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디아스포라, 고구려 유민 - 그 많던 망국의 유민은 어디로 갔을까
김인희 지음 / 푸른역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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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제가 흥미롭다.
언젠가 치우를 조상으로 삼고 난생설화가 있다고 묘족과 한국인의 유사성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저자는 7세기 후반 고구려가 멸망하면서 당나라로 강제 이주된 유민들이 바로 묘족이 됐다고 주장한다.
신선하면서도 잘 믿기지 않는 얘기다.
묘족은 문자 전승이 없어 신화와 구전으로 역사가 전해져 온다.
그래서 사실 더 믿기가 어렵다.
결정적인 증거 없이 정황상으로만 맞추는 느낌이랄까?
만약 묘족이 정말 고구려 유민들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고구려인들은 한반도 남부 사람들과는 상당히 다른 존재였을 것 같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바지를 입고 머리에 새 장식을 달고 난생설화가 비슷하다, 뭐 이런 식으로 주장이 전개되는데 아직까지는 흥미롭기만 한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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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테크 성공학
김정운 지음 / 명진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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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된 책을 읽은 건가?
저자의 최근 저작이 대출 중이라 비슷한 내용 같아 골랐는데 일단은 내용이 좀 허술하다.
주장하는 바에는 공감하지만 너무 쉽게 쓴 책 같다.
이런 책에 비하면 칙센트미하이의 <Flow> 같은 건 얼마나 명저인지! 
다른 것보다 여가와 휴식에 가치를 부여한 저자의 생각에는 적극 동의한다.
다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펙 쌓으려고 난리들인데 일 외의 내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필요하다고 본다.
나도 일하기 싫고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최소화 시키고 싶다.
그런데 놀면 월급이 줄어들고 노는데 또 돈을 쓰게 되므로 이중으로 가난해진다.
그래서 건물주 되는 게 제일 팔자 편한 건가 보다.
유노동 유임금, 무노동 무임금의 어쩔 수 없는 프롤레타리아 팔자니 일주일에 하루 쉬는 시간이라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애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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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 Champ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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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몇 년만에 본 영화인지...
재미없으면 영화관에서 맨날 자는데 일단 자지는 않았다.
그러나 솔직히 재미는 없다...
차태현은 여전히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고 박하선은 신인티가 팍팍 나는 어설픈 연기고 유오성은 어느새 조연으로 전락한 느낌이 들어 서글펐다.
연기를 잘한다는 건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까메오로 나온 것 같은 백윤식이 제일 낫다.
갑자기 송강호 나오는 영화 보고 싶어지네. 

시나리오를 잘 쓴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 같다.
상투적인 감동 코드.
결말은 말도 안 되게 말 살린다고 기수가 경기 도중 말에서 뛰어 내리질 않나, 위에서 보면 당연히 사고로 알았을텐데 관중들 어떻게 그 사연을 알고 죄다 일어나서 기립박수 치고, 진짜 너무 허술해서 말이 안 나온다.
다만 경마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는 신선했다.
사람들은 속도에 대한 욕구와 도박성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 같다.
자동차 경주를 보고 놀이공원에서 청룡열차를 타듯 경마의 속도감에 열광한다.
나도 육상 경기 보면서 막 흥분하고 감격해서 울고 그러는데 비슷한 종류의 감동이겠지?
아역 배우는 참 훌륭하다.
너무 귀여워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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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쾌 송신용 - 평생을 책과 함께한 마지막 서적 중개상 틈새 한국사 2
이민희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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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일이 많아서 그런가 정말 책 한 권을 진득하게 읽지를 못하겠다.
리뷰 쓰는 것도 책 읽었다, 이 정도지 길게도 못 쓰겠다.
갈수록 에너지가 소진되어 그런지,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
점점 생활인이 돼가고 있는지... 

얇은 책이고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다.
책쾌가 뭔소린가 했는데 책벌레, 책 좋아하는 사람, 이런 의미가 아니라 고문서 중개상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처럼 출판이 활발한 시대도 아니고 고전이 중시되는 구한말이었으니 서점이라는 대중적 장소보다는 개인을 통한 고문서 거래가 많이 이뤄졌던 것 같다.
사실 막연히 간서치 이덕무, 이런 느낌이 들어 조선 후기 무렵의 책만 읽다간 선비 얘긴줄 알았다.
의외로 시대적 배경이 최근이다.
대한제국 무렵이고 저자는 벼슬을 했던 형님 덕분에 조실부모 했어도 신식 교육을 받는다.
당시 유명했던 사람들이 동창에 선생님에 많았는데 나중에 책중개상을 할 때 이런 인맥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구한말에 신식 교육 받은 사람이 워낙 적어 다들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된 줄 알았더니, 이 책의 주인공 송신용처럼 평범하게 살다 간 사람도 있구나 하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고 보면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이다.
인물 자체의 삶은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이들의 삶을 재구성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갈수록 거시사 보다는 미시사에 초점을 맞추어 정말 대중사회가 되어 가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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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 문화 한 권에 담은 우리생활 시리즈 3
김상보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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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글을 참 잘 쓴다.
알기 쉽게 상차림의 역사에 대해 잘 설명한다.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다.
황혜성씨가 쓴 책의 12첩 반상 임금님 수라상에 대해 저자는 반대 입장이다.
사치 풍조가 심해지면서, 특히 구한말에 왕실 숙수들이 궐 밖으로 나가 요릿집 등을 열면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보고, 원래 전통적인 왕실의 상차림은 5첩 내지 7첩 반상이 기본이었다고 한다.
주장의 근거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을 모시고 수원에 가서 환갑 잔치를 벌인 기록, <원행을묘정리의궤>다.
영정조대로 넘어 오면서 더욱 검약 풍조가 강조되어 밥과 국이 중심이 되고 침채, 즉 채소소금절임과 젓갈, 구이 등이 추가된 5첩 반상이 기본을 이뤘다고 한다.
이 때 5첩 반상이라고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반찬 뿐 아니라 밥이나 국 등도 포함된다.
학교 다닐 때 가정 시간에 5첩 반상이라고 하면 밥, 국, 장, 김치 등의 기본 그릇은 제외하고 순수하게 반찬만으로 갯수를 센다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적어도 조선 후기까지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이 점이 새로웠다. 

저자는 한국의 전통 밥상은 절대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 버리는 음식이 많은 호화로운 식단이 아니라, 밥과 국만으로도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검약하고 간소한 상차림이라고 강조한다.
생각해 보면 밥이랑 국에 김치 하나만 있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히 든든하다.
영양적으로도 탄수화물과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이 있으니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도 어쩐지 반찬이 적으면 못 먹는 느낌이 들었는데 시각적인 효과일 뿐 부족한 식단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한정식집에 가면 수십 가지 나오는 반찬에 포만감을 느끼고 버리는 반찬이 많아 아쉽다고만 생각했는데 밥과 국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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