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목소리 2 - 여성 성악가편
유형종 지음 / 시공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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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연재물 모음.

김주영씨의 <피아니스트 나우> 보다는 좀 더 쉽고 재밌게 읽었다.
현학적인 면이 좀 적다고 할까.
그러나 기본적으로 오페라 내용이나 좀 구분할까, 성악가들의 노래나 목소리를 구별하기에는 내 감상 능력이 낮아 그저 맛보기 수준으로 적당히 읽고 말았다.
요즘 성악가들도 아니고 20세기 초중반에 활약했던 성악가들이라 그 명성만 들어봤을 뿐 실제 노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더욱 생소했다.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관심을 갖고 읽다 보니 오페라를 더 많이 봐야겠다는 열망이 생기고, 본 적이 있던 오페라를 부른 성악가는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옛 말에 시작이 반이다는 속담이 있는데, 관심을 갖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인가 보다.

 

성악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지, 유명 성악가라고 하면 어떤 오페라 배역이든 다 잘 소화해 낼 것 같은데 자기가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를테면 바그너 가수라든지, 로시니 가수라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대부분 지휘자나 같은 성악가, 혹은 제작자, 사업가와 결혼을 했는데 특이하게 의사와 결혼한 성악가도 있었다.
이혼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끝까지 가정을 지키고 가정에 충실한 성악가는 좋아 보인다.
흑인 성악가는 제시 노먼이나 캐서린 배틀 정도 밖에 몰랐는데 그 전부터 탄탄하게 쌓은 선배들의 명성이 있었다는 것도 확인했다.
성악가들이 자국의 지폐에도 등장한다는 얘기는, 유럽의 예술 전통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려 준다.
한국 지폐 모델들은 죄다 유학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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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사람들이야기 1 - 정치생활
박용운 외 지음 / 신서원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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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는 독자층을 대체 어느 수준으로 잡았는지, 혹시 중학생 대상으로 쓴 건 아닌지 미심쩍을 정도로 너무 뻔한, 중학교 국사 교과서에나 나올 만한 이야기들이다 싶었는데 다행히 맨 첫 장을 집필한 사람만 그렇고 그 다음 장부터는 고려 시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만큼 수준있는 기술이라 신뢰감을 갖고 읽었다.
여러 명의 필자가 공동집필하면 주제가 하나로 모이기가 참 힘든 법인데, 각기 다른 소주제들로 나누어져서 그런지 한 권의 통일된 책으로서 손색이 없다. 

얼마 전에 읽은 <혼혈왕, 충선왕>도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접근성 면에서 제일 큰 도움이 됐다.
얼마 전에  김주혁과 김규리, 정보석 등이 나온 <무신>이라든가 광종대를 배경으로 한 <제국의 아침> <천추태후> 같은 드라마에서 본 인물들이 역사책에 나오니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었다.
<천추태후>에서 일부 그려지긴 했으나 임진왜란 만큼이나 거란의 세 번에 걸친 침입도 매우 역동적인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먼 시대라 사료가 부족해서인지 일반인들에게 덜 알려진 것 같아 아쉽다. 

 

고려가 기본적으로 혈통과 가문을 중심으로 한 문벌귀족사회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고 과거제라는 시험을 통해 지배층인 관료집단을 양산한 조선과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구분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삼별초나 묘청의 난, 무신정권 등을 민족주의 찬양 일색으로 보지 않고 당시 정세를 분석해 비판적으로 접근한 점은 마음에 든다.
임용한씨 책에서도 익히 읽은 바처럼 세조의 쿠데타가 평가받을 수 없는 것은 왕권의 안정화 이런 개념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찬탈하는 과정에서 무수히 양산된 공신층과 변법적인 제도 탓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무신정권 역시 소수 지배층의 안위 외에 과연 고려라는 사회의 안정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그런데도 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는 마치 무신정권기를 신분제가 동요하면서 민중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역동적인 사회였다는 식으로 평가했다.
그야말로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역사를 보는 매우 의도성이 보이는 태도다.

 

왜 고려가 지방행정을 전부 장악하지 못했는지, 몽골과 싸운 부대는 그 성격이 어땠는지, 삼별초나 묘청의 난 배경은 무엇인지 등 고려 시대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의미있는 독서였다.
다음 시리즈도 읽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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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특별한 미술관 - 메트로폴리탄에서 모마까지 예술 도시 뉴욕의 미술관 산책
권이선.이수형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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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대표적인 미술관 7개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
이주헌씨가 쓴 프랑스 미술관 순례와 비슷하면서도 미술관의 설립 배경이나 변천 과정,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분량을 할애한다.
뉴욕 하면 현대 미술의 메카답게 구겐하임 미술관이나 휘트니 미술관, MOMA 등이 다 현대 미술 위주이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선사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소장품을 자랑한다.
뉴욕의 현대 미술의 수도로 떠오를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든 허용되는 예술적 자유와 자본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실패한 것도 바로 창작의 자유를 막기 때문이었고, 서방 세계 중에서도 특히 뉴욕이 떠오른 건 엄청난 자본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술관은 곧 기업의 사회 공헌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통용되는 것 같다.
자본주의가 막 꽃피웠을 때이니 규제도 거의 없었을 것이고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으로 구대륙의 가난뱅이로 흘러 들어와 엄청난 자본을 끌어 모았으니, 오늘날 같으면 악덕 재벌로 규탄의 대상이었겠지만 떡 하니 미술관이나 도서관 등을 지어 시민 사회에 공헌하니 참으로 영리한 사람들이다.
기업가의 사회적 공헌은 고양시켜야 맞겠으나 극소수의 인물들에게 이 엄청난 부가 몰리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 미술은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책에 나온 표현대로 에너지가 있고 발상의 전환, 기발한 상상력, 꿈틀거리는 내면의 표현 같은 해방감이나 카타르시스가 있다.
인상파나 추상 회화를 보다가 르네상스 그림들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약간의 답답한, 고리타분함을 느끼게 된다.
화가들이 장인에서 예술가로, 구도자로, 철학가로 신분 상승한 까닭일 것이다.
그러나 상업주의와의 결합은 참 복잡하고 결론내리기 어려운 일 같다.
대표적인 상업주의자로 데미안 허스트나 무라카미 다카시, 제프 쿤스 등이 언급되는데 이른바 비즈니스형 아티스트와 과거 화가들의 차이는 과연 뭘까?
오히려 직업으로서의 예술가를 인정하는 것이 더 솔직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많은 미술관에 둘러 싸여 있는 뉴욕 시민들이 부럽고 문화 공간에 산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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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왕 충선왕 - 그 경계인의 삶과 시대 몽골 제국과 고려 2
이승한 지음 / 푸른역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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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저작.
충선왕의 일대기 잘 살펴 볼 수 있었다.
忠 자로 시작하는 왕들은 고려 역사에서도 어쩐지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
공민왕 정도는 돼야 반원 자주정책의 위인으로 거론되지, 그 전의 忠 자 돌림왕들은 원에 복속되어 자주성을 상실한, 고려 역사에서 부끄러운 왕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 보니 원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왕들의 고뇌와 부마국 체제로 갈 수 밖에 없었던 당시 국제 정세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혼혈왕이라는 제목은, 저자의 후기에서도 밝힌 바처럼 매우 현대적인 단어이나 충선왕의 본질을 규정하는데 적합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그는 고려왕이라는 지위보다 세조 쿠빌라이의 외손자이자 심왕이라는 지위를 더 명예롭게 생각했을 것이고 그런 이유로 충숙왕에게도 일찍 양위했을 것이다.
고려 시대는 실록이 남아 있지 않아 매우 소략한 역사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나온 걸 보면 후대인 조선에서 성실하게 잘 갈무리 했던 모양이다.
저자의 전작 <고려 무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시 불행한 시대 쯤으로 치부된 무신 집권기에 대한 이해를 높힐 수 있었는데 이 책 역시 원 간섭기의 고려 정세를 쉬운 언어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너무 세세한 내용까지 다 짚어 주다 보니 550 여 페이지로 분량이 많이 늘어나 다소 지난한 느낌도 있다.
그래서 별 세 개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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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 - 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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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애매모호했던 실크로드, 그리고 서역 국가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이 잡혀 간다.
역시 많이 보고 관심을 갖는 게 지식을 얻는 최상의 길인 듯.
한 편의 잘 쓰여진 책과 같은 훌륭한 도록.
편집도 잘 되어 있고 사진도 많이 보는 즐거움도 크다.
2010년도 전시인데 바빠서 못 갔다.
대신 도록으로 많은 지식을 얻고 출시품들도 구경했다.
혜초의 왕오천국전이 갖는 의미와 당시 서역 상황들을 자세히 기술한다.
중국 측 기록을 위주로 하다 보니 정작 교역을 담당한 중앙 아시아의 엯는 소략되어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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