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역사스페셜 2 - 적자생존, 고대국가 진화의 비밀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책 크기도 작고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읽기 편하면서, 내용도 괜찮은 편.
그렇지만 민족주의적인 역사 해석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일반인과 역사학자의 수준차라고 해도 좋을 만큼 유치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일본 천황을 꼭 일왕이라고 지칭해야 민족 자존감이 살아나는가?
천황이라고 표기를 하면 그냥 천황이라고 불러 주면 안 될까?
베트남처럼 명백하게 황제를 지칭한 나라는 황제라 부르면 되고, 조선처럼 사대외교를 한 나라는 왕이라 부르면 된다.
현재의 일이 아니라 지나간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인데 왜 꼭 오늘날의 관점을 대입시켜 당대의 시선을 도외시 하는지 모르겠다.
마치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고려가 황제나 태자를 칭한 것이 예법에 어긋난다고 하여 죄다 왕이나 세자 등으로 격을 낮춰 고려사를 기록했던 것처럼, 이제 반대로 우리는 조상들의 자존감을 높여 주기 위해 역사를 미화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백제가 일본에 문물을 전해 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일본인이 고마워 해야 한다면, 반대로 중국은 한국에 대해 문화적 종주권을 행사해도 되는 것인가?
김정일이 방북했을 때 시진핑이 아직 국가 주석이 되기 전인데, 와이프가 김정일을 위해 노래를 부른 걸 두고, 시진핑이 주석이 된 후 중국인들이 인터넷에 국모가 번왕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고 매우 참람한 일이라고 개탄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런 식의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역사관은 역사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관념과 주장만 있을 뿐, 실제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에 비하면 얼마 전에 읽은 <허드슨 강변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다>는 얼마나 깊이있는 책인지!

물론 그가 중국인이지만 미국으로 이민간 사람이기에 중국사적 시각을 벗어났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민족주의적 해석이 거슬르긴 했지만 장점이 많은 책이다.
일단 사료만 가지고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고 유물과 유적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평가받을 만 하다.

요새는 여행붐이 이는 만큼, 소프트웨어가 활성화 되어 지방 유적지 방문이 활발해지면 좋을 것 같다.
역사의 큰 줄기만 보다가 유물과 유적을 통해 보는 자잘한 사건들에도 주의를 기울일 수 있어서 참 좋다.
tv 프로그램을 글로 정리한 것인데도 주제가 잘 수렴되는 완결된 글들이 모여 읽기는 매우 편하다.
역사스페셜 시리즈는 전부 읽을 생각이다.
뒷쪽에 실린 색인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책을 리뷰하니 빠르게 정리가 돼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드슨 강변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다 - 레이 황의 중국사 평설
레이 황 지음, 권중달 옮김 / 푸른역사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일단 너무 재밌다.
<현대 일본을 찾아서>라는 책도 일본 근현대사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보여 줘서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 생각이 날 만큼 깊이 있는 분석이 돋보인다.
얼핏 드는 느낌이, 임용한씨 사관과도 비슷한 것 같다.

인물과 사건 보다는 제도와 사회적 배경을 중점적으로 보는 점이 비슷하다.

유구한 중국사를 읽을 때마다 이 거대한 제국이 3천 여년의 시간 동안 단일한 정치체제를 유지해 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비로웠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환경이 소규모 자작농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를 원했고 거기에 부응해서 통일을 이루었으나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시기상조로 인한 수많은 부작용들이 산재했음을 지적한다.
제일 공감했던 점, 마오쩌둥이 이미 중국은 자본주의의 싹을 틔워왔기 때문에 서구의 침략이 없었어도 충분히 현대화 됐을 거라고 했으나 이 말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소리라는 비판이었다.
한국사에서도 흔하게 듣는 말이다.

국사 교과서에도 18세기부터 자본주의의 맹아가 싹터서 내재적 발전을 이뤄가고 있었다고 나온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읽은 여러 책들에 의하면 중국이나 조선은 철저하게 유교 중심 국가, 매우 보수적인 내향적 체제였기 때문에 서구 문물의 강압적인 침탈이 없었다면 기존의 체제를 쭉 고수하면서 발전해 나갔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오히려 자본주의의 맹아라고 하면 근대의 일본 사회가 이에 해당할 것 같고, 이 때문에 급작스런 메이지 유신이 성공하고 수십 년 만에 근대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성리학자들, 특히 주희에 대하 비판에도 몹시 공감하는 바다.
이 주자학이 조선을 세웠고 특히 후기로 갈수록 전적으로 사회를 지배했으니 조선이 근대적인 의미의 국가로 재탄생하기는 어려웠을 듯 하다.
실제적인 현상은 도외시하고 진리라고 일컫는 추상적 관념에 몰두하는 성리학자들.
유교 사상이 한대 이후로 기술적 뒷받침이 어려웠던 고대 정치체제를 도덕적으로 떠받을어 준 매우 중요한 사상이었음은 분명하나, 종교개혁 이후 정교분리가 되고 자본주의가 팽창했던 서구처럼 중국에서도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해 줄 새로운 사상 조류가 나타났어야 하지만, 저자는 성리학이 이러한 혁명적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도덕과 명분이라는 틀 속에 세상사를 재단하려는 쓸데없는 시도를 했다고 비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습관의 힘 -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보다는 훨씬 괜찮은 책.
읽고 싶긴 했지만 뻔한 베스트셀러일까 봐 미루던 차, 늘 대출중이던 책이 마침 반납이 됐길래 빌렸다.
신문기자답게 어느 정도 수준있는 책이었다.
돈 벌려고 급하게 대충 썰 푸는 자기계발서는 아니었다.
<의지력의 재발견>과도 비슷한 맥락 같다.
그러고 보면 자기계발에도 일종의 트렌드가 있는 듯.
습관을 시작하는 신호가 있고 반복행동이 뒤따르며 이것을 하고 나면 보상이 생긴다.
그러므로 신호와 보상을 이해하면 중간에 낀 반복행동, 즉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식후에 군것질을 하는 사람은, 꼭 그 음식이 먹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군것질 하는 동안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긴장이 이완되고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 간식 타임을 갖는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
알콜 중독이 아닌 이상 (즉 신체적 의존이 생긴 게 아니라면) 술 자체보다도 술자리가 주는 흥겨움, 유대감 등을 좋아해서 즐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운동을 할 때도 하고 나서의 쾌감, 즉 엔돌핀이 분비됐을 때의 고양된 느낌 때문에 체육관으로 간다.
이런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
결국 뭔가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려면 막연히 결심하고 몰아세울 게 아니라 스스로의 무의식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퇴근 후 집에 오면 tv 보면서 군것질을 많이 하는데 이게 다이어트의 큰 적이다.

그래서 왜 내가 군것질을 끊지 못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퇴근 후 지친 몸을 쉬게 하는 일종의 휴식시간을 원했던 것이다.
텔레비전을 보는 건 에너지 소모가 전혀 없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냥 편하게 TV만 응시하면 된다.
이 때 단 것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면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왜 저녁식사를 배부르게 하는 건 싫어할까?
이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저녁식사를 많이 하면 소화시키느라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에 적당히 칼로리만 있고 양은 적은 군것질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즉 나의 다이어트에 문제가 있던 건 바로 피곤함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이론에 따르면 나는 피곤함을 풀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군것질을 끊을 수 있다.
쉽게 뾰족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퇴근 후 운동을 하면 얼마나 상쾌하고 좋을까 생각해 봤지만 이 역시 피곤함이 가중되어 도저히 헬스 클럽으로 갈 수가 없다.
결국 근무 중에 일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 듯.
확실히 나는 직장에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집에 오면 거의 널부러져 tv만 보고 있을 때가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입문로드맵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실천편> 먼저 읽고 <입문편>이 또 있다길래 뭔가 하고 읽었는데 별다를 건 없다.
흘려듣기와 집중듣기가 핵심이라 하겠다.
흘려듣기란 적어도 하루 세 시간 이상을 영어 소리에 노출시키는 것으로, DVD 나 오디오북 같은 걸 틀어 놓으라고 한다.
이걸 몇 년 하다 보면 영어 소리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초등학교 들어가서 집중듣기, 즉 알파벳과 소리를 맞춰가면서 30분씩 들으면 귀가 트인다는 게 핵심.
당연히 애가 지루해 하지 않고 좋아하는 dvd 로 골라야 몇 번씩 반복할 수 있다.
자꾸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귀가 뚫린다는 건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해 봐야 할 것 같다.
영어 유치원 문제로 고민했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걸로 결론을 내린 터라 영어 교육에 관한 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듯.
생각해 보면 듣기가 우선이고 다음에 읽기를 해야 하는데 처음 영어를 접할 때 읽기를 먼저 배운 게 문제였던 것 같다.
책에 나온대로 그 때는 영어 듣기 자료가 부족할 때였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제 영어 듣기 자료가 널려 있으니 교육 방법이 바뀌긴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것보다 자막 가리고 듣기만 하라는 게 마음이 편했다.
어휘 외울 필요도 없다고 함.
애랑 같이 듣기 공부 좀 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9급 관원들 - 하찮으나 존엄한 너머의 역사책 6
김인호 지음 / 너머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을까 말까 하다가 다른 책에 하급 직책들이 나오길래 뭔가 싶어서 읽은 책.
생각보다 재밌고 어렵지 않다.
비교적 쉽게 글을 잘 쓰는 편인데 마지막 단락마다 왜 꼭 현대 정치에 빗대어 교훈적인 얘기를 하시는지, 그 부분만 빼면 괜찮은 책.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고 하는데 지나간 역사의 교훈이 반드시 현대사에 들어맞는 건 아닌 듯 하다.
비슷해 보이는 사건들도 들여다 보면 당시 사회 정치 체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일.

 

9급 관원이라고 하면 이른바 하위직 공무원인데 직업이 몇 개 없던 시절, 또 관의 위력이 상상을 초월했을 당시로서는 일반 백성들에게 대단한 권력이었을 듯 하다.
가끔 세력가의 노비가 권력을 행사해 문제가 된 사례들이 나오길래 어떻게 노비가 평민에게 힘을 휘두를까 의아했었는데 책을 보니 이해가 된다.
역시 권력자와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한 모양.
양반만 벼슬을 하는 줄 알았더니 잡직이라고 해서 하위직들은 양반 외의 계층에게도 문호가 열렸던 모양이다.
저자의 지적대로 높으신 분들이 실무를 직접 처리할 수 없으니 몸으로 해결해 줄 수행원이자 비서들이 많이 필요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