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복, 고려사를 공부하다 - 고려사의 길목에서 만난 조선의 역사가
박종기 지음 / 고즈윈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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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참 잘 지었는데 내용은 너무 빈약하다
차라리 안정복이 쓴 동사강목에 초점을 맞춰 책을 썼더라면 훨씬 더 풍부한 내용이 됐을텐데, 안정복이 갖고 있던 고려사라는 역사책 몇 권에 포인트를 두다 보니, 너무 내용이 없다
소재나 시도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가벼운 수필 수준 밖에 안 되는 책이 되버렸다
그나마 역사책에서 아무런 감흥 없이 보던 안정복이나 동사강목 같은 단어가 이제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소득이랄까?

저자는 우연히 안정복이 갖고 있던 고려사 몇 권을 얻게 된다
안정복이 동사강목을 서술하면서 참조했던 고려사, 즉 그의 손때가 묻고 여러 문장이 첨삭된 실제 소유했던 고려사를 얻은 것이다
이런 점은 헌책방의 묘미일 것 같다
저자의 싸인본이나 첫 출판본 같은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건 아니지만 (즉 책 외적인 부분) 어쨌든 몇 백년이라는 시간의 무게 때문에 감흥이 남달랐을것 같기는 하다
하여튼 저자는 안정복의 첨삭이 가미된 고려사 한 권을 얻은 후 감격해 안정복의 생애와 동사강목에 대해 연국하기 시작한다

동사강목은 사실 국사책에서 크게 중요하게 다뤄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무조건 안정복=동사강목, 이런 식으로 외우고 넘어갔었다
사극이 역사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과 비슷하게 이런 종류의 책은, 대중으로 하여금 특정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하여튼 동사강목이 대체 무슨 뜻인지 이 책을 보고 알게 됐다
뜻밖에도 실학자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는 철저한 성리학주의자였다
실학이 근대사상의 맹아라는 주장이 허구임을 이미 다른 책에서 보아왔지만, 하여튼 실학자들의 근본적인 주장은 고대 유교로 돌아가자는 것임을 새삼 확인했다
안정복 역시 고려의 역사를 정통과 비정통으로 나누어 서술한다
동사(東史) 그러니까 동쪽의 역사, 즉 중국 동쪽에 있는 조선의 역사를, 기전체로 서술했는데, 여기서 강(綱)은 정통 계승자, 목(目)은 비정통 계승자를 뜻한다
왕위를 찬탈한 부도덕한 임금과 정통 임금을 나누어 등급을 정한 후 서술한 것이다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본뜬 방식이라고 한다
성리학적 역사관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방식이 아닐 수 없다

하여튼 저자나 역사책에 대해 안 점은 매력적이다
이런 소외된 인물에 대해서도 사극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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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세계사 히스토리아 문디 4
윌리엄 맥닐 지음, 김우영 옮김 / 이산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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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재밌게 읽은 책
작년에 읽은 비슷한 주제의 책인 "질병의 역사" 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
지난 번 책은 학술적인 느낌이 강하고 주로 질병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책은 문화사까지 같이 아울러 훨씬 흥미진진했다
대신 학술적인 부분은 "질병의 역사" 보다 다소 부족한 편이다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 하고, "총균쇠" 와는 겹치는 부분이 많다
제레드 다이아먼드가 밝힌 바대로, '총균쇠'의 전염병 부분은 거의 완벽하게 이 책을 참고한 것 같다
윌리엄 맥닐이라는 저자에 대해 무한한 신뢰감이 생기는 바다
그가 쓴 다른 책들도 함께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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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개빈 멘지스 지음, 조행복 옮김 / 사계절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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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바에 아주 못미치는 책이었다
두께를 보고 긴장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과장과 비약이 너무 심해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비전문가의 한계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중국인이 아메리카를 먼저 발견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구는 또 바이킹이 발견했다고 하고 누구는 또 중국인이라고 하고, 이런 전설들이 믿을 수 없는 소리라고 치부했는데 이렇게까지 강력한 주장이 책으로 존재할 줄은 미처 몰랐다
얻은 점도 분명히 있다
그저 하나의 명사로만 알던 정화 원정대와 영락제가 구체적인 인물로 다가왔으니까
15세기 초반 영락제 시대의 명이 얼마나 부유하고 강성한 국가였는지 새삼 확인하는 기분이다
정화 원정대가 희망봉을 최초로 돌았고 아메리카나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발견했으며 한 술 더 떠 남극과 북극까지 갔다 왔다니...
이건 좀 너무 오버가 아닐까 싶다
근거로 제시하는 것들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 믿을 수가 없다
해군 장교였던 저자의 상상력이 너무 나간 건 아닐까 싶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콜럼버스나 바스코 다 가마, 쿡 선장 등은 이미 각 대륙이 그려진 해도를 가지고 항해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모험심을 가지고 용감하게 최초의 항해를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아메리카와 희망봉 등이 그려진 정화 원정대의 지도는, 포르투갈 비밀 금고에 보관되어졌다고 한다
바스코 다 가마는 그 지도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 인도로 갔고, 콜럼버스는 그 지도를 훔쳐 아메리카로 건너갔다고 한다
비밀주의야 말로 음모론의 가장 기본적인 배경이 아닌가?

누가 최초로 발견을 했든 간에, 신대륙이 세계사의 한 자락으로 편입된 공로는 어찌 됐든 유럽의 발견자들이라고 생각한다
발견 후로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면 최초인가 아닌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대항해 시대 이후에서야 비로소 세계는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연결되어 돌아가지 않았는가?
일회적인 방문으로 끝난 항해는 비록 그것이 최초였다고 해도 큰 의의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닫혀있는 국가는 망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다
정화 원정대가 화교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영락제의 죽음 이후 해안선을 폐쇄하고 외국과의 교역 자체를 중지해 버린 명나라의 국수주의가 안타깝다
그렇게 생각하면, 문화대혁명이나 공산주의도 현대 중국의 발전을 얼마나 늦췄는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원정대의 거대한 규모 때문에 재정이 파탄날 지경에 이른 국내 사정은 이해가 가면서도 이렇게 위대한 발견을 이용하지 못하고 버린 당시 정치인들의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이 안타깝다
정화는 이슬람 교도였다고 한다
당시 중국에는 이슬람 출신들이 꽤 있었던 모양이다
중국이 최초로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 오세아니아 대륙과 남극, 북극까지 갔다 왔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역사 속의 인물이 구체적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는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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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7-09-2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메리카 대륙의 바이킹 발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근거를 갖춘 설이 있습니다. 대구 어장을 발견해서 이를 활용하면서도 비밀로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크로드가 거대한 교역의 장이었기에 이슬람권에 대한 중국 사람의 친밀도도 꽤 강합니다. 당나라시절의 도자기에도 이슬람권 사람들 모습이 나오죠. 참 신라까지도 넘어와 살았죠.
바스코 다 가마의 항해에도 이슬람 사람이 항해사로 큰 도움을 준 것처럼 그들은 동서교류를 통해 큰 이익을 거두었고 국제적인 면모가 많았습니다.
명나라는 아무래도 스케일이 작아서 만리장성도 다시 만들어 그안에 갖혀 살았고 바다도 폐쇄 해버렸죠.

쿠자누스 2007-09-2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화가 이슬람 교도라는건 처음 알았네요. 누가 먼저 어디를 갔는가 하는 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자료도 많을 테니까 교과서 이야기를 믿을 필요는 없겠지요. 태평양 섬에 고대 이집트 유물이 있다는 걸로 보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지구 일주를 했을지도 모르지요.
 
현대 일본을 찾아서 2 이산의 책 41
마리우스 B. 잰슨 지음, 김우영.강인황.허형주.이정 옮김 / 이산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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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평가가 좋아 많이 기대했던 책이지만 워낙 두꺼워 망설였었다
언젠가 한 번은 읽어야 할 듯 해서, 도서관에 갈 때마다 염두에 뒀던 책인데, 막상 빌리려고 하니 1권은 분실된 것이다
대출중도 아닌데 누군가 훔쳐 갔는지 어쨌는지 하여튼 없다고 했다
아쉽지만 2권부터 읽기로 했다
사실 메이지유신 직전의 얘기가 더 흥미로운데 2권은 메이지 유신 성공 후부터 시작되서 1권이 더욱 궁금했다
도서관에서 연락을 준다고 했으니, 기다리는 수 밖에

처음에는 일본 정치 얘기가 많이 나와 쉽게 읽히지가 않았는데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금방 빠져들 수 있었다
일본의 근대를 파헤치는 저자의 분석력이 돋보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문장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책의 수준이나 완성도가 높아야 가독성이 붙는데, 이 책은 두께에 비하면 술술 잘 읽힌다
"총균쇠" 처럼 아주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런 리뷰를 쓰면 일본 추종자라고 거품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은 알면 알수록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메이지 유신 후 느닷없이 서구 열강 틈에 끼여들어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까지 벌인 그 저력이 놀랍다
완전히 패망한 후에도 한국전쟁을 기반으로 삼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걸 보면, 절대로 일본이라는 나라가 기회를 잘 잡아 선진국 대열에 낀 허술한 국가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좀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결국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한 것은 여러 국제 정세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겠지만 궁극적으로 지도자들의 훌륭한 리더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말하면, 조선이 패망한 것도 본질적으로는 정부 지도자들, 더 꼬집어 말하자면 민비나 흥선대원군, 고종 등이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페리 제독에 의해 조선이 더 먼저 개방됐다면 일본처럼 근대화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가정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조선은 여전히 체질개선에 실패했을 것 같다
사회가 갖는 그 역동성과 엘리트 계층의 놀라운 지도력은 두고두고 귀감이 될 것 같다
안중근에 의해 살해당한 잔악한 노인네로만 알고 있었던 이토 히로부미의 능력도 다시 보게 됐다
끔찍한 총독 정치를 펼쳤던 데라우치 등을 비롯해 우리 역사에는 나쁘게만 그려진 일본 정치인들을 일본 역사책에서 보니 또 새롭다

안타까운 점은, 역시 일본의 그 군국주의 체제에 있다
서구 열강이 식민지 전쟁에 뛰어든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했다
그런데 독일이나 이탈리아, 일본처럼 후발국으로 식민지 쟁탈전에 늦게 참여한 국가들은 단숨에 달성하려는 욕심 때문에 죄다 파시스트 국가가 되고 말았다
더구나 일본은 천황제라는 특유의 문화 때문에 더더욱 서구와는 다른 독특한 전체주의 사회로 변모한다
마치 한국이 짧은 근대화로 계층간의 갈등이나 양극화, 피폐해진 농촌 문제 같은 내부 문제로 고민하듯, 일본 역시 단기간에 이룬 개혁 때문에 겉으로는 승승장구 했지만 속은 심하게 곪아 있었고 내부 모순을 해결하는 길은, 결국 침략 전쟁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대단한 나라라고 해도, 자유와 사상이 말살되고 통제되는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그렇게 보자면, 한국은 유교적인 전통 때문에 개인이 억압받고 집단 문화에 좌우되는 것 같으면서도 일본 같은 전체주의적인 분위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하여튼 일본처럼 천황 한 사람에게 자손 대대로 충성을 바치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그런 문화는 아니 것 같다
혼란스럽긴 하지만 그런 점에서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나 역사가 훨씬 자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런 일사분란하지 못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일본처럼 단숨에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조선 말기를 이끌던 지도층의 형편없는 시대인식과 잘못된 판단력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전후사정이 퍽 흥미로웠다
대체 만주사변은 왜 일어났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
그 관동군은 도대체 뭔지 아리송했었는데, 이제 좀 감이 잡힌다
박정희가 교사를 때려치우고 출세하기 위해 읍소의 편지를 보내서 입학했다던 그 만주사관학교 관동군 말이다
역사를 따지자면, 청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만주족의 발원지인 동북 3성 지역을 보존하겠다는 의도로, 한족의 이주를 금지하면서 중국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했던 데 원인이 있다
그러고 보니 만주는 무주공산이었다는 말도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왠지 주인 없는 땅, 고구려의 옛 땅을 수복하자는 식의 내셔널리즘 주장이 통할 것만 같은 그런 이미지였다
하여튼 행정력의 공백이 생긴 가운데 청은 멸망하고 만주는 장쭤린 같은 군벌의 손에 넘어갔다
이 때 남만주를 조차하고 있던 일본군이 만주에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일본인 보호 등도 이유가 됐을 것이고, 국내 문제를 침략 전쟁으로 해결하려는 군국주의적인 분위기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관동군이란 북경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산해관의 동쪽을 지키는 군대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만리장성 이북, 즉 만주를 지키는 군대가 바로 관동군이었던 것이다
일본 정치가들과는 별개로 만주군은 단독으로 장쭤린을 암살하고 독립국까지 세운다
불쌍한 푸이가 바로 여기 섭정으로 임명된다
그 와중에 난징에 있던 장제스 정부와 부딪치게 되고, 공산당 때려 잡느라 일본을 칠 여력이 없었던 장제스는, 서안 납치 사건으로 어쩔 수 없이 국공합작을 하게 되면서 갑자기 전쟁은 일본과 중국의 전면전으로 바뀌게 된다
일본군이 난징을 정복했을 때 중국군이 민간인으로 변장해 마을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게릴라전으로 골치를 앓던 일본군은 그 유명한 난징대학살을 저지른다
저자도 안타까워 하는 바지만 일본이 아시아의 맹주 내지는 지도국이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전체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인 일사분란함, 잔인함, 폭력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놀라운 발전상에 감탄하면서도, 지도국이 되기에는 너무나도 협소한 국민정서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하여튼 일본은 만주와 국경을 마주하는 소련의 침략이 두려워, 소련과의 전면전도 염두에 둔다
히틀러의 독일과 동맹을 맺은 것도 소련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는데 어처구니 없이 히틀러는 독소 불가침 조약을 맺고 만다
일본이 소련과 대치 상태였는다는 점은 처음 안 사실이다
미국이 일본을 압박했던 점은, 중국에서 철수하라는 조건 때문이었다
일본으로서는 석유와 철강을 미국에 의존하는 판이니 미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점점 독안에 든 쥐 꼴을 만들어 갔을 것이다
일본이 미국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태평양 전쟁을 벌였다기 보다는, 몰리는 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개시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에서 빨리 군사를 뺐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워싱턴 회담의 논의 주제가 관동군 철수였다니, 흥미로운 사실이다
하여튼 일본이 교묘하게 2차 대전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퍽 흥미롭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밖에는 몰랐는데 말이다

전반적으로 재밌고 깊이있는 책이다
1권의 메이지 유신 성공담도 읽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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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총 균 쇠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 제레드 다이아몬드
    from 2007-12-25 03:44 
    총 균 쇠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문학사상사 총 균 쇠 (Guns Germs & Steel) 은 '제 3의 침팬치' 라는 저서로 유명한 생물지리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인류와 인종 그리고 각각의 문명권이 현재와 같이 유라시아 유럽 문명권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배경에 관하여 분석한 서적이다. 그는 유럽문명권...
 
 
사마천 2007-09-27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과 소련은 노몬한 전투라고 굉장히 큰 싸움을 치렀죠. 이때 소련의 탱크 위력에 놀라 일본이 더 이상 전진을 못했습니다.
만주국까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밀고 오는 일본에 대해 미국도 통제불가라고 판정했고 이 상태에서 석유 금수가 치명타를 날린 셈입니다. 당시 일본에 대해 미국은 10가지 이견중에 6-7 까지 양보할 수 있다고 했다 하던데(사카이야 다이치 책) 실제로는 협상이 결말을 못 얻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실제로 상당히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적이지만 인정해야 할..
거기에 비하면 조선의 지도층은 한심한 수준이었죠.
실제로 일본이라는 나라는 한국 보다 훨씬 국제 교류가 많았고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집니다.
님의 리뷰를 읽다보니 책이 꽤 잘 쓰여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되네요.
 
책과 말하다
박맹호 외 15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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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느낌표" 에 대한 찬반 양론
솔직히 저렇게까지 오버할 필요가 있나 싶다
고급 독자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반 독자들도 있는 거 아닌가?
거품 물고 책의 위대함을 설파할 것까지야 있을까?
오락 프로그램에서 책을 희화화 했다고, 또 바람직한 독서 운동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게 현실적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렇다면 그만큼이라도 건설적인 독서 운동을 당신네들이 해 본적이 있었냔 말이지
특히 북섹션 기자가 느낌표를 오락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면서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하는 건 TV에 주도권을 뺏길까 봐 벌벌 떠는 신문쟁이의 좁은 소견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어차피 그 코너도 시청률에 따라 없어져 버렸지만 하여튼 그나마 베스트셀러 몇 권이라도 읽은 게 어딘가
물론 나는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거기서 추천하는 책은 나와 맞지 않아 읽은 적도 없지만, 스스로 책을 고를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즉 책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으며 하나의 이슈가 된다는 것 만으로도 출판계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렇게 따지면 베스트셀러도 다양성을 해친다는 측면에서 문제긴 하지만, 어쨌든 파이를 키우고 대중의 관심을 끌어 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한기호씨 말처럼 여러 분야에서 각각 베스트셀러가 나온다면 그것이 독서 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해리 포터처럼 이슈화 되는 책이 있어야 나머지 환타지 문학도 같이 먹고 살 게 아닌가
만화나 게임만 좋아하던 아이들이 그 두꺼운 책을 붙잡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랬다
역시 결국은 대중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고 헛발질 하는 출판계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20대가 실용서 분야에 집중한다면, 30대 독자는 보다 고급적인 인문서적를 찾는다는 한 출판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독서 시장은 20~30대 독신 여성들이 이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녀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는 게 고작 말랑말랑한 마쉬매로 따위 수준이라는 게 한심했었다
과연 출판계 생각처럼 20,30 대 독신 여성들은 추리소설이나 연애 소설 같은 가벼운 책만 볼까?
나 자신이 그 연령대에 속해 있기 때문인지 그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들으면 열이 받곤 했는데, 출판의 고급화를 이끄는 계층이 바로 30대라는 말에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
돈을 벌기 때문인지 책값이 좀 비싸도 일단 내용이 좋고 도판이 훌륭하면 기꺼이 사게 된다
중요한 건 내용이지 가격이 우선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게 보자면 인터넷 서점도 꼭 엄청난 할인율 때문에 이용하는 건 아니다
일례로 베스트셀러를 가장 많이 할인해 주는 인터파크를 나는 이용하지 않는다
내가 찾는 책은 인터파크에 없을 때가 많고 리뷰 같은 컨텐츠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대담에 참여한 예스24 전무 말처럼 지리적인 요건 때문에 온라인 서점을 이용한다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서울 사람처럼 쉽게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을 이용할 수 없다
그나마 시내에 나가면 지역 서점이 있긴 하지만, 동네 서점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책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베스트셀러류가 아닌, 인문과학 서적을 찾기 때문이다
동네 서점에 가면 읽을 만한 책이 없다
다양성 면에서 너무 떨어진다
더군다나 시내까지 나가려면 직장이 늦게 끝나 시간이 없다
그러니 인터넷 서점이 얼마나 유용하겠는가?
도서정가제는 그런 면에서 판단을 잘 못 내리겠다
도서정가제를 인터넷 서점이 시행한다 해도 (배송료를 빼 주는 정도의 할인을 하는 선에서) 나는 여전히 편하게 검색하고 서점까지 안 나가도 된다는 점에서 계속 이용할 것 같다
더군다나 대담에 참여한 이들이 지적한 바대로 인터넷 서점에는 나의 구매 기록이 착실하게 쌓여 있어 언제 무슨 책을 사서 읽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따로 정리를 안 해도 말이다
단지 가격 때문이 아니라 컨텐츠나 편리함 면에서 온라인 서점은 충분히 강점이 있다
또 숨어 있는 책들도 검색 한 번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마존에서 오히려 대중의 관심이 덜했던 책들이 많이 팔린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서점 순례의 매력은 분명히 있다
교보 문고나 영풍 문고 같은 대형 서점에 가면, 가끔 나는 황홀한 기분이 들어 숨이 탁 막힐 때도 있다
직접 눈으로 책을 보고 고른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그렇지만 바로 사지는 않는다
물론 책값 문제가 분명히 있다
요즘은 배송비도 안 받으니 부담없이 주문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처럼 할인율이 큰 책은 더더욱 인터넷을 이용하게 될 것 같다
그렇긴 한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서점에서 선뜻 책을 못 고르는 건, 내가 책에 딸린 리뷰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일단 리뷰를 쭉 읽어본 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때 비로소 고르게 되고 그럴 때는 비교적 실수가 없다
그런데 막연히 제목만 보고 고르면 꼭 후회한다
확실히 할인율 때문에 온라인 서점이 잘 되가고 있긴 한데 가격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래서 예스24 전무도 퍽이나 억울하다는 듯 하소연을 많이 했다
진정한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 똑같은 책값을 받더라도 어쨌든 나는, 인터넷 서점을 많이 이용할 것 같다

책값이 비싸다는 생각은 물론 나도 가끔 한다
대담에 참여한 출판인 말대로, 옛날에는 책값이 설렁탕이나 커피값에 비해 비싸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요즘은 매우 비싸다
아무리 가벼운 책도 만원 이상이다
그렇지만 그만큼 북디자인도 좋아졌고 같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예쁜 장정도 많아졌다
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책값은 싸다고 믿는다
시사저널 같은 주간지는 한 권에 3천원이다
지하철 기다리면서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가격이라 종종 구입하곤 한다
책 한 권에 3천원이면 너무 싸다 싶다면, 5천원 내외는 어떨까?
책방에 가서 심심풀이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이 5천원 정도만 되도 살 것 같다
좀 더 양보해서 7천원 정도라면?
그렇게 따지자면 문고판이 많이 나와야 한다
아무리 책값이 비싸도 필요한 사람은 사기 마련이지만, 하여튼 대중들이 쉽게 책을 살 수 있도록 싼값의 문고판이나 페이퍼백도 좀 많이 나와 줬으면 좋겠다

한기호씨 책은, 워낙에 내가 책이나 출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여러 권 읽었더니 그 얘기가 그 얘기인 것 같다
출판 전문 출판사라는 전문성은 필요하겠으면서도 솔직히 동어반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출판연구소는 좀 더 새로운 쪽으로 관심 분야를 확대시켜야 할 것 같다
이 책 같은 경우도 재밌게 읽긴 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대담식 전개가 썩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한기호씨라는 사람도 좀 더 체계적인 연구와 주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읽은 책의 느낌으로 보자면, 책에다 울분을 쏟는다는 이상의 생각은 안 든다

영상매체가 오히려 책을 읽게끔 유도하는 자극제가 된다는 지적은 인상적이었다
오만과 편견, 이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써 사랑받는 것은 물론 고전 자체의 매력이 훌륭하겠지만, 여러번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도 클 것이다
반지의 제왕, 도 영화로 나왔기 때문에 원작에 관심갖는 이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민음사 사장 말대로, 책의 영역은 한없이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상상력의 원천이 바로 책, 아닌가?
사람들의 지적 욕구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분야가 개발될수록 그것에 관해 알고 싶은 독자들의 욕구는, 출판분야를 넓혀 줄 것이다
민음사 사장은, 출판사가 잘 되서 그런지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치고 나가는 시원한 맛이 있어 그 사람 인터뷰 읽을 때 기분이 좋았다
맨날 서점이 죽는다, 출판사 문 닫는다,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 정부가 지원을 안 해 준다, 이런 우는 소리만 듣다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죠, 출판업의 미래는 밝습니다, 대학도 못 시키는 대중교육을 우리가 시켜야죠, 이런 적극적인 자세는 참 마음에 든다

아직 절반 밖에 못 읽었지만 워낙에 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분야라 흥미롭게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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