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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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할머니의 이야기도 모르고 자란 나에게도 자신의 할머니 그것도 자신의 외할머니 어머니 이야기는 더욱 듣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제 곧 추석이 다가오지만, 추석날에는 가족안에서도 세력이 제일 좋은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한 쪽의 이야기가 무게안에 쏠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최은영 작가는 명절날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주고받는다는 평화로운 가족간의 신화적인 서사가 아니라 어릴적 뵙고 헤어져 자신이 성인이 되어 우연히 만난 외할머니이야기라니 ! 좀 낯선 풍경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여성4대 서사의 이야기인데 전남편과 이혼한 지연이 직장을 구하기 위해 희령이라는 도시에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외할머니인 영옥과 그리고 외할머니의 어머니인 삼천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외할머니의 어머니 삼천과 그녀의 오랜 동무인 새비 아주머니의 이야기와 그리고 삼천의 딸이자 이 소설의 주인공인 지연의 외할머니인 영옥과 새비 아주머니의 딸이 되는 희자와의 우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성의 이야기라서 아무래도 남편되시는 분인 남자들의 서사구조는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보아왔던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남자의 모습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대에 와서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 시대는 시절이 시절인지라..... 음! 그렇게 여성에게 박하게 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고, 그렇게 남자들은 살아왔다고 덤덤하게 작가는 그려내었다. 그리고 오히려 여성들의 이야기에 좀 더 힘을 주어 이야기하고 그들의 우정과 헤어짐, 반복과 그리고 서로의 만남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과 확신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소설의 주인공이자 현재 한국사회의 여성을 그려내었다고 생각되는 지연이 또 다시 희령을 떠나면서 그녀또한 결국 자신의 외할머니의 어머니처럼 삼천과 새비처럼 자신도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그렇게 또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지연이도 삼천이 되고 외할머니인 영옥이 되고 어머니인 미선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야기가 끝이나지 않고 이어질 것 같은 마치 실타래 같이 4대 여성서사가 되어 환한 낮이 아닌 긴긴 밝은 밤이 되어 이야기가 그렇게 이어질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누가 환환 낮에 이런 이야기가 어울릴까? 그렇지 아무래도 밝은 밤에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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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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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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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녕 - 박준 시 그림책
박준 지음, 김한나 그림 / 난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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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시선으로 그려낸 그림과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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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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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구만큼 인간을 사랑하냐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한 명의 지구인으로서 지구를 위해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에세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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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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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어린시절 사진첩을 볼 때가 있다. 가끔 옛 추억이 생각나서이다. 어렸을 적 엄마, 아빠와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소풍가서 찍은 사진 등등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다가온다. 그런데 그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슬픔을 동반한 것이라면, 대부분 추억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 것이다.  그러한 사진첩은 어딘가 아주 모르는 곳에 놔두거나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보게 될 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사진첩은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 슬픔을 묻어두고 미국을 여행하던 한 부녀가 있다. 소설 속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에 등장하는 인물들 말이다. 아빠 로데오와 딸 코요테 말이다. 노란 스쿨버스를 개조해 미 전역을 여행하는 부녀의 이야기... 음! 맨처음에는 이들 부녀의 미국일주 여행기 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전혀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런 아픈 추억을 묻어두고 애써 외면한 아빠 로데오와 달리 딸 코요테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추억을 지켜내고 소중히 간직하려 하는 적극적인 소녀이다.

어느날 코요테에게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는 자신의 추억을 모조리 사라지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소중한 가족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묻은 공원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소중한 추억이 담긴 상자를 구하려고 다시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 주까지 가야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아빠인 로데오를 속이고 여행에 나서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 와중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의 연인을 잊지못하는 청년 레스터, 어머니와 새롭게 삶을 시작하려하는 또래소년 살바도르 그리고 자신의 자아를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려 하는 소녀 벨까지 정말 다양한 인물과 사연을 접하게 된다. 이것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과연 이 소설작품이 청소년 문학이라는 한정되기에는 이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은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서로 다른 가치를 존중하고 서로 보듬어 주는 노란 스쿨버스 여행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추억속 정말 많은 사연이 존재하고 그런 가운데 정말 슬픔이 있지만 그런 슬픔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소녀 코요테와 아빠 로데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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