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신 택리지 : 서울 경기도편 -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교과서 신정일의 신 택리지 4
신정일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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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마도 구판을 먼저 읽었던 것 같고, 신판으로 다시 보고 싶어 재독했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남독의 폐해다.

이 책보다 먼저 읽은 <경기도 역사와 문화 백문백답> 이 더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책이야 유명하지도 않고 경기문화재단에서 펴낸 책이니 디자인도 후줄근 한데 내용만은 신정일씨의 이 베스트셀러 보다 훨씬 탄탄하다.

서울.경기 편을 한 권으로 묶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경기도 소개가 미흡한 느낌도 없지 않다.

대충 훑고 지나간 듯해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경기도로 이사온지 햇수로 5년 정도 됐는데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아서 그런지 이제는 고향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런 지방 문화에 관한 책을 읽으면 더 정겹게 느껴진다.

조선 왕조의 수도 근방이었던 만큼 얘깃거리도 풍부해 시간이 나면 주변 답사를 다녀도 참 좋을 것 같다.

지방 자치제의 진정한 목적은 이런 지방 문화의 육성에 있지 않나 싶다.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전국 지도를 펼쳐 놓고 봤는데 서울과 경기도 이 작은 땅덩어리에 2천만 인구가 살고 있다니, 국토 불균형이 얼마나 심한지 새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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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시대의 빛과 그늘 박한제 교수의 중국역사기행 1
박한제 지음 / 사계절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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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헷갈리고 어려웠던 위진남북조 시대.

따지고 보면 삼국지의 시대적 배경인데 통일 왕조가 없었다는 이유로 무시됐던 것 같다.

아무래도 한족의 관점에서 보다 보니 이른바 오랑캐들이 군웅할거 했던 무질서한 시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렇지만 복잡한 만큼 역동적인 시대이기도 하고 한족 뿐 아니라 다양한 북방 유목민들이 세력을 떨쳤던 시대이니 더욱 매력적이고 공부할 것도 많은 시대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한족 위주의 역사관에 물들어 있었는지, 또 중국이 한족만의 나라가 아니라 수많은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인지 새삼 느꼈다.

바로 전 시대인 청나라도 만주족이 세운 나라이고 이 때 현재의 거대한 영토를 점유했으니 한족 위주의 역사관은 이제 재고되야 함이 분명하다.

 

삼국지 후반부를 차지하는 제갈량의 남만 정벌은 항상 모호한 기분이었는데 운남성의 서이족 이야기라는 걸 처음 알았다.

이 곳은 전통적으로 저족 강족 등의 이른바 오랑캐들이 활약한 곳인데 일곱 번 잡아서 일곱 번 놓아 준 맹획의 고사가 생긴 곳이다.

운남성이 이렇게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곳인지 처음 알았다.

중국의 역사는 한족의 지배력이 주변으로 뻗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조의 위나라가 서진에 망한 후 2대 혜제 때 벌어진 8왕의 난도 재밌게 읽었다.

이 때 세력을 떨친 성도왕 사마영이 끌어들인 흉노의 유연이 전조를 세우고 진을 멸망시켰다.

고구려에 불교를 전해 준 전진의 부견 이야기도 나온다.

비수지전이라는 전투 그림으로만 알고 있던 이 전투가 중국 역사를 가르는 중요한 기점이었다고 하니 역사는 알면 알수록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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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심리코드
황상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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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전형적인 분류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아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책이다.

이런 류의 사회 분석적인 책은 인기가 많아 늘 대출 중이라 몇 번 미뤄 왔다가 드디어 이번에 읽게 됐다.

전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한국인 혹은 한국 사회의 대중 정서에 대해 비교적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것보다 지극히 집단주의적이면서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한국인의 복합성에 대한 분석에 수긍이 갔다.

자기 개성을 살리고 싶어 하면서도 끊임없이 사회나 집단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

학교 다닐 때는 성적으로, 사회 나가서는 연봉으로 평가받는 사회.

저자는 자신만의 캐릭터로 승부하라고 조언한다.

진정으로 남과 다른, 나만이 가진 특성으로 자기 길을 가면 언젠가는 집단의 인정을 받을 거라고 한다.

그 예로 김제동이나 안철수 등을 드는데 맞는 예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찌 됐든 남 의식하지 말고 내 길을 가라는 조언에 약간은 힘을 얻는다.

집단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는 혹시 그렇다 쳐도 자식 교육 문제까지 방관할 수 있을까?

유한양행의 설립자가 모든 돈을 사회에 환원한 걸 두고 부자들은 저러려면 뭐하러 돈 버냐고 비웃었다고 한다.

진정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나 자신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식에게 부와 사회적 지위를 물려 주고 싶어서라는 지적에 공감한다.

기부도 일종의 보여 주기 위한 우아한 과시 행위이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 기부 문화가 정착되려면 힘들 거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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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장식 - 조선왕조의 이상과 위엄을 상징하다
허균 지음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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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허균씨는 꽤 많은 책을 저술한 것 같다.

사찰 장식에 관한 책을 너무 재밌게 읽어 신간 신청해 뒀던 이 책도 내친 김에 읽게 됐는데 사찰 장식 보다는 재미가 떨어진다.

유교와 불교 문화의 차이 때문일까?

하여튼 이 분이 쓴 책은 꼼꼼하고 사진이나 설명도 훌륭해 민화 이야기도 읽어 볼 생각이다.

 

궁궐 장식이라고 하면 돌난간에 새겨진 서수, 즉 해치나 사자, 치록 등과 같은 상상의 동물들에 대한 설명, 또 길상 문양, 처마의 기와 장식 등을 일컫는 것인데 건축에 문외한이라 얼른 와 닿지는 않았다.

공간이나 건축 그 자체 보다는 역사적 의미에 더 관심이 많은 탓에 궁궐 구경을 가도 그런 부분들은 무심히 지나쳐 버렸기 때문이다.

요즘 궁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주련이나 현판 등에 대해서도 공부하려고 하는데 건축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면 훨씬 더 입체적인 이해가 될 것 같다.

일단 시경이나 서경, 주역 등 유교 경전에 대해 좀 알아야 할 것 같고 한자 공부도 필수겠다.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확실히 조선는 점잖고 우아한, 그러면서도 매우 소박한 사대부들의 나라였고 궁궐이나 왕은 그 중에서도 최고의 선비 문화를 보여 준다.

궁궐의 이름이나 장식 문양, 현판이나 주련 등에 담긴 뜻이 참으로 고매하다.

미국식으로 세계화 되는 바람에 전통 유교 문화나 한자 등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떨어진 분위기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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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오만의 역사
이희진 지음 / 동방미디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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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씨가 쓴 <전쟁의 발견>을 재밌게 읽었던 터라 기대감을 갖고 읽은 책인데 기대에는 좀 못 미쳤다.

역시 시의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다른 분이 쓴 리뷰에서도 읽은 바지만, 식민사학 문제는 이제 어느 정도 극복이 되고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적어도 식민사학 문제나 백제 대륙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고 별 이의 제기할 것도 없기 때문에 새롭지가 않았다.

제일 궁금한 것은 임나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인데, 제목은 정확히 생각이 안 나지만 어딘가에서 읽은 바로는, 임나가 일종의 가야 연맹체 같은 역할을 하고 그것을 이끈 사람이 백제의 성왕이었다고 했다.

책을 다시 한 번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이 연합체제에 왜도 포함이 되어 있어 한반도에 사신 등을 보냈다고 했다.

<일본서기>가 천황의 권위를 높히기 위해 많은 부분에 과장이 지나쳐 신뢰하기 힘들다는 평도 들은 것 같다.

어찌 됐든 8세기에 출간된 엄청난 고서인 만큼 당대의 기록이라는 가치는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광개토대왕비 역시 당시 고구려인의 입장에서 쓴 비문이므로 신묘년조의 해석이 사실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정말로 고구려가 백제와 신라를 지배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사실이냐 아니냐를 비문의 글자로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광개토대왕이 5만의 군대를 보내 왜를 물리친 것을 두고, 저자는 <전쟁의 발견>에서 왜의 세력이 그만큼 커서라기 보다는 대군을 이끌어 큰 전투 없이 한 번에 해결하려는 일종의 전략이었다고 해석했는데 다른 책에서는 당시 왜의 세력이 5만 대군으로 정벌할 만큼 컸다고도 해서 역시 논란이 많겠으나 일단은 쓰여진 대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것 같다.

 

4세기에 활동한 진구황후가 실은 3세기에 등장하는 히미코 여왕이었다는 주장은 다른 책에서 한 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두 갑자를 뒤로 물려서 쓴 책이라 진구황후 얘기가 히미코 여왕 얘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고 했는데 이 부분도 확인이 필요하다.

진구라면 드라마 <근초고왕>에서 작은 소국 야마타 왕국의 공주로 백제에 문물을 배우러 온 미개한 여인으로 나오는데 근초고왕의 아들과 결혼해 일본 열도를 정복하는 걸로 나온다.

일본인들이 보면 기절초풍할 얘기겠지만 드라마에서는 나름대로 백제의 문화 전수와 도래인의 기원을 이런 식으로 해석한 것 같다.

대륙백제는 처음부터 워낙 황당한 소리라 생각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교과서에 실린대로 요서 경략 정도는 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요서에 백제군을 뒀다는 것도 부정하는 입장이라 이 부분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저자에 따르면 백제가 요서 지방에 군현을 뒀다는 것은 순전히 남조의 역사책에만 나오는 것이고, 실제로 요서를 지배한 북조의 역사책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한다.

전연이나 북위 등과 대립하고 있었던 양나라 등에서 남의 땅에 마음대로 백제왕을 책봉해 버렸다는 것이다.

실제 지배력은 행사하지 못하면서 직위만 갖고 있는 셈이랄까?

그런데도 역사스페셜 등에서 백제의 관직 담로가 그 지역에 있었다는 정황 증거 등을 들어 요서 경략을 사실화 했던 것을 비판한다.

나도 TV 보면서 어설프다 생각은 했었는데 책에서 확인하니 역시나 싶다.

대륙백제도 결국은 일본의 임나일본부와 일맥상통하는 민족주의적 주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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