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혼례식 풍경 돌베개 왕실문화총서 7
신병주 외 지음 / 돌베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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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어 이제는 왕실 문화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중적인 관심이 올라간 것은 일정 부분 사극의 역할이 있을 것 같다.
덜 알려진 인물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또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역사 왜곡 문제에도 불구하고 사극이 많이 만들어지는 게 역사 발전에 좋을 듯.

나 역시 왕실 문화사에 관심이 늘어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나온 이 시리즈를 대부분 읽게 됐다.
같은 자료를 인용하다 보니 비슷한 내용이 많이 겹치는 게 단점이긴 한데 그래도 다시 한 번 개념 정립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6례가 정확히 어떤 걸 가리키는지 헷갈렸는데, 이제 보니 시기에 따라 6례에 들어가는 게 약간씩 달랐다고 한다.
제일 중요한 차이는, 바로 친영 여부인데 15세기까지는 왕이 사신을 보내 왕비를 모셔오는 명사봉영제가 행해진 반면, 주자가례가 보편화된 16세기부터는 임금이 직접 왕비를 모셔오는 친영례가 행해졌다고 한다.
조선 후반부로 갈수록 의궤 제작 등이 활발해진 것은, 의식이 정형화 됐다는 의미라고 한다.
종법에 기초해 예악을 통치이념으로 삼은 조선왕조의 정체성이 보인다.

 

2) 한 가지 이상했던 점.
보통 헌종의 후궁 경빈 김씨는 계비 간택시 왕이 마음에 들어했으나 뽑히지 않자 후궁으로 맞았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에는 후궁 간택을 위해 삼간택까지 진행했다고 되어 있다.
보통 후궁은 따로 간택 절차를 밟지 않는데 정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와 헌종의 후궁 경빈 김씨는 삼간택을 거쳐 뽑혔다고 한다.

그러니 경빈이 삼간택에 탈락하여 헌종이 후궁으로 들였다는 얘기는 맞지가 않다.
어떤 책에서 읽기를, 삼간택에 뽑히면 시집 못 가고 평생 수절하거나 후궁으로 들어간다고 알려졌는데 이것은 잘못된 얘기고, 실제 후궁이 된 사람은 경빈 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경빈이 후궁 간택을 거친 후 뽑혔다고 하니 뭐가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간간히 연도 표기나 시호 등이 잘못된 게 눈에 띄여 개정판 낼 때는 점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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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시대의 빛과 그늘 박한제 교수의 중국역사기행 1
박한제 지음 / 사계절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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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맛들인 다시 읽기.
처음 읽었을 때는 5호 16국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별로 없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대충 읽었던 것 같다.
요사이 흉노 관련 서적을 몇 권 읽다 보니 약간의 배경지식이 축적되면서 다시 읽어 보니 훨씬 더 이해가 쉽다.
아쉬운 점은, 처음에 느꼈던 감동은 줄어든다는 것.
맨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기행문과 역사의 조합이라는, 더군다나 저자가 사학과 교수라는 전문가였기 때문에 아주 신선한 기획이라 생각했는데 두 번째 읽으니 개인적인 소회 밝히는 부분이 많아 차라리 위진남북조 시대에 대한 본격적인 역사서가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행문 형식이 주는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이문열의 삼국지 인세가 몇 십 억에 달한다는 본문 내용도 놀랍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의 전공 분야를 가지고 비전공자가 돈 번다는 자조 섞인 부분은 공감하기 힘들었다.
다만 역사학자의 눈으로 본 삼국지 같은 책이 히트친다면 당시 시대에 대한 대중들의 지식폭이 넓어지는 효과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에서 전조 개국자인 유연을 영웅으로 묘사한데 비해 이 책에서는 소략하고 넘어가 아쉬웠다.
대신 마지막 챕터에서 저자는 하나라를 세운 흉노의 혁련발발의 삶을 보여준다.
또 전진 황제 부견의 생애도 감동어린 필체로 묘사한다.
책 제목처럼 난세였으니 영웅들의 출현은 당연한 시대적 요구였을 것이다.
5호 16국 시대의 혼란상은 한나라 때 이민족을 지배하면서 중국 내지로 사민시킨 까닭에 호한 갈등이 증폭된 결과라는 분석이 기억에 남는다.
동진 이후 양자강 이남이 개발되면서 교구갈등도 증폭됐다고 한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는 동질성을 유지한 폐쇄적인 국가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민족들이 섞여 온, 그야말로 용광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 걸 보면 끊임없이 중국으로부터 침략을 당하고 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배당한 베트남이나, 중화주의에 따라 중국에 사대해 온 한반도의 독립국 유지는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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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중앙아시아사
마노 에이지 외 지음, 현승수 옮김 / 책과함께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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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읽었던 책인데 다시 보니 아주 새롭다.
대체 일독할 때는 뭘 읽었던 건지 모르겠다.
재독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만든 책.
일본 방송 강의용 교재였다고 한다.
중앙아시아 연구에 대한 일본인의 저력을 새삼 느낌.
오타니 탐험대가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닌 모양.

 

2) 책의 장점은, 익히 알려진 흉노나 몽골 등의 유목민에 국한되지 않고 서문에 밝힌 바대로 실크로트라는 교역사를 벗어나 중앙아시아 자체의 지역사에 집중한 점, 그리고 현지어로 된 사료 중심으로 서술한 점, 또 과거 역사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와 청 지배 이후 소련연방 탈퇴까지 현대 역사와 문화도 망라한 점이다.
대신 단점으로는 많은 분량을 압축하다 보니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역사를 넘어서 사회와 문화, 또 현대사까지 훑어 준 점은 전체를 개략하는데 도움이 됐다.

 

3)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농업과 상업이 성행했고 그 주변을 성곽으로 둘러싸면서 성곽도시가 일종의 도시국가처럼 여겨졌고 초원 유목민 군사력의 지배를 받으면서 공생했다고 본다.
유목국가란 단지 유목민의 군대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대표적인 오아시스 국가가 익히 알려진 소그드인들이다.
또 이들이 사라진 것은 원래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세에 만들어진 만큼, 한반도처럼 단일 민족이 오랜 시간 거주한 것이 아니고, 지배 계층이 소멸되면 나머지 민중들은 새롭게 등장한 지배 세력에 흡수되어 다른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본다.
즉 소그드 상인이 9세기 이후에는 위구르 상인으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몽골 고원에서 선비족에게 쫓겨난 북흉노가 서진하여 볼가강 유역의 핀족 등과 합해져 훈족이 된 것도 비슷한 예다.

 

4) 왜 유목국가는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렸는가?
17세기 이후 선박을 통한 장거리 해양교역이 주를 이루고 화포를 다룰 수 있는 보병 중심으로 군사개혁이 이루어지면서 기마군단의 장점이 사라지고 더불어 중앙아시아의 내륙 교역도 황폐화 된 점을 지적한다.
말을 중심으로 한 군사 집단이 더이상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실크로드를 오가던 수많은 교역품도 서구를 중심으로 한 해상 무역으로 바뀌었으니 시대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에 실패했던 것.
결국 19세기에 러시아와 청의 침략을 받고 독립성을 잃고 만다.
소련연방이 세워진 후 통치의 편의를 위해 민족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는데 이 때부터 생긴 인위적인 분류이니 과거 역사를 민족 중심으로 해석하면 이해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나마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5개국으로 독립을 이뤘으나 청에 정복된 동투르키스탄은 신강 위구르 자치구로 여전히 중국에 예속되어 있으니 안타까운 일.
아무리 선진국이 된다 해도 2등 민족으로 치부되고 차별받는다면 가난한 독립국을 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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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7 - 종이로 만든 보물창고 (완결편)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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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로 보던 역사스페셜, 시리즈로 나온 거 보고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계속 우선순위에서 밀렸는데 다른 책 찾다가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집었다.
총 7권으로 되어 있고 일단 마지막권으로 골랐는데 간간히 TV 봤던 생각도 난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여행 많이 하는 시대에는 유적지 탐방도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다.
단지 문헌자료만 가지고 역사를 논하지 않고 유물 유적 탐방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마음에 든다.
설명이 없으면 대충 지나쳤을 유물 유적지들이, 스토리텔링이 되어 의미있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듯.
신라의 토목기술을 보여 주는 경주 남천의 월정교 유적이나, 경상남도 합천 옥전군에서 발견된 순장 무덤들로 다라가야를 추정하는 것 등과 같은 의미있는 서술들이 이어진다.
역시 5천년을 이어온 한국인의 저력이 보이고, 중국과 같은 거대한 나라에 붙어 있으면서도 자주 독립을 유지한 조상들의 기개가 느껴진다.
지방문화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지방자치제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후손들의 경제적 역량 덕분에 조상들의 자취가 빛을 보는 느낌도 든다.
역사 발굴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까지는 좋은데 지나친 민족주의적 해석은 주의해야 할 듯.
판형도 한 손에 꼭 들어오는 크기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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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의 함정 - 학원에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이현택 지음 / 마음상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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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학원을 안 보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나 하는 의구심에 읽게 된 책.

이제 겨우 네 살, 두 살 밖에 안 된 아이들이지만 사교육비 때문에 가정 경제가 흔들린다는 기사들이 예사롭지 않게 들려 (곧 내게도 현실이 될 것 같아) 관심을 좀 갖고 있다.
부모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나 때와는 너무 달라 확신을 갖고 주장하기가 어려웠다.
중앙일보 기자이고 아버지가 학원장이라는 주변 배경 때문인지 현실적으로 학원 수강을 권하기는 한다.
학교 수업만 가지고는 명문대에 갈 수 없을까 EBS 만으로는 안 되는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공부는 본인이 타고난 지적 능력과 자기 절제력 같은 성실함으로 결정되는, 얼굴이 예쁘거나 부자 부모를 둔 것과 같은 일종의 타고난 자질이라고 보는 까닭에 사교육이야 말로 학원가 돈벌이에 불과하다는 게 평소 신념인데 아직은 확신을 못하겠다.
예체능 같은, 이를테면 수영이나 스키, 피아노처럼 학교 교육 이외의 취미 생활에 교육비를 쓰는 건 이해가 되는데 정말 공부도 학교 수업만 가지고는 불가능할까?
혹시 다들 상위 0.1%를 지향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 가지 얻은 점이라면 돈 들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관심이고 관리라는 것.
아이가 필요한 게 뭔지, 부족한 게 뭔지 잘 파악하려면 일단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데 어지간히 관계가 좋지 않은 이상 사춘기 아이가 부모와 미주알 고주알 얘기하기 쉬울까?
타고난 학습능력의 최대화, 이 정도로 목표를 잡아야 하는데 (즉 부모가 기대치를 많이 낮춰야 할 듯) 학교에서 배운 걸 확인해 주는 정도만 해도 큰 도움이 될 듯.
논술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주제를 정해 글을 쓰고 부모가 첨삭해 주는 방법이 참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했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갈수록 글 쓰는 일이 줄어들어 쓰기 능력이 많이 퇴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는 꼭 논술 시험이 아니라 할지라도 세상 사는데 중요한 기술이 될 것 같다.
잠수네 영어나 영어 유치원 열풍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영어를 잘 하도록 교육시켜야 하나 마음이 심란했는데 목표치를 좀 낮게 잡으면 교육이 오히려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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