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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평점 :
어느 날 모 장관 후보자가 몇 년 전 구의역 사고 김군에 대해서 한 이야기가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그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악의 없이 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소수 몇몇이 생각하는 것을 굳이 이렇게 확대할 필요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가지 드는 의문점은 우리 사회 전반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해보는 이야기입니다.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신성하고 값진 것이라고, 학교에서 배우고 가르쳐 왔습니다만, 현실에서는 노동의 모습, 노동의 현장, 노동자들을 어떻게 보아왔나요. 모 장관 후보자의 생각처럼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세계화의 거친 물결에 한국 사회는 신자유주의 논리와 자본의 논리가 팽배하였고 그런 논리가 노동 현실에 그대로 투영되었습니다.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수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그리고 현재 코로나 시국에 수많은 일자리를 잃은 자영업자들 그리고 그 밑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그리고 과로사 당하는 택배 노동자들 등등 우리가 모르는 수 많은 노동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로 구조조정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아! 이 수 많은 노동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그러한 구조조정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어떻게 될까요?
김혜진 작가님의 9번의 일도 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나의 모습도 우리의 모습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우리도 저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이 장편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면서 그리고 곧 닥쳐올 우리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장편소설을 읽으면서 만감이 교차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