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이야기
이광표 지음 / 작은박물관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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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보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을까 해서 읽게 됐다.
신문기자라는 저자의 신분이 걸려서 (어쩐지 가십 위주일 것 같아)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 읽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월간미술에 연재됐던 글이라 하니 갑자기 이 잡지도 보고 싶어진다.
이 분이 쓴 북한문화재 이야기도 있다고 하니 읽어 볼 생각.
도판이 칼라라 보기 편하고 국보가 어떻게 지정됐는지 보존 작업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 재밌게 읽었다.
대장경이 왜 권마다 따로 국보로 지정됐을까 의아했는데 저자 역시 이걸 이상하게 생각한다.
국보 지정 과정이 반드시 "합리적"이지만은 않은 모양.

무조건 예술 작품이라 해서 당위성을 가지고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널리 알려 문화재를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존재 의의가 생긴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귀한 것이라 해도 수장고에 처박혀 있으면 그저 한낱 물건에 지나지 않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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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
이원복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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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요즘 문화재에 관심이 많아져 다시 읽게 됐다.

그 때는 굉장히 감동하면서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 새로 보니 세월의 흐름 탓인가 약간은 시시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문화재를 소재로 한 여러 편의 좋은 수필을 읽은 느낌이다.
유홍준씨의 <국보순례>처럼 문화재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는 건 아니고 문화재를 소재로 여러 상념이 어우러진 일종의 수필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그런 예술품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고 오늘날 문화재로 지정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미의식에 대해 생각해 본 좋은 시간이었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도판이 흑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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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왕국 신라
김기흥 지음 / 창비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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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요즘 화랑세기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어 신라 중대에 관한 다른 시각을 보고 싶어 재독했다.

예전에는 쉽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신라사를 압축하다 보니 상당히 내용이 많다.

대충 읽은 것과 깊이 있게 읽은 독서의 차이랄까.

화랑세기는 위작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저자, 임용한씨의 책에서 긍정적인 언급을 발견하고 새삼 관심이 생겨서 열심히 관련 책들을 읽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위작이라고 확신하므로 관련 내용도 거의 없다.

1970년대에 발견된 천전리 서석을 보면 수많은 화랑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화랑세기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위작의 증거 중 하나로 본다.

고고학적 유물에서 증거가 나와야 믿음이 생기는데 이런 부분이 참 아쉽다.

임용한씨나 이종욱씨에 따르면, 화랑세기에 월성이 해자로 둘러 쌓였다고 나오는데 이는 최근 발굴을 통해 입증된 것이므로 위작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가장 확실한 증거는 임용한씨 말대로 미실의 묘비 같은 게 떡 하니 발굴되는 게 아닐까.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다.

화랑세기를 역사로 받아들인다면 고대사가 훨씬 풍부해질테니 말이다.

생각해 보면 고려 시대에도 근친혼이 성행했고 남자가 (특히 왕이) 수많은 부인에게서 여러 자녀를 두는 것이 너무 당연했다.

화랑세기는 여자도 다수의 남편을 둔다는 점이 다르다.

신라는 성골이라는 매우 폐쇄적이고 특별한 왕족 집단이 있었으니 신분제가 주는 절대적인 권위에 힘입어 여성들도 여러 남편을 둘 수 있지도 않았을까?

 

저자는 영일 냉수리비나 울진 봉평비 등 고고학적 유물을 중심으로 신라의 역사를 서술한다.

그 부분이 신뢰가 간다.

문헌 기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재적인 고고학적 증거가 있어야 비로소 신뢰받을 수 있는 역사로 인정된다고 생각한다.

또 신라의 한반도 통일이 주는 의의에 공감하는 바다.

내가 신라의 통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도 아마 이런 책의 의견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라 중고기에 대부분의 내용을 할애한 것이라 좀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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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10-0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근 천년을 이어온 왕국인데, 빠짐없이 다루기는 힘든면이 있지 않은가 합니다. 일단 중고기에 사료들이 많고 하니 신라사 전공 중에서도 그 시대의 전공이 많은 모양이더라구요.

marine 2013-10-08 14:33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워낙 왕조가 길다 보니 전체를 아우르긴 힘들 것 같아요.
신라 후기에 대한 책은 많이 접하질 못했는데 경문왕가에 대한 책이 나와 곧 읽을 예정이라 기대가 되요.
 
우리 안의 그들 역사의 이방인들 - 섞임과 넘나듦 그 공존의 민족사 너머의 역사책 1
이희근 지음 / 너머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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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가 안 읽었던가 애매함.

남독의 폐해라고 할까...

이희근씨도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이라 믿고 읽은 책이다.

생각보다 분량이 작아 다소 놀램.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그래서 큰 부담없이 읽을 수는 있었지만, 밀도 면에서는 좀 아쉬운 것도 사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대륙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반도 국가라 해도 5천 년의 역사를 가졌으니 그 사이에 다양한 사람들의 혼합이 없었을 리 만무하다.

<고대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책을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대 세계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고조선 멸망 후 유민들이 한반도 남쪽에 정착했고, 다시 진나라의 학정을 피해 수많은 이주민이 진한과 변한으로 유입된다.
삼국 시대 때는 가야 지역에 일본 세력도 많았고 통일신라 때는 아랍인들도 많이 들어온다.

당장 괘릉의 무인상을 봐도 알 수 있다.

처용설화의 주인공도 이런 아랍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고려는 거란과 몽골의 전쟁을 통해, 조선은 임진왜란을 통해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많이 귀화했다고 한다.

백정의 유래도 거란이나 여진인들 같은 유목민들이 농업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해 유랑 생활을 하다 보니 본토인들로부터 차별당하게 된 것으로 본다.

그러고 보면 새삼 요즘 들어 다민족 국가 운운하며 균질성이 훼손될까 봐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 같다.

원래 한반도는 열린 공간이었고 갑자기 20세기 들어 외국인들이 들어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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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신 택리지 : 경상도 -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교과서 신정일의 신 택리지 3
신정일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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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보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을 읽은 덕분에 이번 경상도 편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독서를 할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배경지식이 없으면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책 내용이 쉽게 눈에 안 들어온다.

어려운 책이나 쉬운 책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서 먼저 관심있는 분야의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으로 수준을 조금씩 높혀 가고 관련 주제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으라고 하는 모양이다.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지만 자연 그 자체 보다는 5000년의 역사가 말해 주듯 곳곳에 어린 다양한 역사적 전승과 관련 인물들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상도는 조선 시대 내내 수많은 선비들을 탄생시킨 곳인만큼 하회마을과 닭실마을, 내앞마을 등을 비롯해 많은 서원과 정자들이 많이 남아 있어 좋은 명승지가 참 많은 것 같다.

사실 경상도는 거의 가 볼 일이 없어 부산이나 대구 같은 대도시 외에는 지명도 낯설었는데 신라 관련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익숙해졌고 이번 책을 통해서도 많은 곳을 알게 됐다.

지방자치제는 이런 지역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한다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의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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