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일본의 기원인가
김현구 지음 / 창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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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자극적이라서 약간은 걱정을 했는데 읽어 보니 매우 성실한 저작이었다.
좋은 책을 읽게 되서 기쁘다.
일본 천황이 자신의 조상 중에 백제인의 피가 흐른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 한동안 이슈였던 것 같은데 우리 쪽에서 좋은 내용만 편집해 주장한 거면 어쩌나 걱정했다.
확실히 저자도 백제나 신라 사람들이 다수 일본으로 건너 갔고 일부는 왕실과의 혼인을 통해 천황가에 편입됐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분명한 증거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다.
백제가 망한 후 일본에서 군사를 보내 백촌강 전투를 치룬 일은 우리 역사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당시 동아시아는 상당 부분 서로 연결된 국제전 양상을 띄었던 것 같다.
김춘추가 당나라에 군사 원정을 부탁했을 뿐 아니라 일본까지 갔던 건 처음 알았다.
이런 사람이 왕이 됐으니 어쩌면 신라의 삼국 통일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보통 백제인들과 천황가만 연결해서 생각하는데 신라계도 많이 건너갔고 특히 백촌강 전투에서 패한 후 신라와의 연합전선을 폈다는 사실이 인상깊다.
일본으로서는 당나라가 백제를 무너뜨린 후 바다를 건너 일본까지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을 것이다.
그 유명한 일본의 소가씨가 백제 계열이라니, 흥미롭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근초고왕> 에서 등장하는 목라근자가 이 책에도 나오는데 당시 백제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임나, 즉 가야에서 활약했고, 그 아들 목만치는 백제와 일본의 연합 전선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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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심리학 - 마틴 셀리그만의
마틴 셀리그만 지음, 김인자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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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보일까? 
<긍정의 힘> 같은 당위적인 주장에 질려서 교수들이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쓴 책이라면 뭔가 다를 것이다, 라는 기대를 갖고 읽어 보지만 결론은 늘 비슷한 것 같다.
이론을 안다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어떤 자기계발서에서나 똑같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대표강점을 찾아 그것을 계발하고 연마하라고 조언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처럼 너무 모호한 인간의 미덕들을 언급하고 있어서 실제적으로 확 와 닿지는 않았다.
한 가지 소득이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좋은 면을 보도록 노력하는 것이 행복을 느끼는데 훨씬 낫다는 것.
심성도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것?
<화성남 금성녀> 를 읽으면서도 많이 느낀 거지만 사람은 다르게 태어났고 생각하는 것도 다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르다.
전혀 다른 남녀가 모여 가정을 이루면서 산다는 건 참 어렵고 놀라운 일이니, 어찌 보면 갈등은 너무나 당연한 건지 모른다.
갈등 관계가 형성된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루기 위한 방법인가 보다. 

저자는 대표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내 강점은 책에 나온 24가지 미덕 중에서 고른다면 호기심, 학구열 정도?
물론 하는 호기심과 학구열이 왕성한 사람이지만, 불행하게도 내 직업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
참 이상한 게, 내 직업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데 왜 직업적인 면에서는 별 관심이 없는 걸까?
관심분야와 직업의 불일치!
이거야 말로 가장 불행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늘 아쉬워 하는 바대로, 나는 역사학자나 박물관 학예사가 됐어야 하는데 이과를 선택해 재미없는 일을 돈을 벌기 위해 매일 하고 있다.
저자에게 조언을 구하면 직업을 바꾸라고 말하려나? 

나쁜 일이 생기면 예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지속적인 것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은 실제적으로 들렸다.
나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사람인데 그래서인지 미래를 낙관하기 보다는 언제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으로 가득찬 편이다.
그런데 이런 위기의식은 실제 삶에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누누히 강조한다.
<지하철과 코코넛>에 따르면 인생의 대부분은 우연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뭔가에 대비하려고 해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정확히 모르니 실제적인 대비가 되지 않는다는 셈.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운에 맡기고 하루하루를 좋은 기분으로 사는 게 더 남는 장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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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과 코코넛 - 부와 성공을 좌우하는 '운'의 비밀
로빈 호가스 외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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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시작은 좋았는데 결론은 약간 맥빠진다.
인생에 있어서 운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미 <운7기3> 이라는 속담으로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저자들의 주장대로 통제감의 착각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삶이 좋은 쪽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저자들은 마틴 셀레그만으로 대표되는 긍정심리학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보인다.
어쩌면 결론이 없는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딱 한 가지 실제적인 조언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훈련을 반복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훈련이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실력 향상을 목표로 피드백을 받으면서 전문적으로 해야 한다는 게 포인트다.
이를테면 타이거 우즈나 유명 테니스 선수들처럼 과학적으로 짜여진 훈련 스케쥴을 소화해 내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더 나은 기술 향상에 응용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피드백을 받는 훈련을 하기가 참 어렵다.
저자는 매번 경기를 치루는 테니스 선수와, 응급실의 전문의를 예로 든다.
테니스 선수는 경기를 통해서 자신의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떤 기술을 써야 효과적인지를 경험한다.
그런데 응급실의 전문의는 응급 환자가 오면 필요한 과로 보내고 나서 follow up 을 할 수가 없다.
그냥 응급 처치만 하고 그 환자의 예후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비교가 어찌나 와 닿던지! 

타이거 우즈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은 재능에 덧붙여 끊임없는 훈련을 한다.
저자들은 기본 재능에 강력한 동기가 결합할 때 최고의 효과를 낸다고 했다.
결국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같다.
실제로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큰 흥미를 못 느끼고 별다른 재능도 없는 것 같은데,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는 있다고 저자들은 격려한다.
음, 오늘부터 나도 내 고객들을 F/U 해 볼까?
저자들이 경고한대로 훈련은 참으로 지겹고 즉각적인 보상도 없을 뿐더러 인내심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해야 하는 지리한 과정이다.
자신을 계속 업 시킬 수 있도록 내면에 자극을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저자들은 의료와 투자, 경영으로 나누어 통제력의 착각을 설명하는데, 다른 건 내 분야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고 의료 부분에 있어서는 모호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저자들은 의학 역시 진화화는 과학이라 오늘의 진리가 내일은 거부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검사를 너무 신뢰하지 말고 자신의 느낌을 중시하라고 하는데 검사나 병원, 의사를 완벽한 신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는 충분히 공감한다.
가끔 환자들을 보면 왜 검사했는데 틀렸느냐, 왜 그걸 모르느냐, 왜 안 낫느냐 하면서 마치 의사가 큰 오류라도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니고 자신의 몸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의 상식선에서 의사의 치료 방법을 수용하는 게 저자들이 주장하는 그 "단순한 기준" 에 더 합당한 게 아닐까 싶다.
근거 중심 의학이라는 패러다임은 충분히 일리있는 말이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평범한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아무리 근거를 많이 모은다 해도 의사만큼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 모르겠다.
저자들은 평균수익률을 쫓아가는 인덱스 펀드를 추천하고 펀드매니저의 전문성에 속지 말라고 하니, 증권맨들은 또 뭔가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쉽게 얻지 못하는 것은 삶이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의 혼돈 속에서 돌아가는 것이니 당연히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
따지고 보면 아프리카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고, 또는 대한민국의 60년대에 태어나지 않고 오늘날 풍요로운 21세기의 한국 사회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살아가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결국은 운명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적응하는 사람이 제일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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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푸어 -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김재영 지음 / 더팩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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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없는 입장에서 보면 아파트 값이 더이상 오르지 않을 거란 예측은 참 다행스럽다.
그러나 매매 실종으로 전세는 계속 올라가고 월세로 전환된다면 임대료 부담이 더 커지는 게 아닐까?
재건축 부분은 워낙 문외한이기 때문에 대충 넘겨 읽었는데 뒤에 실린 건축가의 이야기는 와 닿았다.
재건축을 해서 전용면적을 늘린다면 늘어난 공간을 기존의 세입자가 전부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한다.
늘어난 면적은 사회 공동의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 해도 사회 구성원의 합의가 있어야 재산권 행사가 가능하고 그래서 사회가 정교하게 굴러 가고 있는 모양이다.
집이 없으니 하우스 푸어는 아니지만, 전세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갑작스레 올라버린 전세금이 매우 부담스럽다.
어떤 싸이트에서 대한민국처럼 집값 싼 곳이 없다고 역설하는 분들 많던데 다들 집 주인들이었나?
얼마 전 분양을 받아볼까 하고 모델 하우스에 가봤는데 35평이 6억에 달하는 걸 알고 포기했다.
저자는 선분양은 한국만 있는 제도라며 건설회사가 먼저 아파트를 지어 놓고 시장 가격에 맞춰 판매하는 후분양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하는데 일견 이해된다.
이제 아파트도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인가?
집없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이 없어 답답하다.
이 책은 작년에 나온 거니까 요즘 같은 전세난을 예측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집값이 안 오른다고 하지만 여전히 위안을 삼기에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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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완성 -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 보고서’ 그 두 번째 이야기
조지 베일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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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행복의 조건> 을 인상깊게 읽어서 신간 나오자마자 바로 신청을 해서 읽었는데 음... 역시 구관이 명관.
<행복의 조건> 이 일종의 생애연구 보고서였다면 이 책은 오랜 연구 끝에 저자가 내린 결론을 정리한 건데 그래서인지 자료나 구체적 예시보다는 당위적인 주장이 많아 약간은 지루했다.
긍정의 힘, 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해야 하나?
희망은 있다.
이기적인 유전자론에 너무 마음쓰지 말고 진화의 산물인 긍정적 감정들을 잘 유지하면 행복한 인생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과학적으로 입증이 됐다, 이게 요지.
그런데 어떻게 긍정적 감정들을 발전시키지?
거기까지 세세하게 알려 줄 수는 없는 걸까?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암도 낫는다, 뭐 이런 식의 주장을 일견 비웃어 왔고 플라시보 효과나 일시적 감정 해소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 엄청난 데이터를 가지고 과학적으로 긍정의 힘을 입증해 주니, 앞으로 생각의 방향을 바꾸긴 해야 할 것 같다. 

인상깊었던 대목을 좀 살펴 보면, 희망과 소원은 다르다는 것.
희망이 현실을 인정하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품는 것이라면, 그래서 현재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진정한 힘이라면 소원은 현실을 부정하고 막연하게 바라는 감정에 불과하다.
사고로 장애인이 됐는데 정상인처럼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하면 소원인데 예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만 절망하지 않고 또다른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노력하는 것은 희망이다.
투사와 공감의 차이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는 제일 마음에 들었던 대목이 종교적인 것과 영적인 것의 구분이었다.
생애연구에서도 노년에 행복한 사람이 반드시 종교적인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기독교적인 신을 믿지 않더라도 내면의 영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훨씬 행복했다. 
오히려 배타적으로 기독교적 신을 찾는 사람이 편협하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은 투사의 감정으로, 즉 내 감정을 남에게 투영시켜 보기 때문에 타인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반면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타인과 진심어린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기독교도들이 바로 이 투사의 기법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용서를 하면 복수보다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진다고 했지만 이론으로는 알아도 실천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그 이유는 가해자로부터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내 자율권이 박탈되었기 때문에 처지를 바꾸어 가해자가 종속적인 입장이 되어 벌을 받게 되길 원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피해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은 주도권의 회복이다.
그래서 저자는, 강간범를 화학적으로 거세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별 도움이 안 되지만, 분노의 밤과 같은 강간범 규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소년을 받아들여 양자로 삼은 어머니가 나오는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 싶다.
이 정도의 고통까지 받아들일 수 있어야 진정한 용서니, 용서란 참으로 어려운 감정이다.
나는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가족 중 한 명과 감정적으로 매우 얽혀 있는 상태이고 책을 읽으면서도 도저히 그 사람과는 화해할 수 없다,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그러나 용서하지 않고 있는 나는 마음이 몹시 괴롭다.
정말로 용서는, 즉 마음에 완전히 지워 버리는 것은 당사자 보다 내 자신을 위해 유익한 일임에도 감정의 문제가 얽혀 있어 쉽지 않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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