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미술관 -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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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씨 책은 늘 유용하다.
글을 참 쉽게 재밌게 잘 쓴다.
제목이 약간 고리타분한 느낌이 있어 신간 나왔을 때 썩 끌리지 않았는데 역시 보길 잘 했다 싶다.
제대로 된 감상을 위해 선행 지식이 있어야 함은 너무 당연하다.
물론 전적으로 감상이 지식에 기초하는 건 아니지만, 예리한 미적 감각을 위해서 열심히 배경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저자의 책은 무척 유용하다.
트롱프뢰유처럼 익히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미디어의 발달이 미술 사조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지적은 신선했다.
튜브 물감이 생기면서 화가들은 자유롭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빛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인상파 혹은 외광파가 튜브 물감과 함께 시작했다니 놀라운 발견이 아닐 수 없다.
기차 역시 야외로 사람들을 데려가면서 레저가 일상화 되어 모네의 <아르장퇴유의 뱃놀이>처럼 소재도 바뀌게 된다.
마치 오늘날 미디어의 발달이 백남준 등의 비디오 아트를 이끈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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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생각 - 조선 최고의 개혁 군주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김문식 지음 / 글항아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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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의 좋은 점, 국내에서 출간된 모든 책을 다 볼 수 있고, 무엇보다 막 나온 신간도 바로 볼 수 있다는 점!
너무 좋다.
제일 부러운 사람들이 중앙도서관 바로 옆 아파트 사는 사람들.
그런데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6시까지 밖에 개관을 안 해서 아쉽다.
야간에 여는 열람실이 하나 있긴 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가 없다. 

정조, 하면 개혁군주로 너무 많이 노출되다 보니 약간 식상한 면이 없지 않아, 읽을까 말까 했지만 저자의 약력을 보면 이 분야의 전문가로 흥미가 당기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내용은 평이하고 쉬우면서도 알차다.
인간 정조의 발견이라고 할까?
이복동생들인 은신군이나 은언군에게도 자상해서 제주도 유배 가서 죽은 동생을 위해 제문을 지었고 어머니 혜경궁이 책 한 권을 뗀 기념으로 다식을 보내자 그것에 감사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인간적으로도 무척 매력적인 인물이었을 것 같다.
아버지를 죽인 할아버지 영조와의 관계가 불편했을 것 같은데 의외로 돈독했던 것 같다.
원망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겠으나 개인적으로 남긴 글을 보면 할아버지에게 많이 의지하고 애틋한 조손간의 정을 나눴던 것 같다.
남편이 시아버지 손에 죽자 열 살 밖에 안 된 어린 아들의 장래를 위해 영조의 곁으로 보낸 혜경궁의 결단이 참으로 놀랍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피의 복수를 했던 연산군과는 참으로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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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 : 바로크 미술의 거장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0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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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마지 않는 화가, 루벤스.
내가 왜 루벤스를 좋아할까 했더니 내 취향이 역동적이고 화려한 것을 좋아해서인 것 같다.
17세기 바로크 회화를 이끈 거장 루벤스.
그는 당대에도 화가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렸고 사후에도 바로크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첫번째 아내 이사벨라 브란트와의 관계도 좋았지만 사별 후 50대에 재혼한 16세의 아름다운 소녀 헬레나 푸르망과의 관계도 너무 좋아서 <사랑의 정원> 이라는 행복한 그림을 남길 수 있었다.
외교관으로서도 승승장구 하고 말년에는 스텐성을 구입해 낭만주의의 효시로도 볼 수 있는 풍경화까지 섭렵했으니 정말 복 많은 인물이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화가가 바로 티치아노인데 루벤스 역시 티치아노의 화려한 색채감과 역동적 구도를 본받기 위해 많은 모사를 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를 산 카라밧지오의 명암 대비도 많이 연구했다.
약간 젊었던 렘브란트는 루벤스를 존경하면서도 그와는 좀 다른 스타일의 그림을 그렸는데 둘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렘브란트의 주제는 신화나 역사가 아닌 중산층 상인 계급의 실제적인 인물들이었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루벤스에 비해 그는 차갑고 빛의 대비가 뚜렷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어쩐지 명상적인 느낌이랄까?
밝고 화려한 루벤스의 화풍과는 확연한 비교가 된다.
어떤 면에서는 렘브란트의 그림이 더 세련되 보이기도 하다.
나는 말년에 그린 풍경화들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의뢰받아서 그린 역사화나 초상화가 아니라 통풍으로 고생할 무렵 자신이 원해서 그린 풍경화라 그런지 자유롭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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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떠나는 유럽 미술 여행 - 22곳의 미술관에서 보낸 40일
강두필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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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있었다기 보다는, 유럽 미술관 투어에 대한 가이드를 얻고 싶어 읽은 책인데 역시 내용은 그저 그렇다.
주제가 미술관인 여행기라고 할까?
좋은 아버지를 둬서 초등학생 때 명작들을 보러 다니는 아들이 부럽긴 하다.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유럽에 갔는데 그 때부터 그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너무 흔해 예술하면 떠오르는 클라쎄처럼 여겨지던 고흐의 <해바라기> 가 어찌나 감동스럽던지 하여튼 그 날 이후로 미술관과 그림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기회가 된다면 유럽 미술관 투어를 꼭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나이가 드니 참 어렵다.
신혼여행 때 스페인에 가서 프라도 미술관에서 살리라, 결심했는데 남편이 있다 보니 겨우 반나절 가서 대충 한바퀴 돈 게 전부였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짝을 만나는 것도 행운인 것 같다.
나도 책의 주인공처럼 내 딸을 데리고 유럽 미술관 투어를 할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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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의 그림과 생애
야콥 부르크하르트 지음, 최승규 옮김 / 한명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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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나 안 읽었나 가물가물 했는데 알라딘에 들어와 보니 내 리뷰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음, 제대로 안 읽었던 걸까?
왜 잘 기억이 안 나는건지...
재독은 처음 읽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있다.
아마 그 때도 루벤스에 관한 책이 많지 않은데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무척 재밌게 읽었을 것이다.
다시 봐도 여전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특히 비슷한 시대에 전혀 다른 생을 산 렘브란트와의 비교는 언제 읽어도 흥미롭다.
저자는 루벤스가 운명의 여신의 선택을 받은 행운아라고 표현했는데 확실히 천부적인 재능 외에도 타고난 성격이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첫 아내 이사벨라 브란트와 50대에 재혼한 17세의 어린 아내 헬레나 푸르망, 그리고 귀여운 자식들.
일생을 참 평화롭게 대외적으로도 외교관 역할을 하면서 행복하게 보낸 것 같아 보기 좋다.
말년에 파산한 렘브란트와 극적으로 비교된다.
그래서 렘브란트 그림을 보면 어둡고 명상적이고 가라앉은 느낌인데 루벤스 그림은 역동적이고 화려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카라밧지오처럼 극렬한 명암대비나 티치아노와 같은 화려한 색채감, 그리고 무엇보다 역동적인 구도가 내 마음을 흔든다.
자화상을 봐도 참 점잖고 우아한 신사 느낌이 든다.
외교관에서 물러난 후 말년에 구입한 스틴의 저택에서 그린 풍경화들은 루벤스의 또다른 매력을 더해준다.
역사화나 종교화만 그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풍경화에서 근대 영국 풍경화 같은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특히 정교한 손 묘사!
언젠가 읽은 한국 초상화에 관한 책에서 우리나라는 얼굴에 중점을 둬서 손 부분은 대략적으로 처리했다고 했는데 확실히 서양화는 손 묘사가 매우 정교하다.
드레스의 주름 같은 걸 봐도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라 이런 기교적인 면에서 더욱 감탄하게 된다.
동물화 등은 브뤼헬이 잘 그려 협업을 했다고 한다.
공방을 운영해서 요즘 말로 하면 대량 생산 체제였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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