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역사 읽기
송정남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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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베트남 문화유산 전시회를 본 후 베트남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 문화권이면서도 코끼리 등의 아열대 문화권 느낌도 같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가 생겼다.
베트남은 어떤 나라일지 궁금해 하던 차에 읽게 된 책.
두께와 작은 글씨에 놀랐는데 막상 읽어 보니 비교적 평이하고 베트남 연구 학자의 저서답게 전문성을 갖췄다.
한 무제 때 북베트남이 점령당한 이후 천 여년 동안 중국에서 관리가 파견됐고 10세기 이후 독립한 걸 보면, 고조선에 한4군이 설치된 후 한반도에서 중국 세력을 몰아낸 우리 역사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신라의 한반도 통일이 외세를 이용한 것이라느니, 반쪽짜리 통일이라느니 하면서 깎아내리는 분위기지만, 중국에 천 여년 동안 지배당한 베트남이나 아예 역사가 사라져 버린 중국 주변의 수많은 민족들을 보면 신라가 당군을 몰아내고 한반도에 종주권을 가진 것은 평가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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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고대 동아시아
호리도시카즈 지음, 정병준.이원석.채지혜 옮김 / 동국대학교출판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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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책을 읽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흥미로운 주제만큼 내용도 정말 알차다.
일본에서 번역된 책들은 어딘지 모르게 일반론에서 살짝 벗어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적어도 역사 서적에 관해서는 깊이 있는 분석이 돋보인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중국의 책봉체제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이해하게 됐다.
독립국가는 대등하다는 관념이 근대 이후에 생겼다는 사실을 꼭 인지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왕으로 알려진 광개토대왕 역시 중국 왕조로부터 책봉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런 내용을 통해 중국이 고구려를 지방 정권으로 파악한다는 동북공정도 무리한 시도임을 새삼 느낀다.

그것과는 별개로, 일본인 학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일본에서는 중국의 문물을 직접 수입했다고 보고 있고, 문화전파자로서의 한반도 역할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식민지 경험 때문에 고대 역사 읽기에서도 한반도의 영향력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느낌도 든다.
어쨌든 임나일본부 등으로 대표되는 야마토 정권의 삼한 지배를 실제로 지배했다고 보지 않더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에 문화를 전수해 준 게 아니라 오히려 한국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크게 생각해도 대등한 관계 이상은 아닌 것으로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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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세계사 - 대량학살이 문명사회에 남긴 상처
조지프 커민스 지음, 제효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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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서로 도서관에 신청했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흔히 알려진 인디언 학살이나 르완다의 킬링 필드 외에도 몰몬교도들이 서부 개척 시대에 저지른 학살, 소련군이 카틴 슢에서 저지른 폴란드 장교 학살과 같은 덜 알려진 케이스들도 많이 소개됐다.
터키의 아르메니아 학살은 꽤 유명한 것 같은데 나는 처음 접했고 일본이 난징 대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터키 정부도 쉬쉬 덮고만 있다는 걸 알고 정말 깜짝 놀랬다.
그런 걸 보면 그래도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는 독일은 정말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 소개된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인간은 동정심 만큼이나 폭력적인 성향도 많이 가지고 있는 매우 양면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그 성향이 집단적으로 폭발될 때 무시무시하게 변한다는 것을 느낀다.
얼마 전에 오원춘이라는 중국인이 살인 사건을 저질렀을 때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중국 이주 노동자 전체를 살인자 집단으로 몰면서 한국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걸 보고, 관동 대지진 때 일본에 살던 조선인들도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를 당해 살해당했겠구나 실감이 났다.
이래서 군중 심리를 이용한 파시즘이나 민족주의가 무서운 것 같다.
인간의 문명이 전쟁을 통해 피를 흘리며 발전해 간다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 인권이 향상되면서 아무리 정당한 이유를 갖다 붙여도 생명에 대한 가치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을 다들 깨달아 가고 있으니, 사형제도도 곧 폐지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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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서울을 걷다 - 버튼 홈스의 사진에 담긴 옛 서울, 서울 사람들
엘리어스 버튼 홈스 지음, 이진석 옮김 / 푸른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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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을 정리하면서 빼먹은 리뷰를 발견하고 간단히 기록한다.
근대화가 시작될 무렵 외국인으로 눈으로 본 기록과 사진들은 자주 접해서 그런지 이제는 약간 식상한 면도 없지 않다.
여러 사진들이 많이 소개되었고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여러 국가를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 약간은 우위에 서 있는 관점이 읽히기 마련인데, 20세기 초 조선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눈도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 나라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더군다나 바로 옆에 근대화에 성공해 조선을 집어 삼키려 하던 일본을 먼저 본 후 비교하게 되니 당시 서양인의 눈으로 보면 조선은 참으로 후진 국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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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예술 산책 - 피렌체를 걷고, 우피치를 만나고, 르네상스에 취하다
김영숙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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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은희경이나 이문열 등의 잘 쓰인 소설과 수필 등을 읽을 때는 한 문장 한 문장에 감탄하면서 문장이 주는 감동에 사로잡히는데, 소설가가 아닌 사람들의 수필은 문장을 잘 쓴다는 게 참 힘든 일이구나 느낄 때가 많다.
한 도시, 특히 뉴욕이나 파리, 런던 등에 비해 우리에게 덜 알려진 피렌체라는 예술 도시를 선택해 소개한 점은 무척 신선한데, 또 내용도 비교적 알차고 사진도 좋은데 미술사를 연구한다는 분의 설명의 깊이라든가 문장력은 기대에 참 못 미친다.
좋은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좋은 소설을 쓰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 같다.

 

유럽 배낭 여행을 갔을 때 이탈리아는 베네치아와 로마만 가고 피렌체는 들르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특히 우피치 미술관처럼 유명 미술관을 지나쳐 버린 게 못내 아쉽다.
피렌체라고 하면 두우모나 미술관만 생각했는데 유명 성당과 예배당도 참 많고 르네상스의 중흥기를 이끈 메디치 가문의 유적도 참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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