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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평점 :
어느날 어린시절 사진첩을 볼 때가 있다. 가끔 옛 추억이 생각나서이다. 어렸을 적 엄마, 아빠와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소풍가서 찍은 사진 등등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다가온다. 그런데 그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슬픔을 동반한 것이라면, 대부분 추억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 것이다. 그러한 사진첩은 어딘가 아주 모르는 곳에 놔두거나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보게 될 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사진첩은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 슬픔을 묻어두고 미국을 여행하던 한 부녀가 있다. 소설 속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에 등장하는 인물들 말이다. 아빠 로데오와 딸 코요테 말이다. 노란 스쿨버스를 개조해 미 전역을 여행하는 부녀의 이야기... 음! 맨처음에는 이들 부녀의 미국일주 여행기 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전혀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런 아픈 추억을 묻어두고 애써 외면한 아빠 로데오와 달리 딸 코요테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추억을 지켜내고 소중히 간직하려 하는 적극적인 소녀이다.
어느날 코요테에게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는 자신의 추억을 모조리 사라지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소중한 가족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묻은 공원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소중한 추억이 담긴 상자를 구하려고 다시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 주까지 가야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아빠인 로데오를 속이고 여행에 나서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 와중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의 연인을 잊지못하는 청년 레스터, 어머니와 새롭게 삶을 시작하려하는 또래소년 살바도르 그리고 자신의 자아를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려 하는 소녀 벨까지 정말 다양한 인물과 사연을 접하게 된다. 이것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과연 이 소설작품이 청소년 문학이라는 한정되기에는 이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은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서로 다른 가치를 존중하고 서로 보듬어 주는 노란 스쿨버스 여행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추억속 정말 많은 사연이 존재하고 그런 가운데 정말 슬픔이 있지만 그런 슬픔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소녀 코요테와 아빠 로데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