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술가 - 인물로 보는 한국미술사
안휘준 외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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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요새 정신이 없긴 없나 보다.
빌리고 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이다.
기억이 가물가물...
그래도 다시 읽으니 역시 새롭고 재밌다.
좋은 책은 재독, 삼독을 이끄는 힘이 있다.

 

조선 시대 화가들은 많이 접해 와서 평이한 느낌인데, 뒤에 소개된 세 명의 현대 화가들, 김용준과 장욱진, 김환기가 흥미로웠다.
기회가 되면 현대 미술가들에 대해서도 좀 알아 보고 싶다.
특히 장욱진 그림은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처음 봤을 때 너무 따뜻하고 동심이 느껴져 마음이 포근해졌던 기억이 있는데 한국 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인 줄 알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다.
김환기의 작품도 그 거대한 스케일에 압도되어 한참을 바라본 기억이 난다.
6.25 이후 월북한 김용준은 작품을 접해 보질 못해서 생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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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국을 움직인 네 가지 힘 - 2000년 사유의 티핑포인트를 읽어야 현대 중국이 보인다
미조구치 유조 외 지음, 조영렬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중국 사상사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이 돋보임.
그동안 서양사적 관점으로 중국 등의 동아시아 역사를 바라본 게 아닌가 반성이 된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관은 서양처럼 시민계급과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했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상호부조와 향치라는 두 단어로 이 책을 요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민간 주도나 관 주도와는 다른, 자치와는 또다른 의미의 향치.
그 거대한 제국이 진시황의 통일 이후 2천년의 시간 동안 분열되지 않고 하나의 제국으로 응집될 수 있었는지 그 힘의 배경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은 거대한 제국의 출현이 불가능하고 경쟁 속에서 발달했는데 왜 중국은 하나의 제국으로 계속 존재해 왔는지 의문이었는데 비로소 풀리는 느낌이다.
향신층의 존재는, 과거에는 시민사회를 갉아 먹는 민중을 억누르는 계층으로 생각했는데 그들의 존재가 중앙 정부의 통치를 돕고 향촌 사회를 유지해 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저자들의 말대로 지금까지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식의 공산주의라기 보다는, 오히려 중국 전통의 상호부조 정신을 구현해 왔고,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밀려든 21세기에 비로소 경쟁과 개인주의라는 거대한 물결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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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집자산 2억 연금자산 1억으로 지금 당장 시작하는 노후 전략
홍사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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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읽은 책을 안 읽은 걸로 착각해서 또 읽게 된다.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일이 너무 많아서인가?
이 책도 읽다 보니 언젠가 읽은 것 같아 알라딘 리뷰를 찾아 봤더니, 정말 내 리뷰가 실려 있다.
이런 거 생각하면 알라딘이 참 고맙긴 하다.

 

당시 읽을 때는 재테크의 허와 실을 짚어 준 현실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 보니 거창한 제목에 비해 별 내용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30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지만, 핵심 내용은 알라딘에 소개되어 있는 그 문단 딱 하나다.
2억짜리 주택으로 주택연금 60만원을 받고, 60만원은 개인연금, 60만원은 국민연금으로 180만원을 충당한 후, 부부가 각각 노동을 통해 180만원을 벌면 360만원의 소득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면 300만원은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60만원은 저축해서 여행이나 의료비 같은 목돈으로 쓰라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늙어 죽을 때까지 일을 해서 근로소득을 만들라는 건데,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할까?
최저임금제가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 청소부나 경비 같은 일용직을 해 볼 수는 있겠지만, 노년기의 가난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니 노인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고생한다는 얘기가 나오더라.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데 과연 아무리 허드렛 일이라고 해도 한 달에 180만원의 근로소득을 만들기가 쉬운 일일까?
정책적으로 국가에서 노인 일자리 만들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한다면 모를까, 그러나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재원이 한정되어 있고 노년층의 체력이나 일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볼 때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
싱가폴에서는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점에서 노인들을 고용한다고 소개되기도 하던데, 이제 내가 노인이 될 무렵이면 편의점에서 노인 알바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이유로 교사 정년을 무려 3년이나 단축시켜 놓고 이제 와서 65세로 정년 늘리자는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권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온다.
연봉삭감을 통해 정년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게 만들자고 하는데 기업에서 젊고 팔팔한 근로자를 놔두고 과연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고용하려고 할까?
결국 노인들은 최저임금 정도의 일자리 밖에 얻기 힘들텐데 이런 일들은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는 노년층의 연륜을 믿으라는데 노인들의 체력이나,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기 힘든 성향 등에 대해서는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아파서 눕게 되면 그 때부터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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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지음, 김영선 옮김, 현태준 그림 / 돌베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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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된다.
나는 여기 나온 책중독자라기 보다는, 소유에는 큰 관심이 적고 대신 많이 읽고 싶어하는 다독가 내지는 애서가일 것 같다.
읽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많은 책을 읽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실제 소유하는 것은 큰 관심이 없다.
책에 소개된 책중독자의 경우는 나처럼 인문학적 관심사를 보이기 보다는, 대체적으로 문학 작품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책에 줄을 긋는다거나 책을 접는다거나 남이 내 책을 빌려 간다거나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또 쉽게 버리지도 못한다.
애정이 가득 담긴 책을 처분하지 못하고 평생 끼고 살 것임을 알기 때문에 쉽게 사지도 못하는 것 같다.
보관의 문제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주로 도서관을 애용한다.

 

사람은 뭔가에 중독되는 성향이 있는데, 나는 바로 책에 중독된 사람임을 깨달았다.
저자 말에 따르면 쇼핑이나 운동, 음주, 마약 등에 중독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책에 나온대로 최악의 경우는 책중독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연애할 때 현재 남편의 집에 놀러 갔는데 방에 교과서와 몇 권의 주식책 말고는 전혀 읽을 만한 책이 없는 걸 보고 깜짝 놀랜 적이 있는데, 역시 결혼을 하고 나서도 남편은 내 독서 활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책을 읽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노동이고, 그러므로 퇴근 후에는 활자를 읽을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쉬어야 다음날 일할 준비가 된다는 것이 남편의 지론이다.
다행히 나는 책을 많이 사지는 않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다툴 게 없지만, 대신 독서 시간을 따로 갖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
이 책에는 독서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애서가들이 등장하는데, 나처럼 워킹우먼이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은 어떻게 책 읽을 시간을 내는지에 대한 책도 좀 나왔으면 좋겠다.
남편은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길 바라는데, 아이들 책은 내 관심사와 전혀 다르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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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 돌베개 왕실문화총서 5
심재우 외 지음 / 돌베개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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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기대했던 책인데 내용은 평이한 편.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사료의 한계 때문에 연구를 많이 한다 해도 나올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은 한계가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신선한 시도이기는 하다.

왕비를 단지 왕실 암투의 주인공으로만 보지 않고 역사적, 정치적 존재로써 바라본 점은 신선하다.
학문적인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저자들의 서문에 밝힌 바대로, 한중일 삼국의 왕비를 비교한다든지 아니면 유럽 사회의 왕비의 역할과 비교 분석하는 시도가 있어도 참 좋을 것 같다.

대비의 수렴청정이 외척의 발호라는 부작용을 가져왔으나, 대신 어린 왕이 즉위해도 왕권을 뺏기지 않고 왕조가 무사히 이어졌다는 점에서는 평가받을 만하다.
조선 초기의 수렴청정인 경우, 이를테면 정희왕후와 문정왕후는 성종과 명종이 20세가 될 때까지 지속되었는데 이는 20세를 성인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종이 19세의 나이로 즉위하여 어머니 정희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은 것도 이런 맥락이었던 것 같다.
반면 숙종이 14세에 즉위하여 대비의 수렴청정 없이 바로 친정을 했기 때문에 후기의 대비들은, 즉 정순왕후와 순원왕후는 순조와 헌종이 14세가 될 때 그 고례에 따라 물러났다고 한다.
성인의 기준이 낮아진 셈이다.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가 이 책에서는 궁녀가 아닌, 숙의로 입궁한 것으로 나온다.
드라마 등에서는 가세가 몰락하여 양반가 자손이면서 궁녀로 입궁한 것으로 그려지는데 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다.
궁녀는 대체적으로 공노비 출신이었던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후궁으로 입궁한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명문가의 여식인 정현왕후와 같이 입궁했다는 점으로 봐도 그렇다.
삼간택에 뽑히면 왕비로 간택되지 않은 나머지 두 명의 여인은 평생 수절해야 한다고 알려졌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그 예로 알려진 헌종의 후궁 경빈 김씨의 경우, 왕이 특별히 마음에 들어해 후궁으로 들인 특별한 경우라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간택에 참여했다고 해서 혼사를 못하게 했다면 간택 단자를 대부분 내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가 아니라 간택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종성의 책에 따르면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가 숙종의 마음이 총애가 사라져 이현궁으로 내쳐졌다고 하는데, 이 책에 따르면 대궐을 나가 산 게 아니고 국왕의 사후 궁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리 집과 전답을 하사한 것으로 나온다.
오히려 숙종은 연잉궁을 총애하여 혼인을 한 후에도 내보내지 않고 20세가 될 때까지 궁에서 데리고 살았다고 한다.
숙빈 최씨는 왕에 대한 충성심이 지극해 병구완으로 잠깐 대궐을 나가더라도 문안을 드리기 위해 곧 돌아왔다고 하니, 아무래도 숙종의 총애가 식었네 어쩌네 하는 건 김종성씨의 상상력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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