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림의 전통
안휘준 지음 / 사회평론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화에 막 관심을 가져 보려고 하는 나 같은 일반인을 위해 쓰여진 매우 친절하고 자상한, 그러면서도 수준높은 좋은 책.
한국의 미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미학적 질문을, 형이상학적이지 않고 구체적인 언어로 여러 예를 들면서 짚어준다.
제목이 다소 따분하지만 훌륭한 도판들과 함께 선사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한국의 회화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조선 시대 이후 정착된 남종화 위주의 산수화 전통이 어떻게 확립되었고 또 변형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일반 대중에게 한국화가 관심을 환기시키게 된 것도 결국은 국력이 커진 탓임을 느꼈다.
르네상스로 대표되는 서양화에 비해 한국화는 초라하고 평이하다고 느꼈던 것이 얼마나 무지의 소치인지.
조선 민예품에 대해 예찬했던 야네기 무네요시가 한국미를 식민지라는 정치적 상황과 연결지어 애상의 미라고 정의한 것에 대한 저자의 반박은 일리가 있다.
일반 민중을 대상으로 한 공예품과 사대부 등의 귀족층이 향유한 예술은 또 다른 특성을 지닐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예술이 정치적 상황에 좌지우지 되어 평가받는 것은, 어느 정도의 타당성은 인정하면서도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시대가 바뀌면 그 평가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근대를 만난 동아시아 회화 - 동아시아 회화 연구를 위한 새로운 모색
한정희 외 지음 / 사회평론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가 너무 예쁘다.
홍익대학교 동문들을 중심으로 스터디를 결성한 후 연구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제 한국을 넘어 한중일 삼국의 문화적 교류와 부산물까지 연구하는 단계가 된 것 같다.
미술이라고 하면 막연히 르네상스 이후 서양 미술이 최고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역시 학교에서 서양화 위주로 교육받은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화는 국력임을 새삼 느낀다.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화가 중국에 소개된 후 음영법이나 투시도법 등의 입체감이 큰 충격을 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초상화를 제외하고는 본질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본다.
동양화의 전통이 형상의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중시하는 사의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상화는 그 화목 자체가 사실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증경 등으로 대표되는 파사파가 서양화의 입체적 화법을 많이 수용했고 일본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 화단에 대해서는 북송의 곽희나 남송의 마하파, 원말 4대가 이 정도 수준 밖에 몰랐는데 명청대의 다양한 화풍을 접할 수 있었고 특히 마지막에 실린 기생 출신 화가 반옥량의 누드화 등은 퍽 신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 우리가 상상하는 인도는 그 어디에도 없다
정호영 지음 / 한스컨텐츠(Hantz)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난하지만 마음은 부자라는, 물질보다는 정신이 풍요로운 나라로 알려진, 성자의 나라 인도라는 이미지가 허상임을 보여주는 책.
위대한 영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마하트마 간디가 사실은 카스트 제도를 유지하면서 자티라는 직업세습 체제를 보존하고 했던 수구주의자임을 고발한다.
실제 인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인도 사람이 쓴 책을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어떤 인물이든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다른 법이니 말이다.
김대중이라고 하면 민주화에 평생을 바친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고 하겠지만, 한국 내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평화상을 샀다는 평가도 있으니, 간디에 대한 평가도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위인으로 인정받은 사람의 이면을 들추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적어도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물질적 가난과 차별을 도덕적으로 덮으려는 수사어에 대해서는 나 역시 반대한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도 들긴 하다.
물질적으로 얼마나 부유한가가 과연 삶의 행복을 재는 척도인가, 그렇게 따지면 선진국 사람들은 무조건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길 수 있는가, 이방인의 눈에서 내부를 보는 것은 얼마나 정당한가 등의 어려운 문제들에 답을 하기가 참 그렇다.
저자는 중국의 티벳 지배를 하층민들 입장에서는 바람직하다는 뉘앙스로 서술했는데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인도의 영국 지배나 조선의 일본 지배 역시 근대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여튼 인도 내부의 뿌리깊은 관습인 카스트 제도를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슬람 사회가 여성을 차별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것을 충분히 비판할 수 있겠으나 외부인이 도덕적으로 우위에 선 입장으로 한 사회와 문화권을 비판한다는 것이 자칫하면 오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넷 2012-10-19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베르카드가 생각나네요. 간디와 달리 불가촉천민이었고, 좀 지향하는게 달랐던 것 같은데... 윤회와 반윤회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간디의 그런 면모도) 이 책도 한버 읽어 볼까 싶네요.

marine 2012-10-21 12:12   좋아요 0 | URL
네, 안그래도 이 책에서 간디와 대척점에 놓고 바람직한 인물로 서술한 사람이 바로 암베르카드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 가다 장훈태 교수의 선교여행기 8
장훈태 지음 / 도서출판 누가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상했던 책이 전혀 아니었다.
선교 목적으로 중앙 아시아를 여행하는 사람이 쓴 책이라 책의 목적과 성격이 선교 쪽에 집중되어 있다.
책 소개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선교 얘기보다는 주로 우즈베키스탄 역사와 문화, 사회에 대한 얘기일 줄 알았는데 좀 황당하다.
이슬람 국가에 기도교를 전하는 이른바 선교라는 활동이 과연 의미있는 일인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나로서는 책을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다.
간간히 우즈베키스탄 역사와 사회사에 대한 얘기도 나오지만 전문적으로 그 쪽을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기행문 이상 되기는 어렵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문체도 지루하고 정보 나열식이 많아 수필 읽은 재미도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에서 온 낱말 - 크루아상, 톨레랑스, 앙가주망 우리 옆에 숨쉬는 프랑스와의 지적 조우
최연구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다.
제목이 너무 멋져서 기대를 많이 했던 모양이다.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외래어들의 기원을 밝히면서 간간히 프랑스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에세이란 결국 그 주제보다 저자의 문장력에 기대야 하는 장르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영어에 비해 프랑스어는 많이 유입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문화강국인 만큼 한국 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추석 때 고향 내려가는 길에 막히는 고속버스 안에서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