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1권 책 읽기 - 나를 발전시키는 첫 번째 습관
윤성화 지음 / 더난출판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아, 정말 이 실망스러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제목에 끌려 일부러 도서관에 신청까지 해서 읽은 책인데 그 부실함에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100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이 더 낫다는 내용의 책도 나오던데, 개인적으로 책을 내서 글쓰기 연습을 할 게 아니라면 솔직히 이런 수준의 책을 양산하는 것은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출판 공해가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는 일본책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인용했다
출처를 밝히기만 한다면 다른 책의 중심 아이템을 베끼는 게 용서되는 것일까?
포스트잇 활용이나 삼색 볼펜 학습법은 하나의 책 제목이 될 정도로 핵심적인 아이디어들인데 그걸 노골적으로 자기 책에 싣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싶다
제목을 그럴싸하게 짓기는 햇지만 책 내용은 너무 부실해 만원이라는 책값이 아깝다
일본 출판계를 따라가는지, 요즘 우리나라도 참 별 게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낯간지러운 주제들의 책이 많이 나온다
그렇지만 역시 선두주자는 따라가기 힘든 것인지, 차라리 일본식 자기계발서들이 적어도 독창성이나 성실성, 혹은 세밀함 면에서는 훨씬 나은 것 같다
하여튼 매우 실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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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양 2007-09-22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알라딘 관계자 분이 지은 책이더라구요. 서점에서 발견하고 반가워했다가 책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조용히 좌판에 내려 놓았답니다. 알라딘 관계자들에게 쬐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뭐 못쓴건 못썼다고 해야 진정한 알라딘 사랑이 아니겠어요.^^

이잘코군 2007-09-2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저도 이거 신문에서 접했어요. 알라딘에 근무하는 젊은 남자분이 쓰신 책이라고. 음 저는 원체 자기계발/실용 류의 책들은 접어놓고 책구경하기 때문에 볼일은 없을듯.

모과양 2007-09-30 18:17   좋아요 0 | URL
저자이름을 보고 여자분이 쓰신줄 알았는데-_-a

록사마 2007-09-2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다른사람에겐 악서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양서가 될수 있지요...전 머 괜찮게 본거 같습니다 ㅎㅎ
 
[엑토] 포터블북스탠드(휴대용독서대) BST-50
엑토
평점 :
절판


생각했던 만큼 아주 유용하지는 않다
일단 불편한 점을 먼저 말하자면, 고정은 잘 되는데 너무 빡빡해서 책장 넘기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고정력이 너무 좋아 두꺼운 책도 지지하긴 하지만, 대신 거의 책이 찢어질 정도로 꽉 조인다
제대로 넘기려면 요령이 좀 필요하다
장점으로는 역시 핸드백에도 충분히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와,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강력한 고정력이다
도서관에서 책 읽을 때 가방에 넣어가서 편하게 쓰고 있긴 한데 지나치게 강한 고정력, 특히 가운데 핀 부분은 개선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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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잘코군 2007-09-2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신기한 제품들 정말 많아요. 이것도 들어가봤더니 엄청 작군요. 가방안에 부담없이 쏙입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이슬람사 시공 아크로 총서 4
프랜시스 로빈슨 외 지음, 손주영 외 옮김 / 시공사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다
이슬람에 대한 지식이 워낙 부족해서인지, 쉽게 와 닿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 이슬람 세계에서는 유명한 시나 소설, 혹은 예술가들의 고유명사가 워낙 낯설어 그 부분이 나오면 한참이나 해맸다
그 쪽으로는 여행을 가 본 적이 없어 시각적으로 와 닿지가 않는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했던 라루스 총서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에서 출판된 책이다 보니 프랑스에서만 유명한 화가들이나 그림까지 세세하게 들어가다 보니 꽤나 지루했었다
하여튼 기본 지식이 없으면 독서하기가 영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렇지만 반대로 이 책을 읽었으니, 다른 이슬람 관련 서적을 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수일씨가 쓴 "이슬람" 이라는 책과 크로노서 총서인 "이슬람" 을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특히 크로노서 총서 "이슬람"은 정통 칼라파 이후 시대, 그러니까 우마이야 왕조 시대부터는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감이 잡히질 않아 읽다가 포기해 버렸다 (매우 드문 경우다)
대신 무함마드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아이샤와 낙타 전투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반대로 이 책에서는 매우 짧게 언급하고 지나가, 아마 크로노서 총서를 미리 읽지 않았다면 뭔 얘긴가, 하고 모른 채 넘어가고 말았을 것이다
이런 게 바로 독서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지식의 확대, 혹은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

이번에는 이슬람 역사 부분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우마이야 왕조가 정통 칼리프 시대를 이어받아,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 도읍을 정한 뒤 8세기 중반까지 발전해 갔고, 그 뒤를 이어 압바스 왕조가 12세기까지 바그다드에 수도를 건설한 뒤 팽창해 갔다
세계사 시간에 아무 의미없이 외우던 바로 그 왕조들이 아닌가!!
무척 반갑게 조우했다
당시만 해도 중동 지역 역사는 자세히 배우지도 않고 시험에 잘 나오지도 않아 그냥 이름만 흘려듣고 지나갔었다
지금 학생들은 아예 세계사를 배우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13세기가 되면 구세계는 몽골의 세계가 된다
몽골하면 그저 쿠빌라이 칸 정도나 떠오를까, 그 외에는 가난한 유목민들과 황량한 사막 밖에는 생각이 안 난다
요즘 몽골의 어려운 처지 때문일 것이다
잠깐 중국을 지배했다가 고비 사막 너머로 쫓겨간 불행한 민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칭기즈 칸의 자손을 자처한 티무르 제국이 뒤를 이어 번성한다
중국에서는 명에 중원을 내주고 말았지만 중앙아시아와 중동, 러시아 등지로 세력을 확장한다
킵차크 칸국은 러시아에, 차카타이 칸국은 티무르 제국의 후예로 중앙아시아에, 일 칸국은 이란에 뿌리를 내린다
압바스 왕조가 바로 이 일 칸국에 망한 것이다
몽골이 쫓겨간 후에 생긴 왕조가 바로 사파비 왕조다
18세기가 되면서 영국 등 외세 세력에 무너지고 만다

나는 항상 아랍과 중동이 같은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중동에도 많이 민족들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아랍 민족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의 비옥한 초승달 지역인들인 것 같다
이란은 페르시아 민족이고 쓰는 언어도 페르시아 어다
오늘날의 아라비아 반도는 아랍인의 영향력 아래 있기는 했으나 베두윈 등의 유목민이 띄엄띄엄 부족제로 지배하는 사막이었다
그러니 20세기에 사우디 왕조가 들어설 수 있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의 이슬람화도 놀랍다
사하라 사막 윗쪽은 거의 전부 이슬람 국가다
아랍어는 꾸란의 언어로, 이슬람 지역을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한다
메카 순례로 마찬가지다 (핫지라고 부른다)
라마단 금식과 더불어 이슬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의미라고 할까?
라마단 금식에 대한 설명은, 정수일씨의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자신을 절제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혹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인내하는 기간을 갖는 것, 그러니까 최소한의 제약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약간 다른 비유일 수 있겠으나 금단의 사과처럼 말이다

여성의 지위와 관련된 부분은 이 책에서 유일하게 내가 반발하고 싶은 부분이었다
그 부분을 쓴 저자는, 애써 이슬람 여성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특히 히잡이나 차도르 문제 등을 어물쩡 하게 개인의 자유라는 식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기독교의 십자가 목걸이처럼 자신의 종교를 지킨다는 상징의 의미 등으로 축소시킨다
그렇지만 공공 장소에서 차도르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야 할 정도라면 이미 그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를 넘어선 얘기다
차도르 문제 때문에 이슬람 전체 사회가 타문화권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이슬람 학자들 역시 여성 인권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명예살인은 통용되는 분위기가 아닌가!
어떤 문제점을 지적할 때 마치 그것을 전체에 관한 얘기인 양 이상하게 뭉뚱그려 그래서 이슬람이 다 나쁘다는 것이냐는 식으로 자신을 공격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
문제점은 분명히 지적되야 하고 겸허하게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하필 여성의 차도르가 서구에 대항하는 이슬람 문명 보호의 상징으로 대표되는지 모르겠다
여성은 사회의 약자이고 전 인구를 대표하지도 않으며 권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소수가 아닌가?
좀 더 많은 이슬람 인구를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상징을 투쟁의 무기로 내세우면 안 될까?
이슬람의 경우는 매우 극단적이지만, 우리 사회 역시 은연 중에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분위기가 있다
여성을 가정에서 보호한다는 논리는 한 술 더떠, 어머니로서의 역할만을 강요한다
여성이 사회 활동을 하면서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대신, 여성 개인의 이기심 혹은 더 나아가 부도덕함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아이를 안 낳는다는 식으로) 으로 몰고 가는 은밀한 여론들을 보라!
실업률이 높은 알제리에서 특히 여성의 바깥 출입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는 마지막 부분의 설명은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분위기기와도 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이슬람 여성들이 정말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선택하여 차도르를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스페인과 이슬람의 관계는 꽤나 길었다
이슬람이 장악한 코르도바 같은 곳에서 그리스 철학이나 과학 등이 번역되어 9세기에서 11세기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최고의 스승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 때 번역서들이 르네상스 시대 때 유럽으로 흘러들어가 화려한 인문주의의 부활이 시작된다
스페인 하면 그저 유럽적인 이미지 밖에 안 떠오르는데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 반도는 오랜 세월 동안 이슬람의 영향력 아래 있었고 덕분에 동남 아시아와 인도, 중동, 그리고 중국까지 연결되는 무역이 활성화 된다
실크로드가 바로 이슬람 세력권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유목민들이 대상을 약탈할 경우, 정부가 무역상들을 보호해 교역을 활성화 시켰다
그런데 당시에도 아프리카 노예 무역은 이슬람 상인들에 의해 활발했던 걸 보면 여전히 동아프리카 지역은 상당히 낙후됐던 것 같다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은 왠지 문화적 성격차를 과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설명대로 무슬림 세계가 이슬람 정신 아래 통일된 연맹체를 만든 것도 아니고 모두 각자의 이익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이슬람이라는 큰 정체성 아래 서로 교류할 수는 있겠으나,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각자 행동할 뿐이다
이란 이라크 전쟁이나 걸프전 등을 보라
뭉뚱그려서 이슬람 대 서구의 대립으로 보는 시각은 본질을 왜곡시키고 일반인들의 증오만을 불러 일으키는 위험한 발상 같다
학자들의 분석은 가끔 탁월하다 싶으면서도 사변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종교가 여전히 이념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긴 하다
이미 서구 사회는 기독교라는 이데올로기를 벗어 던졌지 않는가?
미국이 신정국가라고 비아냥 거리기는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풍자일 뿐이다
성경에 손을 올리고 선서한다고 해서 미국을 이슬람 국가들과 같은 기독교 국가라고 한다면 한참 잘못된 등식일 것이다
그저 문화적인 경향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종교는 철저히 개인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야 한다고 믿는 나로서는, 이슬람 문화가 흥미로우면서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면에서 공산주의 국가가 싫은 것처럼 말이다
서구에 대한 대항논리로 이슬람주의가 더욱 가열되고 있기는 하지만, 서구 사회가 기독교로부터 분리됐듯,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이슬람 사회 역시 신정 분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슬람에 관한 여러가지 흥미로운 지식들을 많이 얻었다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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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잘코군 2007-09-1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린님 리뷰에는 열정이 담겨져있어요. :)

marine 2007-09-1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이런 칭찬을 듣다니,,, 오늘 기분이 너무 좋네요^^

이잘코군 2007-09-18 16:22   좋아요 0 | URL
마린님 쓰신 다른 리뷰를 봐도 다 그래요. 그리고 어떤 주제에서 어떤 주제로 넘어가는지, 책을 보고 리뷰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마린님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고 있잖아요. 크크.
 
나만의 파리 - 열정 Refresh
이동섭 지음 / 시공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참 오랜만에 별 하나짜리 평점을 줘 본다
어쩌면 이렇게도 무책임하고 형편없는 책을 낼 수가 있는지...
저자는 책을 쓰면서도 부끄럽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면 아무나 책을 낼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함량미달의 책이다
그나마 사진 감상이나 좀 할 수 있을까?
그저 파리라는 말만 갖다 붙이면 책이 된다고 생각하는 출판사의 안일한 자세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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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 인상파의 정원에서 라파엘전파의 숲속으로, 그림으로 읽는 세상 '근대편'
이택광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아주 인상깊게 본 책이다
작가가 비교적 글을 잘 쓰는 사람 같다
미학론이라고 하면 진중권이 쓴 책 밖에 안 읽어 봤는데, 다른 사람의 책을 보니까 또 새로운 기분이 든다
진중권만큼 화려한 말발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찬찬하게 그림을 뜯어 보는 맛이 있다
이주헌씨 같은 작가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한젬마와 같은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왜 이런 좋은 책들은 널리 알려지지 않는 걸까?

인상파는 너무 유명한 나머지 이제는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는 지루하다
좋아하는 화가가 누구예요, 했을 때 반 고흐라고 답하기가 좀 미적거려지듯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미술의 장을 연 가장 중요하고 충격적인 화파였음은 분명하다
어찌보면 혁명적인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저자는 프랑스의 인상파와 영국의 라파엘전파를 비교해서 설명한다
사실 라파엘전파의 그림은 모네나 마네, 피사로 등의 그림과는 달리 마음에 확 와 닿지가 않는다
터너의 증기 기관차 같은 그림은 물론 가슴을 아리는 감동이 있지만, 밀레이 같은 화가들의 영국 그림은, 꼭 잘 그려진 이발소 그림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키치 같다고 해야 할까?
세련된 맛이 부족하고 너무 똑같이 베꼈다는 느낌을 준다
취향의 차이일 수 있는데, 하여튼 나는 인상파쪽이 훨씬 마음에 든다

인상파가 중산층의 쾌락을 주제로 여러가지 혁신적인 기법을 시도한데 반해, 라파엘전파는 근대 이전의 중세나 기독교적 소재에서 이상화된 자연을 추구했다
기법 보다는 주제에 집중한 셈이다
러스킨은 자연을 이상화한 그림을 찬양했다
저자는 이데올로기가 예술과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순수 대 참여 논쟁 따위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서정주의 친일 경력은 시와 따로 떼어져 평가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 자체가 모순이라는 얘기다
그러고 보면 피사로가 공화주의자였던 데 비해, 르누아르는 철저한 왕당파였다
예술가의 인격이나 사상을 예술과 떨어뜨려 놓고 비판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얘기라는 말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상이 나쁘다고 아예 매도해 버리려는 일부 민족주의 진영의 공격은 옳은 건지 모르겠다
서정주가 현대사에 너무 밀접하게 연관된 이라 논쟁이 많은 것인가?

대패질 하는 남자들이나 노젓는 그림 등 주로 남성들의 힘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온 카유보트 역시 전형적인 남성주의자 혹은 철저하게 세속적이었다고 한다
사상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예술가가 철학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 그리고 그 철학이나 가치관이 예술에 반영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하여튼 순수와 참여 등으로 나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바다

마네야 원래 좋아하는 화가였고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화가가 바로 모네와 피사로다
모네는 수련 그림으로 유명한데 나는 그 수련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찬찬히 그의 그림을 살펴보니, 내 마음에 딱 드는, 그러니까 상상력과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
직접적이고 평면적이고 뚜렷하게 대상을 표현한 마네와는 달리 (나는 그 정확한 표현, 강렬한 느낌이 좋다, 마치 고흐처럼!) 대상을 뚜렷히 표현하지 않고 색체나 명암 등으로 사물을 스치듯이 느낌으로 표현한 그 방식이 마음에 든다
마네와 모네는 이름만 비슷하지 스타일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피사로는 인상파 화가 중에서 유명세가 떨어지는 사람이라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내 스타일의 그림이 많았다
돈이 많다면 이런 느낌의 그림은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인상파나 라파엘전파 같은 화파가 갖는 역사적 의의, 혹은 미학론 같은 건 잘 모르겠다
그냥 흥미삼아 읽는 것이고 아직까지는 나에게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그림이 좋다
마치 좋은 음악을 들으면 저절로 신이 나듯, 좋은 그림을 보면 나도 모르게 흥이 난다
다시 한 번 유럽으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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