빰빠라밤! 빤스맨 8 - 두 빤스맨의 대결 빰빠라밤! 빤스맨
대브 필키 지음,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짖궂은 유년기의 추억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뺄 수 없는 소중한 양념이에요. 그런 개구쟁이들이 아주 늠름하고 훌륭한 청년으로 자랄 수도 있어요.

<빰빠라밤! 빤스맨>은 유별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생각과 개성을 가진 바로 여러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추천의 글 中)

 

전 세계 22개 언어로 7000만 부 이상 발행한 초대형 베스트설러! 출간 때마다 '뉴욕 타임즈', '아마존' 어린이 책 부분 인기 1위!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어린이 책에 주는 '커피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책 <<빰빠라밤 빤스맨>> 은 신나는 액션, 요절복통 유머, 그 웃음 속에 교훈들을 담아냄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화책이랍니다. 예전에 아이와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어느 새 8권까지 출간이 되었네요. 책을 받자마자 두 아이가 서로 책을 읽겠다고 수선을 피우는 바람에 고생을 좀 했지요. 제 차례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읽는내내 두 아이가 낄낄, 키득키득 웃는 소리에 그 내용이 얼마나 궁금했는지 모른답니다. 지난 번에 책을 읽을 때는 그저 '아이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의 마음으로 쓴 책'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책을 읽다보니 책 속에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그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제 모습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게 되더군요.

 

 

부모들은 자식이 태어나면 처음 두 해 동안은 걷기와 말하기 연습을 시시때때로 시키다가..... 그 뒤로 16년 동안은 아이들에게 입 좀 다물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야단칩니다. 배변 훈련도 마찬가지랍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태어나고 몇 년 동안은 오줌이며 똥 이야기를 즐겁게 나눕니다. 그리고 쉬야와 응가를 어른처럼 변기에 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떠들어 댑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변기 훈련 기술을 배우고 나면 그때부터 어른들은 오줌이나 똥, 변기 등, 아무튼 화장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금지시킵니다. 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버릇없고 지저분하게 여기지요. (본문 17~19p)

 

어떤 날은 조그마한 일에도 잘했다고 칭찬하다가 어느 날에는 꾸중하고 혼내는 어른들로 아이들은 헷깔리기만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뜨끔뜨끔. 책 속에서는 이런 예만 들었지만, 헷깔리게 하는 어른들의 행동은 생활 속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짓밟을 생각만 하는 괴팍한 불독 교장 선생님은 어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물론 재미를 위해 과장한 된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를 통해 교육 제도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즐거움, 풍부한 상상력을 향상 시키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이렇게 어른들의 잘못을 풍자한 이야기도 있었네요.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에 통쾌함을 느끼고 즐거워할 듯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깜씨와 꼬불이입니다. 두 아이가 3차원 최면 반지로 교장 선생님에게 최면을 걸어 스스로 슈퍼 영웅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어 빤스맨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빤스맨으로 변신했다가, 빤스맨의 얼굴에 물을 뿌리면 다시 고약한 불독 교장 선생님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죠. 8권에서는 배신남이 만든 타임머신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중생대 백악기인 6500만 년 전의 선사 시대로 가보고 싶었던 이들은 이상야릇한 거꾸로 세계로 가게 됩니다. 깜씨와 꼬불이는 거꾸로 세계의 깜씨와 꼬불이를 피해 현실로 돌아오지만, 거꾸로 세계의 두 아이와 거꾸로 세계의 착한 교장 선생님이 변한 나쁜 빤스맨이 이들을 쫓아오게 됩니다. 그렇게해서 두 빤스맨의 대결이 시작되지요. 그리고 두 아이를 구해주는 꼬불이의 할아버지와 깜씨 증조할머니의 등장도 유쾌합니다.

 

 

끔찍하고 적나라한 전투 장면은 보여줄 수 없는 탓에 '신나는 파라락 극장'으로 재미있게 구성한 부분이 압권이네요.

 

 

두 주인공의 유쾌한 이야기가 재미있는 동화책이네요. 아이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의 마음으로 쓴 책! 이라는 평가가 정말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유별난 아이들이 아니라 자기만의 생각과 개성을 가진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는 추천인의 글처럼 개개인이 가진 개성을 존중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바탕 시원하게 웃은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을 거 같아요. 그리고 유쾌통쾌상쾌하게 마음의 앙금을 풀어냈을 거에요. 이제는 짖궂다, 개구지다, 말썽꾸러기다, 라는 말보다는 아이들이 가진 개성을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 주어야겠어요. 이 시리즈는 책과 친숙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책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책이기도 하니까요.

 

(사진출처: '빰빠라밤! 빤스맨 8_ 두 빤스맨의 대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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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형 문화재 - 세계가 반한 지식의 힘 2
이경덕 지음, 오동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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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지식의 힘 시리즈는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 교양서입니다. 세상에 눈뜨기 시작한 아이들이 욕심껏 지식을 빨아들이는 시기에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과 지식을 정리할 수 있도록 사회, 역사, 인물, 과학, 문화, 예술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 정보들로 꾸몄습니다. (표지 中)

 

01 <천하의 근본이어라 우리 농사 이야기>를 필두로 시작된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형체는 없으나 역사적으로 예술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으며 우리 한민족의 문화와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세계가 반한 우리 무형 문화재>>입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한국의 세계 무형 유산에는 판소리, 강릉 단오제, 종묘 제례 및 종묘 제례악,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 모시짜기, 아리랑, 김치 문화가 있다고 하네요. 그 중 이 책에서는 강강술래, 대목장, 가곡,택견 등 10여 가지의 무형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풍부한 그림설명과 사진이 수록되어서 직접 보지 않아도 그 무형 문화재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무형 문화재에는 우리 한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에 그냥 보고 즐기기만 해도 우리 조상의 문화와 삶을 엿볼 수 있답니다. (본문 7p)

 

 

아빠를 졸라 무형 문화재 놀이동산에 들어선 아이는 서양 음악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처럼 왕이 행차를 하거나 군대가 행진할 때 연주되었던 대취라를 듣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 우리나라 군대가 해산되면서 함께 사라진 대취타가 1971년 중요 무형 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면서 다시 살아난 것에 안도하면서 말이죠. 북과 징으로 박자를 맞추고 태평소를 중심으로 연주를 하는 대취타를 들으며 본격적인 무형 문화재 놀이동산에 들어서게 됩니다.

 

 

양주 별산대놀이, 통영 오광대, 고성 오광대, 북청 사자놀음, 봉산 탈출, 도앨 야유, 강령 탈춤, 수영 야유, 송파 산대놀이, 은율 탈춤, 하회 별신굿 탈놀이, 가산 오광대 등등 서민들의 고단함을 웃음과 흥으로 풀어 준 탈놀이, 조선 시대 역대 왕들을 모신 사당에서 거행했던 제향 의식으로 조선 시대에 국가에서 가장 큰 행사인 종료 제례, 중요 무형 문화재 중 유일하게 여성들의 놀이인 강상술래, 모두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진 남사당 놀이와 중요 무형 문화제 제75호로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면 기지시리의 줄다리기,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었던 시기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이 무형 유산으로 남은 흙을 빚어 만든 옹기, 나무를 다듬어 세운 대궐과 그 안을 채운 목가구들, 알록달록 화사한 나전과 금속 공예의 기능을 가진 두석장, 그리고 조선 팔도의 음식이 한 상에 올라왔던 궁중 음식과 누운 상태로 발에 인형을 끼우고 놀면서 사회를 풍자하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발탈, 서민들의 노래였던 민요와 농악과 달리 격조 놓은 상류층의 노래였던 가곡과 가사,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감춘 한민족 고유 무술 택견을 비롯하여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처용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중요 무형 문화제 제39호인 처용무, 사람들 간의 갈등을 없애고 마음의 의지로 삼기 위해 판을 벌여서 한바탕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굿 등 다양한 무형 문화재를 살펴보고 있자니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문화 유산 9가지, 세계 무형 유산 16가지, 세계 기록 유산 11가지, 세계 자연 유산 1가지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 문화재에는 우리가 아끼고 보존해야 할 문화재들이 많지요. 특히 무형 문화재는 우리의 관심과 보존하지 않으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세계가 반한 우리 무형 문화재>>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각각의 문화재가 담긴 의미와 가치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네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몰랐던 사실을 참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춤,노래로 훌훌 털어내고 이겨냈던 조상들의 지혜와 삶을 엿볼 수 있었지요.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이지만, 정작 우리는 그 가치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이 책이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함께 보전해 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네요.

 

 

풍부한 그림과 사진으로 무형 문화재를 생동감있게 볼 수 있었던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이 책에서 보여준 가상의 공간이 무형 문화재 놀이동산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우리 문형 문화재를 알리고 보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세계가 인정한 문화재, 그 보존은 관심에서 비롯되지 않을까요?

 

(이미지출처: '세계가 반한 우리 무형 문화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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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를 눌러줘!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5
토마스 파이벨 지음, 함미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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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린 사진들, 정말 흥분되지 않니? 그럼 '좋아요'를 눌러 줘, 지금 당장!"

 

우리에겐 학교 성적보다 중요한 게 있어. 바로 소셜네트워크 '온 쇼'에서 포인트를 많이 받는 거야.

포인트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온라인 프로그램 앵커가 될 수도 있거든.

더 멋지고, 더 자극적인 장면을 찍어 오릴 때마다 포인트는 빛의 속도로 쌓여 가지.

눈치 보지 말고, '핫'한 장면을 찍어! 그래야 네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으니까.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에 중독되어 진정한 우정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야나, 카로, 에디 이야기! (표지 中)

 

사진을 찍고, 올리고, 누군가의 댓글과 '좋아요' 클릭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잠시도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다. 마약 못지 않은 중독증세를 보이는 아이들도 많은데다, 자신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권을 무시한 사진을 올리는 일도 비일비재한터라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 딸아이의 친구들이 싸웠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사진을 친구가 SNS에 올린 것이 두 아이의 다툼의 원인이었다. 얘기를 들을 당시에는 사건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요즘 인권마저 위협받는 SNS의 활동의 문제점을 이 책을 통해 인지하고나니 그 다툼을 소홀히 넘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두 친구의 다툼은 잘 해결이 되었지만, 그 다툼을 통해서 친구들이 SNS의 문제점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으며, 이 책을 권해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아요'를 눌러줘!>>는 열네 살의 카로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는데, 소셜네트워트 중독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현실적인 묘사로 잘 다루고 있다. 카로의 반에 정말 멋쟁이인 야나 마리아 볼프가 함부르크에서 전학을 온다. 야나는 마침 비어 있는 카로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그녀는 긴 금발 머리를 늘 다른 스타일로 꾸미고 다녔고, 늘 굽이 높은 구두만 신고 다녔으며, 쉬지 않고 아이폰을 갖고 놀았다. 카로가 야나와 친해지게 된 것은 소셜네트워크인 '온'에 가입하면서 부터였다. 카로가 야나에게 첫 친구 신청을 했고, 400명이 넘는 친구가 있는 야나가 친구 수락을 해주었다. 카로의 눈에는 야나는 모든 걸 다 가진 완벽한 여자애였지만,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카로는 야나를 위해 이보, 에디를 포함한 수학 스터디 그룹을 만들게 된다. 사실 카로가 에디를 스터디 그룹에 포함시킨 것은 에디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핑계도 있었다. 카로의 방에서 시작된 첫 모임, 하지만 이들은 '온'이 '온 쇼'가 되면서 웹TV를 진행할 핫한 스타 앵커를 '온 쇼'가입자들 중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회원 중에 선발한다는 이야기에 흥분했고 카로, 에디, 야나는 서로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포인트를 주고받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이들은 포인트를 많이 받기 위해 자극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는데, 카로는 에디가 올린 자신의 사진에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의 친구가 많아지고 포인트가 늘어가자, 더 많은 포인트를 받기 위해 인터넷에 몰두하게 된다. 취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올리기도 하고, 담임 선생님의 부인이 아들과 있는 모습을 오해하여 추측성 영상을 올리는 듯 타인의 인권은 생각지도 않은 채, 오직 포인트 올리기에 열을 올린다. 결국 서로를 물어뜯는 식의 게시글이 올라가는 등 그들의 우정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온 쇼'와 포인트 사냥 때문에 최근들어 내 생활은 전부 소셜네트워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거든. 학교가 끝나면, 다른 사람들이 쓴 새로운 게시물들을 읽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리고 포인트를 거두어 들일 만한 일이 뭐가 없을까, 궁리하느라 진짜 바빴지. 너, 그거 아니? 나 말이야, 실은 '온 쇼'를 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를 진짜 열정으로 똘똘 뭉치게 하는 일을 찾았단다. 그렇다 보니 어느새 나는 컴퓨터가 없으면 조금도 옴짝달짝할 수도 없는 곳에 갇힌 듯 갑갑한 기분이 들었어. 컴퓨터가 사라진 그 순간에 특히 그랬지. (본문 80p)

 

이 작품은 타인의 인권마저 위협하는 무분별한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트 중독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익명성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타인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심각한 문제점도 일으키고 있다. 사이버 상의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문제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더더욱 커지고 있다. 이 책은 그 심각성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작품으로 청소년들이 그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끈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문제에서 예외가 될 수 없기에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작품이다. 누군가 내 글에 관심을 갖고, 내 사진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누군가에게 위협이 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 생활이 소설네트워크 속이 아님을 제대로 인지한다면 소셜네트워크는 더 즐거운 문화공간이 될 수 있으리라.

이에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에 중독되어 진정한 우정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야나, 카로, 에디 이야기를 다룬 <<'좋아요'를 눌러줘!>>는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주제였음을 강조 또 강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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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별 아이들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신수진 옮김, 토끼도둑 그림 / 양철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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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음의 땅, 신화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날아온 초대장

<모모>, <어린왕자>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고전의 탄생!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게 만드는 우리 시대의 우화! (표지 中)

 

아이슬란드 문학상, 야누슈 코르착 명예상, 아이슬란드 국립극장 공연작 <<푸른 별 아이들>>은 아이슬란드의 옛이야기 형식을 빌려 씌여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이슬란드에는 '사가Saga'라고 하는 고유의 영웅담이 있는데, '사가'는 아이슬란드의 독특한 고전 문학 형식으로, 서양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현대식으로 쓴 사가로, 영웅이 있고, 모험이 있고, 아이슬란드의 장엄한 자연이 담겨 있는 이야기(옮긴이의 말 中)입니다. 독특한 표지삽화가 호기심을 이끄는 책입니다. 특별한 행성인 '푸른 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읽다보면 그 특별한 행성은 바로 '어린이' 자체는 아닐까 생각하게 하죠. 바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 말입니다.

 

옛날 옛적, 우주 저멀리에 푸른 별이 하나 있었어요. 푸른 별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만 살고 있다는 것이었죠. 어른이라고는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살았습니다.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아이들 심장 속 젊음의 샘은 영원히 마르지 않아 영영 자라지 않는 야생의 아이들이 가득했지요. 푸른 별에는 끝도 없는 모험이 이어졌습니다. 어둠 속에서는 바딧불이를 쫓아 다니고, 험한 낭떠러지에 올라서는 따뜻한 바닷물로 텀벙 뛰어들었지요. 해마다 한 번씩 푸른 별에서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 일어났는데, 바로 나비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나는 것이었지요. 나비들의 비행은 푸른 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일이었고, 해마다 이날이 되면 아이들은 마음속 깊이 행복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푸른 별에 전혀 상상 못했던 가장 아슬아슬하고 가장 믿기 힘든 모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브리미르와 홀다가 모래 위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다 드러누워서 어둠이 짙어질수록 점점 더 밝아지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별 하나가 '인생을 즐겨라' 라는 글씨를 쓰더니 두 아이가 있는 곳으로 놀라 만큼 빠른 속도로 다가왔어요. 그것은 낡은 진공청소기 같은 우주선이었는데, 이 로켓을 타고 온 사람은 꿈을 이루어 드리고 행복을 배달한다는 별가루 전용 진공청소기 판매원인 니나니였지요.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다는 그는 아이들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합니다.

 

"너희들 날고 싶지 않니? 새처럼 자유롭게, 나비처럼 가볍게!" (본문 31p)

 

 

이미 재미있게 살고 있었던 아이들이었지만, 니나니가 나비 가루로 날 수 있도록 해주자 아이들은 그동안은 너무 따분하고 지루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비 가루가 태양을 비추는 동안에만 효력을 발휘하자 아이들은 지루해졌고, 곧 니나니는 아이들의 젊은 한 방울을 댓가로 받고 해가 가장 높이 떠오르를 때, 해를 고정시켜 놓아주죠. 아이들이 살고 있는 섬에는 영원히 환한 햇살만 드리워지게 되었고, 아이들은 쉴 새 없이 놀고 즐기느라 지루할 틈도 없었으며, 황홀하리만치 행복했어요. 니나니는 구름이 해를 가려 버리자, 젊음을 받고 구름을 없애주었으며, 나비 가루가 씻겨 나갈까봐 목욕을 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폭포를 이용해 신비의 물질을 만들어 냄새가 씻겨 나가도록 해주었죠. 미끌이라는 이 신비의 물질로 아이들은 씻지 않아도 산뜻해졌지만, 서로의 손을 쥘 수가 없었으며 껴안을 수도 없었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여전히 날 수 있는 탓에 상관하지 않았어요. 니나니는 날기 대회를 열어 서로의 경쟁심을 유도했는데, 사이가 좋던 훌다와 브리미르는 서로 최고라고 우기고 싸우다가 결국 추락하여 아주 먼 곳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곳은 태양이 떠오르지 않은 곳이었는데, 길을 찾아 나선 두 아이는 사나운 곰, 털북숭이 거미와 독벌레를 만나 죽음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곰은 두 아이가 달콤한 살 냄새가 나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으며, 미끌이 덕분에 거미줄에 걸리지도 않았지요. 두 아이는 더 이상 짐슬들이 두렵지 않았고, 자신들을 사나운 나비 괴물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동물들을 이용해 먹이를 구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이에나는 먹이로 어린아이를 잡아오고 두 아이는 어린 아이 오르바르를 구해줍니다. 오르바르가 살고 있는 곳에 가게 된 두 아이는, 어느 날부터 해가 떠오르지 않은 탓에 어둡고 추워져 아이들이 배고픔과 추위에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양심의 가책에 고통스러웠던 두 아이는 진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고, 창백한 아이들의 도움으로 열기구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두 아이가 집으로 돌아갔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 두 아이는 어둠 속에서 사는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니나니와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어느 누구도 두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사는 곳 바다에 시와 선물이 배달되어 집니다. 브리미르와 훌다의 거짓말로 어둠 속에서 살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어둠 속에서 사는 아이들이 보내준 것이었죠. 그리고 아이들은 이제 깨달아갑니다.

 

 

이제 아이들에게는 한 방울의 젊음 밖에 남지 않았고, 해를 고정시킨 못을 뽑기 위해서는 그 젊음을 댓가로 내놓아야 합니다. 브리미르가 기꺼이 마지막 남은 젊음을 주려할 때, 훌다는 멋진 생각을 떠올립니다. 왕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니나니가 이 별의 왕이 되도록 해 준 것이죠. 아이들은 젊음을 되돌려 받았지요. 물론 니나니가 진짜 왕처럼 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니나니는 왕보다 더 멋진 삶을 알게 되지요.

 

"아, 가슴 벅차도록 아름답구나." (본문 173p)

 

아이들만 사는 별에 나타난 어른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아이들에게 욕망과 경쟁으로 젊음을 빼앗아 갑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끝없은 욕망 속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즐거움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던 아이들을 변화시킨 것은 타인의 사랑이었습니다. 욕망이 가득했던 니나니는 아이들을 통해서 삶의 가치를 알아가게 되지요. 니나니는 바로 아이들에게 욕망을 키우는 어른의 모습을 가진 우주 괴물이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배려 따위는 필요없이 오로지 자신의 욕망만을 채우도록 가르치는 우리의 자화상이었지요. 우리는 아이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아이들에게 욕망, 경쟁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젊음을 조금씩 뺏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푸른 별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도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야 할 동화책입니다. 자신의 삶을 둘러보게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도 니나니처럼 아이들에게 욕망과 경쟁만 심어주고 있으며, 니나니처럼 왕(최고)이 되고픈 욕망만 가득한 사람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독특한 삽화와 재미있는 상상력이 재미있는 동화책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속에 담아낸 삶의 성찰로 이끄는 마력이 압권인 작품이기도 하지요.

 

(사진출처: '푸른 별 아이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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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2 : 삼고초려 주니어김영사 삼국지 2
이정범 글, 이승현 그림, 나관중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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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과 지혜를 기르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 준다!

제대로 읽는 어린이 정통 삼국지

 

* <삼국지연의>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내용 전개!

* 세상을 보는 안목과 지혜, 원대한 포부와 호연지기를 일깨워 주기에 가장 적합한 책!

* 중국 역사와 고사성어의 배경, 상대를 설득하는 논리까지 1석 3조의 학습 효과! (표지 中)

 

 

 

2013년 주니어김영사에서 <어린이 삼국지> 시리즈가 출간되자마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 새 다섯 권이 모두 완결되었네요. 중국 명나라의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는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 고전으로 영웅들을 통해서 삶의 지혜와 인의예지를 배울 수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입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소설 <삼국지>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탓에 <어린이 삼국지> 시리즈의 출간에 더 관심을 갖고, 더 반가워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마라." 라는 말이 있다고 하죠. 그만큼 <삼국지>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바른 삶의 규범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1권 도원결의>편을 읽어보면서 비록 초등4~6학년 대상으로 한 작품이지만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기에도 무방한 작품인데다 삼국지의 방대함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작품임을 알아보게 되었죠. 그리고 <<2권 삼고초려>>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삼국지>는 위, 촉, 오 세 나라가 성립하고 서로 합종연횡하는 가운데 삼국 통일을 향해 달려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1권 <도원결의>편에서는 중국 후한 말기,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울 무렵 탁현의 저잣거리에서 만난 유비, 관우, 장비가 뜻을 같이하면서 강한 형제애로 복숭아꽃 만발한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으며 촉나라를 세울 기틀을 마련해가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권 <<삼고초려>>는 제갈량과 유비의 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삼고초려란 초가집을 세 번 찾아간다, 즉 훌륭한 인물을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뜻하는 이야기인데, 바로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이나 찾아가 군사로 초빙한 데서 유래한 말이지요. <삼국지>는 제갈량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탓에 두 사람의 만남을 담은 2편의 이야기는 더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조조가 유비를 공격해 큰 승리를 거두자, 유비는 원소에게 몸을 의탁하게 되고, 관우는 관우를 탐을 내고 있었던 조조에게 항복하면서 이들은 서로의 소식도 알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지게 되지요. 조조는 관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여포가 타고 다니던 적토마를 선물하지만 관우는 유비의 행방을 알게 되면 제아무리 멀리 계셔도 이 말을 타고 한시라도 빨리 뵐 수 있다고 기뻐하지요. 그만큼 이들의 형제애를 끈끈했는가 봅니다. 그리고 비로소 유비의 행방을 알게 된 관우는 조조를 떠나게 됩니다. 201년 1월, 조조는 관노대전의 승리하면서 성장하지만 유비 삼 형제는 특별한 세력도 영토도 없었지요. 이런 때에 유비가 바로 제갈량을 만나게 되지요. 유비는 세 번째의 방문에 비로소 제갈량을 만나 곁에 모시고자 애절하게 청하게 도고, 제갈량을 유비의 모습에 감동하여 그 청을 받아들입니다. 제갈량을 곁에 두고 스승처럼 떠받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관우와 장비도 하우돈의 군사에 대승을 거두자 제갈량을 인정하게 되지요. 그리고 적격대전의 막이 오르게 됩니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어린이들이 삼국지의 방대함과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한 내용이나 부록으로 수록한 [깊이 새겨 둘 삼국지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배경을 담아냄으로써 본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구성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비와 제갈량의 만남으로 더욱 풍성해진 내용은 읽는 즐거움을 주었는데, <삼국지>에 소개된 수많은 전쟁 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전쟁으로 손꼽히는 적벽대전의 현장과 제갈량의 지략을 확인할 수 있는 3권도 굉장히 기대가 되네요. <삼국지>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상을 보는 안목과 지혜, 포부와 호연지기 등이 주니어김영사 정통 <어린이 삼국지>시리즈를 통해 더욱 풍성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워낙 방대하여 <삼국지>를 읽는 것이 두려웠다면 어린이도 어른들도 이 시리즈로 시작해보면 좋을 듯 싶네요. 어른들이 읽기에도 부족함 없는 충실한 내용, 이해하기 쉬운 내용 전개로 정통 <삼국지>를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이미지출처: '삼국지 2_삼고초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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