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역사스페셜 1 - 한국사, 신화를 깨고 숨을 쉬다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표정훈 해설 / 효형출판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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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스페셜>과 비슷한 주제인데 다시 만들어서 그런지 좀 더 다듬어져 가독성이 좋다.
정영목씨 보다 표정훈씨가 독자에게 전달력이 나은 듯 하다.
HD 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도판이 화려하다.

한국사의 시작인 구석기 시대부터 고구려 시대까지 언급한다.
구석기나 신석기, 청동기 유적들은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기 일쑤인데 확실히 유적, 유물 중심 기획이라 자세히 다뤄져서 재밌게 읽었다.
고구려의 자랑인 광개토대왕과 북연의 관계에 기대를 갖고 읽으려 했더니, 세상에 10장이나 찢어져 있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누가 이런 만행을 저질렀는지.

나중에 서점에서 이 부분만 확인해 봐야겠다.
김용만씨 책에서 얼핏 보기를, 북연이 고구려의 제후국이었다는 식으로 기술되어 있어 약간 의아했는데 고구려 출신 고운이 모용씨의 양자가 되어 북연을 세웠으나 2년 만에 살해당하고 그 후 풍발씨가 제위를 이었다고 한다.
좀 더 알아봐야 할 듯.

삼한이나 가야, 신라 초기 신화 관련 부분도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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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6 - 전술과 전략 그리고 전쟁 베일을 벗다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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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심 내용이라 좀 어려웠다.
영상으로 보면 이해가 더 빨랐을텐데 잘 모르는 분야를 글로 설명하니 한 눈에 와 닿지가 않았다.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가 된 울산성 전투나, 13척의 배로 130척을 이긴 이순신의 명량해전, 이종무의 쓰시마 정벌, 고려의 로켓이라고 하는 신기전을 이용한 진포해전 등 흥미로운 전투가 많았다.
공민왕이 원나라로부터 쌍성총관부와 요동땅을 공격한 사실도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짚어 줘서 도움이 됐다.
유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점에서 기획의 의의가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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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5 - 미스터리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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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지 술술 잘 넘어간다.
재밌게 잘 읽었다.
사서에서는 크게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인물들의 역사적 의의와 관련 유적들을 찾아 다니는 기획이 돋보인다.
정여립 같은 경우도 그저 기축옥사의 주인공으로만 알았지 천 여명의 선비들이 죽임을 당했는지 처음 알았다.
차승원이 주연을 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너무 지루해서 영화관에서 졸았던 기억 밖에 없어 다시 한 번 봐야겠다.
마의태자 전설이 인제 등지에 있다는 이유로 신라부흥운동을 일으켰고, 금나라를 세운 아골타의 선조가 신라인이었다는 <만주원류고>의 기록을 바탕으로 신라부흥운동이 금나라 건국까지 갔다는 지나친 비약도 있긴 하다.
사료의 기록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우리에게 불리한 역사 기록도 똑같이 받아들여야 하는데, 역사스페셜 기술의 문제점은 중국에서 받은 문물은 무시하고 일본에 전해 준 것만 강조하는 식이다.
역사가 반드시 현대인에게 교훈이나 자부심을 주어야 하는가, 의문이다.

유교적 명분론 사회와 잘 맞지 않았던 허균이나, 해상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 기생 홍랑과 최경창, 매창과 유희경, 이몽룡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성이성 등 흥미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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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출 - 페미니즘, 그 상상과 실천의 역사
실라 로보섬 지음, 최재인 옮김 / 삼천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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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는 페미니즘 서적.
제목처럼 내용도 비교적 온순한 편.
지루하게 페미니즘 투쟁의 역사만 나열한 것은 아니고 일, 섹스, 육아, 피임 등 여러 분야로 나눠 여성이라는 젠더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남성들과의 권력 투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회 전반에 대한 복지, 모성과 아동 보호, 여성의 참정권 획득,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라는 걸 새롭게 깨달았다.
영국과 미국 여성들의 여성 권리 획득을 위한 투쟁의 역사는 읽을 때마다 놀랍고,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곤 한다.
어찌 보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런 권리들이야 말로 서구 여성들의 줄기찬 투쟁의 결과 그냥 얻어진 권리인 셈.
여전히 한국에서는 결혼과 동시에 직업인으로서 보다는 주부로서의 여성을 강조하는 게 현실이고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었구나 싶기도 하고, 가사와 양육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자아 실현으로서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산층 이상의 계급과 지식, 사회적 지위를 획득해야 하는데 진정으로 그것이 가능할까 아득하기도 하다.
그나마 노동계층이 사회로부터 권리를 획득하려면 참정권을 행사하고 단체로 조합을 이루어 투쟁하며 무엇보다 교육이 최우선임을 느꼈다.
한국의 사교육은 매우 기형적이긴 하지만 지식 획득이 계급 상승의 필수 조건임은 분명해 보인다.

노동계급과 중산층 이상 계급이 아무리 페미니즘이라는 동일한 영역 안에 있을지라도 같은 목표를 갖기는 어렵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나는 늘 결혼하면서 전업주부가 되버린 사람들에 대해 약간의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른바 자아실현이라고 하는 직업은 사회적 지위와 고임금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을 통해 현실을 탈출할 수밖에 없는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그러니 상류층 백인 여성들이 이끄는 여성운동이 흑인 노동계층에게 어떤 감흥을 줄 수 있겠는가.

남자들은 페미니즘에 과잉 반응을 하기 일쑤인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 여성운동은 곧 폭넓은 의미의 인권 운동이고 사회 복지 전반에 걸친 문제임을 느꼈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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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4 - 북한의 문화유산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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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고 있는 역사스페셜 시리즈 제 4권.
이번 책의 주제는 북한에 있는 문화유산.
러시아나 중국에 남아 있는 발해의 유적지도 포함되어 있어 재밌게 읽었다.
고구려가 만주 지역에 많은 자취를 남겨 중국 유적지는 익숙한데 연해주에 있는 발해 유적지는 몹시 생소하고 신선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있는 고구려 유적 뿐 아니라 러시아나 중국 등지의 발해 유적 등도 많은 발굴과 연구가 진행되리라 믿는다.
그런데 북한의 동명왕릉이나 단군릉, 안악 3호분의 왕릉설 등은 우리 사학계의 주장과 너무 달라 받아들이기기가 어려웠다.
안악 3호분의 주인이 중국 유민인 동수냐, 혹은 고구려의 미천왕 내지는 고국원왕이냐는 주제는 남한에서도 논쟁이 된다고 알고 있었지만, 평양의 낙랑 유적을 죄다 부인하고 중국과는 별개의 국가, 즉 고조선을 이은 낙랑국이라는 통일국가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덕일씨, 혹은 이른바 재야 사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이 바로 낙랑군과 낙랑국을 구별하자는 것인데 이게 다 어딘가에 근거가 있는 소리였구나 싶다.
한4군 중 하나인 낙랑군은 요동 반도에 있었기 때문에 한반도는 중국의 지배를 받은 적이 없고, 평양의 낙랑은 독립된 국가로써 거기서 발견되는 중국 관련 유물들은 중국과의 교류 증거이거나, 혹은 일제 시대 식민사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
2천 년 전에 한반도의 북부가 한나라의 지배권역 내에 있었다는 것이 오늘날 한민족에게 수치심을 주는 것도 아니고, 과거의 영광이 반드시 오늘날의 자부심이 되는 것도 아닌데 민족주의적인 해석이 참으로 아쉽다.
역사를 배우는 것이 어떤 교훈이나 자부심을 얻기 위함이라면 과연 그것이 의미있는 일일까 회의가 든다.
특정 목적을 위해 고대의 것을 발굴한다면 사실이 아닌 이상, 아무 쓸데없는 헛노력에 지나지 않을까 싶다.
보편적인 세계시민으로서의 성숙한 역사의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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