 넘쳐나면 나라는 머지 않아 망하게 된다고 걱정했지요. 신하들이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자기 잇속만 채우고 있음에 더욱 안타까워했는데요. 이순신 장군의 용기, 부하와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청렴함 등은 그 당시의 조선과 닮아있는 현 우리 나라에서 관리자들이 꼭 가져야 할 마음이 아닌가 싶네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어려움 속에서도 바윗돌처럼 듬직하고, 대나무처럼 꼿꼿한 마음을 배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가 '성웅'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존경받은 이유가 이 책에 잘 녹아들어있네요. 보물창고의 <역사를 바꾼 인물들> 시리즈에서 다음에는 어떤 위인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이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끊나니. (본문 117p)

 

(이미지출처: '이순신, 거북선으로 나라를 구하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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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이 오기까지 상수리 큰숲 3
최정원 지음, 박해랑 그림 / 상수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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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백구 한 마리가 행복한 듯 누워있는 삽화가 눈길을 끄는 책이었습니다. 서정적인 느낌의 제목 또한 마음에 와 닿았지요. 마음이 참으로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 칭하면서 마치 사람들의 장난감처럼 여겨지곤 했는데, 이제는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 그들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반려동물이라 부르게 되었다지요. 사실, 저는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전적 의미로만 알고 있을 뿐이었죠. 요즘 반려동물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탓에 책을 통해서 많이 접해오긴 했지만, 사람과 동물 사이의 우정에 대해서 마음으로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흰눈이 오기까지>>를 읽으면서 그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지요. 반려동물의 의미, 사람과 동물사이의 우정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읽은 동안 가슴이 뭉클했던 순간도 있었고, 긴장감이 느껴지지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읽어도 정말 좋을 따뜻한 동화였지요.

 

 

세상에 태어난 지 보름이 되는 날, 아가 강아지는 눈꺼풀을 살짝 올렸고 밝은 빛살이 눈을 파고 돌어오는 걸 느꼈지요. 처음 눈을 뜬 아가 강아지는 세상에 대해서 모든 게 신기했고, 커다란 가방을 멘 더벅머리 아이는 아가 강아지가 마냥 신기했지요. 집에 강아지가 많은 더벅머리는 이 흰둥이가 마음에 들어 며칠씩이나 떼를 썼고, 주인아저씨의 커다란 손에 덥석 안긴 아가 강아지는 그렇게 엄마와 헤어져 더벅머리와 함께 낯선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 더벅머리의 소년 이름은 솔이였어요. 솔이는 흰 눈처럼 하얀 이 아가 강아지에게 '흰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흰눈이는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새끼를 잃은 베스의 젖을 먹으며 자라게 되었고, 베스 역시 흰눈이를 자식처럼 다정하게 핥아주었습니다.

 

 

솔이네 집에는 두 종류의 개가 살아요. 하나는 흰눈이처럼 솔이가 키우자고 졸라서 데려온 강아지들로 너무 순한 조선개 순돌이와 음식을 먹어치워 주는 일밖에 하지 않는 잡종견 왈순아지매이지요. 다른 한 부류는 사냥을 하는 개들이입니다. 엄마 베스는 바로 이 집 모든 개들의 대장입니다. 아, 그리고 개탈이라고 부르는 방울이도 있네요. 입에서 지독한 담배 냄새를 풍기는 사람은 베스를 탐내곤 합니다. 하지만 솔이 아버지는 많은 돈을 주어도 절대 베스를 팔지 않았습니다. 베스는 주인 집 부부가 각별히 예뻐했습니다. 심부름을 잘하는 탓도 있겠지만, 자신의 부모님이라 생각하며 부모에 대한 효를 한다고 생각하는 베스의 마음이 두 부부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베스의 그런 마음을 흰눈이도 배우며 자랐지요.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 사냥을 나갔던 솔이 아버지는 사냥터지기의 사기에 걸려들어 많은 손해 배상을 하게 되었지요. 설상가상 베스를 탐내던 그 사람은 심부름 가던 베스를 공격했고, 흰눈이를 지키려던 베스는 큰 상처를 입고 죽고 맙니다. 그러나 엄마 베스를 잃은 흰눈이에게 더 큰 시련이 닥쳐오게 됩니다. 어려운 솔이네는 이사를 하게 되고, 흰눈이를 제외한 개들이 팔려가게 되었습니다. 형처럼 따르던 순돌이가 트럭에 갇히자 흰눈이는 트럭을 쫓아가게 되고 흰눈이 역시 잡히게 되지요. 다행이 흰눈이를 마음에 들어한 수의사는 흰눈이와 순돌이를 정성껏 치료해주었지만, 수의사의 속셈은 따로 있었습니다. 흰눈이는 자신으로 인해 다친 순돌이의 안전을 위해 수의사가 시키는대로 싸움개가 되어갑니다. 결국 사람을 위해서는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았던 베스가 사람의 손에 죽게 된 것에 대한 슬픔은 나쁜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바뀌어갔지요. 다행이 흰눈이는 탈출을 하게 되고 솔이와 함께 살던 집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미 이사간지 3년이 지난 솔이를 만날 수 없었지요.

 

 

흰눈이는 북한산의 한 주막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게 되었고, 흰눈이가 길 잃은 아이를 찾아내면서 북한산의 지킴이 노릇을 하는 백구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주막은 이른 아침부터 붐볐지요. 그렇게 북한산 흰둥이로 살아가던 어느 날, 흰눈이는 밤마다 꿈에서 보던, 청년이 솔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솔이와 같이 살게 된 흰눈이는 엄마 베스를 쇠꽁챙이로 찌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복수를 꿈꾸었던 그 사람을 만났지만 늙고 병들어서 추레한 모습을 보고 흰눈이는 오랫동안 지고 있던 복수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습니다. 그 짐을 내려놓자 흰눈이는 기운이 빠집니다.

 

<<흰눈이 오기까지>>는 강아지인 흰눈이를 통해 세상을 이야기 합니다. 악이 가득한 사람들과 달리 강아지들의 세상은 참 깨끗합니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내거는 베스, 팔려가는 친구를 위해 달려가는 흰눈이, 주인이 보여준 관심과 사랑을 잊지않고 찾으려는 희눈이, 그 주인의 냄새를 오랫동안 잊지 않은 흰눈이는 진한 감동을 전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사람과 동물사이의 우정이구나, 이것이 바로 반려동물의 의미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흰눈이가 보여준 분노와 용서, 우정, 사랑 등의 감동이 너무도 벅차네요. 언뜻 영화 <마음이>가 떠올라 독창성은 조금 부족한 듯 했지만 그 감동만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정말이지, 참 아름다운 동화였습니다.

 

(아미지출처: '흰눈이 오기까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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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 2014-03-2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은 2005년에 쓰였습니다. 2006년 개 해를 맞으며 출시하기 위해서였지요. <마음이> 영화는 2006년 10월 25일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네요. 아마 그 영화도 개 해 안에 개봉하려고 준비했을 것입니다. 그 해에 우후죽순 격으로 강아지에 대한 동화가 무척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개 해 끝무렵에 나온 마음이 영화가 다른 글에 영향을 끼쳤을 확률은 없을 듯합니다.

동화세상 2014-03-24 21:37   좋아요 0 | URL
아...그랬군요. 몰랐네요...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형, 내 일기 읽고 있어? 라임 청소년 문학 2
수진 닐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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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진정성 읽는 책을 펴내는 것을 목표'로 2014년 1월 푸른숲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새로 선보인 브랜드 <라임>. 라임청소년문학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해피 머시기데이>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는 캐나다도서관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책, 캐나다 총독, 문학상, 루스 앤 실비아 슈와르츠 상 수상작인 <<형, 내 일기 읽고 있어?>>이다. 어떤 내용일까, 호기심을 일게하는 책 제목에 (얼마 전 읽은 글쓰기에 관련 책에서 책을 읽을 때는 앞표지→뒷표지→차례→본문의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다고 했다) 책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책 제목으로 인해 나는 조금 유쾌한 스토리가 아닐까 지레짐작 했었는데, 뒷표지를 보면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왕따, 학교 폭력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자 상처인 이 문제가 여전히 사회적 문제이며, 큰 이슈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싫어하는 주제임에도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 주제를 담은 책을 또 찾아 읽는 편이다. 이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인 탓에 책만이 그 해결책을 찾아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 탓이다.

 

이처럼 가슴 아픈 주제를 이렇게 경쾌하게 읽을 수 있게 해 주다니.....유머와 연민 사이에서 끝까지 균형을 잃지 않는 작가의 글 솜씨에 경의를 표한다. 상상하기 힘든 비극 앞에서 상대방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원망하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의 모습이 사뭇 따뜻하게 담겨 있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표지 中)

 

<<형, 내 일기 읽고 있어?>>는 1월 18일을 시작으로 한 일기로 구성된 책이다. 열네 살인 헨리가 이 일기를 쓰게 된 것은 심리 치료사인 세실 선생님의 권유에서 였다.

물론 헨리가 "네 생각과 느낌을 기록할 수 있는 은밀한 공간을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일기 쓰기는 상당히 좋은 치료법 중 하나야." 라며 건넨 세실 선생님이 준 일기장을 집에 오자마자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었다는 것은 현 헨리의 상태를 고려해볼 때 당연한 일이었다. 너무나 심심한 탓에 일기장을 다시 꺼내기는 했지만 말이다. 헨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칠 개월이 지난 후에야 아빠와 함께 심리 치료사를 방문했다. 그가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로봇 목소리를 내었기 때문이다.

 

동네 사람들이 서로 다 아는 사이였던 포트살리시에 살던 헨리가 가족은 '그 사건'이 저주가 되자, 흉물스럽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아파트지만 아무도 헨리네 가족을 알지 못하는 밴쿠버로 이사를 했다. 아! 헨리네 가족이 모두 다 같이 이사온 것은 아니었다. 엄마는 그 사건 이후로 정신 병원에 입원했기에 아빠와 헨리만 벤쿠버로 오게 되었다. 그렇다면 형은....? 헨리의 일기장에는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형'에 대한 이야기도 한동안 드러나지 않았다. 헨리는 새로 이사 온 아파트의 이웃들이 불편했다. 311호 캐런 아줌마는 아빠에게 추파를 던지는 듯 했고, 213호 아타파튜 할아버지는 음식을 가져다 주는 등 관심을 주기 때문이다. 헨리는 그저 그냥 내버려 두길 바라는데. 헨리는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꼬여버린 것은 형 탓이라 생각했고, '놀이터에서의 일'로 인해 스스로를 자책했으며 자신을 버려둔 엄마는 형을 더 사랑하고 있다고 믿었다. 엄마는 총을 가지고 있던 아빠를 탓했으며 아이를 지키지 못했던 스스로를 자책했다. 아빠도 역시.

 

나는 형이 하라는 대로 한 거잖아! 나는 그놈한테 소리치고 싶었어! 내 잘못이 아니잖아! 4월 30일 밤에 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형이 약속하라고 그랬잖아! (본문 178p)

 

새로운 학교에서 헨리에게 팔리라는 친구가 접근한다. 왕따를 당하는 팔리를 보면서 헨리는 형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사건의 정체가 드러난다. 학교 폭력으로 힘들었던 형은 아빠가 가지고 있던 총으로 자신을 괴롭혔던 스콧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다. 하지만 세상은 형이 당한 괴롭힘에는 관심이 없다. 살아 있었을 때 형은 착한 소년이었고 스콧은 비열한 놈이었지만, 형이 아빠의 총을 학교에 들고 간 날, 스콧은 착한 소년이 되고 형은 비열한 놈이 되고 말았다.

 

팔리로 인해 '도전! 전국 퀴즈왕' 팀에 합류하게 된 헨리는 앨버타라는 여학생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는다. 물론 헨리는 일기장에서 조차 자신의 마음을 극구 부인하지만 말이다. 헨리네 가족은 <토요일 밤의 스매쉬업>프로를 좋아했고 그 중에서도 '더 크레이트 데인'을 좋아했다. 팔리 역시 이 프로를 좋아했는데 GWF 경기가 시애틀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헨리에게 함께 가자고 권했고, 헨리는 엄마와 아빠가 다시 재회하고 함께 살 수 있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입장권을 모으기 위해 학교의 재활용품을 모아 팔기 시작하지만, 헨리는 엄마는 여전히 형만을 사랑했다고 믿었으며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그렇게 헨리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새로 이사 온 곳에서는 아무도 자신의 가족이 겪은 일을 모르기 바랐던 헨리는 아빠가 캐런 아줌마에게 사실을 말한 것에 분노했고, 퀴즈왕 대회에서 스콧의 동생 조디를 만난 것에 당황한다. 그러나 캐런 아줌마로부터 듣게 된 이야기로 헨리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되고, 늘 괴롭힘을 당하는 팔리를 도와줌으로써 형에 대한 미안함, 자책을 조금씩 벗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의문이었던 공원에서의 사건의 전말이 모두 드러난다. 총기 사건보다 더 끔찍한 그 사건은 정말 마음을 아프게 했다. 헨리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다행이도 귀찮게만 여겼던 이웃과 친구들은 헨리의 아픔을 이해해주었고 용기를 주었다.

 

학교 폭력으로 얼룩진 헨리네 가족의 상처를 보둠어주는 가족, 친구, 이웃이 있어 그들은 살아갈 용기를 얻었고, 헨리는 진짜 친구를 얻었다. 타인이 있기에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은 아닐런지. 형을 도와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헨리는 팔리를 도왔다. 그리고 깨닫는다. 형 역시 학교를 좀 더 믿었어야 했다고. 학교 폭력에 대응하는 두 인물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학교와 어른들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굉장히 가슴 아프고, 슬픈 주제임에도 저자는 결코 어둡게 이끌어가지 않았다. 아무리 튕겨내어도 바로 돌아오는 고무공 같은 팔리, 연륜으로 세상을 포용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아타파튜 할아버지와 캐런 아줌마 등과 같은 캐릭터로 유머를 잊지 않았다.

 

<<형, 내 일기 읽고 있어?>>는 학교 폭력으로 얼룩진 문제점을 잘 꼬집어냈다. 학교 폭력, 자살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상처 등이 헨리의 일기를 통해 청소년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 속에 우정, 가족의 의미도 함께 잘 버무려놓았다.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상처와 조우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오래 전에 읽는 <남자 때문에 일기쓰는 여자>라는 책에서도 심리 치료사가 일기 쓰기를 권했는데, 일기 쓰기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처와 조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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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 - 칼데콧 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루드비히 베멀먼즈 글.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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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시> 선정 주목할 만한 올해의 책

★ 놀랍도록 아름답고 재기발랄한 그림책 -<가디언>

★ 어떤 작가도 이보다 유쾌한 이야기를 쓴 적은 없었다. -<뉴욕헤럴드트리뷴> 

 

어느 새 75살이 된 마들린느를 제가 처음 접한 것은 약 10년 전, 그러니까 마들린느가 65세가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1939년에 처음 출간된 <마들린느> 시리즈는 '칼데콧'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면서 그림책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지요. 마들린느의 인기가 오랫동안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마들린느> 시리즈를 처음 출간한 바이킹 출판사는 올해로 일흔다섯 살이 된 마들린느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들린느 75주년 기념 에디션'을 제작할 정도라고 하네요. 출간 당시 '마들린느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던 것은 1930년대 사회적인 배경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씩씩한 마들린느의 캐릭터는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 사고와 밝은 성격의 아이콘이 되어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얼마 전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마들린느는 씩씩해>를 읽으면서 또 한번 마들린느의 캐릭터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포도 덩굴로 뒤덮인 파리의 한 낡은 학교 기숙사에는 열두 명의 소녀가 두 줄로 나란히 살고 있고, 날마다 아침 아홉 시 반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작은 아이가 바로 마들린느였고, <마들린느는 씩씩해>에서 보여준 것처럼 마들린느는 생쥐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동물원의 호랑이 앞에서도 "흥!"하고 콧방귀를 뀌는 소녀였지요. 전작에서는 배가 아파서 클라벨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발이 미끄러져서 강으로 풍덩 빠지면서 또 한번 선생님을 놀라게 하네요. 하지만 다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군요.

 

 

그런데! 강에 빠진 마들린느를 향해서 개 한 마리가 나타나 머리를 쳐들고 헤엄쳐 가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마들린느를 구해 냈지 머에요. 그렇게해서 마들린느를 구한 개는 함께 기숙사에 오게 됩니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함께 기숙사로 온 개를 서로 데리고 자겠다고 한바탕 다툼을 벌였습니다. 아이들은 개에게 '주느비브'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주느비브는 노래도 부를 줄 알았고, 어느 땐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했으며, 산책도 좋아했지요.

 

 

5월의 첫날이 다가왔습니다. 장학사들이 학교를 방문하는 이 날은 해마다 가장 긴장되는 날이기도 했지요. 장학사들이 기숙사를 꼼꼼히 살피다 주느비브를 발견하게 되었고, 학교에 개를 들을 수 없다는 규칙에 따라 개를 내보내라고 하네요. 클라벨 선생님이 함께 지내게 해 달라고 얘기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아이들이 울기도 하고, 마들린느가 장학사에게 천발을 받는다고 외쳐보았지만 결국 주느비느는 쫓겨나고 맙니다. 클라벨 선생님은 우리는 아이들에게 빨리 옷을 갈아입고 주느비브를 찾아보자고 하지요.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온 동네를 뒤지고, 주느비브 이름을 불러봐도 주느비브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결국 모두들 풀이 죽어 학교로 돌아왔지요. 다행이도 그날 한밤중에, 클라벨 선생님은 가로등 불빛 아래에 있는 주느비브를 찾았어요. 아이들은 서로 주느비브를 데리고 자겠다고 다툼을 벌였고, 선생님은 서로 다투면 주느비브를 다시 내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지요. 그렇게 소동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클라벨 선생님은 또 잠에서 깨어났어요. 그리고는 깜짝 놀랐지요. 주느비브 곁에 강아지가 한가득 있었거든요.

 

 

이 그림책의 배경이 되는 기숙사는 193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거 같아요. 언제나 얌전하고 조신해야하는 수동적인 존재였던 여성들의 모습을,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변함없이 두 줄로 나란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마들린느는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었던 개성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존재였던 것이지요. 엄격한 규칙 속에서도 클라벨 선생님은 아이들과 주느비브의 우정을 중요시 생각해주었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도 경쟁이라는 전쟁 속에서 학교, 학원을 오가며 자신의 개성과 감정을 잊은 채 부모들이 짜준 계획표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1930년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인 셈이지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클라벨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의 마음과 마들린느처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싶네요.

 

 

 

변함없는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마들린느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들린느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100살이 된 마들린느와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네요.

 

(이미지출처: '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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