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허균 지음 / 돌베개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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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다.

어렵고 현학적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우리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도 함께 생겼다.

한국의 전통문화라고 하면 유교와 더불어 불교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불교도가 아니다 보니 불교의 상징 세계를 이해하기 어려워 지루하기도 하고 무슨 의미인지 몰라 큰 감동이 없었다.

절에 가도 다 비슷비슷한 느낌 뿐.

그래서 이런 개설서가 참 필요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쉽고 상세하게 설명해 놨을 뿐더러 그 예시까지 사진으로 제시하여 큰 도움이 됐다.

궁궐 장식이라는 책도 냈던데 같이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결국 불교도 인도에서 온 종교이기 때문에 인도 신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는 걸 알았다.

제일 놀라웠던 게 바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다.

이는 부처의 전생설화가 변형된 것인데 원래 이야기의 주인공은 원숭이와 악어였다고 한다.

악어라니, 얼마나 낯선가!

원숭이도 중국에서 건너오긴 했지만 실제 한반도에서 보기는 어려운 동물이다.

그러고 보면 불교에 흔히 등장하는 사자도 멀리 인도에서 건너온 이국적인 동물이다.

악어의 아내가 원숭이의 간을 먹고 싶다고 했다는 게 원전이다.

이 악어가 우리에게 익숙한 거북이로 변한 셈이다.

불교 뿐 아니라 유교에서도 상징으로 많이 이용되는 용도 원래는 인도의 킹코브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앙코르와트에 가서도 용에 대한 상징은 많이 접했는데 머리가 여러 개 달린 뱀 이미지였던 것 같다.

정말 문화는 수용과 변용을 통해 성장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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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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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나왔을 때 DVD 방에서 봤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랬는지 아님 집중을 못해서였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잠만 자다 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 기억 때문에 2편, 3편은 아예 안 보다가 예매율 1위라는 소리를 듣고 볼 만한 게 마땅치 않아 다시 도전을 하게 됐다.
1편 나온 게 1997년 초였던가 기억하는데 정말 대단하다.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시리즈가 나오다니...

톰 크루즈는 늙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멋쟁이 아저씨다.

근육도 좀 키웠는지 꽃미남 보다는 듬직한 요원처럼 보인다.

포스터로 나온 장면, 100층이 넘는 호텔 유리벽을 거미처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은 정말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이었다.

나도 모르게 몇 번이나 탄성을 질렀다.

물론 좀 지루하고 말도 안 되는 설정이 있긴 했다.

이를테면 핵미사일 발사하려는 나쁜 박사와 사막에서 추격전 벌이는 씬이나, 마지막에 미사일 발사 장치 서로 가지려고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싸우는 장면은 너무 길게 편성된 게 아닐까 싶었다.

네티즌에 있는 평대로 최고의 안전 요원이 한낱 미사일 연구하는 교수님과 저렇게까지 박진감 넘치게 싸운다는 설정이 너무 과장된 것 같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고 간만에 손에 땀을 쥐고 본 영화다.

 

여담 같지만 톰 크루즈가 러시아 장교로 분장을 하고 크렘린 궁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국가나 민족 같은 대의명분을 위해 사는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의 일상을 걱정하면서 소시민의 삶을 살아가는데 한 나라의 장군이 되어 국사를 좌지우지 하거나 지구 평화를 위해 핵미사일 발사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엄청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영화 속의 이든 요원은 목숨을 초개처럼 생각하는 인물인데 정말 저렇게 위험한 삶에 대한 회의감은 없는 걸까?
크렘린 궁으로 들어갈 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마음이 울컥했다.
소시민과 대의명분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삶...

한 번 태어났으면 천하를 호령해야 한다는 옛 사람들의 포부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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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요에의 美 - 일본미술의 혼
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이세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좋은 책인데 벌써 절판돼서 아쉽다.
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도판도 화려하다.
언젠가 미술관에서 우키요에展을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대체 왜 비슷비슷한 그림 밖에 없는지, 특이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좀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 보니 우키요에라는 형식 자체가 가부키 배우, 미인도, 풍경화 등 특정 주제를 그리게끔 했던 것 같다.
일종의 양식화라고 해야 할까?
상업 미술인 만큼 오늘날 화가들처럼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개인적인 고뇌와 철학을 담는 경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런 상업 미술이자 대중 미술이 어떻게 위대한 예술의 전통이 되었는지가 신기하다.
우리나라 민화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민화가 아마추어적이고 말 그대로 전통적인 서민 문화였던 반면, 우키요에는 바다 건너 인상파 화가들이 열광했을 만큼 독특하고 수준높은, 그리고 매우 상업적이라 아주 전문적인 직업 화가들의 그림 같다.
결국 우키요에라는 다색판화 장르를 탄생시킨 에도 시대의 초닌 계층이야 말로 유럽의 근대화를 이끈 상공업자들과 비슷한 맥락의 사회 주도 세력이라 할 수 있고, 거기에 비해 조선 후기는 자본주의의 맹아가 보였네 어쩌네 해도 여전히 문화를 이끈 계층은 중인층이 아닌 전통적인 사대부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니 아무리 페리 제독이 일본이 아닌 조선을 먼저 개항시켰다 해도 메이지 유신 같은 급격한 근대화는 조선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미인도나 가부키 배우 그림 등은 양식화 느낌이 너무 강해 누가 누구 그림인지 개성을 찾기가 좀 힘들었고 제일 인상깊었던 그림은 바로 서구에 가장 많이 알려진 우타가와 히로시게이다.
그는 특히 에도에서 교토를 잇는 여행길 풍경을 많이 그렸는데 우키요에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절의 화가라 그런지 너무나 개성적이고 뛰어나다.
왜 모네나 고흐 등이 우키요에에 열광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평면적이기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와 닿는다.
일본의 명소 곳곳을 서정적인 풍경으로 묘사한 히로시게의 놀라운 재능에 감탄하는 바다.
그 외에 불타는 후지산으로 유명한 가츠시카 호쿠사이나 미인도로 유명한 기타가와 우타마로 등의 그림도 인상적이었고 우리나라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김홍도가 일본에 건너가서 가명으로 활동했다는 도슈사이 샤라쿠도 기억에 남는다.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는 그저 말도 안 되는 가쉽으로 생각하는지 김홍도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다.
단 10개월 동안 활동하다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이런 전설이 생겼나 보다.

막연히 일본 문화는 이질적으로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조금씩 알아가는 맛이 새롭다.

우키요에에 관해 좀 더 읽어 볼 생각이고 폭을 넓혀 수묵화의 대가였던 셋슈 등에 대해서도 읽어 보고 싶다.

새로운 문화에 눈뜬다는 건 참 흥미진진하고 흥분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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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 - 표현력 + 스타일 + 자기세계 + 아이디어 + 몰입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약간은 유치한 느낌이 들어서 (일본에서 출판된 책들은 뭐랄까, 지나치게 세세하고 약간은 조잡한 느낌이 들어, 이것도 편견인가?) 읽을까 말까 한참 망설인 책인데 리뷰가 좋아서 선택했다.
일단 쉽게 술술 잘 읽히고 어떻게 명화를 봐야 할지, 어떤 점이 명화를 만드는지에 대해 나름의 논리를 제시한 대중적인 책이라 부담이 없다.
이 책에 소개된 다섯 가지 특징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표현력에 집중해서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왜 르네상스나 바로크 시대 대가들의 그림을 사랑하는가?
뛰어난 묘사력,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색채감 등 표현력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라파엘로나 티치아노, 루벤스, 베르메르 등 사실적 묘사와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그림들에 열광하는 것 같다.
사랑해 마지 않는 뒤러도 마찬가지.
표현력의 대가로 이 책에도 소개된다.
그렇지만 저자가 최고의 표현력을 지닌 화가로 극찬한 얀 반 에이크의 극사실주의는 그다지 감동이 없다.
똑같이 정교하게 그린다고 해서 다 감동이 오는 건 아닌 모양이다.
뛰어난 데생 실력 못지 않게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색채와의 조합도 중요한 듯 하다.

 

인상파로 넘어 오면서 사진의 발명으로 더 이상 화가들은 사물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에 목매지 않게 된다.
그들은 대신 화가의 눈에 비친 빛에 주목한다.
마침 튜브 물감과 철도의 발명으로 사람들은 레저를 즐기기 위해 근교로 나가기 시작했고 화가들도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야외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인상파부터는 개성의 시대, 곧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스타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일종의 양식, 기법 이런 의미도 될 것 같은데 사실 표현력 다음의 특징들은 정확한 구분은 좀 어려운 것 같다.
표현력, 스타일, 자기세계, 아이디어, 몰입 이렇게 다섯 가지로 구분했는데 대상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표현력 이외의 특징들은 화가의 창의성이나 개성 등과 관련된 특징들이라 정확히 구분하기가 좀 모호하다.
특히 현대 미술로 넘어 오면서 더이상 사물을 재현하는 표현력 같은 특징들은 중요하지 않게 되고 (어떤 의미로는 진부해지기까지 하고) 아이디어나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 가장 중요해진 것 같다.
그 사변적인 생각에 동의하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현대 미술을 보다 보면 이제 화가들은 더이상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세상을 보느냐가 중요한 철학가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저자나 큐레이터가 작품의 의도를 설명해 주지 않으면 대체 뭘 느끼란 말인가? 이런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일반인의 눈으로 보는 명화 감상법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저자의 다른 책,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도 읽어 볼 생각이다.

도판이 무척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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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신 택리지 : 전라도 -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교과서 신정일의 신 택리지 2
신정일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경기도 편을 읽고 싶었는데 계속 대출 중이라 일단 전라도 먼저 읽었다.
내 고향, 광주.
20여 년 동안 살았던 곳, 그래서 여기 나온 지명들이 익숙하다.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유래를 이렇게도 몰랐나 싶을 정도로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약간은 당혹스럽기도 했다.
구판에 비해 사진이 많이 첨가되어 읽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그러나 약간은 산만하기도 했다.
여러 곳을 소개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지도를 펴 놓고 읽었으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다.
확실히 지방 자치제 시대에 살다 보니 지방 문화나 지역에 대한 관심사도 높아가는 것 같다.
신라탑에 대한 책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어떤 주제를 잡고 전국을 일주해 보는 것도 좋은 취미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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