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제 - 갑인 크로니클 시리즈 1
앤 팔루던 지음, 이동진, 윤미경 옮김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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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교보문고에서 할인 행사 할 때 <로마 황제> 와 같이 사 놓고 처박아 뒀던 책인데 요즘 다른 책 읽을 때 참조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반납 기한 때문에 강제 독서가 가능한데 돈 주고 산 책은 언젠가 읽겠지 싶어 오히려 계속 미루는 경향이 있다.
막상 사놓고 보니 지루한 황제 이름 나열이고 누군지도 정확히 모르겠고 너무 피상적인 설명 같아 흥미를 잃었는데 중국사나 한국사에 등장하는 황제들을 찾아 보면서 같이 읽으니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일종의 사전이라고 해야 할까?
한 권의 짧은 분량으로 5천 여년 역사의 수많은 황제들을 전부 담을 수는 없겠지만 간략한 시대 배경과 함께 등극 과정이 나와 있어 역사에 대한 이해가 쉽다.
무척 유용한 책.
북조가 빠져 있어 아쉽다.
통일 왕조가 아니고 유목 국가라서 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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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숨겨진 왕가 이야기 - 역사도 몰랐던 조선 왕실 가족사
이순자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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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이 나왔을 때 읽었던 책인데 의외로 모르는 얘기가 많이 나와 완전히 다 이해하지는 못했었다.
다른 역사책들을 읽다 보니 왕의 주변 인물들과 거주지 등이 나와서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쌓인 상태라 다시 보고 싶어졌고 재독하니 역시 이해가 빠르다.
서울에 살면 동네의 역사에 관한 얘기니 보다 재밌게 읽을 수 있을텐데, 고향이 서울이 아니다 보니 동네 이름이 낯설어 한 번에 확 와 닿지가 않았다.
그래서 <신택리지>를 다시 한 번 볼 생각이다.
역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다 보니 문화나 지리에 대한 관심도 같이 커지게 되어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전문적으로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 아니지만 꼼꼼하게 답사하여 옛 조선 왕가의 역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다섯 궁궐 외에도 여러 왕가들, 이를테면 창의궁, 어의궁, 이현궁 등의 역사가 나와 주변 지식을 많이 얻었다.
일제 강점기가 없었다면, 혹은 조선이 영국처럼 자연스럽게 입헌군주제로 바뀌었다면 이런 유산들은 고스란히 현대로 전해졌을까?
사라진 것들은 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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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발자국 - 지구 환경과 문명의 역사
앤터니 페나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삼천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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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어렵다.
번역도 아주 매끄럽지는 않다.
재독을 해야 할 것 같다.

제목은 인류의 발자국이지만, 130억 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하고 46억년 전 지구가 생겼을 때부터 기술할 정도로 스케일이 큰 책이다.
호미니드 중 왜 호모 종만 살아남아 전 지구에 퍼졌을까 생각해 보니, 기후 변화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크고 작은 기후 변화,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의 사회성이 급격한 변화에 가장 적합한 종이었던 것이다.
최후의 빙하기까지 버텼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것도 호모 사피엔스보다 사회성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크로마뇽>이라는 책에서, 추운 겨울밤에 마치 동면을 하듯 동굴 주변에 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그러한 사회성이 바로 선택압이 되어 오늘날 우리만 살아남은 것이다.
자연선택이 얼마나 위대한 원리인지 새삼 확인했고 진화가 단지 이론에 불과하다는 근본주의자들은 이러한 여러 지식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궁금해진다.
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는데, 지구과학은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학문이라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간빙기 때 문명을 이룩한 인간도 또다시 기후 변화가 오면 멸종의 위기에 처할지 모르니, 지구를 정복했네 어쩌네 하는 소리는 정말 헛소리에 불과하다!

 

뒷부분으로 가니 훨씬 쉽다.
맨 앞 쪽에 지구 구조 설명할 때 어려웠는데 뒤에 인간의 진화부터 문명의 시작과 역사 발전 과정은 쉽고 재밌게 읽었다.
역시 난 지구과학과 천문학이 어렵다...
좀 독특한 책인데 단지 환경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우주의 역사부터 시작해 인간이 태어나기 전 지구의 탄생부터 오늘날 21세기 대안 에너지까지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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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죽음 - 우리가 모르는 3-7세기 중국 법률 이야기
리전더 지음, 최해별 옮김 / 프라하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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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알차다.
표지를 보고 약간은 소설적인 구성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역사서에 충실하다.
선비족이 중국을 장악한 북위 시대를 중심으로 당시 여성의 지위와 유교 윤리의 법제화 과정을 살펴본다.
유교는 차별적 관계를 예로써 규정하는 사상이니, 부존모비, 혹은 부존처비,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남존여비 사상이 남녀관계에 핵심을 이룬다.
이런 윤리가 어떻게 법으로 규정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북위 선문제의 누이인 난릉공주는 유휘에게 시집갔는데 임신 중일 때 남편이 평민 여성 둘과 간통을 저질러 부부 싸움을 하다 배를 얻어 맞아 유산할 뿐더러, 결국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만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임신한 공주를 구타해 죽음에 이르게 하다니, 당시 여성의 지위가 어떠했는지 또 가정 내의 폭력이 얼마나 빈번하게 이뤄졌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황실의 자손을 죽게 만들었으므로 유휘는 모반대역죄로 참수되야 하나 대신들은 이미 공주가 시집을 갔으니 남편이 친자를 죽인 죄로 유배형 정도로 다스리면 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에도 부모를 죽이면 패륜이지만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일은 (영아 살해) 심심찮게 보도되고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는데 이런 전통에 기인할 것이다.
당시 아들 효명제의 섭정으로 선무제의 아내인 영태후가 섭정을 할 때였는데 시누이를 가엾게 여겨 유휘를 꼭 참수하려 했으나 결국은 사면됐다고 한다.
저자는 여성이 집권자로 있을 때 그 여성이 여성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냐 없느냐를 떠나 권력의 핵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성의 사회적 권리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측천무후 역시 아버지가 죽으면 3년복을 입지만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어머니가 죽으면 1년복만 입어야 하는 복상제를 개혁하여 부모 중 누가 죽든 모두 3년복을 입게끔 했다.
측천무후가 여성주의자냐 아니냐를 떠나, 권력의 핵심에 있었기 때문에 불합리한 여성의 처우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일단 입법을 할 수 있는 권력자가 되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저자의 시각에 동의하는 바다.
문득 한국의 여성 대통령이 페미니즘이냐 아니냐 보다 상징적인 의미만으로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기에는 비도덕적인 유산이 너무 많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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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세자로 살아가기 돌베개 왕실문화총서 9
심재우 외 지음 / 돌베개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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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실문화총서 신간으로 도서관에 신청한 책.
비슷비슷한 내용들이 겹치는 것 같아 망설이다가 신청했는데 그래도 역시 학자들이 쓴 책이라 깊이가 있고 재밌게 읽었다.
다만 서문에서 소현세자의 독살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말하는데, 이게 학계의 의견인지 저자의 의견인지 궁금하다.
강빈이나 사도세자처럼 확실하게 사사된 게 아니라면 단지 실록의 정황만 가지고 독살 여부를 논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2) 여러 복잡한 의례들은 결국 신분제라는 차별적 질서를 가시화 시키고 일반 대중에게 권위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일련의 과정임을 새삼 느낌.
어찌 보면 다 허례허식인 것 같아도 이런 복잡한 의식들을 통해 특별한 존재임이 부각되고 마음으로부터 복종하게 되니 사회적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예치에 의한 통치가 어느 정도 효율성이 있었을 듯 하다.
조선왕조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국난을 거치면서도 무사히 500 년을 유지해온 것도 이런 예치정치가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별적인 禮는 현대의 대중민주주의에 어울리지 않으니 결국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을 것 같다.
현대 사회에 적합한 유교적 덕목이라면 개인 수양 정도가 아닐까 싶다.


3) 사도세자의 불행은 15세의 어린 나이에 시작한 대리청정에 있었다는 말에 일리가 있어 보인다.
영조는 조선 국왕 중 가장 오래산 강인한 체력을 가진 영민한 군주였으니 노회한 대신들을 상대하는 어린 세자가 마음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양녕대군이 아버지 태종에게 폐위된 것처럼 양에 안 차는 아들이었던 셈.
양녕대군은 20여 년을 세자로 있으면서 대신들에게 신망을 잃고 사부인 이개가 주상에게는 세자 당신 말고도 아들들이 더 있다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니, 개인적으로 문제가 많았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장자라는 가장 큰 명분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쿠데타로 왕위에 올라 컴플렉스가 많았을 태종이 과감하게 세자를 교체한 걸 보면, 또 그 결과가 조선 뿐 아니라 역대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세종이 탄생했으니, 태종의 국정 장악력은 매우 뛰어났다고 하겠다.
영조에게 다른 아들이 있었다면 사도세자가 죽음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까?
대리청정을 15년 가까이 한 상태이고 아버지 대신 아들이 즉위하는 것은 여러 모로 부자연스러우니 결국 영조로서는 차기 정국을 위해서라도 사도세자를 죽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권력 앞에서는 부자간의 정도 소용없음을 새삼 확인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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