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의 비밀 - 1000배 즐거운 여행 천하무적 지식 시리즈
롬 인터내셔널 지음, 홍성민 옮김 / 좋은생각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것 같은데 내용은 너무 가볍다.
지리쪽이 약하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읽었는데 만화와 책의 중간 수준인 것 같다.
좀 더 진지하게 썼으면 좋았으련만.
일본에서는 이런 기획물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지리에 관한 보다 수준있는 책을 읽고 싶다.
흥미를 자아낸 점은 책의 장점이다.
가볍지만 안은 꽉찬, 그러면서도 디자인은 훌륭한 그런 책을 찾는다는 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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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칵테일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
역사의수수께끼연구회 지음, 홍성민 옮김, 이강훈 그림, 박은봉 감수 / 웅진윙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디자인이 참 재밌다.
이제 책도 편집에 있어 진화의 시대를 맞은 모양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동호회 같은 학술 동아리가 많은 모양이다.
<세계 지도의 비밀> 같은 책과 비슷한 기획물 같다.
일러스트레이션이 화려해서 내용 자체도 재밌지만 가독성이 훌륭하다.
사진 싣는 것도 좋지만 재미를 위해 일러스트레이션을 올컬러로 싣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다.
책의 수준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아주 뛰어난 건 아니고, 가볍게 흥미 수준에서 읽어 보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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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틴 제국의 신앙 - 콘스탄티노플에서 꽃피운 그리스도교 즐거운 지식여행 18
메리 커닝엄 지음, 이종인 옮김 / 예경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역시 <즐거운 지식 여행> 시리즈는 수준이 높다.
이 시리즈 책은 읽을 때마다 만족스럽다.
사진은 원래 잘 보지만 책의 편집이나 디자인을 아름답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말 이 문고본은 전부 다 읽어 보고 싶다.
<시공사> 문고본보다 가독성이 훨씬 뛰어난다.

동방정교회는 서방의 가톨릭보다 한국에 덜 알려져서인지 사실 관심이 적었다.
더더군다나 비잔틴 제국은 그저 서로마보다 1000년을 더 버텼다는 것 말고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비잔틴 제국 보다는 동로마 제국이 훨씬 친숙하게 와 닿을 정도였다.
다만 어떻게 그리스 정교회에서 러시아 정교회로 발전했는지, 러시아는 왜 동방 정교회를 믿게 됐는지 그 점은 호기심이 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책을 집어 든 것도 실은 러시아라는 나라에서 정교회가 차지하는 특별한 위상 때문에 그 근원을 알고 싶어서였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교회사를 읽어 보면 기독교의 관념 체계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정교하게 다듬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지 않은 추상적인 관념을, 더군다나 신앙의 대상으로 창조하기 위해 매우 정교한 작업이 이루어진 느낌이다.
어차피 사실이 아닌 것을 두고 심지어 상대파를 학살하기까지 하면서 주장하는 역사를 보면 인간의 관념론이 얼마나 허구적인가 싶기도 하고 또 확실히 인간의 성향은 종교적이고 숭배의 대상을 찾는 종교심은 거의 본능적인 게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이른바 팔리오케 논쟁, "그리고" 라는 문구 하나를 집어 넣냐 마냐를 놓고 동서교회가 분열하기까지 한 사건은 얼핏 보면 너무 유치해 보이면서도 원래 이런 종교적 투쟁이 아무런 실체가 없는 사실은 허구적인 것이므로 언제나 이런 수준으로 싸운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조선 후기에 벌어진 예송논쟁도 죽은 사람 상복을 가지고 1년 입으면 어떻고 3년 입으면 어때서 저렇게까지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을까, 참 비현실적이다 생각했는데 결국 인간의 관념론 자체가 원래 이렇게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걸 역사 속에서 발견한다.
그래서 신학이 지배하는 중세는 실제적인 발전이 더디었고 성리학이 지배하는 조선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로마의 국교가 된 후 기독교는 승승장구 하고, 로마를 무너뜨린 게르만족이나 슬라브족에게까지 신앙을 전파하는데 성공한 후 명실상부하게 유럽을 통합하는 하나의 사상이 된다.
특히 그리스어를 쓰는 동방 세계에서는 전례 의식이 삶이 주기와 연결되어 일종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지금도 러시아에서는 서방과는 다르게 정교회의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고 들었다.
이슬람처럼 신정국가는 아니더라도 러시아 문학이나 그림들을 보면 정교회가 얼마나 러시아인들 삶 속에 뿌리내려 있는지 알 수 있다.
비잔틴 제국이 망하면서 더이상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각 교회는 각자의 나라 주교를 수장으로 독립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전례의식의 아름다움 때문에 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였다는 러시아 대공의 말을 보니 문득 정교회 미사에 참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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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미술관 관람의 길잡이
데이비드 핀 지음, 정준모 옮김 / 시공사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몇 년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딱 내가 찾던 책이라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나서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이런 안내서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출판되면 좋겠다.
보통 책 잘 읽는 방법 같은 독서론은 많이 나오는데 의외로 미술 관람에 관한 방법론은 적은 것 같다.
아마 우리나라도 미술 전시회가 보편적인 취미생활로 자리잡으면 "나는 이런 식으로 그림을 본다" 같은 류의 책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저자의 직업은 예술 작품을 찍는 사진 작가다.
책에 실린 사진은 모두 저자의 작품이다.
일로 찍은 사진도 있지만 대부분은 혼자 즐기기 위해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이라고 하니, 저자의 직업이 부러워진다.
아쉽게도 전부 흑백이다.
1997년도에 나온 책이라 편집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시사하는 바는 있다.
우선 미술관에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나만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든다.
사실 미술관에 가보면 유명한 화가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작품이 다 감동적인 건 아니다.
적어도 나는 명성에 좌우되지는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다.
확실히 유명한 작가는 대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높고 한 번 더 눈길이 가지만 그렇다고 그가 그린 모든 작품이 다 느낌을 주는 건 아니다.
정말 작가의 이름과는 상관없이 뭔가 이거다, 싶은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게 있다.
나는 단지 그림에서도 가슴을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을 종종 받곤 한다.
마치 훌륭한 클래식을 들었을 때 감정이 고양되는 것처럼 말이다.

작품을 볼 때 지금까지는 전체만 봤다면, 이번에는 대작의 세부 사항까지 꼼꼼히 살펴보자.
원화를 볼 때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일 것이다.
세부적인 묘사에 눈길을 돌리면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함께 가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도 관람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게 미술 관람의 매력이다.
사실 취미가 비슷한 사람이면 작품을 보고 느낀 감동을 교류하면서 자신이 받은 미적 감동의 폭을 넓힐 수 있는데 관심없는 남자친구를 억지로 끌고 가서 미술관에 데려다 놓으면 싸움만 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나는 도슨트나 오디오 가이드가 있으면 혼자 편안하게 관람하는 게 때때로 더 편하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작품 앞에서는 다른 사람의 일정에 맞출 필요 없이 오래 감상해도 된다는 점이 좋다.

관람이 끝나면 관련 예술 상품들을 한 두 개 사서 모으는 것도 남아 있는 감동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래서 전시회 주변에는 아트샵이 반드시 있는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퇴색될 때 그 때 샀던 기념품들을 들여다 보면 한 바가지의 물이 되어 감동의 우물물을 퍼낼 수 있다.
그런데 솔직히 아트 상품들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부담없이 사기는 좀 힘들다.
팜플렛이나 모으면 모를까.

저자의 솔직하고 담백한 필체들이 마음에 든다.
책 편집이 너무 소박해 널리 홍보되지는 못한 것 같은데 아쉽게도 품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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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09-01-2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린님의 이 리뷰 읽고 이 책 구하고 싶었는데, 품절이라고 해서 아쉬했었어요. 지난 번에도 퐁피두 도록인가요 리뷰 쓰시면서 데이비드 핀 이야기 다시 하셨길래(오타 발견,데이비드 린이라고 쓰셨더라구요^^) 헌책방에서 구해야지 했는데... 의외로 인터파크에 있어 구했습니다. 마린님은 한 주제를 가지고 계속 리뷰 올리셔서... 읽는 저도 정리가 된 느낌입니다.

marine 2009-01-2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다시 나왔군요. 좋은 독서 시간이 되시길 바래요. 전 이 사람 책을 읽은 후부터 가급적 도록을 구입하고 있어요. 엽서도 꼭 사구요. 저에게는 유용했던 미술관 관람 가이드였거든요.
 
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흥미를 느껴 빌린 책이다.
표지가 퍽 예뻤던 것 같은데 역시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겉표지가 날아가 버렸다.
도서관 책은 반드시 표지를 벗겨야 하나?
북디자인이 갈수록 화려해지는 이 시점에서, 참 안타까운 일이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많은 분량이지만 실상은 아주 쉽게 잘 넘어간다.
저자가 글도 쉽게 잘 쓰지만 내용 자체가 워낙 평이하고 흥미로워 금방 넘어간다.
보통 나의 책 읽는 속도는 한 시간에 60페이지 전후이고 좀 쉬운 책은 80 페이지까지도 읽는데 이 책은 한 시간에 100 페이지도 가능하다.
어제 100 페이지 정도 남겨 놓고 너무 졸려서 결국 손을 들고 말았지만 하여튼 쉽게 쓰이고 비교적 문장력이 고른 편이라 빨리 읽을 수 있다.
내용도 흥미롭다.
이제 세계는 관용의 정신이 존중되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애쓴다.
20세기 초반에나 유행했을 것 같은 고리타분한 뜨개질이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마치 DIY 족처럼, 소녀들은 악세사리를 스스로 만들듯 니트도 직접 뜬다.
기계화가 놀라울 정도로 진행하면서도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수공예품도 대인기다.
결국은 구매력 있는 계층으로 성장하느냐 마는냐가 변화를 이끄는 핵심 같다.
1996년도 선거에서 저자는 사커맘이라는 집단을 정의했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있는 중산층 여성들을 일컫는 말인데, 이 사커맘들이 중요한 투표 집단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당연히 교육이나 안전 같은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국방, 안보 같은 문제만 떠들어대는 후보에게 사커맘들은 투표하지 않는다.
히스패닉 계층도 마찬가지다.
불법 이민자들이 주를 이루면서 사회 하층 계층을 차지하나 워낙 수가 많아져 이제 그들은 무시할 수 없는 구매 집단으로 성장했다.
영어만 쓰느냐, 이중 국어제가 되느냐 등의 신념적인 문제는 정치인이나 학자들에게 맡겨 놓고, 회사들은 스페인어로 광고한다.
마치 LA 타운에서는 한국어만 써도 살아갈 수 있듯 이제 히스패닉들은 자신들의 공동체에서 영어 한 마디도 못 해도 스페인어로만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게 됐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공감도 이들에게 힘이 되어 이민법 개정을 위해 호의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마치 60년대 흑인 차별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분노했듯, 이제 불법 이민자들이라 할지라도 동정표를 살 수 있게 됐다.

시대는 참 빠르게 변하고 있고 저자의 말대로 거대한 흐름 보다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작은 변화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단 1%의 집단만 형성할 수 있다면 당신은 사회에 변화를 가할 수 있다.
구매력 있는 집단,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 되려면 1%로 충분하다.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보자면 50만명만 있으면 된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가 아닌 것이다.
정책 입안자나 선거 캠프 홍보관련자들이 더욱 바빠지게 됐다.
다원화 되는 사회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제일 충격적인 것은 성 정체성마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성애 외에는 공개적으로 드러내기가 힘들지만, 미국에서는 동성애는 물론 양성애, 트렌스젠더까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생물학적 성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성 정체성을 표기하라고 한다.
숨겨진 게이나 레즈비언들이 앞다투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고 덕분에 젊은 여성들은 더더욱 남자 파트너를 만나기 힘들어졌다.
레즈비언보다 게이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브로큰백 마운틴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모양이다.

홈스쿨링에 대한 트렌드는 종교적 근본주의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는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더이상 부모들이 학교에만 애들을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홈스쿨링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진화론으로부터 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주의자들의 이런 행태를 생각하면 애들을 위해서라도 과학 교육을 강제해야지 않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홈스쿨링의 70% 이상이 중하층 계층이라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온주의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
성경에 나온 그대로 이스라엘의 성공을 예수 재림과 비슷하게 보는 것이다.
한국 교회 역시 이스라엘을 성경과 동일시 한다.
현대 이스라엘과 고대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이 과연 같은 의미일까?
한 나라가 이렇게까지 전세계인의 호의를 살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그것이 인류애라든지 약자에 대한 연민 같은 보편적인 가치의 구현이 아니라 독선적이고 편협한 근본주의의 결과라는 게 참 슬프다.

재밌는 내용이 참 많고 거의 대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미국 사회를 분석한 책이다 보니 100% 한국과 같을 수는 없는 일이라, 한국 사회의 트렌드를 분석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대충 직관적으로 때려 잡는 그런 책 말고 정확한 통계와 조사에 근거한 본격적인 분석책이 나오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개인의 선택이 최고로 존중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나의 취향이나 신념이 소수자에 속한다고 슬퍼할 필요 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동지들을 찾아 나서야겠다.
심지어 재소자, 동성애자들도 권리를 요구하는 판에 약가 독특한 취향 정도야 얼마든지 마음껏 드러낼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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