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역사와 문화 백문백답
경기문화재단 지음 / 경기문화재단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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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면 읽을 책이 따로 있는데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다른 책을 읽게 된다.
이 책도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라는 땅이 어떤 곳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빌리게 됐다.
경기도청에서 기증한 책으로, 김문수 도지사의 발간사가 실려 있다.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경기도의 역사와 볼거리에 대해 잘 기술한 책이다.
항상 궁금해 하던 경기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 전에는 단순히 왕이 직접 다스리는 직할지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연원은 고려 현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성부를 수도로 삼으면서 방어 목적으로 적현 여섯 곳과 기현 일곱 곳, 모두 13현을 직할지로 삼은 것이 시원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수도권 의미와 비슷했던 것 같다.
원래 처음 시작은 당나라 때로, 경사와 기현으로 나뉘는데, 경사는 황제가 거주하는 곳, 기현은 주변을 방어하는 500리까지를 일컫는다고 한다.
오늘날 경기도의 탄생은 고려 때부터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선이 건국되고 한양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더욱 발전했다.  

바로 앞 시대였던 조선의 수도 서울에 관한 책은 토박이가 아니라 그런지 읽어도 감흥이 크지 않았는데 경기도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라 지명도 익숙하고 애착이 많이 갔다.
포천이나 파주 등 가보지 못한 곳은 지도에서 찾아 열심히 읽었다.
대부분 조선 시대와 얽혀 있는 유적지가 많았다.
역사적 사실과 잘 조합해 지역을 소개하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신택리지 경기도 편을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문득 드는 생각이, 지방 문화의 발전이야 말로 지방자치제의 핵심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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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만난 신라탑
박준식 글.사진 / 계명대학교출판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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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만난 책.
원래는 다른 책을 보려고 했는데 신간 코너에 꽂혀진 이 책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표지도 얼마나 예쁜지!
일반적인 탑 이야기도 아니고 신라탑에 한정시킨 점이나 저자가 직접 답사를 다니면서 꼼꼼하게 기술한 점 등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6시까지 밖에 개방이 안 되고 대출도 불가라 어쩔 수 없이 탑에 대한 설명인 2부는 못 읽고 나왔다.
가야지 하면서도 언제 다시 가서 읽을 수 있을까 싶다.
직장인에다가 토요일도 늦게까지 일하다 보니 중앙도서관 방문이 참 어렵다.
요즘 동네 도서관들은 밤 10시까지 종합자료실을 개방하던데 중앙도서관도 자료실 개방 시간을 늘려 줬으면 좋겠다. 

경북 지방에 이렇게 탑이 많은 줄은 처음 알았다.
생각해 보면 한국의 전통 문화는 곧 불교 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에 이르기까지 천 년이 훨씬 넘는 긴 시간을 한반도인들과 함께 발전해 온 문화인데 조선 시대 유학이 꽃피우면서 근대로 넘어와 서양 세력의 유입으로 기독교가 강세를 떨치다 보니, 불교 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소홀해지는 느낌이 든다.
나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문화적인 관점에서 불교는 더 많이 연구되고 보다 넓게 향유되길 바란다. 

신라의 중심 지역이었던 경북 지방에서는 수많은 신라탑들이 세워졌다.
저자는 이 탑에 특별한 애정을 느끼고 답사를 다녔다.
탑과 함께 차를 매우 좋아한다는데 고상한 교양인의 취미가 아닐 수 없다.
책에 나오는 탑이나 석등 등의 사진을 전부 수록해 놓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가본 곳이 별로 없어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약간 어렵기도 했지만 2부를 읽게 되면 보완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들고 답사 여행을 다녀도 좋을 것 같다.
신라 시대 탑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발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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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공주의 사생활 - 조선 왕실의 은밀한 이야기
최향미 지음 / 북성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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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립중앙도서관에 갔다가 신간으로 꽂혀 있길래 얼른 읽었다.
<공주의 남자> 라는 드라마 때문에 나온 책 같다.
저자가 사학자가 아니라서 흥미 위주로 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사스페셜> 작가라는 타이틀답게 사료에 근거해 비교적 신뢰할 만한 내용으로 쓰여져 괜찮았다.
300 페이지가 못되는 짧은 분량이고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 한 시간 반 정도에 다 읽었다.
서점에서 서서 읽어도 될 정도의 무게감이다. 

워낙 공주에 대한 사료 자체가 적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 기술된 내용은 없었다.
대부분 아는 내용이었지만 좀 더 정확히 알게 됐다고 할까?
태종의 청혼을 거부하여 관노로 전락한 선비 이야기는 알고는 있었는데 정확한 배경을 책에서 읽을 수 있었다.
후궁 제도가 정착되기 전이라 임금의 아이를 낳고 잠자리를 하더라도 정식으로 직첩을 주고 관직을 수여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이 선비는 아무리 임금의 서녀라 할지라도 어미의 신분이 미천하다고 청혼을 거절하는 호기를 보였는데 불같은 성격의 태종이 가만둘 리가 없다.
왕을 능멸한 죄를 물어 아비와 아들이 모두 관노로 떨어지고 이 일을 계기로 부마 간택을 법으로 확립했다고 한다.
남존여비 시대다 보니 아무리 왕의 사위라 할지라도 아녀자의 베필을 찾기 위해 사대부가의 자제들을 선본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태종 같은 강력한 왕권 소유자가 아니었다면 시행하기 어려웠을 법이다.
책에는 혼인을 거부당한 딸이 정신옹주이고 그 모친이 신빈 신씨인데 원경왕후의 몸종이었다고 나온다.
아마도 저자가 착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의 소재로도 많이 이용된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신빈 신씨가 아니라 신빈 김씨이다.
신빈 신씨는 3남 7녀를 낳았고 원경왕후의 몸종이었다가 태종의 아이를 가진 여인은 신빈 김씨로 그 아들이 바로 경녕군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에서 정명공주 후손들과 농민들 사이에 세금 분쟁이 붙은 얘기도 흥미로웠다.
정명공주는 선조가 32세나 어린 인목왕후에게 장가들어 얻은 딸로 금지옥엽으로 자랐으나 광해군이 왕위에 오른 후 어머니를 따라 서궁에 유폐되어 스무 살이 넘도록 혼인도 못하는 불행한 시절을 보낸다.
동생 영창대군은 적자라는 이유로 유배되어 사사됐으나 다행히 공주는 여자였기 때문에 살아 남아 인조반정을 맞이한다.
어머니 인목왕후는 스물 셋이라는 당시로 보면 너무나 늦은 나이에 시집가는 딸을 위해 무려 8천여결에 달하는 농토를 하사한다.
전국에 퍼진 이 땅의 넓이가 도성 넓이보다 더 컸고 하의도는 아예 섬 전체가 공주의 소유였다고 한다.
가엾은 딸을 위한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은 이해가 가나, 국가의 재산을 곧 왕가 개인의 것으로 생각하는 전제왕권 시절의 폐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여기수 재밌는 것은 인조의 의심병이다.
인조는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오르고 병자호란이라는 국난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다.
그 후로도 청이 자신을 폐위하고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를 왕위에 앉히지 않을까 근심에 사로잡혀 아들을 독살했다는 오명을 쓴 임금이다.
귀국하자마자 죽은 가엾은 아들의 자식들과 며느리까지 저주 사건에 엮어 사사했던 이 비정하고 의심많은 임금은, 인목왕후가 사망했을 때도 그녀가 남긴 비단에 새 왕을 옹립하려 했다는 글이 쓰여 있다고 의심하였다고 한다. 
반정의 명분이 서궁에 유폐된 대비를 구한다는 것도 있었기 때문에 신하들의 반대로 더 커지지는 않았으나 인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집 가서 잘 살고 있던 정명공주도 저주 사건에 휘말려 하마터면 옥사가 일 뻔 했으나 역시 최명길의 간곡한 만류로 넘어 갔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공주는 무려 83세까지 장수했고 홍주원과 혼인하여 7남 1녀를 낳아 다복하게 살았다.
어린 시절의 불행을 충분히 보상받은 셈이다. 

중종의 서녀 효정옹주와 그 사위 조의정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알았다.
중종 역시 무려 39년을 재위하면서 9남 11녀를 낳았는데 자녀들을 몹시 사랑했다고 한다.
효정옹주가 순원위 조의정에게 하가했는데 이 사위가 하필이면 난봉꾼이라 옹주의 몸종을 첩으로 삼고 속을 썼였다.
그런데도 옹주는 당시의 유가 법도를 잘 숙지했는지 사위를 불러 혼을 내는 아버지 중종을 늘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분만 도중 사망하고 만다.
이 와중에도 조의정은 귀양간 옹주의 몸종 풍가이를 불러 들여 사랑을 나눴으니 참으로 대책없는 남자다.
중종은 이번에는 반드시 사위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옥사를 일으켰으나 신하들의 반대로 결국 풍가이는 장을 맞고 풀려났으나 후에 괴한들에게 끌려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사주한 이는 놀랍게도 상궁 은대였다.
은대는 효정옹주의 이모로 또다른 조카인 정순옹주의 남편 송인이 얻은 첩에 대해서도 사사로운 복수를 했을 만큼 대범한 여인이었다.
중종은 자기 대신 딸의 복수를 해 준 은대를 보호하려 했으나 신하들의 반대로 유배보내는 선에서 그치고 긴 시간을 끈 이 사건이 마무리 되자 세상을 떴다고 하니 얼마나 지난한 일이었나 싶다.
드라마의 소재로 이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실록의 기록이 워낙 방대하여 덜 알려진 공주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기사가 있는 걸 보면 앞으로도 컨텐츠는 무궁무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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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hf 2011-12-2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신빈신씨도 종
신빈김씨는 세종후궁이고
효빈김씨도 종 경녕군 엄마
 
유럽의 명문 서점 (반양장) - 오래된 서가에서 책의 미래를 만나다
라이너 모리츠 지음, 레토 군틀리아지 시몽이스 사진, 박병화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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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엄청 화려한 사진을 기대했는데 사진은 많으나 내용은 그저 그렇다.
어딘줄 모르니 아무리 저자가 열심히 설명을 해도 감흥이 안 생긴다.
나도 서점을 좋아하지만 책이라는 것의 특성상 도서관에서 읽으나 인터넷 서점에서 사나 직접 서점에 가서 사나 똑같기 때문에 서점이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남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서점에 한 번 다녀오면 신간들을 들춰 보며 행복한 시간에 빠지지만 비싼 책값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가 태반이라 실제 구매 행위를 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기껏해야 주간지나 좀 사 볼까?
애기가 크면 같이 책을 고르고 구입하는 행복한 문화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을까?
유럽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묶은 걸 보면 확실히 유럽은 아시아와는 좀 다른 동질적인 공동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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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의 사생활
김혁 외 지음 / 경북대학교출판부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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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독서 열의가 한풀 꺽였는지 영 진도가 안 나간다.
신간 신청한 책인데 대충 훑어 보기만 했다.
주제가 너무 흥미로워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교양서라기 보다는 학술서에 가까워 좀 지루하다.
대신 근거는 명확해서 좋다.
대충 상황에 끼워 맞추는 논리 전개가 아닌 점은 신뢰할 만 하다.
황윤석이라는 인물이 군수에 제수되어 부임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본 것은 인상적이었다.
예치주의 국가라더니, 정말 조선은 놀랄 만큼 철저하고 완벽한 관료주의 사회였던 것 같다.
그 세밀한 의례들에 정말 놀랬다.
이런 복잡다단한 절차들을 몸에 익혀야 하니 선비들은 글만 읽지 생업에 종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 왕이었던 정조가 직접 일개 지방 군수까지 친히 접견을 해서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는 걸 보면 중앙 정부의 지방에 대한 통제력은 참으로 놀랍다.
가엾은 관기들의 운명도 안타깝다.
춘향이처럼 암행어사와 맺어지는 경우는 소설일 뿐이고 관기는 관청 소유물이기 때문에 수령은 임기가 끝나면 함부로 데리고 갈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피임법도 모르던 시절이니 잠자리 시중을 든 관기들이 임신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 불쌍한 아이들은 다시 관기나 노비가 되어 어머니의 신분을 세습하고 관청의 재산은 늘어가고, 뭐 이런 구조였던 것 같다.
자기 자식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은 오늘날과 같은 1부 1처제 사회에서나 가능한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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