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종차별사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297
토머스 F. 고셋 지음, 윤교찬.조애리 옮김 / 나남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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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가 문학 교수라 그런지 문장이 훌륭하다.
번역문의 문체가 훌륭하다는 생각은 참 오랜만에 해 본다.
그러나 역자들도 지적했듯이 여러 증거들의 나열이 끝도 없이 이어져 읽다 보면 지루해지기도 한다.
단지 백인과 흑인, 혹은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차별, 배타적 성향을 학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옳은 것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바로 인종차별임을 느낀다.
역자들이 말한 바대로 한국 역시 다문화 사회가 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인간 본연의 심리이고, 그것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융합시키는 것이 바로 사회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일 인상깊었던 대목은, 아무리 인간이 동일하다고 받아들인다 해도 결코 자연계의 모든 생물까지 동등하다고 인정할 수는 없다는 부분이었다.
인류가 평등하고 하나의 종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마도 드물 것이지만, 여전히 창조론과 인간 우월주의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도킨스가 지적한 바대로 아메바와 인간이 동등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죽을 때쯤 되면 생명체는 모두 동등하다는 사실이 당연한 진리가 될 수 있을까?
기독교가 사라져야 가능한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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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영국사
박지향 지음 / 김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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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와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책.
간만에 재밌게 읽었다.
5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처음에는 좀 부담스러웠으나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이라 번역체 특유의 어색함이 없어 한 번에 쭉 읽을 수 있었다.
영국이라고 하면 해가 지지 않는 전 세계 1/4 의 신민을 거느린 엄청난 제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결속력이 약하다는 걸 알게 됐다.
왜 영국의 정식 국명이 연합왕국인지 알 만 하다.
제국주의가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상대 국가를 일시에 점령하는 무시무시한 것인줄만 알았는데, 결국은 상업주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시스템의 변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영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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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다 - 중국 사학계의 거목 여사면의 문학고전 고쳐 읽기 유유 동양고전강의 1
여사면 지음, 정병윤 옮김 / 유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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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밌다.

무엇보다 표지와 작은 판형이 부담없이 읽기가 편하다.
역시 한국 사람이 본 중국 역사와 중국인이 본 역사는 깊이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실감한다.
조조는 어떻게 천하를 장악할 수 있었던가?
또 후한은 어떻게 멸망했는가 등을 흔히 알고 있는 삼국지의 내용에 기대어 설명한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후한 시대 州 개념이나 자사, 군수 등의 위치가 어떠했는지, 조조는 어떻게 원소 등을 물리쳤는지 등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반고의 <한서>를 특별히 훌륭한 역사서라 할 수 없다고 평가한 것부터가 저자의 자신감 있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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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으로 보는 5000년 한국사
이덕일.김병기 지음 / 예스위캔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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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씨 책은 너무 편협한 주장이 많아 안 보려고 하는데도 이렇게 재밌는 주제를 콕 집어 책을 내니, 안 볼 수가 없다.
올레길 걷기나 답사 열풍이 한창인 이 때 이 분위기를 타서 우리에게 잊혀진 산성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책 읽는 내내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산성이 남아 있는지 처음 알았고, 문화재라고 하면 막연히 박물관에 가거나 기껏해야 궁궐, 혹은 절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 지식이 얼마나 얕은지 확인했다.
확실히 국력과 문화는 비례하는 것 같다.
전에는 궁궐도 전혀 관심이 없고 잘 몰랐는데 요즘 궁궐 답사가 유행이고 문화해설사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데 산성 답사도 활성화 되어 가족끼리 산책가는 코스로 조성되면 좋겠다.
답사에 관한 책은 아니고 산성을 중심으로 돌아본 한국사 정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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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의 그림 돌베개 왕실문화총서 4
박정혜 외 지음 / 돌베개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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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을 읽기도 어렵지만 읽고 나서 감상문을 쓰기도 어려운 것 같다.
너무 바빠서 그런가?
도판이 정말 화려하다.
궁궐을 장식하고 존엄과 신분 등을 과시하기 위해 그려지다 보니 진채화 위주로 거대한 병풍 그림 등이 대부분이다.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알려진 모란도가 궁중에서 유래됐다는 건 처음 알았다.
책가도와 십장생도, 백동자도, 곽분양행락도, 요지연도 등도 모두 궁궐 그림이 사가로 나오면서 민가에 유행했던 것이다.
최상류층이었던 왕가의 예술이 상류층 사대부들에게 흘러 나가고 19세기에는 광통교 지전 등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이 대형 병풍 위주지만, 1920년대 화재로 창덕궁을 새로 지을 때 김은호와 김규진 등 당대 유명 화가들이 그린 대조전과 희정당의 벽화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한다.
희정당에 금강산을 그린 김규진은 50대의 중진이었지만, 대조전에 십장생도를 그린 김은호 등은 이제 겨우 약관의 젊은 청년들이었다니 그 기세가 참으로 놀랍다.
확실히 궁중에서 소용된 병풍들은 규모도 놀랍거니와, 그 세밀한 필력은 감히 일반 화원들이 흉내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중국에서 비롯된 이러한 그림들이 어떻게 조선에서 변용되었는지도 잘 설명되어 있다.
도판 감상만으로도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원근법과 화려한 채색, 입체감 등을 강조한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는 먹으로 그린 평면적인 산수화나 사군자 뿐이라 생각해 몹시 단조롭다고 느꼈는데 그야말로 아무 것도 모르는 짧은 소견이었음을 확인했다.
결국 국력 상승이 전통 문화의 보존과 향유임이 틀림없다.
학교 다닐 때 미술 시간에 배운 것이라곤 죄다 르네상스 시대 미술이나 인상파 같은 것 뿐이었으니 우리 전통 궁중화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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